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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내가 이 일을 하나 봐, 자기도 그래?”김은혜 치휴한방병원 진료원장 <선생님, 이제 그만 저 좀 포기해 주세요> 저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의사로서의 직분 수행과 더불어 한의약의 선한 영향력을 넓히고자 꾸준히 저술 활동을 하고 있는 김은혜 원장의 글을 소개한다. 암은 의학이 이 정도로 발전한 지금까지 여전히 난치병이라는 사실만으로 무섭게 느껴진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 앞에서 돌변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더 무섭게 느껴질 때도 많았다. 본인의 죽음을 코앞에서 느끼고 있는 와중에 평생을 보고 지낸 지인들이 돈 몇 푼 때문에 좁디좁은 병실 안에서 서로 쥐어뜯고 싸우고 있는 광경을 보아야 했던 환자들의 심정은 직접 겪지 못한 사람은 감히 이해한다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처량해 보였다. 하지만 어두운 면이 있는 만큼 밝은 면이 더 찬란해 보일 때도 있었다. 우연히 시작된 인연임에도 보는 이로 하여금 ‘저들은 정말로 서로를 진심으로 대했구나’라는 감정을 느끼게 하는 관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뜨거운 진심을 느끼고 나면 저절로 같이 눈물을 흘리는 와중에 내 가슴도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곤 했다. 오늘은 그 중에 한 순간을 나누고자 한다. “호사를 누리는 기분이네요” 어느 날, 혈액종양내과 교수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환자 한 분 가실 거야. 혹시 문제 생기면 중환자실 가셔야 되는 분이니까 잘 부탁한다.” 해석하자면 ‘마지막으로 시도할 수 있는 항암제를 컨디션이 될 때까지는 사용해 보려고 계획하고 있고, 언제든지 응급 상황이 생길 수 있는 기로에 있지만, 그럼에도 치료를 적극적으로 해보고 있는 상황인 만큼 잘 신경을 쓰라’라는 의미였다. 직접 본 환자의 컨디션도 겉으로는 괜찮아 보였다. 70대 후반에 누적된 투병 세월이 있음에도 잘 걷고, 잘 먹고, 그리고 잘 웃으셨다. ‘허허’ 웃으며 말간 얼굴을 한 노인이 링거 거치대를 끌며 뚜벅뚜벅 걸어 다니는 모습을 모두가 좋아했다. 그러나 속사정은 달랐다. 폐로 시작된 암이 왼쪽 오른쪽을 막론하고 커다랗게 차지해 있었고 간과 척추 뼈에도, 그리고 신장의 일부까지 전이가 되어 있었다. 몇 번의 폐렴에 중환자실을 들락거리고 항암제가 바뀔 때마다 희망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고문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모를 선택을 반복해 온 사람이 어떻게 ‘허허’ 웃고 다니는지, 또 지친 기색 너머로 여전히 반짝거리는 눈빛을 가졌는지 모를 어르신이었다. 입원 둘째 날, 어르신 옆에는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간병인 한 분이 상주하기 시작했다. 가족의 성화에 못 이겨서 결국 한 분을 모시게 되었다고 말하면서도 간병인 덕분에 일상생활이 훨씬 수월해 진 게 보였다. 당시 환자 말로는, 식사가 끝난 식판을 반납대에 대신 가져다 놓는 것부터도 편해졌다고 말했다. “고맙습니다. 원래 자기가 먹은 건 본인이 치워야 되는 건데, 호사를 누리는 기분이네요.”, “아이고 어르신. 이게 원래 내 일인데요 뭘.”, “직업이라 하셔도 어쨌든 제가 편해진 건 맞으니 고맙다고 말씀드려야죠.” 이게 그들의 일상적인 대화 무드였다. 그 때는 환자의 태도가 따뜻한 무드를 만들어 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간병인도 결이 비슷한 사람이었다. 그제야 간병인의 얼굴이 보였다 간병인이 환자를 신경 쓰고 있는 지는 몇 가지만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환자에게서 나는 냄새, 환자가 입고 있는 병실복의 청결, 베개 시트의 색깔, 침대 시트가 주름지지 않게 잘 펴져 있는지, 그리고 본인 개인물품의 청결 등 몇 가지를 본 뒤, 간병인이 환자를 터치하는 행동에서 우악스러운 느낌이 드는 지까지만 관찰하면 된다. 다 파악하는 데에 5분도 걸리지 않고 병원에서 가장 티가 잘 나는 것들이기도 했다. 이런 면에서 그 간병인은 완벽했다. 사실 프로로서 완벽한 걸 넘어서서 환자를 유난스럽지 않으면서도 꼼꼼하게 챙겼다. 날이 좋을 때 산책을 해야 한다며 추워서 귀찮다고 말하는 환자에게 본인의 귀마개를 씌워주고 데리고 나가고, 나이 들수록 밤에 숙면을 하려면 자기 전에 화장실을 한 번 갔다 오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며 본인이 먼저 잠깐 졸고 있었어도 시간에 맞춰서 챙겼다. 폐가 안 좋은 사람은 식후 몇 분은 앉아 있어야 된다고 들었다며 점심 직후에는 휴게실에서 항상 같이 앉아있다 들어갔다. 