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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459)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79년 6월17일부터 6일간 프랑스 파리에서 ‘제6차 세계침구학술대회’가 33개국에서 1000여명의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한국에서는 이 대회에 28명의 대표단을 파견했다. 1973년 제3차 세계침구학술대회를 한국에서 개최한 이후 두 번의 대회가 이어진 이후 프랑스 파리에서 다시 열린 것이었다. 대회 첫날인 6월17일 개막식이 성대하게 열렸다. 제6차 세계침구학술대회에는 프랑스 진샤쯔, 일본의 木下晴都 등과 한국의 金定濟 경희대 한의대 학장 등 40개국 대표로 구성된 임원진이 부서별 운영을 담당했다. 프랑스, 미국, 스페인, 일본 등에서 대거 참석했고, 중국에서도 10명의 대표가 참석하는 등 소련, 루마니아, 체코, 불가리아 등 공산권 국가에서 다수의 대표단을 파견했다. 또한 아이보리코스트, 가봉 등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대표단을 파견했다. 6월18일부터 본격적인 학술 발표 및 토론회가 시작됐다. 주요 내용은 부인과의 침구법, 신경통의 진단 및 임상연구, 순화기계 치료법, 소화기계 치료법, 피로의 치료, 피부질환 등 각종 임상기술 등이었다. 학술 발표와 별도로 임상실기시범 프로그램도 진행됐는데, 여기에는 관절염, 신경질환, 오행이론, 도인, 이침요법, 해독요법 등이 참가 회원들의 관심을 끌었다. 대다수의 발표자들이 침구학에 관한 논문만을 발표하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 대표단은 분과토의에서 한약물 투여를 침구치료와 병행함으로써 보다 완벽한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음을 강력히 주장했다. 특히 안덕균 교수를 비롯한 한국 대표들은 한약물요법과 침구치료의 병행만이 동양의학의 본질이라는 요지로 동양의학에 대한 이해를 촉구했다. 6월21일에 있었던 학술 발표에서는 김영만 박사가 新穴 개발 보고를 통해 크게 관심을 집중시켰다. 22일에는 김정제 학장 및 김현제 교수가 한국의 동양의학의 현황에 대해 발표, 한국 한의학을 세계에 알렸다. 송효정 교수의 평가에 따르면 외국 참가자들은 정통동양의학간 교육내지는 연구실적이 극히 단편적이어서 향후 이들에게 동양의학의 진수를 보급, 전파하는 데에 적지않은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송 교수는 세계적인 동양의학 학술대회가 관심 속에 성대하게 개최되고 그 권위가 놀랄 만큼 향상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차기 대회는 1981년 스리랑카에서 개최키로 결정됐다. 제6차 세계침구학술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이후 한국대표단은 같은 해 8월13일 서울 스칸디나비아 클럽에서 귀국간담회를 갖고 학술대회 참가 성과에 대해 검토하는 한편 국제학술대회 운영에 따른 문제점에 대한 의견 교환을 가졌다. 송장헌 대한한의사협회장과 김송현 대표단 총무를 비롯한 17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는 학술대회 참가를 위한 사전준비의 미흡으로 충분한 학술교류활동을 하지 못했으나 분과별 토의 활동 등에서 한국의 한의학을 선양하는데 회원 각자가 많은 노력을 한 것을 확인했다. 또 이 자리에서는 이 대회 참가를 경험으로 삼아 1981년 제7차 세계침구학술대회의 성공적인 참가를 위해 면밀한 준비 태세를 갖출 것과 모든 국제 학술행사에 조직적·체계적으로 임할 것 등이 강조됐다. -
수사와 재판 잘 받는 법-06박상융 대한한의사협회 고문변호사 (법무법인 한결)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박상융 대한한의사협회 고문변호사(법무법인 한결)로부터 현장에서 느낀 경험을 토대로 수사와 재판을 잘 받는 법에 대해 소개한다. 갑자기 아는 한의사 한분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허위진료청구 사기혐의 관련 집행유예실형이 확정된 후 보건복지부로부터 한의사 면허취소 처분 사전통지서를 받았다는 것이다. 자신은 집행유예 확정 후 면허취소 되는지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면허취소 기간도 3년이다. 판결문과 수사재판 기록을 받아보니 허위진료 청구관련 사실관계를 인정했다. 사기 금액 전액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변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기죄로 기소돼 형사처벌, 그것도 집행유예 실형이 선고됐다. 문제는 집행유예형이 확정되면 한의사 면허가 취소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변호사도 이와 관련 검찰, 법원에서 변론을 제대로 하지 않았던 것 같았다. 아니 형 선고와 관련 한의사가 어떠한 행정처분을 받는지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지 않은 모양이다. 