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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학의 선구자, 김구익 선생의 일생을 논하다”[한의신문=강환웅 기자] 한국 한의학의 독창적인 분야인 사상의학의 체계를 확립한 인물이 재조명돼 눈길을 끌고 있다. 경희대학교 청강한의학역사문화연구소(소장 차웅석·이하 연구소)는 15일 경희대 한의과대학 세미나실에서 ‘만주벌판에 조국의학의 씨앗을 심다- 사상의학의 선구자, 김구익(1880〜1969)’을 주제로 제4회 근현대 한의학연구사 콜로키움을 개최했다. 그동안 연구소에서는 △김정제 전 경희대 한의과대학 학장 △배원식 전 대한한의사협회 회장 △변극 전 원광대 한의과대학 학장 등 근현대 한의학사에 있어서 큰 획을 남긴 인물들에 대한 재조명을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한의사 회원들에게 그 의미를 되새기게 한 바 있다. 이날 콜로키움은 손영석 연변조의(사상의학 전승인)을 초청해 김용익 선생에 대한 회고를 듣는 한편 안상우 한국의사학회장이 대담인으로, 이경성 홍익한의원장(동활인서복원추진위원장)·김남일 경희대 한의과대학 교수가 지정토론자로 참여해 진행됐다. 김구익 선생(사진)은 전근대 조선의학에서 근현대 한의학으로 이행되는 시기에 사상의학의 발원지인 함경도를 비롯해 북한 지역과 간도, 만주국 일원을 전전하면서 우리 민족의학의 시원을 쫓아 답사하고 동무 이제마 선생 슬하에서 마지막 애제자로 손수 의발을 전한 최겸용으로부터 동의수세보원초본권과 동무유고 등 사상의학의 기저를 이루는 중요 문헌들을 손수 등초해 후학에게 전함으로써 쓰러져가는 민족의학의 불씨를 보전한 선구자이자 사도다. 특히 김구익 선생은 당대 가장 뛰어난 사상의학 임상가이자 교육자로 이름났으며, 일본 제국주의로부터의 갖은 회유와 압제에도 굴복하지 않고 사상의학의 이론을 전파하는데 적극적이었으며, 몸소 임봉우·김동섭·손영석 등 10여 명의 사상의학도를 길러내는데 주력했다. 특히 동무 이제마의 마지막 친전 제자로서 의발을 물려받은 최겸용을 함흥으로 직접 찾아가 그로부터 ‘동의수세보원초본권’과 ‘동무유고’, ‘격치고’ 등을 구해 친히 손으로 일일이 초사해 전했다. 아울러 저술을 남기고 논설을 펼치는데 적극적이어서 주저인 ‘사상임해지남’을 집필했고 ‘사상변상법(四象辨象法)’, ‘한열분형론(寒熱分型論)’을 깊이 연구하는 한편 나아가 178종 새로운 약재에 대한 ‘사상약성’과 독창적인 ‘사상경험방’ 138조를 제정하는 등 사상의학의 이론과 임상 활용에 있어서 진일보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날 손영석 연변조의는 “저는 아버지를 여의고 김구익 선생의 문하로 들어가 평생을 사상의학과 오운육기의학을 배웠으며, 그 분은 한때 공산당의 핍박을 받았고 나까지도 그 분을 대신해 옥고를 치른 적도 있지만, 김구익 선생은 나에게 조국의학의 위대함을 몸소 보여주신 분”이라면서 “김구익 선생은 여러 강점 중 사상인 四步論과 四聲論은 압권이었는데, 즉 환자들이 걸어오는 모습과 말소리를 듣고 사상인을 감별하는 재주가 뛰어났다”고 회고했다. 특히 그는 “현재 중국에서 소수민족의학으로 조의학이라는 공식인증을 받아 연변조의학연구소를 설립·운영 중에 있는데, 조의학은 함흥에서 발원한 사상의학을 근간으로 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허준의 동의보감도 조의학의 중요한 근간이며, 추후 중의학과 구별되는 조의학의 체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즉 조의학의 체계가 사상의학이 주된 것은 맞지만 사상의학만이 조의학의 특징은 아닌 만큼, 현재 사상의학을 중심으로 한의학 및 중의학의 중요한 내용을 포괄하고 있고 앞으로 그 점이 잘 부각되도록 체계를 만들어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안상우 회장은 “김구익 선생은 현재 한국 한의학계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로, 1990년대 초반 한국한의학연구원의 초창기 근무시절에 알게 되면서 지속적으로 자료 수집을 진행하고 있었다”면서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김구익 선생에 대해 학술적인 논의를 진행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수 있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경성 원장은 “사상체질의학회에서 활동하면서 연변을 방문, 연변조의학연구소 관계자들로부터 관련 자료들을 입수하고 수많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만주 지역의 조의학이 사상의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한국의 사상의학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만주의 조의학도 우리 사상의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자료이며, 중국의 조의학에 있는 사상의학의 체계를 공부하는데 중요한 자료를 많이 만들어주신 손영석 교수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콜로키움 다음날 진행된 전시행사에서는 ‘동의보감 핸디북’ 2023년 발간본인 아랍어판·영문개정판·태국어판·투르키예어판의 전시와 함께 동의보감문화총서 7권 ‘금까마귀 사암침법의 수수께끼를 풀다(저자 정유옹)’와 8권 ‘일화 조선의약 전파사(연변조의 손영석 구술, 안상우 채록)’의 출판기념회가 함께 진행됐다. ‘금까자귀 사암침법의 수수께끼를 풀다’는 故 김홍경 선생의 일화와 사암침법의 내용을 제자 정유옹 원장이 알기 쉽게 설명하면서 쓴 글이며, ‘일화 조선의약 전파사’는 손영석 선생의 만주조의학과 관련된 구술을 안상우 회장이 수년간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채록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
