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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국정 어젠다(Agenda) 시대를 준비하는 정신건강한의학김명희 연구원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 경희대 한방신경정신과 박사 수료 정부는 5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정신건강정책 비전 선포대회’를 열고 흔들리고 있던 국민마음건강을 국가가 챙기도록 하는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새해에 구성될 대통령 직속 ‘정신건강정책 혁신위원회’가 정신질환의 사전 예방부터 조기치료 및 회복에 이르기까지 국가가 지원하는 체계로 전환되도록 하는 것이 이번 대책의 골자이다. 정신건강한의학은 한·양의 이원화 보건의료제도를 취하고 있는 현실에서 국가정신건강정책에 맞춰 국민의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안녕과 행복한 삶의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적극 기여하고 참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정신건강한의학에서는 우울증, 조현병, 조울증 등 정신질환들에 대해 칠정(노·희·사·비·우·공·경)스트레스를 병인으로 보고 있으며, 내인이든 외인이든 개인별 생활환경 조건에 따라 ‘몸과 마음’에 이상변이가 일어나면 ‘인간 개체’는 정신건강 위험군으로 노출되고 이어 근골격계, 순환계, 신경계, 오장의 활동 등 전반에 걸쳐 신체적 병증도 함께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치료 위주로 집중해왔던 ‘정신건강관리체계’를 사회안보 차원에서 국가가 예방에서부터 조기발견->치료->일상회복까지 확대함에 따라, 정신건강한의학 역시 정신장애환자들에 대해 동의생리학리로 분석하여 치료·관리하는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 이미 정신건강한의학은 수천 년 동안 형신(形神)의 생명력에 오운론(五運論)의 혼(발생력), 신(추진력), 의(통합력), 백(억제력), 지(침정력)를 기초로 하여 개개인의 정신건강에 대해 생활환경 현상을 분석하여 연구해 왔다. 정부가 전 국민의 정신건강을 챙기는 종합대책을 내놓은 만큼 보다 많은 국민들이 정신건강한의학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의학 정신건강정책과 산·학·연·병 간 연계 및 연구개발 전략을 세밀히 세워 적극 참여, 협력토록 해야 한다. 한의학은 생명현상을 주체로 자기대사의 생명력을 이끌어 내는 전일개념에 근거를 두고 있고 서의학은 물질현상을 주체로 나열식 해부학적인데 근거를 두고 있어, 정신건강한의학의 임상효용성 확대는 무너지고 있는 정신건강문제에 의과학으로써 국민의 행복한 삶과 사회안보 향상에도 새로운 의의를 갖게 될 것이다. 임상사례 40대 후반의 부인이 상기된 얼굴로 가쁜 숨을 몰아쉬며 내원했다. “대학병원에서 우울증, 공황장애로 진단받고 수 년 간 향정신약을 복용해 왔는데도 불면증, 호흡곤란, 가슴 두근거림과 두통은 여전하다”며 “우선 잠만이라도 잘 수 있게 해 달라”고 하소연했다. 망문문절 진찰해보니 면적설무태홍 맥활삽긴하초맥무력(脈滑澁緊下焦脈無力)하였다. 한의사: 전부터 힘들거나 놀란 일이 있었나요? 환자: (힘없는 목소리로)뜨거운 작업장에서 일하는 직업이다 보니 평소에도 힘들고 피곤했어요. 그런 와중에 지난 해 친정엄마가 코로나에 걸렸는데 현관문을 나서다가 뇌출혈로 쓰러져 바로 돌아가셨어요. 그때부터 가슴이 더 두근거리고 안절부절 불안해졌어요. 한의사: 저런, 어째 그런 일이... 환자: 돌아가시기 얼마 전만 해도 칠순을 가족들과 함께 하며 무척 좋아하셨는데, 다들 너무 놀라고 경황이 없었어요. 한의사: 상심이 크시겠어요. 환자: 딸 하나라 남동생들보다 저를 무척 예뻐하셨어요. 친정집에 내려가면 아직도 엄마가 계셔서 반겨주실 것만 같아요. 한의사: 무척 많은 사랑을 받으셨군요. 환자: 네. 부모님 모두 저에게는 특히 잘 해주셨어요. 시골집에서 혼자 지내시는 아버지를 생각하면 너무 속상해요. 아버지도 엄마처럼 뭔 일이 생기실까봐서요. 한의사: 홀로 계신 아버님 걱정이 많이 되시겠어요. 환자: 남동생들이 주변에 살고는 있지만 맞벌이들을 하다 보니, 저녁에 퇴근하고 나서야 비로소 돌봐드릴 수 있어요. 아버지가 제대로 식사나 하시는지 너무 염려가 돼요. 한의사: 어머니와의 갑작스런 이별에 가족 모두 황망한데, 함께 지내셨던 아버님은 오죽하시겠어요. 환자: (눈물 글썽이며)두 분은 금슬도 아주 좋으셨어요. 제가 어머니를 더 잘 챙겨드렸어야 했는데...지금도 아버지께 따듯한 밥 한 끼라도 손수 지어드리고 싶지만 몸이 이렇게 아프니...자꾸 안 좋은 생각만 떠올라 잠도 못 자겠고, 또 잠깐 잠들어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일하는 꿈들만 꾸니까, 깨고 나서도 정신이 멍하고 너무 피곤해요. 한의사: 평소에도 많은 사랑을 주신 부모님을 잘 돌봐드렸나 봐요. 환자: 제 딴에 한다고는 했는데, 제가 잘 못 돌봐드려 갑자기 어머니가 돌아가신 같아 이젠 더욱 더 잘 해야 할 것 같고, 늘 불안해요. 한의사: 어머니 살아계실 때는 어떻게 하셨어요? 환자: 자주 전화드리고, 시간 나는대로 틈틈이 친정에 가서 뵙고 했어요. 한의사: (눈을 맞추며)대단한 슈퍼우먼이시네요. 직장생활에 남편과 아이들 챙기면서도 양가 부모님들께 효도를 다하셨고요. 환자: (계면쩍게 웃으며)지금도 남편은 ‘진심으로 고맙다’고 해요. 한의사: 살다보면 별별일 들이 일어나는데, 심한 상처에도 연고를 바르고 반창고를 붙여놓으면 새살이 돋고 회복되듯이 불가항력적인 마음의 병도 마찬가지로 얼마든지 나을 수 있어요. 환자: 선생님과 상담하니 정말 마음도 안정되고 몸도 편안해지는 것 같아요. ‘혼·신·의·백·지의 역학적 평형’은 마음건강의 바로미터 복약 석 달 후 내원한 환자는 “지어주신 한약을 복용하면서부터는 잠도 푹 잘 수 있게 되어 요즘엔 아버지께 즐겁게 자주 연락드린다”라며 “모두 선생님 치료덕분”이라고 기뻐했다. 