의료법, 의료관계 행정처분규칙, 행정처분기준 관련 보건복지부령에 대한 사전검토도 설명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항소가 기각된 후에도 상고조차 하지 않았다. 법에 의해 보건복지부(의료자원정책과)로부터 한의사 면허취소 사전통보를 받고 보니 정신이 몽롱해졌다는 것이다. 한의원 근무 간호조무사 등 직원들의 생계문제, 퇴직금문제, 한의원 폐원문제, 대출융자금문제 등 이것저것 고민이 많아졌다. 취소처분을 감면받을 방법은 없을까. 취소처분을 연기할 방법은 없을까. 취소 처분을 받으면 3년간 어떻게 해야 할까. 온갖 고민에 식욕도 없어지고 밤잠도 못 이룬다는 것이다. 필자에게 하소연하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 의료법에는 제8조 제4호 및 65조 1항 1호의 행정처분을 받을 경우 면허취소를 해야 한다는 강행의무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기껏해야 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에 병원사정 이야기를 해 취소시점을 연기하는 방법밖에 없다. 면허취소처분 집행정지 행정처분, 취소처분 취소행정소송도 생각해 보았지만 법에 취소강행 의무규정으로 돼 있어 어렵다. 폐원 후 양도를 하는 방법도 생각해보라고 했다. 양도를 하는 경우 폐원 당시 한의원 명칭을 사용할 수 있는지 관계도 검토해 보라고 했다. 아쉬운 것은 왜 처음부터 적발 당시에 이러한 취소처분이 뒤따를 수 있다는 것을 몰랐냐는 것이다. 변호사 역시 왜 의뢰인인 해당 한의사에게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허위청구 적발 시 면허취소, 주의 의료인이라면 당연히 면허취소, 정지 관련 의료법을 살펴보아야 한다. 허위청구 관련 의혹이 뒤따르더라도 적발 시 이러한 행정처분이 뒤따른다는 것을 예상한다면 과연 허위청구를 할 수 있을까. ‘원장님 다른 한의원에서는 허위부당청구 다 하는데 원장님은 왜 하지 않으세요? 경기도 어려운데 하셔도 적발되지 않습니다, 다 그렇게 합니다’라는 사탕발림 유혹에 넘어가 허위청구를 한 것이 면허취소라는 처분을 받게 됐다. 통상 사기죄의 경우 피해자에게 사기편취 금액을 모두 변상하면 초범이고 반성하면 벌금형으로 감액되기도 한다. 애초 검찰 단계부터 변호사는 이러한 변론을 했어야 되는 것 아닌가하는 아쉬움이 있다. 집행유예와 벌금, 집행유예와 선고유예, 벌금 구약식과 기소는 행정처분 정도에 있어 많은 차이가 있다. 더욱이 한의원에 생계가 달린 조무사 등 많은 종사자들의 생계가 달린 경우에는 검찰과 법원에 읍소할 필요도 있다. 왜냐하면 검찰과 법관은 의료법상의 면허취소와 정지 등 행정처분은 선고형량과 별개라고 생각하고 이를 감안하지 않은 채 형을 선고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면허 취소 기간은 3년 의료법상 면허취소 기간도 허위청구의 경우 집행유예 이상의 형을 선고받아 확정되면 취소기간이 3년으로 못 박아 있는 것도 문제다. 법은 어느 정도 유연성이 있어야 한다. 허위청구관련 초범이고 우발적으로 이루어진 경우 청구금액을 모두 변상한 경우에는 취소기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하거나 3년 이내로 함으로써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한의사의 경우 면허는 생계와 직결돼 있다. 갑자기 면허취소로 생계가 끊어진 경우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에 대한 두려움이 앞선다. 대체생계수단도 없다. 3년이 지나 다시 한의원을 개설해도 자리잡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한 순간의 허위 부당청구 유혹이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할 수 있다. 필자는 해당 한의사에게 고민이 생기면 늘 어려워하지 말고 전화하라고 했다. 변호사는 법률전문가 이전에 마음의 치료사가 돼야 한다. 대한한의사협회에 한의사 고충상담 처리센터가 개설됐으면 한다. 마음의 병을 치료해 줄, 늘 대화와 소통창구가 되어줄 그런 센터 말이다. -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중도로타리클럽과 협약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병원장 김영일)과 중도로타리클럽(회장 홍기표)이 30일 협약식을 개최했다.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신관 2층 세미나실에서 진행된 이날 협약식에는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김영일 병원장, 중도로타리클럽 홍기표 회장 등을 비롯한 양 기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각 기관장 인사말 및 기관 소개, 협약 체결식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대전한방병원은 이번 협약에 따라 중도로타리클럽의 협약병원으로 지정돼 소속회원에게 의료혜택 및 건강강좌 등을 제공하기로 했으며, 로타리재단 프로젝트에 협조해 의료 지원 등의 업무를 시행하기로 했다. 김영일 병원장은 “협약을 계기로 지역사회의 변화와 상생을 위해 헌신하는 중도로타리클럽과 함께 지역 발전을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