“비대면진료 불참 권고 시 엄중 조치할 것”[한의신문=하재규 기자]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는 18일 사업자단체가 회원을 대상으로 단체 차원의 비대면 진료 불참을 권고 시 공정거래법에 의거해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15일부터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보완방안을 시행하면서, 시행 전후 의료 현장의 우려사항에 대해 의약계와 환자‧소비자 단체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필요한 경우 비대면진료를 실시할 수 있도록 시범사업 참여 의료기관을 제한하지 않고 있으며, 개별 의료기관은 환자 수요에 따라 자율적으로 비대면진료 실시 결정을 할 수 있다. 또한 대면진료 요구권을 명시하여 의사의 판단에 따라 비대면진료가 부적합한 개별 사례에 대해 그 위험성을 회피할 수단을 마련했다. 하지만 대한개원의협의회 등 사업자단체가 회원을 대상으로 단체 차원의 불참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상 부당한 제한행위에 해당하여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공정거래위원회와 협의하여 공정거래법 위반이라 판단 시 시정명령, 과징금, 고발 등 엄중 조치할 예정이다. 아울러 비대면진료는 대면진료를 완전히 대체할 수 없기 때문에, 휴일‧야간 시간대에 안전하게 비대면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비대면진료 이력까지 관리되고, 대면진료 전환이 용이한 지역 내 의료기관에서 실시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휴일‧야간에 다니던 의료기관이 문을 닫아 불가피하게 비대면진료를 해야 할 경우 E-Gen(응급의료포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서 현재 운영하고 있는 ‘병원 찾기’ 기능과 지방자치단체 콜센터를 활용하여 비대면진료 의료기관 정보도 안내할 계획이다. -
뇌파 연구 20여 년 역사 재조명···한의 뇌파계 교육 본격화[한의신문=강현구 기자]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회장 김보경)는 17일 용산구 노보텔 엠버서더에서 ‘뇌파와 한의학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추계학술대회를 열고, 과거에서 현재까지 진행된 뇌파 연구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현재 진행 중인 연구 내용을 공유하는 등 본격적인 한의 뇌파계 교육에 착수했다. 김보경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 8월 한의사가 뇌파계를 진료의 보조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위법하지 않다는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한의사들이 뇌파계를 진료와 연구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한의 뇌파 연구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향후 연구 방향을 모색함으로써 한의신경정신과 연구의 미래를 위한 좋은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총 4개의 세션으로 나눠 진행된 이번 학술대회의 첫 번째 세션은 김근우 동국대 한의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한의 뇌파의 이해’를 주제로 △한의 뇌파 연구의 역사(조성훈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 △정량화 뇌파와 뇌파생기능자기조절훈련의 이해(임정화 부산대 한의전문대학원 교수) △‘인지장애·치매’ 뇌파 한의 임상 연구(김재욱 한국한의학연구원 박사)가 발표됐다. 조성훈 교수(한의뇌파연구회)는 지난 20여 년 동안 한의계에서 이뤄진 뇌파 연구 성과를 소개하고, 향후 임상에서 활용될 분야와 연구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날 조성훈 교수가 소개한 ‘족삼리혈(ST36) 전침의 자극이 주파수별 뇌파에 미치는 영향(Effect of Elecroacupuncture Stimulation at Different Frequencies on Brain Wave)’ 연구에 따르면 20~40세의 건강한 성인 15명에게 각각 △2Hz(저주파)-고강도 △120Hz(고주파)-저강도의 2가지 모드로 양측 족삼리혈 전침을 시행하고, EGG(뇌파) 데이터를 수집한 결과 전침이 주파수에 관계없이 세타파를 감소시켰으며, 고주파 전침이 저주파보다 알파파를 증가시키고, 베타·감마 전력을 효과적으로 감소시켰다는 결과를 도출해냈다. 