그리고 그 때마다 환자는 간병인에게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아, 귀찮다고 투정 부렸는데 역시 선생님 말씀 듣길 잘했네요.”, “덕분에 오늘은 잘 잤습니다.”, “챙겨주시니 입맛도 잘 도네요.” 그렇게 결이 비슷한 그 둘의 사이에 보이지 않는 신뢰가 쌓이고 있음이 느껴졌다. 그러나 당시 내가 간과했던 것이 환자의 건강 상태에 대해 들을 수 있는 권한이 있는 ‘보호자’라는 것은 법적 보호자뿐이라는 생각에, 마음의 준비도 법적 보호자에게만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점이었다. 환자는 서서히 악화되어 갔다. 예상된 일이었다. 기침, 주사, 수액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양만 봐도 그가 조만간에 중환자실로 다시 가게 될 것이라고 교수님은 우려했다. 물론 그 일을 막는 것이 의료인의 역할이지만 보호자에게는 설명이 필요했고, 그들도 이미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날이 좋았던 어느 날, 환자는 갑자기 다량의 피를 쏟아내며 주저앉았고 혼자 힘으로 다시 일어서지 못했다. 상태를 확인하고는 교수님, 중환자실, 보호자에게 전화를 돌리며 이동 준비를 마치기까지 걸린 시간은 1시간도 되지 않았다. 정신없이 정리를 마치고 곧 이동하겠다는 말을 꺼내려고 처치실에 들어간 순간, 그제야 간병인의 얼굴이 보였다. 간병인은 침대에 멀찍이 떨어진 채 허공을 쳐다보며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그간 수 주 동안 바로 옆에서 챙겨온 것이 본인임에도 위급한 순간에는 제일 뒤로 밀려나며 지금 상황에 대한 이야기는 아무것도 듣지 못 할뿐만 아니라 들을 수 있는 법적 권한도 없는 그런 상황이었다. “구 선생! 구 선생! 나 봐요!” 조심스럽게 다가가 “어르신 중환자실로 가실 건데요, 교수님들도 다 알고 계신 상황이라 잘 극복하실 거예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간병인은 물었다. “평소에는 피 나온 적 없는데...내가 놓친 것 같나요? 아까 넘어질 때 내가 받쳐줬어야 했는데 어디 부러져서 피가 나오는 건가요?” 대답하려는 순간 스테이션에서 ‘지금 이동할게요!’라고 말하며 처치실 문이 벌컥 열렸고, 환자 침대의 고정대가 ‘탁’하고 풀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환자가 외쳤다. “이봐요! 나 봐요!” 순간 모두가 행동을 멈추고 환자를 쳐다봤다. 환자는 오른손을 앞으로 번쩍 뻗으며 간병인을 가리키면서 재차 말했다. “구 선생! 구 선생! 나 봐요!” 그제야 간병인도 환자를 쳐다봤다. 두 시선이 만나자 환자는 외쳤다. “자네 잘못 없어! 그러니 잘 살다가 또 봐요. 둘 다 잘 살아야 또 볼 일이 있는 거야!” 정적이 한 번 더 흘렀지만 누군가의 ‘이동하셔야 돼요!’라는 외침에 분위기는 다시 분주해졌고 환자는 병동을 떠났다. 결말을 말하자면 환자는 잘 회복되었고, 두 분은 다시 만났으며, 치료가 종료된 이후에 호스피스 병동으로 이동하셨다. 듣기로는 병원을 완전히 옮긴 이후에도 간병인 선생님은 환자를 따라 움직였고 임종도 지켰다고 한다. 나를 평소에 ‘자기’라고 부르며 이 소식을 전해 준 시니어 간호사 선생님이 덧붙였던 말을 함께 전하며 글을 마친다. “우리는 평생 아픈 사람만 보는 직업인데도 일하는 중에 세상이 아직 따뜻하구나라고 느끼는 일들이 가끔이지만 계속 있는 게 참 신기해. 이래서 내가 이 일을 하나 봐, 자기도 그래?” -
수성구한의사회-(주)7일 HAVEST, 업무협약 체결[한의신문=강환웅 기자] 대구 수성구한의사회(회장 최재영)와 온라인 학술 플랫폼 하베스트(HAVEST) 운영사 ‘주식회사 7일’(대표 김현호·이하 ㈜7일)이 18일 최재영한의원에서 한의학과 통합의학 분야 온라인 교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한의사 임상역량 강화를 위한 한의학 및 통합의학 교육 활성화’를 목표로 양 단체가 협업해 학술 컨텐츠를 발굴하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으며, 수성구한의사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신규 컨텐츠 알림 등의 혜택도 제공될 예정이다. 이날 최재영 회장은 “수성구한의사회에서는 지난해부터 학술강좌를 개최하고 있으며, 그 결과 대구한의대 및 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와의 교류라는 성과로 이어졌다”면서 “이에 더해 이번 ㈜7일과의 업무협약은 이러한 성과에 큰 날개를 단 격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 회장은 “앞으로 ㈜7일이 가진 온라인 학술 플랫폼을 활용, 한의계가 더욱 더 세계 보편적 의학 시스템이 되는데 필요한 내용들을 커리큘럼으로 적립해 나갈 예정”이라며 “더불어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는 현대 한의학에 회원들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도록 