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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광산구한의사회, 임상특강 개최광주광역시 광산구한의사회(회장 임승일)가 지난 19일 광주광역시한의사회 2층 대강의실에서 ‘심신의학의 한의임상 응용’임상특강을 개최했다. 임승일 회장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제한됐던 오프라인 모임을 활성화하기 위해 특강을 기획했다”며 “임상특강을 1회로 그치기보다 기회가 닿을 때마다 지속적으로 개최해 침체된 한의 임상진료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특강은 임상 25년차 신권성 원장(튼튼한의원)이 맡아 심신의학에 대해 소개했다. 신 원장은 “심신의학은 미국 뉴욕대학교 의과대학 재활의학과 교수이자 러스크재활의학연구소 소속인 존사노 박사가 창시, 만성적으로 잘 낫지 않는 혹은 설명하기 어려운 통증에 TMS (Tension Myositis Syndrome)라는 새로운 진단 개념을 도입했다”며 “30년 이상 수술과 약물, 물리치료에 의존하지 않고 심리교육만으로 혹은 정신요법을 가미해 심각한 수천 명의 통증 환자를 성공적으로 치료했다”고 설명했다. 또 신 원장은 마음의 불편함을 억제하는 기제를 개선하기 위한 건강한 보행운동이 필요성을 강조하며 “온전히 자신만이 홀로 바르게 걸을 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산재돼 있는 ‘사상의학’ 개념 집대성 ‘동의사상진료의전(東醫四象診療醫典)’ 간행[편집자 주] 저자인 유준상 교수는 ‘18년부터 ‘20년까지 사상체질의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16년부터 5개년간 수족냉증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의 연구책임자를 맡았다. 현재는 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장이자 사상체질전문의로서 현재 학생들에게 사상의학과 사상의학임상실습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유 교수는 최근 행파 이태호 선생이 1941년 펴낸 ‘동의사상신편’을 현대인들이 공부하기 쉽게 풀이해 ‘동의사상진료의전(東醫四象診療醫典)’을 간행했다. 이에 대해 사상의학 관점에서의 책의 소개와 함께 저자인 유 교수의 소회를 들어봤다. 유준상 학장 (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 사상체질의학교실) Q. 이 책을 저술하게 된 계기는? 사상의학에 관련된 서적들을 구하던 중 ‘동의사상진료의전’을 찾았으나 이미 절판되어 대부분 복사본 형태였다. 세로쓰기 형태에 국한문 혼용체로 읽기에 어려움이 있어 이 책을 반드시 보기 편하게 만들어서 사상의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전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행림서원에서 2010년 출판 예정으로 교정까지 마쳤으나 출판사 사정으로 연기되던 중 행림서원 이갑섭 사장의 타계와 함께 여동생인 이정옥 사장을 통해 출판하게 됐다. Q. 동의사상진료의전은 어떤 책인가? 원저는 ‘동의사상신편’으로 당시 행림서원의 창업자 행파 이태호 선생이 산재되어 있던 사상의학 관련 서적들을 보기 좋게 편집해 만든 책이다. ‘동의사상진료비결’이라고 불리기도 한 이 책은 사상의학을 공부하는 이들이 주로 ‘동의수세보원’, ‘동의수세보원 사상초본권’, ‘격치고’ 등에 이어 보는 ‘동의사상신편’을 계승·발전한 책이다. 1941년 당시 사상의학 관련 서적이 희박한 시대에 행림서원에서 사상에 대한 개념을 알기 쉽게 편집해 중국 연변에서도 사상의학을 연구하는 조의(朝醫)들에게 매우 귀중한 교재로 여겨져 연변대학교에서 출판된 ‘중국조의학’ 전질에 영인돼있다. Q. 이 책만의 특징은? 이 책의 큰 특징으로 앞부분에 사상의학의 개요, 사상체질별 특징(용모, 성품, 장부특성, 약물특성, 병증특성 등), 사상인이 다른 체질의 한약을 먹었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타약수해례)이 기록돼있다. 이후 ‘동의사상신편’과 같이 각 병증에 체질별 처방부분을 서술했다. 이에 당시 이태호 선생은 각 병증별 설명을 추가했는데 이 부분이 ‘동의사상신편’과 다른 부분이다. 이후 처방부분에서는 기존 ‘동의사상신편’에서 처방명, 처방구성, 주치증을 언급했는데, ‘동의사상진료의전’에서는 이에 추가적으로 7언절구를 추가해 사상처방명, 주치증, 구성약물을 외우기 편하게 만들었다. 이를 위해 이태호 선생은 한자를 자획을 풀어 나누는 ‘파자(破字)’로 다시 재조합하는 방식을 이용하는 정성을 들였다. 서문에서 행림서원의 손님들을 상대하고 밤에는 서재에 올라가서 글을 썼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사상의학을 후세에 전달하고 싶었던 그의 노력이 고스란히 전해진 듯하다. Q. 이 책의 구성과 내용은? 이 책은 임상가에서 보기 편하게 만들었는데 1편에서는 생리, 병리, 약물에 대한 정리로 사상의 의의, 사상의학의 우월성, 사상인의 유형비율, 사상생리학, 사상병리학, 사상약리학 순으로 게재했다. 사상약리학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동무유고’의 약성가가 체질별로 기록되어 있으며 체질별 중요 약물들이 한곳에 모아져 있어 체질에 맞지 않았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타약수해례)를 태음인 약물 6종, 소음인 약물 7종, 소양인 약물 13종을 나열했다. 