또 조 교수는 △화병 환자의 황련해독탕 투여 후 생체신호 측정 지표로서 뇌파 활용 △알츠하이머형 치매환자에 대한 조위승청탕 효능 등의 뇌파계 활용 한약 연구 내용을 소개하면서 “주의 및 기억과 관련된 인지적 결손을 반영하는 P300 요소는 초기 알츠하이머형 치매를 구분해낼 수 있는 유용한 지표로, ERP(특수뇌파검사) 측정을 통해 조기에 발견해 낼 수 있으며, 환자가 치료 전과 후의 효과를 직접 눈으로 확인해 한의진료에 대한 신뢰도와 만족도 제고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이어 “한의계에서 지난 20년 이상 진행한 연구 및 임상 자료들이 대법원에 근거로 제출돼 이번 승소에서도 긍정적인 작용을 했을 것”이라면서 “현재 수행 중인 두부의 경락에서 나타나는 뇌파의 특성을 탐색하는 기기 개발 연구를 통해 한의 경락이론에 기반한 뇌파의 임상활용 확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발표에서 임정화 교수는 QEEG(정량적 뇌파검사)에 대해 기존 EGG(뇌파검사)가 찍어 내던 아날로그 뇌파 파형을 디지털 레코드화·수학적으로 처리해 원하는 포맷이나 도메인으로 변형시킬 수 있으며, Brain map(뇌 지도화)의 형태로도 나타낼 수 있어 한의 임상에서 활용하기에 좋은 이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임 교수는 우울증, 뇌전증, ADHD 등 임상질환에 대한 주파수 대역별 특징에 대해 설명하고, 임상에서 QEEG를 활용, 정신 상태를 관찰해 스스로의 노력으로 가장 이상적인 뇌파를 만들어내는 뇌파생기능자기조절훈련법인 ‘Neurofeedback’을 소개하면서 “뇌파는 정신 상태를 반영하고, 질환, 증상의 특징을 보여주는데 뇌파 활동은 이를 의식적으로 조절해 질환,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재욱 교수는 광주치매코호트 연구팀과 공동연구로 안구 움직임 데이터를 활용해 치매 위험군을 조기에 찾아내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연구 내용에 따르면 총 594명의 노인 인구(정상대조군 428명, 경도인지장애 환자군 166명)를 대상으로, 5분간 인지 과제를 수행하는 안구 움직임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기계학습모델을 활용해 분류 모델을 개발했다. 이후 △인구통계정보(Demo)+안구 움직임(EM) 데이터 △인구통계정보+치매선별검사지(MMSE) 정보 △인구통계정보+안구 움직임 데이터+치매선별검사지 등 각기 다른 데이터 조합을 적용한 3가지 분류모델을 설정하고, 성능을 비교한 결과 각각 0.752점, 0.767점, 0.840점의 AUROC 점수를 얻었다. AUROC 점수는 분류 모델의 성능을 평가하는 지표로, 1점에 가까울수록 모델의 분류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하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 정보들과 함께 간단한 안구 움직임 데이터를 활용해 더 효과적인 분류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결과를 도출해냈다. 정대규 전 대구한의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두 번째 세션에서는 ‘뇌파의 적용’이란 주제로 △뇌파 한의 임상 적용(조성훈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 △두부경락활성 측정 디바이스(김윤나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임상조교수) 연구가 소개됐다. 김윤나 임상조교수는 경희의료원이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에서 두부 경락 진단 알고리즘 개발 및 임상 데이터 구축 연구 지원을 통해 진행 중인 두부 경락 몽타주 뇌파 캡을 활용한 한의학 전용의 32채널 무선 뇌파계 연구를 소개했다. 김 임상조교수는 “한의학에서는 신경계, 호르몬계의 통합·조절 기능을 경락과 관련짓기 때문에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된 한의학적 진단 분석 프로그램을 인터페이스로 삼아 경락을 조절하는 한의사 영역의 기술로서 ‘Biofeedback(생체되먹임)’ 치료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최성열 가천대 한의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뇌파 활용의 실제’를 주제로 △전문가 뇌파 임상활용의 실제1(공병철 (주)뉴로메디 부장) △전문가 뇌파 임상활용의 실제2(최원성 (주)브레인씨크릿 대표) 발표를 통해 최신 뇌파계 동향과 일선 한의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 소개됐다. 김상호 대구한의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네 번째 세션인 ‘증례 및 논문 발표’에서는 △오지상승위치료법을 활용한 외상 후 스트레스 환자 치험 1례(조주연 동서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한의사) △교통사고 상해증후군 환자의 급성스트레스장애에 대한 감정자유기법 및 한의치료 시행 증례보고(손채원 강남자생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한의사)가 진행됐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는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의 '두부 경락 진단 연구를 통한 두부 경락 활성 측정 알고리즘 개발 및 임상데이터 구축' 연구과제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