육아에서 찾은 소우주-4박윤미 한의사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육아와 한의학, 인문학 등의 분야를 오가며 느꼈던 점을 소개하는 ‘육아에서 찾은 소우주’를 싣습니다. 대전시 중구 보건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저자 박윤미 한의사는 서울대학교 수학교육과를 졸업한 후 뒤늦게 대전대 한의대를 졸업하고 중고등학생에게 한의 인문학을 강의하며 생명과 건강의 중요성을 나누고 있습니다. 우리 집 장남은 깡마른 체형에 공부에 별 관심 없는, 음악을 좋아하는 평범한 아이였다. 그런데 중3이 되면서 부쩍 친구 K가 부럽다는 이야기를 하곤 했다. K는 체격도 좋고 농구도 잘하고 성적도 우수하다는 거였다. 본인이 갖지 못한 것을 가진 친구라서 부러운 모양이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당시, 나는 5살 막내를 키우며 직장 다니느라 사춘기에 접어든 두 아이들에게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그래서 큰 아이가 피해자로서 지옥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아이가 집에서 유난히 짜증을 내고 학교를 자퇴하고 싶다고 해도 그저 사춘기라고 여기고 무시해버렸다. 그러던 어느 일요일, 모처럼 아이의 방을 꼼꼼히 청소하다가 침대 밑에서 반쯤 불탄 아이의 가방을 발견했다. 아이가 제일 좋아하던 갈색 아디다스 가방이었다. 순간, 불길한 예감에 머리 속이 텅 비면서 심장이 내려앉았다. 그날 저녁 불탄 가방을 들이밀며 아이를 추궁했고, 교실 안에서 학폭을 당했음을 알게 되었다. ◇한 달 만에 전학·이사 마쳤지만…회복까지 오랜 시간 걸려 그날 밤을 하얗게 새우고 학급 담임을 찾아갔다. 여기서 2차 충격이 이어졌다.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 담임은 이미 다 알고 있었다. 나를 한심해하는 눈빛으로 쳐다보면서, “어차피 끼리끼리 모이는게 세상사인거 아실텐데요, OO이도 어차피 다 같이 어울리는 멤버였어요. 지들끼리 어울려서 게임이나 하고 수업시간에 엎드려 자는 놈들인데, OO이가 그 와중에 지들 무리한테 뭘 밉보였는지 얼마 전부터 부쩍 괴롭히는 것 같더라구요, 다 OO이가 자초한 건데 학교에서 뭘 해줄 수 있는 건 없어요. 집에서 아이한테 신경 좀 쓰셔야겠죠” 그는 싸늘한 표정으로 네 자식을 맡아서 돌보기 힘들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학교에 아무것도 기대할 게 없었기에 당장 부동산에 가서 집을 매매로 내놓았다. 그날 이후, 아이를 그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 가해자와 만나는 것도 싫었지만 담임이 있는 교실에 아이가 앉아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 더 끔찍했다. 이사 및 전학은 한 달 내에 완료되었다. 다행히 곧 여름방학이라서 나도, 아이도 숨 돌릴 여유가 있었다. 함께 맛집도 가고 근교 나들이도 갔다. 모처럼 둘만의 시간을 보내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엄마한테 쌓인 앙금도 많았는데, 바쁘단 핑계로 아이를 이해하기보단 장남 노릇을 강요했구나 싶어 반성도 많이 했다. 다행히 전학 간 학교에서 새 친구들과 너그러운 담임선생님을 만나면서 우리는 숨을 쉴 수 있었다. 아픈 경험 끝에, 아이는 약육강식의 세상을 살아가려면 본인이 힘을 키울 수밖에 없음을 뼈저리게 느낀 것 같았다. 고등학교에 가서부터는 착실하게 공부를 했고, 결국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다. 그리고 대학생이 되면서 점차 전공 분야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비례해서, 우리의 상처도 차츰 치유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자는 그때 일을 되도록 입에 올리지 않는다. 학폭 피해의 상처는 너무도 깊고 폭이 넓어서 회복에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린다. 적어도 우리는 그랬다. 다만, 우리는 가해자의 사과를 받을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 받아봤자 별 도움 될 것 같지 않아서였다. 당시에 아이가 어느 정도 안정되었을 때, “OO아, 문제가 생겼을 때 10:0은 없어. 너도 뭔가 그들에게 원인 제공을 했을거야. 그리고 담임한테 너나 엄마가 무시당한 것도, 우리에게 뭔가 문제가 있는거야. 그걸 찾아내서 해결해야만 우리가 다시 그런 일을 당하지 않을 거야. 엄마도 찾을테니까, 너도 스스로 방법을 찾아보렴” 이렇게 말했었다. ◇나를 깨운 논어의 한 문장 요즘 과거의 학폭으로 인해 무대에서 퇴장하는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들을 많이 본다. 사필귀정이긴 하지만, 이것이 피해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까 싶다. 