양질의 학술강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현호 대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수성구한의사회가 필요로 하는 기술적·학술적인 요청을 정확하고 빠르게 확인, 진행하는 학술 사업에 대한 양적·질적 다양화를 위해 실질적인 협업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또한 향후 보다 많은 지부·분회와의 협업을 늘리는 등 한의계의 온라인 교육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하베스트는 현재 다양한 단체와 MOU 체결을 통한 온라인 학술 강의 활성화 및 의료기기 교육 지원 역량을 통해 국내외 한의 및 통합의료 분야 임상가들의 교육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고 있다. -
코로나19 시기 요양병원 항생제 처방 증가…적정성은 낮아[한의신문=강현구 기자]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이 발표한 ‘국내 요양병원의 항생제 사용 실태 및 사용관리 인식도·요구도’ 연구 결과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2년 요양병원의 항생제 사용량은 증가했지만 처방 적정성은 낮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전국 요양병원 약 1500개소의 연도별 건강보험 청구자료와 20개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최근 3년간(’20~’22년) △전국 요양병원의 항생제 사용량과 사용 유형의 변화 △요양병원 항생제 처방 적정성 △요양병원 의사들의 항생제 사용 인식과 항생제 사용관리 요구도 등을 조사했다. 최근 3년간 항생제 사용량 조사 결과 국내 요양병원의 항생제 사용량은 매년 증가하는 반면 처방 적정성이 낮고, 항생제 사용관리의 요구도는 높아 요양병원 항생제 관리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했으며, 건강보험 청구자료 조사 결과에선 전국 의료기관 종별 환자당 항생제 사용량은 요양병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요양병원 입원환자 46만4057명 중 25만8997명(55.8%)이 항생제를 처방했고, 처방 환자의 85.4%가 65세 이상이었다. 또한 항생제 사용량(DPD·1000재원일당 하루 표준 항생제 소비량)은 ’20년 83.2DPD 대비 ’22년 106.6DPD로, 28.1%나 증가했다. 전국 요양병원의 환자군에 따른 항생제 사용량은 일상생활 능력이 저하된 의료최고도 환자가 가장 많았고, 모든 환자군에서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요양병원에서 가장 다빈도로 처방된 항생제는 폐렴, 복강내감염 , 피부연조직 감염 등의 중증감염에 사용되는 ‘퀴놀론’, ‘3세대 세팔로스포린’, ‘페니실린’이었고, ’20년 대비 ’22년 증가율에선 다제내성균의 의한 폐렴, 골반내감염 등 중증감염에 사용되는 ‘카바페넴’이 78.6%로 가장 높았다. 특히 요양병원 대상으로 진행된 항생제 투여 경로·용량·종류의 적절성에 대한 평가에선 96.6%가 감염증 치료를 위해 처방된 반면 이에 대한 처방 적정성은 35.2%로 낮았다. 항생제 처방의 부적합 사유로는 항생제의 선택(38.0%)과 용량(43.9%)으로 밝혀졌으며, 조사결과 요양병원에서 항생제 처방 시 현장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항생제 사용 지침의 부재가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요양병원협회 소속 전국 요양병원 의사 106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8일부터 26일까지 16일간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선 항생제 처방은 47.2%가 혈액검사를 참고로 이뤄졌으며, 중단은 임상증상(76.4%)과 염증 수치(67.9%)의 호전 여부에 따라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항생제 처방 시 진료지침(46.6%)과 과거의 경험·지식(39.6%)을 참고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응답자의 80.7%가 ‘기존 진료지침이 요양병원 현실에 적합하지 않다’고 답했으며, 76.4%가 항생제 내성률이 일반병원에 비해 요양병원이 높은 것으로 인식했다. 요양병원에서 항생제 적정 사용을 위해 필요한 것은 △항생제 사용관리 중재 활동(88.6%)이라고 응답했으며, 항생제 적정사용 유도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요양병원 맞춤형 감염질환 지침서 개발(84.9%)과 △적정 사용 활동에 대한 보상(85.8%)이라고 응답했다. 