소염제통 약침, 근골격계는 물론 내과 질환에도 활용 가능[한의신문=강환웅 기자] 임상약침학회(회장 안덕근)는 17일 대한스포츠한의학회 강의실에서 80여 명의 한의사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학술대회를 개최, 소염제통 약침에 대한 약리효능 및 임상 활용, 시연 등을 내용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안덕근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소염제통 약침은 급·만성의 단축성 근육 긴장에 활용되거나 항강 및 근육의 경결에 주로 사용된다”면서 “더불어 담적, 위완부 통증 등 내과질환에도 활용이 가능한 만큼 이번 학술대회에서 발표되는 내용들이 실제 임상에서 환자를 치료할 때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강연에서는 △소염제통(작약감초탕 가 현호색) 약침의 약리효능(김홍준 우석대 한의과대학 교수) △소염제통 약침의 임상활용 및 시연(안덕근 회장)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김홍준 교수는 발표를 통해 소염제통 약침의 기원, 구성약물의 본초학적 특징 및 네트워크 분석 등 본초방제학적 측면에서의 접근법에 대해 설명했다. 김 교수는 “작약감초탕은 장중경의 ‘상한론’에 처음으로 소개된 처방으로, 주로 근골격근 통증 및 염증 완화, 해열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운을 떼며, 후한(後漢)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소개된 의서 및 작약·감초의 용량 변화 등에 대해 소개했다. 또한 지금까지 작약감초탕의 비임상 효능 연구와 관련 △혈액 및 조혈기관 질환과 면역 메커니즘을 침범하는 특정 장애: 염증 △내분비, 영양 및 대사 질환: 당뇨 △정신 및 행동 장애: 우울증모델에서 불안 억제 △신경계통 질환: 신경보호작용, 진통·진경 작용 △호흡계통의 질환: 기관지 평활근, 천식 △소화계통 질환: 위궤양·염증, 장운동 △피부 및 피하조직 질환: 피부염 △근골격계통 및 결합조직 질환: 근육이완제, 근육통 △임신, 출산 및 산후기: 자궁근이완 등과 같은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 교수는 그동안 발표된 연구논문들을 인용해 작약감초탕 구성약물의 본초학적인 특성과 더불어 향후 소염제통 약침의 활용 확산을 위해 보완돼야 할 연구들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어 안덕근 회장은 “소염제통 약침은 현호색, 작약, 감초의 유효성분을 추출해 조제한 약침으로, 근육경련 및 혈관의 수축을 수반하는 통증을 개선하는 효능을 갖고 있다”면서 “특히 탁월한 진통효과를 가진 현호색은 어혈을 없애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위장질환 등으로 인한 위통증 등에 다양하게 사용되는 만큼 소염제통 약침은 근긴장, 근육 경직·경련 등으로 인한 통증, 어혈 및 담으로 오는 통증, 위장 관련 통증 등에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안 회장은 각 증상에 맞는 소염제통 약침 용량 및 치료 포인트 등 실제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가감없이 공개해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
Medical Imaging 심화교육 통한 한의임상 외연 확장[한의신문=강환웅 기자]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활용에 대한 대법원의 합법 판결 이후 이에 대한 적극적인 활용을 위해 한의계에서 다양한 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한의영상학회(회장 송범용·고동균)와 대한희귀난치질환학회(회장 김성철)가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23 Annual Conference’를 공동 개최, 초음파와 MRI를 활용한 한의 임상의 치료 영역 다변화 및 전문화를 위해 나섰다. 