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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봄한방병원, 한의약 일본인 환자 유치 지원 컨퍼런스 개최리봄한방병원이 포스트 코로나를 위한 포럼 '2021년 한의약 일본인 환자 유치 지원 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지난달 한의약진흥원은 외국인 환자 유치 활성화를 위해 인접 국가를 대상으로 맞춤형 한의 의료기관을 육성·지원하고자 일본과 중국 지원센터 운영에 나섰다. 이에 일본 환자 유치 지원센터로 선정된 리봄한방병원은 한의 의료기관 환자 유치활성화를 위해 이번 컨퍼런스를 마련하고 마케팅 전략 및 정보공유, 일본어 코디네이터와의 소통을 통한 일본인 환자 유치 역량 강화 등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컨퍼런스는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됐으며 일본인 환자 유치지원 사업에 선정된 5개 의료기관(경복궁경희한의원, 경희두드림한의원, 리우한의원 미미한의원, 소우주한방병원) 담당자와 K-관광협회 협회장, 의료관광 및 컨시어지 전문 업체, 국제의료센터 파트장, 일본어 코디네이터 등이 참석했다. 일본인 환자 대상 의료관광 특화상품 및 마케팅 사례, 보험제도 등 실무에 필요한 정보와 질의응답 시간 등이 컨퍼런스에서 마련됐다. 정준호 리봄한방병원 본부장은 "이번 컨퍼런스가 의료기관이 외국인 환자 유치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소통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일본인환자 유치지원센터로서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경험을 통해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봄한방병원은 향후 3년간 일본인 환자 유치 지원 사업에 선정된 5개 의료기관의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일본인 진료 및 서비스 매뉴얼, 중점질환 진료를 위한 홍보 및 역량강화 컨설팅, 한의약 전문 통역 코디네이터 풀 구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
“높아지는 표준화 요구에 부응해 용어 개정 정리한 결과”[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표준한의학용어집 2.1 발간 작업을 총괄한 이수진 대한한의학회 표준이사(상지대 한의대 교수)에게 개정판 발행 소감과 의미,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등을 들어봤다. 상지대학교 생리학교실에 재직하고 있는 이수진 이사는 대한동의생리학회의 추천을 받아 회원학회를 대표해 용어집 발간 작업에 참여했다. Q. 표준한의학용어집이 나왔다. 2006년에 1.0이 최초로 발간된 이후 2014년에 2.0이 온라인 서비스 됐으며 그로부터 7년 만에 1.0 과 2.0을 통합 정리한 2.1을 발간하게 됐다. 그 동안 한의계에서 표준화된 한의학용어에 대한 요구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그간의 결과물을 한번 마무리 짓고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했다. 처음에는 몇 개월 이내에 간단히 마무리할 생각이 었는데, 생각보다 논의하고 검토해야 할 부분이 많아서 1년 정도의 시간이 더 소요됐다. 그 동안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많은 분들이 아낌없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주셨기에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었다. 물심양면 으로 도움을 주신 분들께 이 기회를 빌려 다시 한 번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Q. 개정판 발행의 의미는? 한의계에서 표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표준 화된 한의학용어에 대한 요구도 점차 증가하고 있었 다. 또한 용어는 살아 숨 쉬면서 변화하는 역동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기에, 시대가 변화하면서 사용하거나 설명하는 방식도 변화할 수 있다. 그렇기에 개정판 발 간은 꼭 필요한 사업이었다. 시기적으로 볼 때 전면적인 개정작업이 필요했지 만, 1.0과 2.0에 담겨있는 용어의 표제어나 분류 등을한 번 정비할 필요성이 제기돼 3.0으로 가는 중간 단계로 2.1이라고 이름 붙여 발간하게 됐다. Q. 표준한의학용어집에 거는 기대는? 표준화된 용어는 교육·연구·임상·공문서 작성·산업· 정보화 등 모든 분야의 근간이 된다. 특히 현대사회는 지식기반사회로 필요로 하는 정보의 수준과 깊이, 활용방식 등이 이전 시대와는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표준한의학용어집의 용어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요구하는 한의학 지식체계의 기반자료로 활용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Q. 한의학 표준화의 현주소는? 