이어서 각 병증에 가감할 수 있는 약물을 체질별로 예시했다. 2편에서는 체질을 어떻게 감별해야 하는가 하는 부분을 외부상태(용모, 기육, 체격), 내부상태(장부대소), 심리상태(심정, 성정, 특징), 소질과 특이증상, 진단할 때 건강한 상태와 병적 상태, 평소에 잘 생기는 병증, 금기증이라고 해서 심각한 병증, 치료의 원칙, 평시의 섭생방법, 병증에 대한 시괄(詩括)로 5언절구나 7언절구로 병증과 처방을 연결하는 절구를 표기해 기억하기 좋게 했다. 이는 현재 사상의학 교과서에서 다루는 내용들을 일목요연하게 담았음을 알 수 있다. 3편 임상학에서는 중풍문으로 시작해 주 체질별 처방은 ‘동의사상신편’을 따랐으나, 병증에 대한 소개는 이태호 선생이 당시의 통용되는 견해나 자신의 견해를 추가해 각주를 자세히 달았다. 4편은 사상체질의학적 관점에서 처방을 서술했다. 태음조위탕(太陰調胃湯)의 경우, 공용으로 黃疸, 傷寒, 時氣頭痛, 身痛無汗, 食滯痞滿, 膝脚無力이라 하는데 이는 ‘동의사상신편’과 같은 내용이다. 이번에 새로 간행하며 약물 구성을 알기 쉽게 도표로 재구성해 삽입했으며 편송결(便誦訣)은 외우기 쉽도록 한글로 표시했다. 이 부분이 나중에 중국 연변에서 출판되는 다른 책들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동의사상신편’을 그대로 인쇄한 것이 아닌 최대한 독자들의 편의를 생각해 준 것이다. 5편, ‘사상인의 신구경험례’에서 ‘경험’은 이제마 선생의 ‘동의수세보원’의 주 처방 부분을 발췌했고, 후반의 후학경험례는 ‘동의사상신편’에는 실리지 않는 부분을 어떻게 병증에 활용할지 체질별로 제시했다. Q. 한의학 서적을 보는 이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한의학은 ‘보물섬’과 같은 학문으로 땅을 꾸준히 파 내려가면 정말 무궁한 보물이 발견된다. 우리가 고전을 읽을 때 나이나 대상에 따라 느끼는 감정이 다르다고 하는데, 한의학도 그런 느낌이다. 의학입문에 의낭무저(醫囊無底)라는 말이 있다. 의학의 주머니는 구멍이 뚫려바닥이 없는 듯 항상 채우려고 노력하라는 뜻으로 배움에는 끝이 없다. 자기 전 항상 한의학 책을 보면서 잠드는데 아직도 공부할 것이 많다. 일본에서 나온 침연구, 중국에서 나온 ‘중의학방법론’, 여러 강의록 등 다양한 책들이 널려 있다. 한의학적 논리를 세우기 위해 계속 공부해야 한다. Q. 한의학에 대한 제도적 보완점은? 중국의 경우 중의사를 ‘서의’, 혹은 ‘중의’라고 부르며 의료에 사용되는 도구와 기기에 대해 제한이 없다. 서의가 사용하건 중의가 사용하건 문제가 없다. 대만에서도 중의나 서의가 의료기기를 사용하는데 전혀 제한이 없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제한이 많다. 중국의 노벨상 수상 약리학자인 투유유(屠呦呦)처럼 한의학이 현대에서 더욱 발전하기 위해 이러한 제도적 장애물이 빨리 사라져야 한다. 국제회의를 하면서 이런 상황을 이야기하면 이해하지 못한다는 답변을 들으니 참으로 안타깝다. -
심평원 대전지원, ‘국민참여 열린경영위원회’ 개최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지원(지원장 박한준·이하 대전지원)은 20일 대전지원에서 ‘2022년도 하반기 국민참여 열린경영위원회’를 개최했다. 대전지원은 지난해 11월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제2기 국민참여 열린경영위원회를 출범해 총 세 차례 회의를 개최했고, 지속적으로 지역사회와 소통을 통한 국민참여 경영기반을 다져왔다. 이번 회의에서는 △ESG 추진 성과 △사회공헌 활동 실적 △보건의료빅데이터 운영 성과 △고객만족 및 홍보활동 등 올해 현황을 공유하는 한편 내년도 지역사회 참여기반 과제를 발굴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박한준 지원장은 “대전지원은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지역사회 상생을 위해 노력했고, 오늘 위원님들이 주신 소중한 의견을 반영해 내년에도 국민참여 기반 경영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세계 전통의약 전문가, 보건의료 미래를 제시한다”고성규 한의약세계화추진단 위원 (경희대학교 한의대 교수) 국제전통의약컨퍼런스가 내달 1일부터 2일까지 WHO·보건복지부 공동주최 및 한국한의약진흥원 주관 아래 ‘뉴노멀 시대, 국가 일차보건의료체계에서의 전통의약’이라는 주제로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열린다. 그동안 한국한의약진흥원은 WHO전통의학협력센터 지정 후 WHO, WPRO(서태평양지역사무처)의 한의약 전문인력 파견을 통해 한의약 글로벌화를 추진해왔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중국, 미국, 유럽 등 세계 10여개 국가 전통의학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이번 컨퍼런스는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돼 행사장에 참석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온라인을 통해 세계 석학들의 지식과 만날 수 있다. 