피해자가 자존감을 되찾고, 스스로 극복할 수 있을 때까지 학교와 지역 사회가 무엇을 해줄지 고민해보았으면 좋겠다. 나아가 초등 고학년부터 논어, 맹자 등 동양 고전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가르쳐 주면 알게 모르게 학폭을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 예전에 힘든 시간을 보낼 때 불면증을 겪었고, 그때 논어를 꺼내어 읽은 적이 있는데, 의외로 도움이 많이 되었다. 예과 시절, 정규 과목으로 논어를 배울 땐 한문도 어렵고 내용도 지루하기만 했었는데, 참 아이러니했다. 그제서야 책 속의 문장이 현실화되어 가슴으로 들어온 것이다. 논어 속의 한 문장을 소개해 본다. ‘군자 주이불비’(君子 周而不比), ‘소인 비이부주’(小人 比而不周). ‘군자는 주변 사람들과 어울려 두루 사귀지만 그들과 함부로 결탁하지 않고, 소인은 무리들끼리는 잘 어울리지만 폭 넓게 두루 사귀지를 못한다’는 뜻이다. 이 구절을 현대적으로 해석해보면, 성품이 너그러운 사람은 반 친구들과 두루 사귀지만 소수의 그룹을 따로 만들지 않는다. 반면, 성품이 옹졸한 사람은 소수의 친한 친구들과 무리지어 다니며 그 밖의 사람들에게 배타적이다. 의도하지 않았다해도, 이 배타성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고 누군가 한명을 따돌림으로 내몰 수도 있다. 반친구들 누구나와 똑같은 정도로 친하게 지낼수는 없겠지만, 나와 같이 다니는 무리 밖에 속한 친구들에게도 밝고 예의바르게 대하는지를 스스로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
보험사 배 불린 ‘건보 본인부담상한제’ 환급금의료비 부담 경감을 위해 도입된 ‘건강보험 본인부담상한제’ 환급금이 보험사에게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봉민 의원이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실손보험금 지급 시 상한제 환급금 전액을 공제 지급해 접수된 민원이 2016년 30건에서 2020년 178건으로 5년 사이 6배 가까이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본인부담상한제 실손보험사 미지급 보험액은 2016년 122억8456만5000원에서 2021년 2658억8322만8000원으로 급등했다. 금감원은 이같은 지급 실태에 대해 실제 부담한 치료비에 대해서만 보장해야 하기 때문에 환급금 전액 공제가 타당하다고 보고 있다. 반면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은 보험사가 환급금을 사전추정하고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관행은 가계 가처분 소득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건보공단은 보험사들이 고객의 환급금 지급액 확인을 위해 증빙서류를 제출을 요구하는 사례에 대해 ‘개인정보보호법’ 침해 소지가 있다고 답변했다. 소비자원 역시 보험사에서 환급금의 일정비율을 고려하지 않고 전액을 공제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전봉민 의원은 “관련 기관들이 수년째 이 문제에 대한 해결을 하지 않고 방치한 사이 국민만 피해를 보고 있다”며 “하루속히 기관 간 협의와 제도개선으로 의료비 부담 경감이라는 본인부담상한제 제도 본연의 목적을 실현해야 한다”고 밝혔다. -
회갑기념 강릉-인천 322km 마라톤 도전 후기 上서울 서초구 몸잘보는한의원 김삼태 원장 관절근육이 풀린 게 아니라 더 굳어져버린 것 145km 도로 옆 아스팔트에 누웠다. 고개 두 개를 빠르게 걸어오느라 더워지고 힘이 좀 빠졌다. 잠깐 쉬면 내려갈 기운이 나겠지. 섬강 자전거길이라는 말에 착각했다. 한강자전거 도로와 비슷할 거라 생각했었다. 실제로 강 따라 자전거길이 있었고 7분 페이스로 달려도 무리 없이 잘 나갔다. 좋은 날은 거기까지였다. 갑자기 언덕으로 올라가라는 친절한 안내표시가 나타났다. 설마 얼마 되겠어. 설마가 사람 잡는 거였다. 맘먹고 빠르게 올라가니 내리막이 나와 안도하는 순간 고개가 또 나타났다. 더 가파르고 길었다. 느낌이 그랬다. 모든 행동은 마음으로 50% 먹고 들어간다.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으면 몸도 알아서 대비를 한다. 간헌역(원주시 소재) 150km 보급처까지 편하고 널널할 것이라 생각했다. 친구들도 다 그랬다. 125km에서 이제 넉넉하게 들어갈 거라 했다. 나도 당연히 그렇게 믿었고 최소한 200km 지나 한강까지는 잘 들어갈 듯 했다. 돌아보면 횡단진행요원은 아무도 편한 길이라고 하지 않았다. 사전 답사팀은 섬강 자전거길이 만만치 않다 했고 현장 진행요원들도 남은 길이 쉽지는 않다고 했다. 힘들 땐 유리한 말만 강하게 남는다. 편한 길이라는 친구들의 말에 더 끌리고 실제 길을 아는 진행요원들의 말은 그냥 흘러갔다. 구미마을에서 돼지문화원까지 거리는 2km가 채 안됐지만 느껴지는 건 태기산이나 대관령 오르막 보다 길고 가팔랐다. 몸은 더워도 기온이 내려간 밤에 아스팔트에 누우면 안 된다고 들었다. 생각이 나지 않는다. 배낭 속의 보온 은박지를 꺼내야지만 무뎌진 판단력으로 그냥 눕고 말았다. 5분이나 지났을까? 하품을 하는데 한쪽 턱과 입이 뻣뻣해졌다. 