이날 송범용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제는 한의치료의 안전성과 전문화를 위해 ‘초음파 가이드 약침치료’와 같은 행위정의가 마련돼야 하고, 그에 상응하는 진료수가 창출이 제도화 되어야 할 때가 됐다”고 밝혔으며, 김성철 회장은 “난치성 관절질환의 치료를 위해서는 침구외과 전문영역인 ‘초음파 가이드 도침시술’이 필수적”이라고 말하면서, 초음파를 활용한 한의임상 외연의 확장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어진 컨퍼런스에서 김석희 겸임교수(우석대 한의대 침구의학·영상의학, 동신대 한의대 방사선학)는 ‘MR 영상기반 어깨 부위 약침치료’를 주제로 한 강의를 통해 어깨 회전근개의 손상과 관련 각 근육별 체계적인 약침치료법을 제시하는 한편 MR 영상에 기반한 약침 치료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또 ‘무릎관절의 MR 영상 및 초음파 영상 진단’에 대해 강연한 오승윤 교수(우석대한방병원 체질의학과·통합암센터)는 “무릎관절의 평가도구 중 MRI는 연부조직의 해상도와 대조도가 높다”면서 “더불어 초음파는 실시간 검사를 통해 유도하 한의 중재술기를 시행할 수 있어 상호 보완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오명진 한의영상학회 교육부회장(금강한의원장)은 ‘임상 한의사가 반드시 알아야 할 혈관초음파(경동맥, 하지동맥)’를 주제로 한 이론 강연과 더불어 ‘혈관 스캔 Live’ 실습 강연을 통해 경동맥의 IMT 검사뿐만 아니라 경동맥 혈류의 pulsed-wave 검사와 하지동맥의 평가를 위한 이론적 배경, 사례별 live scan을 통해 진단검사의 프로토콜을 상세히 설명해 참석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와 함께 박지훈 대한스포츠한의학회 부회장은 ‘스포츠 손상의 초음파 진단’이란 강의를 통해 스포츠 현장에서 흔히 발생하는 근골격계의 급성 손상에 정확하고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초음파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면서, 국가대표 선수촌 진료와 국제경기 한의진료실을 운영하면서 경험한 각종 스포츠 손상에 초음파를 이용한 치료경험을 공유했다. ‘어깨관절의 초음파 유도 약침술’을 주제로 현장 Live로 강의한 이상수 광주 돌고래한의원장은 “어깨 통증치료의 빈용혈인 견우혈은 해부학적으로 삼각근하 점액낭에 대응되는데, 이는 어깨를 넓게 덮고 있으면서 마찰을 많이 받고 신경이 많이 분포돼 있기 때문에 초음파를 통한 안전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히며, 멸균소독부터 후처리까지의 전과정을 통해 한의학적 초음파 중재시술에 대한 기준을 설명했다. 마지막 강연자인 이대욱 포항 삼성한의원장은 ‘신경포착의 초음파 유도약침술’에 대해 초음파 유도하 신경박리술을 live로 진행했으며, 신경포착은 큰 신경에서만 발생하는게 아니라 신경의 분지 말단부에서 주변 조직에 의해 포착돼 통증과 기능이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초음파를 활용하면 포착을 진단할 수 있고, 정확한 시술이 가능하고 전했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는 갑작스러운 폭설과 혹한에도 불구하고 많은 회원이 참석해 한의계의 영상 진단에 대한 높은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대한한의영상학회는 내년 봄 대한침도의학회와 함께 초음파 중재 도침치료에 대한 내용으로 공동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
코로나19 이후 면역 부채 현상···독감 환자 134배 증가[한의신문=강현구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신현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질병관리청을 통해 미코플라스마 폐렴·독감 환자 현황 및 독감 예방접종률을 살펴본 결과 미코플라스마 폐렴 환자는 지난 ’21년 1만2144명에서 올해(1월~10월) 2만659명으로, 1.7배 증가했으며, 독감 환자는 ’21년 1만4754명에서 올해(1월~10월) 197만9974명으로, 134배 증가했다. 하지만 어린이의 독감예방접종률은 ’16~’17절기에 90.7%에 이르렀던 것과 대조적으로 ’22~’23절기에는 71.0%로, 약 20%p 가량 하락했다. 최근 10년간 미코플라스마 폐렴 및 독감 환자를 살펴보면 연평균 미코플라스마 폐렴 환자는 4만4626명, 독감 환자는 121만2418.8명이었다. 코로나가 기승이던 지난 ’21년 미코플라스마 환자는 연평균의 약 4분의 1수준인 1만2144명, 독감 환자는 약 80분의 1 수준인 1만4754명이었다. 올해(1월~10월) 미코플라스마 폐렴 환자는 2만659명으로, ’21년보다 약 1.7배 증가했고, 독감 환자는 197만9974명으로, ’21년 보다 134.2배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최근 10년간 미코플라스마 폐렴 환자 44만7387명 중 0~9세 비율이 73.9%(33만712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10~19세 10.4%(46,557명) 순이었다. ’21년 대비 올해 0~9세 미코플라스마 폐렴 환자는 8595명에서 1만3497명으로, 약 1.6배, 10~19세의 환자는 1324명에서 2714명으로, 약 2.1배 증가했다. 독감 환자를 살펴보면 최근 10년간 1213만6891명 중 0~9세 비율이 37.0%(448만595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10~19세 21.6%(261만6735명) 순으로 많았다. 비율이 가장 많았던 0~9세 독감 환자는 ’21년 3322명에서 올해 63만5556명으로, 약 191.3배 증가했다. 10~19세 독감 환자는 ’21년 2226명에서 올해 61만2666명으로, 275.2배 증가했다. 