위 사례에서 보듯 ‘친정어머니와 갑작스런 사별’의 충격을 받았던 환자는 ‘보다 더 잘 챙겨드리지 못해서 이런 일이 생겼다’는 자책으로 오종기능에서 발생기능(혼)의 정지변동이 노(怒)로 편항(偏亢)되어 ‘우울증’을 겪어 왔으나, 필자는 환자 마음속의 ‘가족 사랑’으로 ‘혼신’을 상생시켜 자발적 자기대사력 회복을 통해 치료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필자는 ‘경계정충, 불면증, 불안증’을 겪고 있던 환자에게 ‘심신과로, 간기울결’로 변이증후군을 변증·분석하여 이를 오신의 발생기능을 조화롭게 하는 신의료기법인 감정자유기법(EFT요법), 지언고론요법, 정서상승요법, 오지상승위치, 이정변기요법 및 가감사물안신탕으로 침구·방제했다. 이러한 한의학적 관의 이론적 배경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한의약 새로운 의료기술들로 만들어 나간다면 정신건강한의학은 정신건강정책 국가어젠다시대를 주도할 선도학문으로 우뚝 서는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263)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潘昌均 先生(1914∼1989)은 17년간 강원도한의사회 회장으로 한의계에 봉사한 脈診의 大家이다. 학술적으로는 脈學을 중요하게 여겨 診脈을 잘해야만 診斷의 본령을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10년 이상의 연륜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이것은 그의 經驗을 중요하게 여기는 學問觀과도 관련이 깊다. 그는 1989년 임종할 때까지 30여년간 춘천시 낙원동 제중한의원에서 의업에 종사하면서 지역민들과 원만한 인간관계와 정성을 다하는 진료자세로 주변의 칭송을 받았다. 그는 1973년 『醫林』 제102호에 「犀角地黃湯의 奇效」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해 이 처방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고 있다. 이 논문에는 3개의 치료 경험을 의안의 형식으로 기록하고 있다. 그가 犀角地黃湯의 주치로 꼽는 증상은 鼻血不止及上焦有瘀血變黑等症이라고 밝히고 있다. 아울러 口鼻出血如湧泉하는 證에 犀角地黃湯에 백모근·대극·치자·초결명 各 二錢, 생지황 五錢, 황금·백반 各 一錢하여 투여해 수십차례 특효를 본 경험이 있음을 밝히고 있다. 이외에도 약물중독, 熱盛發疹, 熱性紫斑病(血漏病)에도 경탄할 만한 경험이 있었다고 한다. 아래에 그가 공개한 3개의 醫案을 요약해 소개한다. ① 1972년 3월5일 오전 10시경. 이〇〇. 6세. 어린 아이를 데리고 부모와 조부가 내원하여 눈물을 흘리며 애원하기에 진찰해본 결과 전신이 紫褐色으로 변하고 안면은 창백하면서 퍼렇게 멍이 들어 있고 身熱 手不可近하며 口鼻出血 또는 小便出血하며 의식불명 貧血極甚하여 악성출혈 紫斑으로 命在頃刻이라. 眼合不開하고 口脣乾燥하며 破裂出血하여 目不忍見이라. 방금 춘천 某 병원에서 진찰을 받고 불치증이라고 하며 무료로 수혈을 해주고 서울 큰 병원으로나 가 보라고 소개장을 써주었다는 것이다. 이에 犀角地黃湯을 2첩을 투여하니 신기하게도 口鼻出血이 차차 멈추어가고 몸에 반점도 색깔이 차차 엷어지며 소변출혈량도 감소되며 생기가 돌기에 다시 2첩을 투약한 바 확실히 차도가 있으므로 용기를 얻어 4첩을 더 써서 8첩으로 완치를 보아 몸에 반점도 거의 없어지고 식사도 하게 되었다. 다시 倍四物湯에 鹿茸 一錢을 가미하여 2첩을 쓰고 완치하여 현재까지 건강하게 잘 뛰어놀고 있다. 그러나 너무 악성빈혈성 허약체질에 熱이 40도 이상 상회하고 脣焦黑함으로 망설이다가 부득이 용단을 내려 복용시킨 것이었다. 만일 무열성 허약체질에 紫斑病이라면 이 처방을 삼가야 할 것이라고 믿는다. 처방 加味犀角湯. 생지황 三錢, 서각·승마·측백·백모근 各 二錢, 당귀·천궁·백작약·숙지황 各 一錢半, 치자·황련·목단피·맥문동·박하·시호·감초 各 一錢. ② 춘천시 퇴계동 최○○. 56세. 1970년 5월30일 내원. 3∼4일 전 식빵을 사먹고 속이 거북해 소화제를 사먹고 돌연 惡寒發熱戰慄 후에 口脣 및 陰囊이 헐고 진물러 피와 물이 흐르며 조이고 아파서 坐不安席으로 2일간 밤을 세우며 양방치료를 받았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고 더욱 심해져서 찾아왔노라 한다. 淸熱解毒을 목표로 아래 약 2첩을 투여하니 바로 완쾌되었다. 다시 3∼4일 후에 다시 소화불량이 와서 또 다시 2첩을 주니 완쾌됨. 처방은 加味犀角地黃湯. 생지황 三錢, 승마·적작약·서각·연교·백지 各 二錢, 당귀·천궁·목단피·시호·황금·초용담 各 一錢. ③ 鼻出血過多에 加味犀角地黃湯. 생지황 五錢, 백모근·적작약·대극·측백·치자·초결명 各 二錢, 황금·목단피·당귀·천궁·박하·백반·감초 各 一錢을 사용하여 효과를 봄. -
“산림치유의 미래를 확인한 영덕 체험 페스타”구진숙 교수 국립안동대학교 산림과학과 국제 하이웰니스 체험페스타가 경상북도와 영덕군의 후원에 힘입어 지난 10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영덕 고래불해수욕장에서 두 번째로 펼쳐졌다. 작년 행사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국립안동대 생약자원학과가 산림과학과로 전환되면서 산림치유파트를 담당하게 되었던 터라 산림휴양이나 산림치유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에서 선뜻 참여했다. 사실 생약자원학과는 한약재를 소재로 하여 연구·교육하는 학과였고, 이 학과를 졸업할 경우 일정학점을 이수한 학생에게는 한약도매관리자 자격증이 부여되었기에 한의사 출신인 필자는 교수로서 일정부분 역할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산림과학과로 전환 되면서부터는 과연 이 학과에 내가 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이 들어 뒤숭숭한 마음이 있었다. 