국내외에서 한의학을 포함한 전통의학 표준화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ISO 전통의학 전문위원회 (TC249) 뿐 아니라 의료정보 전문위원회(TC215)에서도 한·중·일 뿐 아니라 인도의 아유르베다 의학에 관한 표준안이 제안되는 등 세계적으로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다. 한의학 표준화는 이제 더 이상 미뤄둘 수 없는 당면과제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한의학 시스템은 매우 우수한 자료이며 역량 있는 전문가들이 많지만, 이런 인적·물적 인프라에 ‘표준’이라는 이름을 붙여 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 한의계에서 한의학 표준 전문가를 더 많이 양성해 한의학 표준화 사업을 적극적으로 수행해 나가기를 바 란다. Q. 한의학 표준화를 위한 앞으로의 계획은? 한의학회는 2000년 한의학 학술용어 표준화 사업을 시작한 이래 계속적으로 한의학 학술 분야의 표준 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을 계속 이어 나가고자 한다. 특히 표준한의학용어집 3.0을 준비하기 위해 한의 학용어 표준화를 위한 로드맵을 준비하고 그에 따라 3.0을 위한 구체적인 준비를 시작하고자 한다. 그 과정에서의 산출물들은 대한한의학회가 단체표준 제정 기관이므로 단체표준으로 제정하여 활용도를 높이고 저변을 확대해 가는 과정도 함께 준비할 계획이다. 이러한 사업들을 통하여 대한한의학회는 한의계의 표준 화에서 지속적이면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나갈 것이다. Q. 강조하고 싶은 말은? 한의학 표준화라는 분야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게 2009년이므로 올해가 13년째다. 그 동안 국내외의 다양한 표준화 활동에 참여해 왔는데, 올해 이렇게 표준 한의학용어집 개정판을 발간하는 데 기여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 매우 보람 있고 뿌듯했다. 한의학 분야에 서의 표준화의 중요성과 영역이 커지고 있으므로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지해 주시고 또 참여해 주시는 분들이 늘어나기를 희망한다. -
산청 한방약초산업특구, 경남 유일 우수 지역특구 선정경남 산청군의 한방약초산업특구가 정부 운영성과 평가에서 우수 지역특구로 선정됐다. 산청군은 5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전국 195개 특구의 지난해 운영 성과를 평가해 '2021 우수 지역특구'로 산청한방약초산업특구 등 9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산청약초특구는 경남 지역 15개 특구 가운데 유일하게 우수 지역특구에 이름을 올렸으며 중기부 장관상과 5000만원의 포상금을 지원 받는다. 산청약초특구는 지난해 지리산 약초를 활용한 제품개발과 특허권 출원, 온라인 마케팅, 산청한방약초축제의 성공적 온라인 개최 등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경남한방항노화연구원 인근에 약용작물산업화지원센를 유치해 항노화사업 고도화를 위한 발판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산청약초특구는 지난 2005년부터 금서면 매촌리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으며 한방약초밸리, 한방의료복지센터, 한방약초재배체험장, 약초산업지원사업, 약초재배연구단지, 전통한방휴양관광지 등 6개 특화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사업환경에 맞춰 관광과 의료, 약초산업을 아우르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2009년 우수, 2012년 장려, 2013년 대상(최우수), 2018년 우수 지역특구에 선정됐으며 지난해 5월에는 중기부가 추진하는 ‘시·군·구 지역연고산업 육성’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해당 사업은 산청한방약초특구가 가진 한방약초 자원 등을 기반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등 미래먹거리를 성장시키는 사업으로 국비 5억원에 지방비 5000만원을 매칭해 한 해 5억5000만원, 최대 3년간 16억50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
아토피피부염 (Atopic dermatitis)[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정보협동조합의 제공으로 한의원의 다빈도 상병 질환의 정의와 원인, 증상, 진단, 예후, 한의치료방법, 생활관리 방법 등을 소개한다. ▶ 한의정보협동조합(www.komic.org)은 더 많은 한의사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관련 문의: ☎ 051-715-7322/ 010-7246-7321 -
발바닥 근막염 (Plantar Fasciitis)[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정보협동조합의 제공으로 한의원의 다빈도 상병 질환의 정의와 원인, 증상, 진단, 예후, 한의치료방법, 생활관리 방법 등을 소개한다. ▶ 한의정보협동조합(www.komic.org)은 더 많은 한의사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관련 문의: ☎ 051-715-7322/ 010-7246-7321 -