국가예방접종 지원 사업으로 실시되고 있는 독감 예방접종사업의 접종률을 살펴본 결과 어린이의 접종률이 ’16~’17절기 기준 90.7%인 것과 대조적으로 ’22~’23절기에는 71.0%로, 약 20%p가량 낮아지며 하락 추세인 것을 확인했다. 특히 임신부와 어르신의 경우 접종률이 오히려 과거보다 증가 추세에 있었다. 신현영 의원은 “코로나19 기간 높은 강도의 방역으로 감소했던 호흡기 감염병이 면역 부채 현상으로 급증했지만 오히려 독감 예방접종률은 저조한 상황”이라며 “미코플라스마 폐렴과 독감을 앓는 소아 환자가 많은 만큼 안정적인 소아진료체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이어 “정부는 필수의료 살리기를 통해 의료공백을 해소하겠다고 했지만 실질적으로 소아과 대란은 나아지지 않아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소아과 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특단의 소아진료체계 강화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의약진흥원, ‘제3회 한의약 신제품·신기술 경진대회’ 성료[한의신문=기강서 기자]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정창현·이하 진흥원)은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의 후원으로 개최한 ‘제3회 한의약 신제품·신기술 경진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고 밝혔다. 이번 경진대회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의약의 미래 발전 및 세계시장 진출을 이끌어나갈 신제품·신기술을 발굴·육성해 한의약의 과학화·산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진흥원은 지난 6월28일부터 8월15일까지 40여 일 동안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한 △한약제제 및 신소재 △한의의료기기 △한의 융복합 제품 또는 기술 등 총 3개 부문 참가신청을 받았다. 출품한 제품과 기술은 근거논문 또는 특허 등을 보유한 시제품, 신기술로 연구개발 단계(비임상~임상)에서부터 품목허가 혹은 의료기술 평가단계까지 참가 가능토록 했다. 진흥원은 전국에서 참가한 24개 팀에 대한 예선 심사를 거쳐 본선 진출 8개 팀을 선정했으며, 본선 진출팀은 박종웅 대한한의사협회 재무·정보통신이사 등 전문가 심사위원 7명과 가천대학교 한의학과 대학생 4명, 충북 창업지원단 3명, 연세대학교 대학생 3명 등 총 10명의 심사위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본선 현장에서 제품(시제품)소개 및 시연을 펼쳤다. 심사는 창의성, 국내외 시장진출 가능성, 미래 성공 가능성, 공익성 등을 놓고 종합적으로 이뤄졌다. 심사 결과 영예의 대상(보건복지부 장관상)은 양웅모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의 ‘ES 한약 기술’이 차지했으며, 우수상(보건복지부 장관상)은 메디허브 주식회사(대표 염현철), 장려상(보건복지부 장관상)은 (주)파나큐라(대표 장형진)가 선정됐다. 대상을 받은 양웅모 교수의 ‘ES 한약 기술’은 ‘추출조건 최적화 및 공정 자동화를 활용한 농축(Essence)한약’ 과제를 통해 약재별 최적의 추출조건 확립으로 우수한 농축한약을 생산했다. 또한 메디허브 주식회사는 통증감소 효과와 정량 주입이 가능한 약침주사용 디지털 자동주사기(아이젝)를 제안해 우수상을 받았으며, (주)파나큐라는 한약 알레르기 진단키트를 선보여 장려상을 수상했다. 정창현 원장은 “한국한의약진흥원은 앞으로도 한의약 신제품·신기술을 꾸준히 발굴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경진대회의 본선 경연과정은 MBN 방송 특별다큐 ‘한의약 미래 기술을 찾아라! K메디슨’으로 제작돼 16일 1시간 동안 방영됐다. -
“치아 교정치료, 치료 전 충분히 설명듣고 신중하게 결정해야”[한의신문=강환웅 기자] 치아 교정치료는 부정교합을 예방하거나 처치하는 시술로, 치아를 가지런히 하는 등의 미용 효과도 있어 다양한 연령층에서 관심이 높다. 그러나 교정장치 비용을 포함한 교정 치료비를 선납한 후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 잔여 대금을 적게 돌려받거나, 치료 이후 교합이 악화됐다는 소비자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윤수현)이 최근 약 4년(2020∼2023.11월)간 접수된 치아 교정 관련 피해구제 신청 77건을 분석한 결과 부작용이 나타난 경우가 40.3%(31건)로 가장 많았고, 소비자가 치료를 중단 후 잔여대금 환급을 요구했지만 의료기관에서 환급을 거부하거나 환급금을 적게 제시하는 등의 계약 관련 피해가 37.7%(29건)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효과 미흡 13.0%(10건), 발치 및 고정식 교정치료가 필요했으나 비발치 투명교정치료를 받는 사례 등 잘못된 치료 방법 6.5%(5건)에 따른 피해 등의 순이었다. 