첫날인 1일에는 WHO Rudi Eggers 국장이 ‘통합보건의료서비스 및 전통의약’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며, 둘째 날인 2일에는 ‘한의약 감염병 대응’을 주제로 한 정희재 경희대학교 한방병원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감염병 관리 및 공공보건의료(통합건강증진사업) 세션이 이어진다. WHO 세션 또한 주목할 만하다. WHO, WPRO 기술관 및 Shyama Kuruvilla 국장(WHO 부총장 정책보좌관)의 GCTM(WHO Global Centre for Traditional Medicine, 2022년 인도에서 개소한 센터)에 대한 발표 등을 통해 우리나라가 구축하고 있는 WHO와의 협력체계를 엿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말레이시아 보건부 Cheng Soon GOH 국장, 태국 마히돌 대학의 Pravit Akarasereenont 부교수 등은 ‘교육·면허 세션’의 연자로 초청했다. 현재 활발히 진행 중인 국내 한의약 유관기관과 해외 정부·대학 연구자간 협력 네트워크 성과는 연구기관, 산업계 등에 유의미한 지식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밖에 CPG(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세션을 비롯 대한한의학회의 한·일/한·중 심포지엄, 국제침술심포지엄, 대한예방한의학회의 건강보험세션 등이 마련된다. 세계 저명 석학들이 세계인의 건강과 생명을 위해 전통의약을 통한 보건의료 미래를 제시하는 의미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어느 때보다 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요구되는 시기다. 이번 컨퍼런스는 환경변화에 따른 세계 전통의약 전략을 마련하고,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공유의 장이 될 것이다. -
전침, 만성 변비 치료에 경피 전기 자극법보다 효과 탁월[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고석재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소화기/보양클리닉 KMCRIC 제목 만성 변비의 장기적 효과를 위해서는 경피 전기 자극보다는 전침이 유효하다. 서지사항 Zeng Y, Chen F. Efficacy of Electroacupuncture Compared With Transcutaneous Electrical Stimulation for Severe Chronic Constipation: A Randomized Controlled Pilot Trial. J Clin Gastroenterol. 2021 Dec 15. doi: 10.1097/MCG.0000000000001645. 연구 설계 무작위배정, 예비 임상 비교 연구(Ranomized controlled pilot trial). 연구 목적 중증의 만성 기능성 변비 환자에게서 전침과 경피 전기 자극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비교하기 위함. 질환 및 연구대상 ROME IV 기준에 의거한 기능성 변비 환자, 자율적 배변이 한 주 3회 미만, 딱딱한 배변, 항문의 막힌 감각, 배변을 위한 다른 방법(예를 들면 배변약이나 손으로 파내는 행위)이 필요한 18세에서 75세의 성인. 시험군 중재 전침군(Electroacupuncture; n=32): 양측 천추(ST25), 복결(SP14), 상거허(ST37)에 자침한 후 2/10Hz와 0.1∼0.2mA의 전류로 전침을 시행함. 환자의 순응도와 근육의 연축 정도에 따라 강도를 조절함. 한 번에 30분 시술로 1주에 3회씩 8주간 시행함. 대조군 중재 경피 전기 자극군(Transcutaneous Electrical Stimulation; n=28): 혈위와 시행 횟수, 시행 기간은 전침군과 동일함. 전기 자극은 2/10Hz와 2∼5mA의 전류로 시행하며 환자의 순응도에 따라 강도를 조절함. 평가지표 측정 변수는 -1, 4, 8, 20, 32주 차에 측정함. 불완전 배변, 완전 배변, 자연적 배변 횟수, 변의 성상, 배변시 힘듦 정도, 구제약의 사용 횟수, 삶의 질 평가 지수(Patient Assessment of Constipation Quality of Life; PAC-QOL). 주요 결과 20주 차와 32주 차에서 전침군이 경피 전기 자극군에 비해 1회 이상 완전 배변이 증가한 비율이 통계적으로 더 높았음(68.75 vs 35.71%, P=0.019 at 20주; 59.38 vs 32.14%, P=0.042 at 32주). 1주에 3회 이상 완전 배변을 하는 환자의 비율도 전침군이 경피 전기 자극군에 비해 더 높음(56.25 vs 21.43%, P=0.008 at 20주; 46.88 vs 17.86%, P=0.027 at 32주). 완전 배변의 횟수 차이와 자연 배변의 횟수 차이도 전침군이 경피 전기 자극군에 비해 더 우월한 효과를 보임(P=0.007 in 완전 배변 횟수 at 20주; P=0.013 in 완전 배변 횟수 at 32주; P=0.007 in 자연 배변 횟수 at 20주). 8주 후 PAC-QOL의 감소 정도도 전침군에서 더 우월함(mean±SD, 19.06±14.41 vs 12.48±9.13, P=0.031). 저자 결론 심한 기능성 변비 환자에게 있어서 전침은 경피 전기 자극법에 비해 장기적인 효과와 삶의 질 면에 있어 더 우월한 효과를 보인다. 경피 전기 자극법은 침을 두려워하여 비침습적인 시술을 원하는 만성 변비 환자에게 더 좋은 치료법이 될 수 있다. KMCRIC 비평 기능성 변비는 원인 질환 및 요인을 특정할 수 없는 변비로 전 세계적으로 10∼15%의 환자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1, 2]. ROME 기준으로 진단하며 실제 임상에서 볼 수 있는 만성 변비 환자의 대부분은 기능성 변비 환자라고 봐도 무방하다. ROME 기준에서는 과민 대장 증후군과는 명확히 구분돼 있으나 실제로는 구분하기가 어려우며, 특히 결장 통과 시간이 정상인 변비의 경우 과민 대장 증후군과 많이 중첩되게 된다[3]. 