겁이 덜컥 났다. 일어나 움직여보니 아픈 데는 없는데 몸이 훨씬 더 무거워졌다. 관절근육이 풀린 게 아니라 더 굳어져버린 것이다. 갈아입지 못한 반바지 아래 무릎은 찬 기운에 시큰거렸다. 천천히 걸어가면서 진행요원인 친구에게 전화했다. 앞으로 4km 정도 남았어. 15분 내로 못 가겠어. 그럼 어쩌지? 뭘… 어쩔 수 없어. 규정대로 실격이야. 몸이 약해지면 마음도 얇아지고 속도 쉽게 상한다. 만약 그 때 “제한시간 넘겨도 좋으니 일단은 여기까지 힘내서 와봐. 와서 따뜻한 미역국이라도 먹어야지…”라는 말을 들었다면 용기가 생겼을지도 모른다. 우선은 추워진 몸을 덥히는 게 먼저였다. 150km 보급처에서 기다리는 친구에게 연락해서 따뜻한 찻물도 부탁한다 말하고 다시 걸어 내려갔다. 친구는 10여 분 뒤 도착했지만 제한시간은 지나버렸다. 원주 찬바람에 얼어붙은 의욕은 따뜻한 찻물이 들어가면서 살아난 게 아니라 아예 사라져버렸다. 회갑기념 횡단 마라톤 여행은 146km 까지였다. 자식들 기 살려주려 51세에 마라톤 시작 61년 소 띠인 나는 51세인 2011년부터 마라톤을 시작했다. 달리기는 무릎에 나쁘다고 생각하면서도 마라톤을 시작했다. 철인3종 완주자가 되기 위해서였다. 51세에 철인3종 완주자가 되려한 건 자식들 기를 살려주기 위해서였다. “어머, 도현이 할아버지 오셨네요.” 첫째가 다니는 유치원 행정실 직원의 말이었다. 늦게 결혼하여 47세에 첫째, 49세에 둘째가 생겼다. 51세의 중년이 5살짜리 아버지라고 생각할 사람은 없다. 당연히 행정실 직원도 할 말을 했을 뿐이다. 자식들에게 할아버지처럼 나이 많고 늙은 아버지랑 사는 사람이란 말을 듣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시골에서 얼굴 주름 펴는 성형하고 머리 염색하며 지내고 싶지도 않았다. 천안의 광덕산을 뛰어올라 다닐 정도로 체력엔 자신이 있었으나 어린 자식들에겐 자랑거리가 아닐터였다. 철인3종 완주자가 되면 자식도 남도 다르게 볼 듯 했다. 간지 나지 않냐 말이다. 헬멧 쓰고 슈트입고 엄지척하는 모습과 철인이라는 말은 나이 많은 아버지란 말을 쑥 들어가게 할 듯싶었다. 그러기 위해선 마라톤을 해야 했다. 뭐든 하기 전에는 미지의 세계이고 걱정의 세상이다. 10km도 제대로 달릴 수 있을 지 걱정이었다. 풀코스 완주와 180km 자전거, 그리고 바다수영까지 다 하려면 아무래도 10년 이상 걸린다고 생각했다. 내 수영실력이라고 해야 풍세냇가를 개헤엄으로 20여 미터 가는 것이 전부였다. 시작이 반이라던가? 하다 보니 3개월에 풀코스 완주하고 2년만에 철인3종 완주자가 되었다. 기고만장하고 욕심이 생기면서 마라톤클럽 사람들이 간다는 유성울트라마라톤도 맨발로 도전하고 완주했다. 코숨맨발로 서브3에 도전하여 3시간 1분까지 달리면서, 울트라 200km나 300km 마라톤도 맨발로 가능할 것 같았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처지가 된 것이다. 거기까지였다. 서브3 훈련하는 방식으로 울트라 훈련하고 참가하니 몇 번은 억지로 완주했지만 200km를 못 넘었다. 낙동강 2090에서 오리알이 되더니 섬진강 100마일에서도 24시간 동안 120도 못가고 버벅 거리기만 했다. 자식을 위해서 시작한 마라톤이 어느 날부터 중년의 나를 위한 최고의 생활이 되어갔다. 마라톤에 미쳐가고 있었던 것이다. 나 아직 살아있다, 세상에 큰 소리치고 싶어 322km 완주, 당연히 목표이고 꿈이다. 61년 소띠 회갑기념으로 반드시 완주하고 싶었고, 자랑하고 싶었다. 병상에 계신 엄마와 저승에 계신 아버지 그리고 가족과 친구와 지인에게 나를 드러내고 싶었다. 세상에 큰소리치고 싶었다. 회갑 맞이 3박4일 철야기도 마라톤 여행이라 했다. 훈련도, 대회도 거의 혼자 달리다보니 기도하는 습관이 생겼다. 어릴 때 할머니가 맑은 샘물 사발에 떠놓고 아침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하셨다. 이제 내가 그 할머니보다 더 나이가 많다. 할머니는 장독대와 부엌에서 기도하신 것이고 나는 달리면서 기도한다. 경포대 출발지점 앞에는 주자들과 진행요원들이 준비를 하느라 어수선하고 바빴다. 3시간 전에는 왔어야하나 30분 전에 도착했으니 허둥지둥 가방 맡기고 옷 갈아입고 1차로 출발했다. 2km쯤 지났다. “아! 약통. 물통, 동해바다…돌아 갔다올까? 안돼. 별 수 없어, 그냥 가자…” 약통은 물통이었다. 통마다 이름을 써 뒀다. 도현 태현 우현 화선 삼태, 아들 셋과 부부 이름이다. 동해바다 물을 정성껏 담아 배낭에 넣고 서해로 뛰어가 나를 기다리는 가족들에게 한통씩 주면 아빠가 떠서 322km 달려온 동해바다 물과 자신들의 손으로 서해바다 물을 떠서 담으면서 소원과 기도를 하고 싶었다. 빈 통을 메고 달리는 수밖에 없었다. 나를 닮았지만 나보다 훨씬 잘 난 둘째는 멋지고 목소리도 맑고 잘 웃고, 머리도 좋다. 뭐든 잘 배우고 잘 한다. 그런데 나 보다 더 숫기가 없어서 학교를 가지 못한다. 몇 년 째 겨우겨우 진급만 할 뿐 학교친구가 한명도 없다. 집에서는 제일 많이 우리를 웃겨주고, 돈도 제일 많이 모으고, 청소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형이나 동생과도 참 잘 놀며 지낸다. 하지만 학교는 싫다하고, 무서워하며 가지 않는다. 친구가 없다. 고개를 넘을 때마다 한 명의 자식을 위한 기도를 하기로 했다. 우리 도현이가 사람들 속에서 환하게 웃으며 지내기를 기도드렸다. 대관령을 넘었고, 태기산 고개를 넘었다. 