지영미 청장은 “이번 실태조사는 요양병원의 항생제 사용관리 현황과 항생제 적정 사용 향상에 필요한 현장의 요구도를 파악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면서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요양병원의 항생제 처방 개선을 위해 ‘다빈도 감염증에 대한 진단 및 항생제 처방 지침’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신현영 의원, ‘기후변화와 건강’ 포럼 개최[한의신문=이규철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25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기후변화와 건강’ 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신현영 의원, 지영미 질병관리청장, Saia Piukala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 지역사무처 처장이 축사를 할 예정이며, 김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기조연설을 한다. 패널로는 정해관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 신동천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오진희 질병관리청 건강위해대응관, 송혜영 세계보건기구 아태환경보건센터 과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신현영 의원은 “최근 폭우·폭염·폭설 등 전례 없는 기후변화는 국민의 건강을 넘어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는 상황으로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2022년 ‘기후위기는 건강위기’라고 경고하며,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 대응을 촉구한 바가 있다”면서 “이에 기후변화의 건강 영향에 대한 논의 및 향후 우리 보건의료체계와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자 이번 포럼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 의원은 “코로나19 등을 겪으며 원헬스의 중요성을 체감했다”면서, 급격한 기후변화와 이로 인한 인체 건강에 대한 영향은 전 세계가 풀어가야 할 시대적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질병관리청‧WHO‧보건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기후변화가 인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의미 있는 논의가 이뤄지리라 기대한다”며, “오늘과 같이 향후 기후·환경·건강 등을 담당하는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건강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유튜브 신현영 TV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
충청남도한의사회, 2024년도 보수교육 개최(20일) -
‘한국건강산업협회’ 출범…“건강산업 강국 달성”[한의신문=강현구 기자] 건강산업 분야별 전문가들이 모여 우리나라의 차세대 전략사업으로서 건강산업 강국 달성을 위해 공동연구, 기술개발 및 산업 고도화 등을 도모하기 위한 ‘한국건강산업협회’를 출범시켰다. 김용진 대전시한의사회장, 류호룡 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 뇌신경센터 교수, 한국한의학연구원 이시우 한의약데이터부장·문진석 연구전략부장, 최형일 한국뇌건강협회 의장, 이도헌 카이스트 공학생물학대학원 교수, 이진형 美 스탠퍼드 신경외과학·생명공학과 교수, 이언 우리들녹지국제병원장, 이범용 이메디헬스케어 대표 등은 23일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윤제필 필한방병원장(한국뇌건강협회장)을 초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윤제필 신임 회장은 “한국사회가 직면한 초저출생·고령화 등 여러 사회구조적 문제들을 해결하는 핵심 과제 중 하나가 바로 적극적인 건강산업의 육성·고도화”라면서 “이를 위해선 체계화된 연구를 통한 기술개발, 유망 기업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정책적 지원 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이어 “앞으로 협회는 책임감과 소명의식을 갖고 건강산업 분야 산(産)·학(學)·연(硏)·병(病)의 유기적 협력을 통해 적극적인 정부기관과의 소통, 제도 개선 및 정책 제안 등에 참여해 우리나라가 진정한 건강산업 강국으로 성장하는데 밀알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단법인으로 출범한 한국건강산업협회는 △건강산업 분야의 공동연구 및 개발 △건강산업 발전을 위한 교육 및 전문 인재 양성 지원 △비즈니스 모델 발굴 및 가치 창출을 위한 회원사 간 협력 지원 △회원-회원사 간 네트워킹을 통한 글로벌 사업 추진 지원 △바이오헬스 기술 기반의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건강산업 서비스 개발 지원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열린 ‘한국지역사회 뇌 건강 증진 세미나’에선 △AI 기반 두뇌회로 플랫폼 뉴로매치(이진형 美 스탠퍼드 신경외과학·생명공학과 교수) △바이오 글로벌 일류도시 대전, 바이오헬스산업 정책 및 미래비전(강민구 대전시 바이오헬스산업과장)을 주제로 강의가 진행됐다. 