본 논문은 심한 만성 기능성 변비 환자를 대상으로 전침이 경피 전기 자극법에 비해 장기적으로 효과면에 있어서 더 우월함을 증명한 논문으로, 두 가지 대체요법을 최초로 비교했고 대체요법끼리의 비교만으로 SCI급 저널에 게재됐다는 의의가 있다. 본 논문이 실린 저널은 ‘Journal of clinical gastroenterology’로써 영향력 지수(Impact factor)는 2020년 기준 3.062 정도이고 소화기학 분야 전체 92개 저널 중 67번째(60% 이하)에 해당하는 저널이다. 본 논문의 강점으로 연구 디자인이 상세하게 잘 기술됐음을 들 수 있는데 무작위배정 방법, 평가자의 맹검, 시술의 방법과 과정이 재현이 가능할 정도로 잘 쓰여 있어 연구의 질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단점으로는 중증도 이상의 변비 환자를 대상으로 하였음에도 ‘심한(severe)’에 대한 기준이나 참고문헌이 없어 어떻게 심한 정도를 구분했는지 알 수가 없다. 두 번째로는 대체의학에 해당하는 치료끼리의 비교라 표준적 치료 대조군이 없어 객관적인 치료 효과의 비교가 어렵다. 아울러 아무리 동일한 연구 디자인이 사전에 없는 예비 연구라 할지라도 비슷한 연구의 연구 대상자 수를 참조해 산출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1년간에 모아진 연구 대상자로 연구 대상자 수를 산출해 통계적으로 한계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본 논문에서 사용한 측정 변수의 한계가 있는데 본 논문에서 사용한 주 변수는 1회 이상 완전 배변이 증가한 환자의 비율, 한 주 3회 이상 자연 배변을 하는 환자 수의 비율 등으로 이분형 변수이다. 이분형 혹은 비율 변수는 연속형 변수를 한번 가공한 변수로서 연구자의 의중이 일부 개입되며 이분법적인 변수로 중간 단계의 정도를 구분할 수 없기에 실제의 효과보다 크게 책정될 수 있다. 또한 환자가 측정하는 설문 변수로만 평가 지표가 이뤄져 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고 placebo군이 없기에 효과에 대한 진짜 효과(true effect) 여부가 의심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전침의 효과가 32주간 장기적으로 유지될 수 있고 경피 전기 자극도 단기적으로는 전침과 거의 동등한 효과를 보인다는 점에서 추후 기능성 변비 치료의 guideline 제작에 참조가 될만하다고 판단된다. 참고문헌 [1] Aziz I, Whitehead WE, Palsson OS, Törnblom H, Simrén M. An approach to the diagnosis and management of Rome IV functional disorders of chronic constipation. Expert Rev Gastroenterol Hepatol. 2020 Jan;14(1):39-46. doi: 10.1080/17474124.2020.1708718. [2] Barberio B, Judge C, Savarino EV, Ford AC. Global prevalence of functional constipation according to the Rome criteria: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Lancet Gastroenterol Hepatol. 2021 Aug;6(8):638-648. doi: 10.1016/S2468-1253(21)00111-4. [3] Yoshio Yazaki. 전국한의과대학 한방내과학교실 감수. 내과학 세트. 2020.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2112126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237)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이은팔 선생(1912∼1967)은 1965년 그의 저술 『醫窓論攷』에 「紫斑病에 대한 한의학적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자반병 치료 과정에서 疎風活血湯으로 치료해낸 경험을 정리해 소개하고 있다. 몇일 전 중구 회현동 배원식한의원에 방문해 이종안 박사와 대화하는 과정에서 이 내용을 소개해줘 찾아보게 됐다. 지면을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李殷八 선생은 大韓漢方醫學會라는 학술단체를 만들어 古方을 연구하는 한의사들을 중심으로 학술적 토론을 이어간 한의사다. 아래에 그의 「자반병에 대한 한의학적 연구」의 내용을 요약해 소개한다. ○紫斑病이란: 배원식 선생은 『신한방의학총론』에서 肌衄이라 하였다. 謝觀은 『중국의학대사전』에서 肌衄을 “血이 從毛孔中出也니 此乃陽氣怫鬱於內하여 致陰血上乘陽分하고 留淫腠理하여 不得歸經故로 血이 從毛竅而出이니라”라고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肌衄이란 혈액이 체표로 넘친 것을 말하는 것으로, 자반병과는 다른 것이므로 血風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본다. ○원인: 혈소판 감소, 혈액칼슘 저하, 혈관이상, 알레르기, 중독, 비타민C 결핍, 선천적 출혈소질 등. ○증상별 구분: 단순성 자반, 류마티증성 자반, 헤노호 자반, 출혈성 자반, 증세성 자반. ○치료: 원인을 구명하여 치료해야. 