힘들지 않았다. 56세에 낳은 막내 우현이는 황재를 넘으면서 기도했다. 기도는 소리 내어 말하면서 한다. 혼자 달리는 게 기도하기도 좋다. “환하게 웃으며 지내기를 기도드립니다.” 몇 번이나 울컥한다. 눈물이 난다. 지금 태현이의 마음 속에 불안하고 힘든 게 있음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 어린 게 얼마나 친구들과 놀고 싶을까? “차령의 정기 받은 태학산 아래…” 태현이는 자주 풍세초등학교 교가를 부른다. 가끔 간 학교에서 배운 노래이다. 듣는 나는 속이 아린다. 학교를 그리워하고 노래를 부르면서 소속감을 조금이라도 느끼려고 하는 거다. 기도하면서 울면 되겠어? 환하게 웃으며 친구들과 생활하기를 기도드리려면 내가 환하게 웃으며 기도해야지, 스스로 다독이며 웃으며 기도한다. “우리 도현이, 태현이, 우현이가 앞으로 이런 고개를 만나 힘들더라도 담담히 의연히 올라갈 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오르막이 좋다. 힘든 게 좋다. 언젠가 이보다 더한 어려움을 만날 아이들에게 예방주사를 맞히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렇게 대관령과 황재와 태기산을 넘어 100km 보급처까지 갔다. -
장애인 주치의, 누구를 위한 제도인가?새로운 보건의료 제도를 만드는 이유는 분명하다. 국민의 건강 증진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불합리한 현실을 개선하고자 함이다. 현재 시범사업 중인 장애인주치의제도 역시 마찬가지다. 이 제도를 운영하고자 하는 궁극적 이유는 장애인의 건강권 보장을 위한 최소한의 사회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 제도의 시행으로 적정한 의료 혜택을 받게 될 주인공인 장애인들이 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수혜의 당사자인 장애인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것은 문제가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은 최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장애인 건강주치의 시범사업은 실패했다”고 단언했다. 실패를 단언한 이유는 장애인과 의사, 모두로부터 외면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외면의 근거를 찾기는 어렵지 않다. 실제 장애인건강주치의 2단계 시범사업에 참여한 이용자는 중증장애인의 0.1%(1146명)에 불과하며, 주치의 활동의사도 전국 88명에 지나지 않아 치료 실적이 매우 초라하다. 의사의 입장에서는 의료기관을 찾아오는 장애인도 별로 없고, 장애인주치의제도에 대한 교육은 받았지만 실제 장애인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방법도 익숙하지 않아 주치의로 등록했어도 사업을 중단하고 있는 실정이다. 장애인의 입장도 별반 다르지 않다. 장애인들은 시범사업을 하고 있는지, 또한 어느 의료기관이 해당 기관인지를 잘 몰라 참여를 못하고 있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이 전국의 장애인 423명에게 조사한 결과 시범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정보를 잘 모르기 때문이었다. 응답자의 84%가 3년 이상 진행된 시범사업 자체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답변했다. 이처럼 수혜 당사자도 잘 모르는 사업이 제대로 진행될 리 없으며, 시범사업이 종료되더라도 장애인들이 만족하는 제도로 정착될 수 있을 것이란 확신도 부족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은 장애인 주치의제도가 올곧게 정착되기 위한 4가지의 선행 조건을 요구했다. 4가지 요구 조건은 장애인이 주치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것, 장애인건강주치의 진료 분야를 한의분야까지 확대할 것, 물리치료나 작업치료, 언어치료, 인지 및 심리치료 등 서비스를 확대할 것, 중증·경증 장애인 구분 없이 대상자를 확대할 것 등이다. 제도 시행에 따른 핵심적 의료 수요자들이 제도 운영의 방향성을 제시한 셈이다. 그렇다면 해결 방안은 의외로 간단하다. 장애인 주치의, 그것은 누구를 위한 제도인가라는 물음에 답하면 된다. 그들이 원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춰 운영하는 것이 제대로 된 해결책이다. -