뇌과학자 이진형 교수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최초 한국인 여성 종신 교수이자 실리콘벨리 벤처기업 ‘엘비스(LVIS)’ 창업자로, 최근 두뇌 회로를 분석할 수 있는 AI(인공지능) 기반 플랫폼 ‘뉴로매치(NeuroMatch)’을 개발했다. 뉴로매치는 가상 공간에 실물과 똑같은 대상(쌍둥이)를 만들어 다양한 모의시험(시뮬레이션)을 통해 검증하는 기술인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통해 환자의 뇌를 분석, 뇌의 문제 부분을 파악할 수 있어 향후 치료 약물 개발, 의료기기, IT 등 다양한 분야의 발전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교수는 “뇌질환의 진단·치료가 시스템적으로 이뤄지기 위한 단초가 만들어진 만큼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나라에 큰 도움이 되길 바라며, 각계 바이오헬스 전문가들의 뜻이 모인 한국건강산업협회가 앞으로 이에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민구 과장은 대전시가 글로벌 바이오헬스 일류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정책 및 미래비전을 제시했다. 강 과장은 “산·학·연·병의 많은 인재들이 함께하는 한국건강산업협회는 대전시가 세계적인 바이오클러스터로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는 한국한의학연구원 BIG사업단·한국뇌건강협회가 주관, 필한방병원·대전한방병원 뇌신경센터 후원으로 개최됐다. -
첩약 건강보험 적용 2단계 시범사업 29일 ‘스타트’[한의신문=강환웅 기자] 첩약 건강보험 적용 2단계 시범사업(이하 2단계 시범사업)이 29일부터 시작된다.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는 24일 ‘첩약 건강보험 적용 2단계 시범사업 시범기관 선정 결과’를 공고하는 한편 29일부터 2단계 시범사업이 시행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선정 결과에 따르면 △한의원 5570개소 △한방병원 316개소 △병원 19개소 △종합병원 4개소 △요양병원 1개소 △약국 9개소가 참여하게 되며, 29일부터 2단계 시범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다만 2단계 시범사업 참여를 위해 신청한 기관 중 보건복지부 선정 결과에 포함돼 있지 않으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요양기관업무포털에서 승인 여부를 확인한 후 ‘보류’로 표시된 경우는 탕전실 신고현황에 대한 수정이 필요한 기관이며, ‘미승인’으로 기재된 기관은 2단계 시범사업 참여가 불가능한 기관이다. ‘보류’로 표시된 기관의 경우에는 내달 3일 18시까지 수정할 수 있으며, 이후 보건복지부의 검토를 거쳐 내달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 이때 승인된 기관의 경우에는 내달 13일부터 2단계 시범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에서는 보류 기관의 원활한 수정이 진행될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첩약 건강보험 적용 2단계 시범사업 참여기관 선정결과 및 보류기관 탕전실 신고현황 수정 관련 안내’를 게재, 회원들이 편의를 돕고 있다. 한편 이에 앞서 보건복지부는 홈페이지에 ‘첩약 건강보험 적용 2단계 시범사업 지침’을 게재, △시범사업의 개요 △요양급여비용 산정 △요양급여비용 청구방법 △첩약 시범사업 정보시스템 △시범기관 준수사항 △시범사업 평가 등에 대해 안내했다. 첩약은 건강보험 적용에 대한 높은 국민적 요구와 함께 한의약 분야에 대한 국민의 의료선택권 확대 및 건강 지원 등 보장성 강화를 위해 진행돼온 것으로, 시범사업을 통해 △첩약 행위분류·수가체계 마련 및 적정성 검토 △한약재 규격품 사용 및 관리 시스템 구축 △처방 및 조제·탕전 운영기준 개발 및 처방·조제내역 공개 등 첩약의 건강보험 적용에 필요한 기반을 구축코자 지난 2020년 11월20일부터 첩약 건강보험 적용 1단계 시범사업이 진행된 바 있다. 2단계 시범사업의 주요 내용을 보면 대상기관은 한의원 및 한방병원, 병원·종합병원(한의 진료과목 운영시)이며, 첩약의 조제·탕전은 공동이용탕전실 및 (한)약국에서도 한의원, 한방병원 및 한의 진료과목 운영 병원 처방에 따라 실시 가능하다. 