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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23일 (화)

“알레르기 등 한약 부작용에 근거 갖춰가는 과정”

“알레르기 등 한약 부작용에 근거 갖춰가는 과정”

장형진·정우상 경희대 한의대 교수, 한의학회 학술대상서 은상 수상
진단기기는 과학의 영역…환자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진단기기 개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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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제20회 대한한의학회 학술대상에서 ‘다중 진단용 병렬식 라인형 바이오칩’으로 은상을 수상한 장형진·정우상 경희대 한의대 교수에게 수상 소감과 한약 알레르기 진단키트를 발명한 계기, 한의학 과학화의 현주소 등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연세대학교 생화학전공으로 이학박사를 받은 장 교수는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당뇨 관련 연구를 하다 한의약의 효능 등에 매력을 느껴 경희대 한의대 교수직에 지원해 임용됐다. 한국바이오칩학회 바이오칩저널 학술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으며 현재 주식회사 ‘파나큐라’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심계내과 소속의 정 교수는 경희대 한의대에서 석·박사를 마치고 현재 경희대한방병원에서 한방순환신경내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포천중문의과대학 조교수, 한의대 임상조교수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07년에는 대한한의학회 학술장려상을 수상했다.


Q. 수상 소감은?

-장형진 교수(이하 장): 대한한의학회 학술대상에서 수상을 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 한의학을 사랑하는 모든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한약 알레르기 키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과제로 연구를 할 수 있었다.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특히 저희 대학원생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Q. 이번에 개발한 진단기기를 소개한다면?

-정우상 교수(이하 정): 지난 9년간의 연구결과로 ‘한약 알레르기 진단키트’를 개발했고 사업화를 위해 파나큐라를 설립했다. ‘다중 진단용 병렬식 라인형 바이오칩’ 방식으로 작동하는 이 키트는 여러 한약 알러젠이 심어져 있는 기판에 환자의 혈액을 떨어뜨려 알레르기 반응을 평가하기 위해 개발됐다. 기존에 직접 인체 피부에 자입하는 형식이 아닌, 혈액샘플을 이용한 체외검사이기에 환자의 안전성에 위해가 없다. 또한 수십 가지 여러 가지 한약 알러젠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Q. 미국립보건원에서 당뇨 관련 연구를 했다.

-장: 미국의 국립보건원의 노화연구소에서 2002년경 당뇨 관련 연구를 했다. 소장 내분비세포 내 미각수용체의 기능을 규명하는 연구 결과로 당뇨 치료제의 메커니즘을 밝혀 좋은 논문을 쓰는 등 성과를 내기도 했는데, 보다 효과적인 당뇨 치료약을 고민하다 한약재에까지 생각이 닿게 됐다. 한약의 성질에 따라 약재를 처방하는 ‘기미론’과 제가 연구해 온 미각 수용체 연구 등을 결합하면 새로운 시각의 약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Q. ‘파나큐라’는 어떤 회사인가?

-장: 한국연구재단에서 글로벌 창업을 지원하는 ‘바이오아이코어 사업’을 통해 창업한 주식회사로, 경희대학교와 서울시가 함께 하는 사업인 ‘캠퍼스타운’에속해 있다. 한의대·의대·약대 등 다양한 분야의 교수들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이 분들과는 미국 존스 홉킨스 병원에서 함께 연구하다 인연이 닿아 직접 회사를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해 파나큐라를 만들었다.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호흡기 질환의 치료제를 만들 계획이다.


Q. 이번 연구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장: 환자 입장에서는 한약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을 수 있다. 이런 상황을 한의사들이 미리 인지해서 검사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했다. 한의사 입장에서도 알레르기 등 한약 부작용에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근거를 갖추는 과정이기도 하다. 

 

-정: 건칠, 봉독 등 동물성 한약재는 인체에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현재 여러 알러젠에 대한 진단기기는 개발됐지만 한약재에 대한 알레르기 진단은 전무한 실정이었다. 그간 임상에서는 어떠한 알레르기 검사가 필요한 경우, 알러젠의 종류를 불문하고 양방병원으로 검사를 보내야만 했다. 


Q. 한의학 과학화의 현주소에 대한 견해는?

-장: 한의학을 전공하고 병원에서 임상을 하면서 연구를 잘 하는 분들이 많이 배출되어야 한다. 임상과 연구는 다른 영역인데 이 영역을 융합해야 한다고 본다. 

 

-정: 과학화는 점진적으로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러 가지 제도적 제약으로 발전을 뒷받침해주는 임상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지 못 하고 있어 안타깝다.


Q. 이번 키트 개발의 의미는?

-장: 한의계가 진단과 관련해 양방 분야와 날을 세우는 것으로 안다. 현재 한의사의 혈액 진단이 유일하게 법적으로 인정된 상황인데, 한의사들이 좀 더 자유롭게 진단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진단기기는 과학의 산물이지 양방 의사들의 소유물이 아니다. 

 

-정: 한약 알레르기 진단키트가 개발됨으로써 한약을 처방할 때 특정 한약재에 대한 알레르기 여부를 사전에 알게 되어 처방구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키트에 한약재 뿐 아니라 꽃가루, 고양이털 등 몇 가지 ‘common allergen’도 포함되어있어 이에 대한 검사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Q. 앞으로의 연구 계획은?

-장: 2019년에 보건복지부에서 수주한 과제가 이번 달에 끝난다. 이 과제를 위해 300명 정도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했다. 임상시험 결과로 나온 데이터를 파나큐라 사업에 반영하려고 한다. 경희대 한방병원에서 한약 알레르기 진단 기기에 대한 비급여 코드를 만들려고 준비도 하고 있다.

 

-정: 기존에 개발된 알레르기 진단키트의 검사대상 항목을 보완, 확대하여 더 많은 알러젠을 동시 검사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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