과연 산림과학과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던 중 외과의사 출신 지인이 산림치유지도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한 후에 유튜브 강의 영상을 찍은 것을 알게 됐고, 현직 의업에 종사하고 계신 분 중에서도 산림치유지도사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의사들이 산림치유지도사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한의사들에게도 산림치유지도사를 홍보하고자 하다는 마음에서 산림휴양, 산림치유를 산림과학과의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페스타에 참여했다. 필자는 마음건강진단 부스를 운영했는데, 이 부스에서는 한의원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수양명진단기를 활용해 HRV(자율신경계) 검사를 했다. 이 검사로 자율신경활성도, 스트레스 등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장기능 및 혈관 노화도를 측정할 수 있어서 환자들에게 신체는 물론 정신적인 상태를 설명하기에 수월했다. 이전에 HRV를 이용하여 논문을 쓴 적도 있었기에 매우 의미 있는 경험이란 생각에서 의욕적으로 참여했다. 또한 혹시 모를 저조한 참여도에 대비해 피부진단 검사기기도 갖고 갔는데 반응이 매우 좋았다. HRV 검사를 통해 혈관 나이를 체크하고, 피부진단기를 통해 피부 나이를 측정해서 부스 방문객들에게 알려드리니 신기해하면서도 향후 어느 부위를 더 중점적으로 관리해야할 지를 스스로 인지하는 기회가 돼 호응도가 무척 높았다. 필자의 부스 옆에는 마음치유 프로그램인 ‘한의사와 함께 하는 기공과 명상’ 부스가 운영됐다. 그곳에서는 김종우 경희대 한의대 교수님을 비롯한 심리학 박사 및 관련 연구진들이 명상을 통해 불안정한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소개했다. 한의대 재학시절 이론만 배웠던 명상치료가 실제 임상에서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데서 미처 몰랐던 한의치료의 영역이 폭 넓게 확장되고 있음을 깨닫게 됐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한의미용침의 대가인 백정의 원장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한의미용 침 시술을 해주시는 모습에서 미용침의 시술 효과와 함께 그 분들의 봉사정신과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한의체험존에는 △내몸바로알기존(맥진, 뇌파, 홍채진단, 체열진단 등) △바른몸만들기존(추나, 틀정요법, 턱관절교정, 폼체크 등) △대사성질환존(비만치료, 당뇨치료, 옴니허브 등) △한의뷰티존(한의미용침, 금침요법 등) △마음치료존(한의명상, 마음건강진단 등) △전통치료존(침 치료, 비염 치료, 약침 치료 등) 등이 운영되며, 관람객들에게 한의치료를 체험케 하는 훌륭한 기회가 제공됐다. 서울로부터 4시간 거리인 먼 지역에서 100여명 한의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점에 놀랐기도 했지만 경상북도와 영덕군이라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한의사들이 적극적으로 주도하는 행사에 더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한의사이면서도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필자로서는 그동안 몰랐던 한의학의 장점을 새롭게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며, 영덕 고래불해수욕장 일원의 소나무 휴양림 속 맑은 공기는 바닷바람과 어우러져 그 자체만으로도 힐링을 느끼게 했다. 많은 사람들이 접근성이 좋지 못해 흥행에 참패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아무리 멀어도 꼭 가보고 싶은 콘텐츠, 반드시 가서 경험하고픈 프로그램, 제대로 치유해 줄 수 있는 우수한 의료진이 있다면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한 계기가 됐다. 산림치유 6대 프로그램으로는 산림욕에 해당하는 식물요법을 비롯 온천욕·족욕 등 물요법, 일광욕·풍욕에 해당하는 기후요법, 약용식물 활용과 관련된 식이요법, 체조나 맨발걷기에 해당하는 운동요법, 사색과 명상을 통해 안정을 취하는 정신요법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물요법, 식이요법, 운동요법, 정신요법은 한의치료와 매우 관련성이 많으며 접목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단순한 체험을 넘어 치유의 개념으로 전문화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한의이론이 접목될 필요가 있다. 이번 페스타의 참여 경험과 인프라를 잘 활용한다면 산림휴양과 산림치유는 한의사들이 새로운 영역으로 주도하고, 확장할만한 주요한 콘텐츠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
방문진료의 가장 큰 장벽은 과다한 본인부담금조원 원장 (대전 동구 원한의원) [한의신문=강현구 기자] 대전광역시에서는 거동이 불편해 의료기관에 내원하기 어려운 대상자를 위해 통합돌봄 사업 내 한의 방문진료 사업을 구축, 활발히 시행 중이다. 대전 동구의 조원 원장(원한의원)은 지난해부터 한의 방문진료 사업에 참여해 지역사회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조원 원장으로부터 돌봄 사업과 관련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Q. 방문진료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방문진료 시범사업 초기에는 대상자를 찾기 어려웠다. 보행이 가능한 어르신들은 내원할 수 있지만,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집안에만 있기때문에 한의원과의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단골 환자가 척추협착증으로 잘 걷지 못하게 되면서 따님과 함께 오랜만에 내원했다. 