대상 환자는 건강보험 가입자 또는 피부양자로서 시범기관 외래에서 시범사업 대상질환으로 첩약을 처방받는 환자이며, 대상질환은 △안면신경마비 △뇌혈관질환후유증 △월경통 △알레르기 비염 △기능성 소화불량 △요추추간판탈출증이다. 뇌혈관후유증의 경우는 제1부상병인 경우, 나머지 질환은 주상병인 경우에 적용 가능하다. 또한 급여일수는 한의사 1인당 1일 최대 8건, 월 60건, 연 600건(전액본인부담 처방은 해당건수에서 제외)이며, 환자 1인당 연간 2가지 질환으로 각 질환별 10일분씩 2회(최대 10일씩 총 4회) 적용 가능하고, 이후에는 전액본인부담(100/100) 급여가 적용되는 한편 본인부담률은 한의원의 경우 30%, 한방병원은 40%가 각각 적용된다. 이밖에 2단계 시범사업은 오는 ‘26년 12월(사업성과에 따라 단축 또는 연장 가능)까지 진행되며, 보건복지부의 주관 아래 운영현황 분석, 사업의 적절성 및 타당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
생명윤리 이슈 국내 사육 곰 웅담, 한의원에서는 안 쓴다[한의신문=이규철 기자] 지난해 말 야생생물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되며 국내 사육 곰 산업의 종식이 공식화됐지만, 한약업계에서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국내에서 사육되는 곰에서 채취한 웅담을 사용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해 러시아 웅담을 의약품용 한약재로 수입한 으뜸생약 곽한식 이사는 “아직도 국내에서 사육되는 곰에서 웅담을 채취하여 한의계에서 사용하는 줄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 한의계에서는 생명윤리 등으로 국내에서 사육한 곰에서 채취한 웅담은 수십 년 넘게 사용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곽 이사는 “지난해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웅담은 채취를 목적으로 곰을 사냥한 것이 아니라, 개체 수 조절을 위해 러시아에서 합법적으로 매년 1만 마리 이상 사냥한 곰에서 버려지던 것을 채취해 수입한 것”이라며 “현재 한의계가 사용하는 의약품용 웅담에는 생명윤리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생명윤리 이슈에서 벗어난 러시아 웅담은 한의계에서도 환영받고 있는 추세다. 예로부터 자양강장에 탁월한 효과를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져 80년대에는 웅담 하나에 1000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될 정도로 대표적인 고가 한약재로 분류됐다. 지난 해 러시아에서 첫 수입 이후 사용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러시아 웅담을 수입하는 으뜸생약에 따르면 지난 해 9월 첫 수입 물량이 한 달 만에 품절이 될 정도로 관심을 모으며 6개월간 약 6만 캡슐이 처방됐으며 올해의 경우 약 3만명 분(30만 캡슐) 이상 처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과연 웅담은 옛 이야기처럼 효과가 좋을까? 박용기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는 “웅담은 보약이라기보다는 간 기능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실제 복용 후 느끼는 피로회복 효과 역시 간 기능 개선에 의한 것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간의 섬유화를 막거나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 간세포암의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등 간 질환의 특효약”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복용에는 반드시 전문가의 진단과 처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윤용 큰나무한의원 원외탕전실 대표한의사(원장)는 “웅담은 한의학적으로 열을 식히는 효능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평소 몸이 차거나 웅담을 복용할만한 증상이 있지 않은 경우라면 복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만성적인 간 질환이나 간에 의한 만성피로 증상 등이 있을 경우 반드시 한의사의 진단 후 복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심평원·연금공단, 감사역량 제고 및 청렴문화 확산 ‘협력’[한의신문=강환웅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상임감사 김인성·이하 심평원)과 국민연금공단(상임감사 류지영·이하 연금공단)은 23일 연금공단 본사 회의실에서 ‘감사 전문성 제고 및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횡령·부패 등 사고 예방을 위한 경영 리스크 관리 강화와 청렴한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양 기관의 상임감사 주도로 추진됐다. 