“한판승의 사나이, 한의치료 덕분이죠!”대한민국 시각유도 한판승의 사나이 최광근 선수가 지난 8월 29일 일본 무도관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남자 유도 +100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전보를 울렸다. 최 선수는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 패럴림픽 대회 –100kg급에서 2연패를 달성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는 체급을 올려 동메달을 획득하는데 그쳤지만 3연속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고등학교 2학년, 전국체육대회를 앞두고 연습 도중 왼쪽 눈을 다쳐 망막박리로 결국 실명을 하게 되는 불상사를 겪었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장애를 딛고 그는 2010년과 2011년 세계선수권에서 우승, 2012·2016 패럴림픽 2연패를 달성하는 등 화려한 성적을 올렸다. ‘2020 도쿄 패럴림픽’을 끝으로 인생 제2막을 열겠다는 그로부터 패럴림픽 비하인드 스토리와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보기로 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가 있다면? 가장 기뻤던 대회는 2012년 런던에서 개최됐던 ‘제14회 런던 패럴림픽’이다.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딴 순간이기도 하며, 그 메달이 금메달이어서 더 남달랐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올해 마쳤던 ‘제16회 도쿄 패럴림픽’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제까지 3번의 패럴림픽을 치르면서 잔부상은 꽤 있었지만 심하게 다치거나 고난의 시간은 없었다. 하지만 도쿄 패럴림픽에 앞서 양쪽 무릎부상을 크게 당해 더 이상 재기하기 힘들 거라는 주변의 우려가 컸다. 특히 의사선생님께서 재기가 어렵겠다고 말씀하셨을 때, 심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것도 사실이다.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말이 뇌리에 스치더라.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이번 패럴림픽에서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해 성과를 거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금메달보다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 수 있어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Q. 메달을 딸 수 있었던 비결은? 항상 도전자의 입장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내가 최고다’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최고에 있을 때처럼 훈련계획을 세워서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게 내 지론이다. 그렇기 때문에 최고가 되기 전에 이어왔던 혹독한 훈련, 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자 하는 끈기 등을 바탕으로 나와 타협하지 않고, 항상 도전을 한다는 자세로 임했다. 정상에 도달했을 때는 아무래도 목표의식이 이전보다 떨어질 수 있기에 내 자신과 합의점을 갖고 경기에 임할 수 있어서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는 편이다.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시키는 모든 훈련, 견디기 힘든 훈련까지도 다 하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던 것 같다. 세 번의 올림픽에서 두 번의 애국가를 듣게 돼 아쉬움은 남지만 마지막 커리어까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기에 후회는 없다. Q. -100kg급에서 +100kg급으로 체급을 올려서 출전했다. -100kg급에 출전할 당시에는 시합 전까지 12kg을 감량해 출전을 했었다. 하지만 무릎 부상을 겪고는 무게 감량에 필요한 운동을 할 수가 없어 +100kg급에 출전하게 됐다. 다시 말해 부상으로 인해서 체급을 올린 격이다. 체급을 올렸더니 이전보다 신체적인 조건들이 더 좋은 선수들과 마주하게 됐다. 기존의 힘이나 기술 등이 상대선수들에게 효과적으로 발휘되지 못해 심리적인 압박감도 있었다. 주특기인 ‘감아치기’로 –100kg급에서는 웬만한 선수들을 넘길 수 있었던 과거와는 달리 체급을 올렸더니 고전하는 면이 생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자신감은 잃지 않았다. 성실하게 준비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계속 주문을 걸었다. ‘감아치기’가 먹히지 않는다면 다른 기술들에 집중하겠다는 일념으로 ‘되치기’, ‘모로떨어뜨리기’ 등 다른 기술들을 연구했고, 적용했더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던 것 같다. Q. 무릎 외에 신체적으로 힘든 부분들은 없었는가? 무릎 고장을 시작으로 어깨, 골반, 허리 등에도 통증이 왔다. 패럴림픽을 준비하면서 몸이 정상 컨디션을 갖추지 못하고 있을 때는 어깨가 펴지지 않을 정도로 심각했던 적도 있다. 그 때마다 패럴림픽 한의사 주치의로 참여해주신 제정진 원장님께서 치료를 해주시곤 했다. 