환자의 집과 한의원은 거리도 가깝지 않았고, 직장 생활을 하는 따님이 늘 모시고 오는 것도 불가능해 방문진료를 권했다. 이를 계기로 내원 환자들 중 거동이 불편한 경우가 생기면 방문진료를 권하면서 대상자들이 서서히 늘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방문진료는 대전시와 동구가 지역돌봄 사업을 추진하면서부터다. 전국적인 통합돌봄 사업의 추진에 대전시와 동구가 모두 선제적·적극적으로 나서서 지원을 약속했으며, 지자체에서도 적지 않은 예산 배정과 함께 환자 발굴에 적극 나서줬다. 이때 대전시한의사회가 참여하면서 큰 도움을 줬고, 특히 이원구 수석부회장이 지자체와 동구 방문진료팀의 연결고리를 맡아줬다. 이에 더해 방문진료팀에 참여하는 원장님들도 주민센터와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등 환자 발굴에 노력했다. 대전시 동구의 경우 약 3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25명 정도의 한의사가 방문진료팀에서 활동 중인데 통합돌봄 시범사업 지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제가 담당하는 환자의 경우 지자체 환자가 70% 정도이며, 나머지 30%는 한의원에서 자체적으로 방문진료를 권한 환자들이다. Q. 대상자는 주로 어떤 분들인가? 대부분 장기요양 4등급 이상을 받은 환자들로, 거동이 어려워 집에 주로 머물고 있으며, 늘 만성통증에 시달리는 분들이다. 가장 많은 질환은 척추협착증이다. 이는 척추의 퇴행성 관절염으로 볼 수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악화돼 걷기가 점점 더 힘들어진다. 이분들에 대해 한의진료와 재활교육을 시행하면 상태가 많이 호전되기도 하고, 크게 악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독거노인의 비율이 매우 높은데 이는 노령인구가 늘어나면서 부부 중 한 명만 생존하거나 자녀들도 다른 지역에서 독립 가구를 이루다 보니 더욱 그렇다. 대부분 거동이 힘들기 때문에 주거환경은 아주 열악한 경우가 많고, 빌라 등 다가구주택에 거주하시는 분들이 많다. 다행히 장기요양등급을 받은 분들은 요양보호사의 도움으로 집안일, 인지교육, 병원 방문 등이 어느 정도 가능한 상황이다. Q. 주로 어떤 진료를 실시하는지? 방문진료는 포괄수가제로, 방문해서 행하는 진료행위에 따라 비용이 달라지지 않는다. 제 경우에는 통증이 심한 환자들에게는 침 치료 외에도 약침 치료를 많이 시행하는데, 보통 1회 시술 시 2~3일 정도 편하게 지내시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재활 및 예방 교육을 통해 질병의 증상 악화를 방지하고 있으며, 호흡기계 질환과 소화기계 질환에 비보험 과립제나 한약제제도 많이 활용하고 있다. 이에 더해 방문 시 기본적인 활력징후를 체크하고, 수양명경 경락기능검사기나 혈당검사기 등의 간단한 진단기기도 활용하고 있다. 환자 상태를 파악하는 데 있어선 한의학의 시진, 문진, 맥진이 가장 효과적인데 맥을 통해 환자 상태를 파악하고, 시진과 문진을 통해 ‘관형찰색(觀形察色)’하면 환자 상태의 변화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Q. 방문진료가 대상자에게 미치는 효과는? 방문진료를 통해 상태가 호전되기도 하고, 잘 몰랐던 질병 양태를 제대로 알게 돼 병이 악화되기 전 치료를 하거나 진료의뢰를 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갈 때마다 과자, 음료수 등을 주면서 어떻게든 고마운 마음을 표시하려고 한다. 특히 95세 어르신의 마지막 방문일이 기억에 남는다. 어느 날 바닥에 닿는 쪽의 신체 부위에 부종이 생겼으며, 이후에도 병세가 여전해 병원 외래진료를 권유했다. 이후 쌕쌕거리는 호흡이 있는 상태에서 맥도 잘 잡히지 않고, 부정맥도 심해졌다. 요양보호사와 보호자를 불러 혹시 호흡이 불규칙적으로 변하면 바로 응급차를 불러야 한다고 일러뒀다. 그 일이 있고 난 뒤 며칠 후 부고를 받았다. 이후 보호자가 그동안 감사했다면서 덕분에 고생을 덜하시고, 편히 가셨다고 말해줬다. 의료인이 찾아가지 않았다면 독거 어르신의 임종이 임박했음을 알 수도 없었을 것이다. Q. 방문진료에서 한의의료의 강점은? 한의약은 환자를 부분적으로 보지 않고, 전인적·통합적으로 살피는 의학이다. 장기요양 환자에게 필요한 부분은 치료보다는 관리라고 생각한다. 꾸준한 관리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더 큰 병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또한 간단한 왕진가방 하나만으로도 한의원 진료실이 이동하는 효과도 가질 수 있다. 저의 경우 한의원 외래환자가 받는 의료서비스의 90% 정도가 재택에서 가능했으며, 다양한 한의진료가 재택에서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이 또한 강점이라 할 수 있다. Q. 방문진료의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개선점이 있다면? 현재 방문진료는 건강보험에 포함돼 있어 건강보험 환자에게는 30%의 본인부담금이 발생한다. 반면에 방문요양, 방문간호, 방문목욕 등은 장기요양보험에 속해 있어 15%의 본인부담금이 발생한다. 방문진료의 가장 큰 장벽은 본인부담금이다. 방문진료가 활성화되려면 30%(약 3만원)의 본인부담금을 장기요양보험의 본인부담금 비율처럼 15%로 낮춰 환자들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의료인들의 많은 참여를 위해선 원거리 이동에 따른 교통비, 간호사(조무사) 동반 수가, 재료비 산정 등의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어? 이건 뭐지?- 사진으로 보는 이비인후 질환 <28>정현아 교수 대전대 한의과대학 대한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 학술이사 이번호에서는 어음청력검사를 통한 돌발성 난청의 호전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다. 