지혈제, 단백질제제, 간장제제, 비타민 C·K, 칼슘제제 등 사용. 수혈. 비장적출. 절대안정과 전신치료 등(이상원인, 증상, 치료는 서울대 의대 김성환 박사의 자료 『가정의학대전』 皮膚門을 참조했다고 밝히고 있음). ○治驗1: 안모씨. 32세. 남자. 공무원. 장신으로 날씬함. 빈혈성 체질. 8개월 전부터 하퇴부에 자흑색 혈반이 발생하여 한의사, 양의사의 치료를 받았으나 효과가 없었다. 양의가 자반병이라고 말하고 수혈 2차례 받음. 그때마다 10여일 또는 20여일 혈반이 소실되나 다시 재발된다고 한다. 근일에는 전신으로 만연되고 코피, 토혈, 혈변이 때때로 계속된다고 한다. 토혈에 놀라서 엑스선조사를 위시하여 전신진찰을 받았으나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1957년 5월14일 본원에 내원하였다. 맥은 浮數, 舌은 無苔, 대변은 이상없으나 때때로 자흑색의 혈변이 나옴. 소변은 이상없음. 안면은 萎黃. 하퇴부에 자흑색의 혈반이 나타나 있고 양측 슬관절과 고관절에 부종 홍조 흔열감이 있으며, 기거좌와에 통증이 있다고 한다. 별로 전신에 통증이나 소양감은 없다고 하며 음식부진, 권태감이 있다고 한다. 처음에 疎風活血湯 10첩을 투여하여 보았으나 차도가 없었다. 다음에 월비가출부탕을 5첩 투여하였으나 역시 효과가 없었다. 교애사물탕, 교애궁귀탕, 궁귀탕, 황토탕 등 지혈제를 투여하였으나 효과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관절종통을 관절염의 일종이라 잡고 疎風活血湯을 5첩 투여, 궁여지책으로 자반병의 치료는 일단 단념하고 관절염이나 치료하여 보자는 심산이었다. 그랬더니 목표로 하였던 관절종통은 물론이고 혈반까지도 대부분 소실된 것이 아닌가. 다시 10첩을 투여, 혈반과 관절염이 완전히 없어졌다. 나머지 증상도 다 없어졌다. 혹시 재발이 우려된다는 환자의 요청으로 소풍활혈탕을 환제로 하여 1개월분을 투여해 오늘까지 만으로 8년이 지나도록 재발하지 않았다. ○治驗2: 13세의 여자아이. 체격은 短小. 빈혈질. 1개월 전부터 하퇴부에 점상 또는 반상의 피하출혈 발생. 그 외에는 이상이 없음. 1961년 3월18일 내원. 맥은 浮細, 舌은 無苔, 대소변 이상 없음. 腹證도 없음. 앞의 예와 마찬가지로 疎風活血湯을 4첩 투여. 이 4첩을 복용 후에 자반이 소실되고 현재까지 4년간 재발하지 않았음. ○治驗3: 20세의 미혼 여성. 비만형. 4일 전부터 하퇴부에 선홍색의 혈반이 발생. 전신권태, 식욕은 불변. 1961년 9월8일 내원. 맥은 沈數而實, 舌은 黃潤, 腹證은 없음. 대변은 2일에 한번 봄. 疎風活血湯 2첩 투여. 이 2첩으로 혈반이 소실되어 이상이 없으므로 일단 복용을 중지함. -
텃밭에서 찾은 보약 ⑰권해진 래소한의원장 <우리동네한의사> 저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제철에 맞는 음식을 한의학적 관점으로 접근한 ‘텃밭에서 찾은 보약’을 소개합니다. 안전한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권해진 원장은 9년째 텃밭을 가꾸고 있습니다. 비가 많이 온 여름을 지나고 잠시 가을을 즐기나 했더니 어느새 서리 걱정을 해야 합니다. 서리가 내리면 텃밭 작물 중 추위에 약한 식물은 시들어버립니다. “올해는 여름비 때문에 영 농사 재미가 없는데, 물을 좋아하는 토란대는 너무 튼튼해졌다. 이거 봐라.” 어머니께서 당신 가슴까지 오는 토란대를 수확해서 집에 오셨습니다. “중간에 한 번 자르고 오지, 큰 키 그대로 들고 왔노?”, “니 글 쓰는데 사진 찍으라고 그냥 들고 왔지!” ◇토란대, 겨울동안 나물 해먹기 딱 좋은 작물 토란대를 보니 오늘도 어머니께서 식품건조기를 돌리시겠구나 싶습니다. 토란대는 말려서 저장해두고 겨울 동안 나물 해먹기 딱 좋은 작물입니다. 물을 많이 머금고 있는 식물이라 말리면 1/20 정도로 무게가 줄어들고 부피도 많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키가 큰 토란대를 한아름 수확해 와도 다 말리고 나면 양이 얼마 되지 않습니다. “할머니 저는 이거 들깨 넣고 하는 걸로 요리해주세요. 그 다슬기 들어가는 거요. 육개장에 들어가면 매워서 많이 못 먹어요”하며 딸이 토란대를 만집니다. “맨손으로 만지면 큰일 난다. 그냥 둬!” 토란대를 자른 부분이 몸에 닿으면 토란의 독성 때문인지 피부가 따끔거립니다. 그래서 꼭 장갑을 끼고 줄기를 깝니다. 줄기를 까고 오래 저장할 것은 건조기에 넣고, 오늘 먹을 것은 쌀뜨물에 넣어 끓입니다. 물에 오래 넣어두었다가 끓여도 독성이 완화되지만 저희 집은 항상 쌀뜨물에 한 시간 넘게 넣어서 독성을 빼고 끓입니다. 토란은 ‘우자(芋子)’라는 이름으로 한의학 서적에 등장합니다. 생것은 독성이 있어 익혀 먹어야 한다고 나옵니다. 토란잎도 ‘우엽(芋葉)’이라 불리며 답답한 증상을 없애는 데 쓰인다고 한의서에 나옵니다. 별도로 토란 줄기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우자, 우엽에 미루어 그 효능을 짐작 할 수 있습니다. 그와 더불어 줄기는 섬유질이 풍부하니 장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다슬기, 토란대, 시래기 넣어 끓인 다슬기들깨탕 딸이 말한 다슬기들깨탕은 토란대가 나오는 이맘때 먹습니다. 토란대는 껍질을 까고 삶아서 준비해두고 배추시래기와 된장을 넣고 나물처럼 무쳐둡니다. 다슬기를 물에 넣고 끓인 뒤 다슬기는 따로 꺼내두고 다슬기 국물에다 된장에 무쳐둔 토란대와 시래기를 넣고 끓입니다. 들깨를 넣고 간장으로 간을 하고 마늘도 넣고 푹 끓입니다. 먹기 직전에 부추, 파, 썰어둔 고추를 조금 넣고 건져두었던 다슬기도 넣어 살짝 끓여서 먹으면 됩니다. 