주로 침을 놓아주시는데 침 치료를 받으면 올라가지 않던 팔이, 돌아가지 않던 어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합 중에 기술을 사용할 때마다 통증은 물론 버티는 것도 힘들었지만 원장님께서 치료를 해주시면 예전 경기의 퍼포먼스가 나왔다. 부상을 입은 후에도 한판승의 사나이가 될 수 있었던 이유 아니겠는가. 또한 내가 한의치료를 찾는 이유도 이렇게 즉각적으로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제정님 원장님과의 인연은 내가 장애인 유도를 시작한 이후로 종합대회를 치르면서 이천선수촌에서 훈련하면서 시작됐다. 제 원장님은 늘 이천선수촌을 방문해 선수들에게 성심성의껏 치료해주셨다. 그래서 다른 선수들보다 도쿄에 늦게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먼저 원장님을 찾아 4일 동안 치료를 받았다. 원장님께서는 내 몸이 근육질이 아니지만 부드러운 몸을 갖고 있어 다른 사람들보다 나를 치료하길 선호하셨다. 단점은 너무 아프다. 정말 너무너무 아프다. 다음 기회에는 아프지 않게 치료하는 방법을 마련해주시길 기대한다(웃음). Q. 큰 부상을 입고도 패럴림픽에 참가한 이유는? 마무리가 멋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단지 그 이유 하나만으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보고 싶었다. 눈을 다쳤을 때도 포기하지 않았기에 다리를 다쳤다고 해서 다를 게 없다고 생각했다. 걷지 못할 정도의 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주위의 많은 분들에게 응원을 받았다. 기회가 된다면 내게 고마운 영향을 줬던 많은 분들을 위해 그리고 선수로서 받았던 도움과 영광들을 장애아동 또는 소외계층을 위해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고 싶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사실상 내게 남은 국제대회는 없다. 실업팀 생활도 지난 9월로 끝이 났고, 지난 1일부터는 강원도 정선에 있는 공공유도스포츠클럽 사무국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공공유도스포츠클럽은 유도를 배우고자 하는 지역 주민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유도선수를 발굴하는 시스템을 갖춘 곳이다. 이곳에서 유도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할 예정이다. 특히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가리지 않고 지원하는 프로그램이기에 어깨가 많이 무겁다. 다시 한 번 나의 한계를 넘어 장애를 가진 선수들뿐만 아니라 일반 선수들에게도 좋은 경험과 지식을 공유해주고, 대한민국 유도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
한의약진흥원-제주한의약연구원, '한의약 정보 수집 및 활용 동향' 워크숍 -
빅데이터 기반 한의약 산업 활성화 모색한다[한의신문=김태호 기자]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정창현)과 제주한의약연구원(원장 송민호)이 지난 29일 ‘한의약 정보 수집 및 활용 동향’을 주제로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은 제4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의 한의약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 활용체계 추진에 따라 한의약의 미래 비전과 한의약 정보화의 지속 가능한 발전 전략 수립을 위해 마련,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거리두기 방침을 준수하면서 온·오프라인 방식을 통해 진행됐다. 이날 세미나는 '인공지능의 한의융합'을 주제로 △AI를 활용한 신약 후보 물질 탐색(유윤동 제주한의약연구원 비상임연구위원) △한의 고전 분석을 통한 신제품 개발(이정설 쓰리빌리언 대표) △한약 인공지능 플랫폼 사업 소개(최인영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약재표준화팀 팀장) 등이 발표됐다. 이어서 진행된 패널토의에서는 △제주-전남권 한약자원 개발 방향(정종길 동신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한의약 분야 인공지능 개발 제언(박상열 홍익글로벌 이사)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한의약 데이터(박은경 정우신약 부장) 등 각 패널의 산업분야별 발제와 한의약 자원의 빅데이터화 및 인공지능 활용 경쟁력 확보 전략,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미래 한약인공지능 플랫폼 사업에 대해 토론했다. 한국한의약진흥원 정용현 한약자원개발본부장은 “한의약 문헌 및 실험정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활용은 미래 한의약 신제품 개발 및 한의약산업 활성화에 앞으로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