돌발성 난청은 귀가 먹먹하다는 이충만감으로 시작해 귀가 갑자기 안들리거나 며칠 사이로 서서히 청력이 떨어지는 질환으로, 환자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환자에 따라 동반증상이 있어 이명과 귀먹먹함(물이 찬 것 같은 느낌, 또는 막이 가려서 답답한 느낌)이 대부분이나 예전에 비해 소리에 굉장히 예민해지는 청각과민이나 내 말소리가 울려들리는 자성강청, 소리가 갈라져 들리는 이중청 등 다양한 청각증상을 가지고 내원한다. 더불어 소리가 깨져들리거나 왜곡되어 들리기도 하고, 명료도가 떨어져 소리는 들리지만 알아듣지를 못하게 된다. 치료를 통해 청력 자체가 어느 정도 호전되어도 여전히 귀에 막이 싸인 듯하고 입모양을 보지 않으면 잘 알아듣지 못하는 명료도가 떨어진 상태가 남아 환자에게 심한 위축감을 가지게 한다. 환자들의 이런 상태는 어음 청력검사를 통해 파악하고 또 호전도를 살펴보기도 한다. 어음청취역치(speech reception threshold·SRT)는 검사자가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쉬운 낱말로 구성된 검사어표의 어음을 말해 환자가 50%를 정확하게 응답할 수 있는 최소 청취 강도를 말한다. 또한 어음명료도(speech discrimination·SD/WRS)는 어음청취역치보다 높은 강도에서 어음을 청취시켜 이를 받아쓰거나 말하게 하여 정확하게 듣는 검사 어음의 수를 백분율로 환산한 것이다. 돌발성 난청 환자들이 타 병원에서 검사지를 가지고 올 때 순음청력검사 그래프 바로 밑에 작은 표로 표시돼 오는 부분이다. 예를 들어 정상청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15dB에서 50% 이상을 알아듣고(SRT) 35dB에서 알아들어 받아쓰거나 말하는 단어의 백분율이 100%(WRS)다. 같은 해석으로 중이염 등으로 좌측 전음성 난청 환자라면 우측은 정상이나 좌측은 SRT 45dB이고 WRS는 80dB까지 강도를 올려주면 95%다. 즉 전음성 난청의 경우 소리를 크게 들려주면 명료도가 높아지는데 돌발성 난청과 같은 감음성 난청은 소리를 크게 들려줘도 명료도가 상승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더 감소하게 되는 말림 현상이 나타난다. 돌발성 난청 환자에게 어음명료도가 낮은 경우 보청기가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하는 이유다. 9월28일 57세 여자 환자가 우측 돌발성 난청으로 내원했다. 9월15일 발병 이후 많은 검사와 양방 치료를 받은 상태로 왔다. Brain CT, MRI 상 별무이상으로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어지러움이 심하게 동반되어 전정신경염을 동반한 돌발성 난청으로 진단받고 고실 내 스테로이드 주사 7회와 스테로이드제, 항현훈제를 복용 중이면서 스테로이드 복용은 거의 끝나가는 중이였다. 우측의 청력은 발생 초기인 18일보다 지속적으로 저하되어 26일에는 모든 음이 안들려 보통 돌발성 난청에서 예후가 안 좋을 수 있는 모든 상황이 합쳐져 있었다. 더욱이 좌측 귀도 과거 중이염으로 고막재건술을 받았고, 약간의 경도 난청이 남아있어 청력에 대한 불안감은 매우 심했다. 어음청력검사에서는 SRT, WRS 모두 측정이 안되는 정도였다. 충격이 심한 경우에는 (환자들이)그 자리에서 절망하는 경우도 많다. 이 환자의 경우에는 양방 표준치료도 거의 끝나는 시점이여서, 좌측은 중이염 후유증으로 인한 경도난청, 우측은 돌발성으로 인한 청력소실 상태를 받아들이기가 너무나 힘들어하는 중이였다. 돌발성 난청의 표준치료가 끝났다고는 해도 이후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내이로의 원활한 혈액 순환 강화와 이 혈액을 통한 산소 공급, 환자의 체력 상승을 통한 기혈의 원활한 흐름, 흥분되고 예민해진 신경이 안정되는 것이다. 침과 뜸 치료를 통한 지속적인 자극, 한약과 공진단을 통한 체력 상승, 불안한 마음을 내려놓는 감각의 안정상태 유지를 치료기간 동안 잘 지켜줄 것을 약속하고 한의치료를 시작하기로 했다. 귀 주위 아로마 마사지, 부항, 약침, 침, 전침, 증기욕, 뜸침 등의 치료내용과 더불어 발생 3주 안에 호전돼야 한다는 골든타임에 집착하지 말고 2∼3달까지는 지속적인 호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방치료는 거의 끝나는 시점이면서 발생 14일차인 9월28일 입원치료를 시작으로 퇴원 이후에도 동일한 치료를 지속했다. 10월10일부터 자침시 침소리가 들리는 것을 시작으로 약간의 호전을 느끼기 시작해 10월19일경에는 우측에서 소리가 명확하게 나기 시작했다. 순음청력검사에서도 저음 위주로 급격한 상승이 보여 일상 대화소리가 들리기는 하나 아직 명확한 발음은 구분이 조금 어려운 상태였으나, 꾸준하고 지속적인 치료를 통해 11월16일 본원에서의 청력검사에서 저음은 20dB까지 상승했고, 타 병원에서 검사받은 어음명료도 또한 SRT 50dB, WRS 80dB/ 48%로 크게 상승했다. 청력이 좋아지면서 귀먹먹함과 이명도 같이 호전되는 중이고, 초기에 나타났던 붙잡고 걸어야 할 정도의 보행장애는 소실된 상태다. 환자는 초진시 기존의 병원에서 한의치료에 대해 불신하는 말을 듣고 잠시 망설이긴 했지만 골든타임이 지나가고 있는 데도 아무런 호전반응이 없고 보청기 사용도 어려우며, 앞으로도 일단 지켜보기만 하는 것 외에는 아무 치료에 없다는 얘기를 듣고 저희 병원에 내원했다. 치료가 될 것이라는 환자의 강한 의지와 발병 후 약 3개월간의 적극적이고 반복적인 치료를 통해 호전이 되는 중이고, 더욱이 어음명료도도 좋아지면서 앞으로도 더 호전반응이 있을 것을 예상하면서 2∼3달은 치료를 지속하기로 했다. 이번호에서 함께 살펴본 임상례처럼 한의치료는 난청의 회복뿐 아니라 동반증상, 어음명료도에도 큰 치료효과를 보여준다. -