다슬기는 오래 끓이면 너무 단단해져서 식감이 좋아지지 않아 건져두었다가 마지막에 넣어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10월 한 달 한의원도 바쁘고 주말마다 여행을 다녀서 텃밭에 나가지를 못했습니다. 그런데 글 쓸 날은 다가와 걱정이었는데 어머니는 더 걱정이셨는지 사진 찍으라고 토란대도 가져 오시고 날이 춥다며 마늘을 심어야 된다고 하십니다. 자연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고 시간은 흘러갑니다. 잠시 한눈을 팔면 심을 시기를 놓치게 됩니다. “시금치 심어야 되는데, 그래야 겨울하고 봄에 맛있는 걸로 먹지. 양파는 어떻게 하려고?” 저는 밭에 나가지도 못하면서 겨울 시금치는 먹고 싶어 애가 타서 어머니께 여쭈었습니다. “올해는 양파 안 할라고, 알이 너무 작게 열리고 수확이 너무 적어! 달달한 맛을 생각하면 심어야 하지만 좀 고민이기는 하다.” “할머니 양파가 어떻게 달아요. 저는 맵던데.” 딸이 어머니께 양파가 어떻게 달달하냐고 의아해하며 물었습니다. 저도 농사짓기 전 양파가 달다는 말이 이해가 안 되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지어 먹는 양파여서일까요. 지난 번 양파가 작아서였을까요. 매운맛보다 단맛이 많이 났습니다. ◇약치지 않고 기르는 배추라 벌레, 달팽이와 경쟁 김장배추는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궁금하시죠. 약을 치지 않고 배추를 기르니 어린 배추 모종에 붙은 벌레와 달팽이를 매일매일 잡아야 합니다. 10월 새벽마다 어머니는 벌레를 잡으러 가셨습니다. 잡은 벌레를 죽이지는 않습니다. 먹고 살겠다고 배추에 붙은 달팽이를 죽이면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기 때문입니다. 달팽이가 먼저 먹으려던 배추를 사람이 빼앗아 먹는 느낌도 들지요, 11월 서리가 내리면 벌레들이 줄어듭니다. 추워서 배춧속으로 숨는 벌레도 있지만 배추 겉면에는 보이지 않아 배추가 자라기에 좋은 시기가 옵니다. 그때까지 우리는 배추를 두고 벌레, 달팽이와 경쟁합니다. 속이 꽉 찬 배추로 키우고 싶지만 벌레가 먹고 간 자국 때문에 겉은 숭숭 구멍이 나고, 속에 숨어든 벌레 때문에 가끔 속빈 배추가 나오니 마음처럼 배추를 키우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다음 달 김장할 생각을 하면 얼마나 배추가 고소할까 지금부터 기대가 됩니다. 숭숭 구멍 난 배추 겉잎은 김치를 담그지는 않지만 겨울에 말리면 일년 내내 먹을 수 있는 멋진 시래기가 됩니다. 놀러 다니느라 밭에 자주 못 간 게으른 농부에게도 가을은 많은 것을 줍니다. -
대한한의사협회 중앙·지부 임원 역량 강화 대회를 다녀와서대한한의사협회가 중앙·지부 임원 간의 한의계 현안을 공유하고, 정책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달 청주에서 역량 강화 대회를 개최했다. 행사장 입구에는 몇몇 한의약산업체들이 부스 공간을 마련해 자사제품의 홍보를 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는데, 유니메드제약(주)도 참여해 DMF(Drug Master File, 원료의약품등록) 인증을 받은 봉독 약침 제품을 한의사분들께 소개할 수 있었다. 유니메드제약은 태반 전문의약품 제조 회사로, 30년간 전문·일반 의약품을 생산해온 연매출 1,500억(2019년) 이상의 중견기업으로 2004년부터 태반의약품 생산을 시작하여 식약처의 DMF 인증 및 임상재평가의 엄격한 기준을 거쳐 의약품용 원료 및 완제품을 공급하는 태반 의약품 전문 제약회사이지만, 아직까지 한의계에선 낯선 이미지가 있었기에 이번 기회가 기업의 이름을 전국 한의계 임원들에게 안내하는 자리가 되었다는 점이 가장 뜻깊었다. 행사 시작 전 일찍부터 대회를 준비하는 협회 직원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 멀리 서울에서 내려오느라 피곤할 법도 할 텐데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같은 옷을 맞춰 입고 활기차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행사 시작시간이 다가오자 전국에서 모인 한의사 임원들이 하나 둘 자리를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특히 여야의 중진 의원들이 행사장에 대거 참석한 것을 보고 어떤 이야기를 할지 궁금함이 일어 대회장에 들어가 보기도 했다. 참석한 의원들은 하나같이 우리 민족 고유의 한의학이 계승 발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들의 축사를 통해 한의계가 가진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역량대회 행사장 앞에 마련된 한의약산업체들의 전시 부스에도 많은 한의사분들이 관심을 보여 주셨는데, 우리 부스에서는 최근 언론에서도 자주 다뤄졌던 ‘DMF 인증’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DMF는 부정·불량 원료 사용을 차단하여 의약품의 품질을 확보할 수 있도록 원료의약품의 제조설비, 제조공정, 공정별 투입물질, 불순물관리, 포장자재 및 안정성 자료 등 제조 및 품질관리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자료를 허가당국에 직접 제출함으로써 의약품 품질을 적정하게 확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유니메드제약은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건조밀봉독에 대한 DMF 인증을 받았다. 