부작용 관련 세부 내용을 분석한 결과, 교정치료를 받았지만 오히려 교합이 맞지 않는다와 치아가 흔들린다는 내용이 각각 25.8%(8건)로 가장 많았고, 잇몸 질환 22.6%(7건), 턱관절 통증 및 잡음 등 턱관절 관련 증상이 12.9%(4건)였다. 계약 관련 피해의 경우에는 44.8%(13건)가 1개월 이내에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 해지 사유를 보면 6개월 이내에는 단순변심, 서비스 불만족이 주된 사유였지만, 치료기간이 길어질수록 초기 계획과는 달리 치료 내용이 변경되거나 추가 비용을 요구해 치료를 중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교정치료는 장치 종류 및 치료 계획, 월 치료 비용 포함 여부 등 계약 내용에 따라 비용이 다를 수 있다. 피해구제 신청 건 중 치료비용이 확인된 71건을 분석한 결과 최저 70만원부터 최고 1400만원까지 다양했고, 평균 치료 비용은 490여만원이었다. 한편 교정치료는 치료 기간이 길고 치아의 위치를 이동시키는 만큼 불가피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소비자의 치료에 대한 이해 및 꾸준한 정기검진이 중요하다. 특히 치료 특성상 교정장치 비용이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교정장치를 부착한 후 치료를 중단하게 되면, 초기에 치료를 중단하더라도 환급금이 적을 수 있다.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소비자원은 의료기관에 △치아 상태 및 치료 방법과 교정 기간 및 예상되는 결과 △전체 교정 치료비 및 치료 중단시 환불 규정 등을 소비자에게 상세히 설명하도록 권고할 예정이다. 또한 소비자에게는 피해 예방을 위해 △이벤트나 할인 등 과장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치료 필요성을 다시 확인할 것 △교정 부작용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요구할 것 △꾸준한 정기 검진을 위해 가급적 가까운 의료기관을 선택할 것 △계약 전 환불규정, 치료 계획 변경 가능성 및 추가 비용 발생 여부를 명확히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8월 대한교정치과학회, 바른이봉사회와 함께 ‘치아교정, 좋은 교정치과 선택이 중요합니다’라는 캠페인을 진행하며 라디오 방송, 지하철 홍보 등을 통해 치아 교정 의료기관 선택시 주의사항을 알린 바 있다”면서 “앞으로도 유관기관과 협력해 치아 교정 관련 피해 예방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의협 “의대 증원 결사 반대”···국민 “의대 정원 확대 찬성”[한의신문=강현구 기자] 대한의사협회(회장 이필수·이하 의협)가 17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대한민국 의료 붕괴 저지를 위한 제1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를 열고 의대 증원 결사 저지를 외쳤지만, 국민의 여론은 의대 증원에 절대적으로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보건복지부는 조규홍 장관 주재로 필수의료 확충과 관련한 비상대응반 회의를 열고, 의협의 궐기대회를 매우 부적절하다는 입장과 더불어 의협의 불법적인 집단 진료거부 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필수 회장(범의료계대책특별위원장)은 “정부는 근본적인 해결책보다는 최소 11년에서 14년 후 배출될 의사 증원에만 관심을 보인다”며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져야 할 정부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의료계와 머리를 맞대고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의대생 5명이 무대에 올라 의사 가운을 벗는 퍼포먼스를 했고, 이정근 의협부회장과 길광채 광주시 서구의사회장은 삭발식을 단행하는 등 의대 정원의 증원을 저지하기 위해 결사 투쟁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의협의 이 같은 의대 증원 반대 투쟁 의지와는 달리 국민의 여론은 의대 증원에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서던포스트에 의뢰한 결과, 조사 결과 응답자의 89.3%는 “의대 정원 확대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이 여론 조사는 12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016명(표본오차 95%·신뢰 수준 ±3.1%포인트)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의사 증원 규모에 대해서는 ‘1000명 이상’이라는 응답이 47.4%를 차지했으며, ‘100∼1000명’이라는 답변은 32.7%, ‘2000명 이상’에는 28.7%가 응답했다. ‘증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강원·제주(95.7%) △대구·경북(93.8%) △대전·세종·충청(91.6%) △부산·울산·경남(91.2%) △광주·전라(91.0%) 등 지역에서 높게 나타났으며, 강원·제주에서는 증원 폭을 ‘2000명 이상’이라고 답한 사람이 32.4%로 나타나기도 했다. 