이번 협약서에는 △감사 전문성 강화를 위한 협의회 구성 △내부통제 우수사례 공유 △교차감사 등 자체 감사 기구 인력 교류 및 상호 지원 △청렴 및 반부패 활동 관련 정보 공유 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감사업무 전반에서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 자체 감사 기구 운영 내실화와 내부통제 실효성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김인성 심평원 상임감사는 “양 기관은 보건복지 분야 정책 지원과 국가재정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면서 “이번 협약을 통해 촘촘한 내부통제 체계 구축을 위한 자체 감사 기구 역량을 강화하고 반부패 청렴 문화 확산에 적극 힘쓰겠다”고 밝혔다. -
한의사들의 의료기기 활용 확산 위한 최신 기전 공유[한의신문=강준혁 기자] 충청남도한의사회(회장 이필우)가 20일 충청남도교통연수원 대강당에서 600여 명의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4년도 보수교육을 개최했다. 이필우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의계의 외연을 키우고, 의권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이번 보수교육을 진행하게 됐다”면서 “특히 이번 보수교육은 회원들의 임상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이론강의는 물론 시연도 함께 진행되는 만큼 의권 확대를 위한 시작점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올해 충남한의사회에서는 회원들의 임상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과 더불어 회원들의 임상현장에서 겪고 있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개선하는 데 더욱 매진해 나갈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충남한의사회의 회무에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교육에서 장인수 교수(우석대 한의과대학)는 ‘레이저 및 에너지 기반 의료기기의 한의 임상 법적 학술적 근거’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장 교수는 임상현장에서 레이저 기기 활용 시 숙지해야 할 내용을 △레이저의학 기초 △법적 근거 △학문적 근거 △피부임상활용 등 순으로 설명했다. 장 교수는 “레이저 시술의 베이스는 광선 치료이며, 가장 핵심은 치료 시 출력과 파장”이라며 “치료하고 싶은 타깃 및 목적에 맞춰 레이저 파장의 범위를 정해야 하며, 다만 320nm 이하 파장의 경우 이온화 복사 현상으로 인해 암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혁신은 항상 변방에서 온다”면서 “레이저 및 초음파와 같은 현대 진단기기들은 아직까지는 한의계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지 않지만 변방에서 시작한 혁신으로 인해 한의학을 보다 더 풍성하게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은희 교수(우석대 한의과대학)는 ‘매화 레이저 & 피부 하이푸 한의 피부미용 임상 실제’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은희 교수는 “얼굴의 성형적 변화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근건막층과 피부진피층의 연결구조”라면서 “즉 근건막층의 변화가 피부진피층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반대로 피부진피층의 변화가 근건막층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가 중요한 것인데, 이 연결구조가 바로 SMAS”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한 매화침레이저의 원리와 한의 임상활용 사례를 소개하면서 “피부재생 유도 및 창상치유 효과가 있다”는 한편 하이푸의 한의 임상 활용에 대해 설명하면서 주의해야 할 내용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한편 이날 보수교육에서는 이론 강의와 더불어 미용 의료기기의 현장 시연이 이뤄져 참석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이끌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