[신간] 왜 누구는 오래 살고 누구는 일찍 죽을까[한의신문=강준혁 기자] “병이라는 문제도, 치료라는 답도 내 몸에 있다.” 한의약적으로 몸과 마음 건강의 이치를 설명한 ‘왜 누구는 오래살고 누구는 일찍 죽을까(미류책방)’가 발간됐다. 이 책은 손인철 원광대 한의대 명예교수(전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장)와 백성호 중앙일보 기자가 저자로 참여했다. 건강에 관심이 많다고들 하지만 내 몸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몸에 대한 공부는 의사 같은 전문가만의 영역일까?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지라도 내 몸의 미묘한 느낌은 나만 알 수 있는 것 아닐까? 진정으로 건강하고 싶다면 내 몸이 돌아가는 근본적인 원리를 먼저 알고 이에 맞는 건강법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마음의 이치에 이어 몸의 이치를 탐구 중인 백성호 기자가 50년 가까이 수도자와 한의사로 일한 손인철 교수에게 ‘몸 건강 마음 건강’에 관한 51가지 질문을 던진다. ‘신의 손’이라 불리는 손 교수는 “내 몸에 문제와 답이 같이 있다”면서 그 이치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누구나 몸을 갖고 있지만, 정작 내 몸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결국 기운이 빠지고 몸이 아프고 병이 생긴다. 진정으로 건강하고 싶다면, 내 몸이 돌아가는 근본원리를 먼저 알아야 한다. 그래야 평소 자신의 몸에 맞는 건강법을 실천할 수 있고, 건강과 질병의 중간 지대라고 할 수 있는 미병(未病)을 고칠 수 있다. 문제는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근본 원리’란 대체로 어렵다는 것. 그래서 수많은 종교 전문가를 인터뷰한 경험이 있는 백성호 기자가 나서 명의로 이름난 손인철 교수에게 쉽고 단순한 질문을 통해 건강에 대한 보다 근원적인 답을 끌어냈다. 질문의 첫 단추는 “왜 누구는 오래 살고 누구는 일찍 죽을까?”이다. 누구나 품어봤을 이 물음은 이미 3000년 전에도 있었다. 중국 의서 ‘황제내경’에서 황제는 신하이자 당대의 명의였던 기백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진다. 기백은 이렇게 답한다. “건강한 사람은 도를 아는 사람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건강하지 못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인체를 하나의 소우주로 본다. 그렇다면 우주가 돌아가는 원리대로 인체가 돌아간다면 건강할 것이다. 우주의 작동 원리는 다름 아닌 ‘음양오행’. 인체에서 음과 양은 물기운과 불기운이다. 즉 몸 속의 불기운(화)은 내리고 물기운(수)은 올리는 ‘수승화강’이 우리 건강의 핵심이다. 일상생활에서 수승화강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답은 바로 숨쉬기다. 숨을 쉬긴 쉬는데, 내 아랫배를 의식하면서 깊은 호흡을 하는 것, 바로 ‘단전 호흡’이다. 깊은 호흡을 통해 기운을 단전으로 끌어내리면, 내 안에 저절로 힘이 생긴다. ‘건강하다는 것’은 보통 세 가지로 확인할 수 있다. 숨을 잘 쉬는가?, 밥을 잘 먹는가?, 마음이 편안한가? 반대로 병이란 무엇일까? 막히면 병이 되고, 통하면 낫는다. 봄, 여름, 가을과 겨울 사이에는 막힘이 없다. 하늘과 땅 사이도 그렇다. 그저 자연스럽게 통하고 자연스럽게 흐를 뿐이다. 사람도 그렇다. 몸도 마음도 막힐 때 병이 온다. 막힘없이 통한다는 말은 결국 우리 몸에서 기혈 순환이 잘 이뤄져야 한다는 뜻이다. 기혈 순환을 도와주는 방법으로는 침뜸 치료법이 있다. 핵심 혈자리를 두세 곳만 알고 있어도 스스로 건강을 지켜나갈 수 있다. 손인철 교수는 “지금의 내 몸은 그동안 내가 살아온 결과이고, 지금부터 행하는 것이 앞으로의 나를 결정한다”면서 “이 책을 통해 깨달은 몸과 마음, 그리고 건강의 이치를 지금부터 일상에 적용한다면 건강하게 오래 사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목차> 프롤로그 1. 우리 몸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나? -몸과 마음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몸 건강에 마음이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4 -왜 누구는 일찍 죽고 누구는 오래 살까? -우리 몸은 무엇으로 이뤄져 있을까? -한의학에서는 왜 인체를 하나의 소우주라고 보는 걸까? -인체가 소우주라면 우리 몸도 우주의 원리대로 돌아가나? -몸속의 불기운은 내리고 물기운은 올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우리 몸의 뿌리 격인 단전은 정확히 어디를 말하는 건가? -단전 호흡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은가? -동양의 인체 해부도는 서양의 인체 해부도와 어떻게 다른가? -한의학에서는 사람을 몸과 마음, 기의 조합이라고 보는데, 기의 실체는 무엇인가? -한의학에서 강조하는 오장육부는 도대체 무엇인가? -오장은 우리 몸에서 어떤 기능을 담당하나? 2. 건강하다는 것의 의미는? -건강한지 아닌지는 무엇을 보고 알 수 있을까? -음양의 원리란 무엇을 의미하나? -몸속의 불기운을 내리는 게 좋다면, 어디까지 내려야 하나? -나이 들면 입이 잘 마르는데, 침이 건강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아침을 거르는 현대인들이 많은데, 우리 몸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소식이 건강에 좋은 이유는 무엇인가? -체질에 따라 건강법도 달라질까? -체질에 맞는 음식이 따로 있나? -음식은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다고 하는데, 잘 섭취하는 방법이 있을까?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쉽게 풀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3. 병은 왜 생기는가? -병이란 무엇이고, 왜 생기는 걸까? -통증이 말해 주는 것은 무엇일까? 