또 응답자의 93.4%는 “필수진료과 의사들이 부족한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고도 답했는데, 이는 수도권과 거리가 먼 지역은 의사가 부족해 필수진료조차 충분히 받기 어려운 현실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또한 응답자의 85.6%가 “진료거부 또는 집단 휴업에 나서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71.9%는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입장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의협의 궐기대회 및 집단 진료 거부와 관련해 보건복지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규홍 복지부장관 주재로 열린 비상대응반 회의에서는 의협이 전국의사총궐기대회를 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하는 총파업을 언급한 점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의료계‧수요자‧환자단체‧전문가 등과 의대정원 확대에 대해 진정성 있는 자세로 끝까지 대화할 것이나, 의협의 불법적인 집단 진료거부 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경고했다. -
학술 진흥 및 보수교육 내실화 중점 추진[한의신문=이규철 기자] 대한한의사협회(회장 홍주의)가 16일 협회 중회의실에서 전국 시도지부 학술이사 연석회의를 개최, 학술 진흥 및 보수교육 내실화에 중점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이날 홍주의 회장은 “지부 학술이사 업무는 보수교육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학회와의 유기적인 교류, 중앙회 학술이사와의 연계 등을 통해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도전적인 아이템을 발굴하는데도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회장은 이어 “한의계가 최근 여러 분야에서 의권 확대를 이루고 있는데, 이처럼 넓어진 한의사의 영토 안에서 밭을 갈고 집을 짓는 것은 지부에서 추진하는 학술세미나나 보수교육 등 회원들의 재교육을 통해서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호섭 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의사가 보다 국민들에게 신뢰받고 다가가기 위해서는 진취적인 학술 진흥과 더불어 보수교육 운영의 내실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이 자리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서 주체적으로 대비를 잘 하고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힘써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연석회의에서는 보수교육 운영 관련 논의, 학술 및 보수교육 사업 발전 방안 논의 등을 주제로 중앙회와 지부 학술이사들 간 소통의 자리가 마련됐으며, △보수교육 플랫폼의 시인성 개선 △보수교육 강사 선정 △교육일 입출결 관리 방법 △보수교육 온라인 점수 상한 △인공지능시대 대응을 위한 학술자료 온라인 업로드 필요성 등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또한 한의협의 2023회계연도 학술 및 보수교육 분야 주요 사업실적도 보고됐다. 올해 학술 분야에서는 한의사전문의자격시험, 한의사 국가시험 및 교육과정 개편 지원, 국제교류 활성화(국제학술대회 등), 제20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 개최, 한의약 표준화 추진 등이, 교육 분야에서는 보수교육 현황, 보수교육 시스템 및 운영,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CPG) 확산을 위한 교육 연구 등의 추진 현황 등이 다뤄졌다. 한편 같은 날 협회 대강당에서는 연석회의에 앞서 지부 및 학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AKOM 교육센터'의 활용 확대를 위한 ‘보수교육기관 설명회’가 진행되기도 했다. 지난 3월 개발된 'AKOM 교육센터'는 △보수교육 △보험교육 △법정교육 등을 하나로 통합한 플랫폼으로, 한의협은 앞으로 지부 및 학회 보수교육 관계자들의 관리자 등록을 통해 무상으로 사용이 가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AKOM 교육센터는 기존에 이메일로 신청 받았던 논문 보수교육 평점이 온라인으로 신청이 가능해졌으며(당해연도에 SCI, SCI(E), KCI 등재, KCI 등재후보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에 한함), 보수교육 동영상 강의의 이어보기, 모든 과목의 개별 이수증 출력, 강의 영수증 직접 출력 등이 가능해졌다. 또한 챗봇 시스템을 도입해 보수교육 관련 점수 이동, 교육비 환불, 면제/유예 신청 등 각종 요청사항들을 실시간으로 상담할 수 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