봉독의 우수한 임상적 효능에도 불구하고, 일부 환자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과민반응에 대한 우려는 이어지고 있다. 천연물 원료의 특성상 천연물의 성장 환경 및 수확시기에 따라서 성분과 약효의 차이가 크고 여러 성분이 혼합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유효성분을 추출 시 낮은 수율과 균질한 품질관리 등의 어려움으로 제품 품질에 대한 편차가 큰 편이기 때문이다. 국내 봉독 주사의 대표 제품인 구주제약의 아피톡신주 PMS(시판 후 조사, Post Marketing Surveillance) 조사에 따르면, 6년간 311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상반응을 확인하였을 때, 아나필락시스 쇼크 1건(0.03%), 알레르기 반응 1건(0.03%) 등의 발현율을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봉침치료를 할 때는 안전성 및 안정성 평가를 거친 품질이 검증된 제품을 사용하여야 하며, 기준치를 충족하는 충분한 양과 적정 농도를 지켜야 봉독의 뛰어난 항염증, 진통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을 한 번 더 안내드렸다. 생각보다 늦은 시간까지 역량대회는 이어졌지만, 참석하신 분들은 피곤함도 잊은 채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참석자들은 적극적이었고, 강단에 서서 말씀하시는 분들은 침착하고, 열정적이었다. 유니메드는 이제 막 한의계와 관계를 시작하는 단계지만, 앞으로 밝은 미래를 함께 설계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려 노력할 것이다. 끝으로 유니메드제약의 건조밀봉독을 간단히 소개하고 싶다. 건조한 기후로 균일하고 높은 멜리틴 채취가 가능한 조지아(Georgia)산 코카시안 벌(Caucasian bee)독을 직접 수급 관리하며, 세계 최초로 DMF(Drug Master File)에 등록해 인증된 적격 원료로 원료의약품에서 완제의약품까지 총체적 안전성 및 유효성을 확보했으며, BGMP 적격 업체로서 우수 원료의약품 제조관리 기준에 맞춰 첨단시설에서 생산된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유통 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생산물 배상책임보험에 총 10억 원 한도의 보험을 가입하여 봉독약침시술시 발생될 수 있는 원료의약품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피해 발생 등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였다. 봉독, 자하거 등 천연물의약품의 가장 큰 장점은 합성의약품에 비하여 부작용은 적고, 안정성은 높다는 점이다. 이에 장기적으로 약을 복용해야 하는 만성질환 및 난치성 질환의 환자들을 위해 천연의약품은 꼭 필요하다. 하지만 천연물 의약품은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매우 많다. 원료의 규격화 및 표준화의 구축은 천연물 의약품이 현대적 의미의 의약품으로서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전제 조건이다. 앞으로 유니메드제약은 약침제제 약효와 안전성 및 안정성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와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제조공정 규격화·표준화된 품질관리 시스템을 통한 고품질 약침제제를 생산하여 약침의 활용범위를 넓히고 약침의 접근성과 전문성을 강화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약침 급여화’를 위해 한약제제의 표준화·과학화를 통해 한의약의 과학화와 한의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어드리도록 총력을 기울이고자 한다. -
공정위, 제약·의료기기 리베이트 가이드라인 제정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한기정·이하 공정위)는 제약 및 의료기기 분야의 불법 리베이트를 적발·제재한 경우 신속히 보건복지부나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부처에 공정위 제재 사실을 통보하고 협조를 강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마련, 이달 2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리베이트 쌍벌제 취지를 고려해 불법 리베이트 근절에 필요한 타부처 차원의 후속조치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그동안 공정위에서는 제약 및 의료기기 분야에서 불법 리베이트 행위를 적극 제재하는 등 공정한 거래질서 확립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리베이트 제재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정위 제재 후 복지부 및 식약처 등 관계부처에 처분사실을 통보해오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관계부처 통보가 자율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일부 통보가 누락되는 등 부처간 협조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을 소지가 있는 만큼 가이드라인 제정 등을 통해 보다 적극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었다. 