눈이나 코가 아프다고 하면, 단지 눈과 코의 문제일까? -침과 뜸의 원리는 무엇인가? -침을 잘못 놓으면 어떤 일이 생기나? -서양에서는 침과 뜸을 어떻게 받아들이나? -침과 뜸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맹장염, 디스크같이 수술이 필요한 병도 침뜸으로 고칠 수 있나? -경락과 경혈은 무엇을 말하는 건가? -평소 꼭 알아 두면 좋은 혈자리는 어떤 것들이 있나? 4. 미병이란 무엇인가? -분명 몸이 안 좋은데, 병원에서는 이상이 없다고 하는 건 왜 그런가? -미병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병에 걸렸을 때는 어떤 마음을 가지는 것이 좋을까? -뜸을 뜨면 미병 단계에서 효과가 있나? -뜸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원리는 무엇인가? -뜸은 구체적으로 어느 부위에 어떻게 떠야 하나? -오른쪽이 마비됐는데, 왼쪽에 침을 놓는 이유는 무엇인가? -양기를 북돋워 주는 보약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몸을 항상 따뜻하게 유지하라고 하는데, 왜 그런가? -남녀의 건강 관리법이 다른가? 5. 일상생활에서 지키는 건강법 -몸이 찌뿌둥한 건 왜 그렇고, 이를 떨쳐 버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을까? -많이 웃으면 건강에 좋다고 하는데, 한의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는 말인가? -물을 많이 마시는 게 건강에 좋다고 하는데, 왜 그런가? -생명력의 근원은 어디에 있는 걸까? 건강 관리의 핵심 실천법 딱 한 가지만 꼽는다면? -나이가 들수록 치아 건강이 중요한데, 치아를 튼튼하게 하는 방법이 있을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행할 수 있는 좋은 건강법 하나만 소개한다면? -불면증에서 벗어나 잠을 잘 잘 수 있는 묘책이 있을까? -기의 흐름에 따라 하루를 보낸다면 언제 먹고, 언제 자고, 언제 일하는 게 가장 이상적일까? -사람은 누구나 늙어 죽게 마련인데, 결국 노화란 게 무엇일까? -나답게 사는 것이 건강하고도 관련이 있을까? * 알아 두면 좋은 건강 팁 -소화가 잘 안 될 때 -급체했을 때 -갑자기 실신했을 때 -다리에 힘이 빠질 때 -비만을 예방하고 싶다면 -변비에 걸렸을 때 -감기 초기 -성인병을 예방하려면 -역류성 위염 -뇌경색·뇌출혈을 예방하려면 -월경통 -다리에 쥐가 날 때 -화가 치솟거나 마음이 심란할 때 에필로그 -
“목포 정치를 바꾸는 40대 기수 되겠다”[한의신문=강현구 기자] 내년 4월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가운데 문용진 원장(전남 목포시 부부요양병원장·한의협 기획/법제이사)도 목포시 선거구 출마에 나섰다. 문용진 원장은 등록 첫날인 12일 목포시 선거관리위원회에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준비된 국회의원’, ‘목포사람, 젊은 일꾼 문용진은 한다’, ‘목포를 바꾸는 40대 기수가 되겠다’는 구호로 출마를 선언했다. 문 예비후보는 지난 1983년 목포에서 태어나 목포부설초등학교, 영흥중학교, 목포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원광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국회 더불어민주당 보건의료특별위원회 부위원장, 목포시체육회 부회장, 법무부 청소년범죄예방위원회 목포지역 부회장을 맡아오고 있다. 문 예비후보는 “지역 혁신과 전략의 패러다임이 먹고사는 문제로 바뀐 만큼 이제 목포도 정치의 주체가 바뀌어야 한다”면서 “그동안 목포에 살아오면서 현장의 성과를 만들어본 목포사람 문용진이 목포를 바꾸는 40대 기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 예비후보는 이달 목포시 하당동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가질 예정이다. -
‘인천시 한의약 육성‧지원 조례 개정안’ 시의회 본회의 통과[한의신문=이규철 기자] ‘인천광역시 한의약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명규 의원 대표발의)’이 인천광역시의회 본회를 통과했다. 인천광역시의회는 14일 제291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를 개최, 이번 조례 개정안에 대해 표결한 결과 찬성 32명 기권1명으로 통과시켰다. 개정된 조례에는 한의약 육성법 제8조의 개정에 따라 인천광역시장이 수립한 한의약 육성 지역계획을 보건복지부장관에게 제출하도록 하는 조항을 신설하고, 시장이 기관 또는 단체를 지정하여 수립한 지역계획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신설하도록 했다(제6조제2항 및 제4항). 본 회의에 앞서 지난달 30일 개최된 인천광역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에서는 “한의약은 오랜 기간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국민의 생명과 보건을 지키는데 기여해 왔을 뿐만 아니라 급속한 인구 고령화로 인한 의료비용 증가와 사전적 예방의학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관련 시장 규모가 크게 확대되고 있는데,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제4차 한의약 육성발전 종합계획(2021~2025)에 따르면 세계 보완대체의학 시장은 2019년 816억 달러에서 2023년 1399억 달러로 그 규모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위원회에서는 “복지부에서는 2003년 「한의약 육성법」을 제정하여 한의약 연구 개발을 촉진하고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등 한의약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우리시도 한의약 발전 기반 조성, 고령화 사회 대응 및 시민건강 증진 도모,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의 한의약 육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의 필요성에 따라 한의약 육성 근거 마련을 위해 2020년 본 조례를 제정한 바 있는데, 본 일부개정조례안은 상위법령인 「한의약육성법」 개정에 따라 인천광역시장이 수립한 지역계획을 보건복지부장관에게 제출하도록 하고, 시장이 기관 또는 단체를 지정하여 지역계획 수행에 관한 사항을 조례로 정비하고자 하는 사항으로 개정안의 입법 취지는 타당하다고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이명규 의원은 “최근 「한의약육성법」 개정에 따라 인천광역시 한의약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도 개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번 개정안을 발의하게 됐다”며 “인천광역시장이 수립한 지역계획을 보건복지부장관에게 제출하도록 하고 시장이 기관 또는 단체를 지정하여 지역계획을 수행하게 할 수 있도록 하여 지역 내 한의약 육성과 지원이 확대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에 조례에서 개정된 제6조제2항 및 제4항의 개정규정은 2024년 1월 19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
목 통증에 약침치료, 물리치료보다 ‘경제적’[한의신문=주혜지 기자] 목 통증(경항통)은 전 세계적으로 성인 유병률이 약 50%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매우 흔한 근골격계 질환 중 하나다. 특히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사용이 많은 현대사회에서는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사회경제적 부담도 늘어나고 있다. 또한 목 통증은 목디스크(경추추간판탈출증)와 같은 질환으로 악화하거나 쉽게 만성화될 수 있어 적절하고 합리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따라서 수술 없이 안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보존 치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 중 한약재 유효성분을 정제해 주사 형태로 체내에 직접 주입하는 약침치료는 한의학에서 주로 사용되는 대표적인 목 통증 치료법이다. 약침치료는 침의 물리적 자극과 한약의 효과가 더해져 염증과 통증을 신속히 가라앉히고 손상된 신경의 재생을 촉진하는 등 치료 효과를 극대화한다. 지금까지 약침은 치료효과를 밝힌 연구가 다수 있었음에도 치료 경제성을 규명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김두리 한의사(사진) 연구팀은 만성 목 통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약침치료와 일반물리치료의 경제성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약침치료가 삶의 질과 보건의료체계·사회적 관점에서 일반물리치료보다 비용 효율적인 치료법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BMC Health Services Research(IF=2.908)’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6개월 이상 만성적인 목 통증을 겪고 있는 남녀 성인 환자 101명을 약침치료군과 열치료·전기치료 등이 포함된 일반물리치료군으로 무작위로 나눠 4주간 주 2회 치료한 이후 8주 동안 추가적인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질보정수명(QALY·Quality Adjusted Life Year) 지표를 활용한 비용 효율성분석과 보건의료체계 및 사회적 관점에서의 분석을 진행했다. 질보정수명은 치료로 인해 개선되는 삶의 질을 측정하는 지표로 완벽한 건강상태는 1, 죽음은 0을 뜻하며 값이 높을수록 비용 효율적이다. 그리고 보건의료체계 관점 분석은 치료에 투자한 비용, 시간 및 각종 기회비용 등이 기준이 되며, 사회적 관점 분석에는 결근, 업무 저하 등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 비용이 추가된다. QALY 산출에는 삶의 질을 측정하는 EQ-5D(The EuroQol-5 Dimension)와 SF-6D(The Short Form 6 Dimension)가 활용됐다. 그 결과 각 지표 모두 약침치료군이 일반물리치료군보다 높게 측정돼 약침치료군의 QALY가 일반물리치료군보다 더 높았다. 또한 보건의료체계 관점 및 사회적 관점에서 약침치료군의 비용이 물리치료군에 비해 각각 26달러, 1157달러 적었다. 즉 QALY가 더 높고 비용이 낮은 약침치료가 일반물리치료군에 비해 비용 효율적인 치료법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 중 치료에 소요된 시간 비용 및 생산성 손실 비용은 두 군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시간 비용은 약침치료군에서 약 35달러 적었고 생산성 손실 비용에서도 약침치료군이 1130달러가량 적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약침치료가 치료 시간 대비 높은 효과를 보임을 뜻한다. 또한 회당 17달러로 설정된 약침치료가 비급여치료임을 고려해 수가를 2배까지 높여 분석했음에도 약침치료가 사회적 관점에서 비용 효율적인 치료법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논문의 제1저자인 김두리 한의사는 “목 통증 치료에 널리 활용되는 약침치료의 경제성을 증명한 이번 연구가 추후 관련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약침치료뿐 아니라 다른 한의통합치료의 경제성에 대해서도 더 많은 연구가 진행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
대한여한의사회, 김우중 의료인상 의료봉사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