이에 공정위에서는 이번 가이드라인에 공정위 제재사실의 통보 및 관계부처와의 협조체계를 더욱 명확히 해 향후 불법 리베이트 근절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우선 가이드라인에서는 공정위 사건 담당자가 제약사 또는 의료기기사의 불법 리베이트 사건을 처리한 경우 처분일로부터 30일 이내에 관계부처에 처분사실을 통보토록 했으며, 복지부·식약처 대상 통보시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공정위 의결서 정본을 송부해 후속처분에 필요한 정보를 최대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관계부처와의 협조를 위해서는 처분사실 통보 이후 공정위 사건 담당자는 관계부처가 후속처분을 누락하지 않도록 각 부처의 소관과와 연락하고 필요한 경우 사건의 주요 내용을 설명토록 했다. 더불어 관계부처가 후속처분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자료 제공 등을 요청하는 경우에는 공정거래법의 범위 내에서 최대한 성실히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공정위는 “이번 가이드라인 마련을 통해 공정위 처분사실을 관계부처에 적시 통보하는 등 부처간 적극적인 협조체계를 구축, 불법 리베이트 근절을 위한 범부처적인 제재의 실효성을 확보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공정위는 향후에도 관계부처와 적극 협조해 제약·의료기기 분야 불법 리베이트 행위에 대한 감시를 지속하고, 법 위반 행위가 적발될 경우에는 엄정하게 법을 집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장애인 건강증진은 수요자 입장서 접근우리나라의 263만여 명에 이르는 장애인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정책이 장애인 건강주치의 시범사업이다.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제3차 시범사업의 주요 수요자인 장애인은 1341명 참여에 불과하고, 장애인을 돌보겠다고 참여한 의사 수는 84명에 지나지 않는다. 장애인 건강주치의 제도라는 제목을 달기에는 너무 빈약하기 그지없는 수치다. 이 제도가 제대로 추진될 수 없는 이유 중의 하나는 설계 당시부터 수요자인 장애인들의 요구를 정밀히 반영하지 못한데 있고, 그들의 건강 증진에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한의약을 배제한 것도 한 원인이다. 최근 특수교육대상자들을 위한 치료지원 사업에 있어 한의물리치료를 배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역시 장애인 건강주치의 사업처럼 당사자인 장애인의 요구보다는 진료 시행자인 공급자에 초점을 두다보니 발생한 측면이 적지 않다. 장애인들은 실제 한의치료의 효과성을 익히 체험했기에 한의진료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다. 하지만 현장에서 운영되고 있는 관련 제도나 정책의 상당 부분은 이런 저런 석연치 않은 이유로 한의약을 배제하고 있다. 중앙회와 서울시한의사회 임원들이 연일 서울특별시교육청 앞에서 특수교육대상자의 한의 물리치료 보장을 외치며 1인 시위를 전개하는 이유도 장애인의 의료선택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장애학생, 장애경계학생 등을 포함한 특수교육대상자의 치료지원 사업 중 하나인 물리치료 분야에 한의물리치료도 당연히 포함돼 있던 것을 교육부는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의 애매한 조항을 근거로 장애인들의 자유로운 의료 선택권을 봉쇄했다. 이 같은 불합리를 개선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행정심판이 청구됐고, 그 심판 결과가 곧 발표될 예정이다. 장애인 건강주치의 제도를 비롯 특수교육대상자에 대한 물리치료 지원 등 제도 운영의 근간은 핵심 수요자인 장애인에게 초점이 맞춰져야 하지만 실상은 제공자를 중심에 놓다보니 이 같은 사태가 발생했다. 그 자신이 시각, 청각 장애인이자 전 세계 장애인 복지 사업에 적극 나섰던 헬렌 켈러는 ‘장애는 불편하다. 하지만 불행한 것은 아니다’라고 자주 강조한 바 있다. 장애인 건강 및 복지 증진 정책의 방향도 장애인들의 ‘불행’을 최소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그들이 언제 어디서든 충분히 치료받을 수 있으며, 치료방법 역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해야 한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과 제도 운영의 기본은 수요자의 입장에서 설계되고, 추진돼야 마땅하다. 장애인 건강주치의 제도나 특수교육대상자의 물리치료 지원 역시 장애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처럼 한의약 배제와 같은 어처구니없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