맥 진단기술의 임상 활용법 <4>강희정 대요메디(주) 대표 지금까지 토노메트리 맥파분석기의 역사와 원리, 이를 통해 측정되는 신호를 분석한 맥파 요인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봤다. 맥파 요소는 현대의학적 임상연구 자료의 축적에 힘입어 심혈관 건강평가에 매우 유용한 정보로 사용되고 있지만, 곧바로 한의학적 진단요소로 일대일로 매칭되지는 않는다. 또한 한의 맥진은 맥에 대한 손끝의 감각과 연계된 복잡한 정보의 결합물인 맥상을 요구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측정신호를 맥상의 4요소(위·수·형·세)로 구분해 살펴봐야 한다. 이번호에서는 3차원 맥영상 검사기기의 맥 변수를 맥상 요소로 분석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맥 측정기에 대한 요구사항- 맥상? 진단정보? 3차원 맥영상 검사기를 개발하기 위해 대요메디(주) 연구팀은 1999년부터 한의 맥진의 측정기법에 대한 분석연구를 시작했고, 기존에 사용되고 있었던 맥진기기들이 충족시키지 못하는 기능을 찾아내 다채널 압력센서와 정밀가압 제어가 가능한 3차원 맥영상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 2005년 식약처로부터 의료기기 허가를 획득했다. 초기 연구 단계에는 임상 현장에서 맥 측정기에 대해 요구사항인 28맥상을 찾아내기 위해 다양한 기초연구들을 수행했는데, 이를 위해 전 세계 맥진 연구그룹의 개발내용을 파악하고, 분석기술의 근거를 확보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더불어 한의사의 맥진 기법을 분해하고 장비에 녹여보려는 노력도 그 중의 하나였다. 이를 위해 맥을 잘 보는 한의사들을 찾아가 측정 부위의 선정, 가압하는 방법 및 속도, 가압 깊이, 단계별 가압시 단계의 구분 방법, 측정면적 등 세부적인 측정기술을 분해해 가면서 함께 고민했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맥을 잘 보는 중의사들도 찾아가 이러한 비교·분석 작업들을 수도 없이 수행하면서 사람이 느끼고 말해주는 감각과 기기측정 값과의 공통점과 차이점 등을 비교분석해 봤다. 또한 중국의 맥진 연구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중의기기맥진 책을 직접 번역해 참고키도 했다. 수년간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맥 연구 방향 설정에 매우 중요한 두 가지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는데, 첫째, 시술자마다 선호하거나 표현하는 맥상이 정해져 있어 시술자마다 제한된 범위의 맥상만 도출된다. 둘째, 동일한 환자에 대해 시술자마다 맥상명은 달라도 치료의 방향이 일치하는 경우가 많았다. 즉, 사람마다 감각의 차이와 이에 대한 표현방법이 조금씩은 다르기 때문에, 아무리 맥의 고수라 해도 어느 한 개인의 감각을 맥상 분석의 기준으로 설정하는 것은 분석 오류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점이 수기 맥진 기술 표준화를 가로 막고 있는 원인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후에 진행해온 분석 연구는 다음의 세 가지에 초점을 맞추게 됐다. (1)맥의 핵심요소인 위수형세의 기본요소를 구성하는 물리요소를 명확하게 정의하고, (2)물리요소의 정밀측정과 분석을 수행하며, (3)해당 물리요소와 환자의 생리병리 상태와의 연관관계를 분석한다. 실제 환자의 생리·병리 상태와 측정된 맥 신호와의 관계를 찾아낼 수 있어야 감각으로 표현해온 맥상도 그 근거를 확보하게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구방향에 따라 정확하고 정밀한 측정 데이터 기반의 진단 파라미터와 연관 적응증을 찾아내기 위한 기기 개발과 임상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3차원 맥영상 검사기는 생리·병리적 근거 없이 맥상 명만 제공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정확하게 측정된 맥 변수와 혈류역학 파라미터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환자의 상태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도구가 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맥 측정 변수의 주요 요인(factor) 맥의 핵심요소는 위수형세(位數形勢)이다. 측정시스템에서 획득되는 물리적 파라미터인 맥파와 3차원 맥영상 변수는 이 위수형세와 어떻게 연계될 수 있을까? 통계적 분석방법의 하나인 ‘요인분석’(factor analysis)이라는 방법이 있다. 변수(파라미터)간의 상관관계(correlation)를 분석해 변수의 저변에 내재된 요인을 추출하는 분석법으로, 수집된 많은 변수들을 유사한 공통특성이나 차원으로 묶어 몇 개의 요인(factor)으로 추려주는 방법이다. 맥(2차원 맥파와 3차원 맥영상 변수) 측정변수에 적용해서 요인분석을 실시하게 되면, 측정된 맥 변수들의 특징을 대변하는 요인이 무엇인가를 알 수 있다. 요골동맥 맥의 대표적인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건강한 30대 성인남녀 150명을 대상으로 3차원 맥영상 분석시스템으로 측정한 주요 변수에 대해 요인분석(추출방법: 최대우도법, 회전유형: Varimax)을 수행했다. 맥진의 대상이 되는 요골동맥 맥 신호의 대표요인 5가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아래의 표와 같다. 각각의 요인에 대한 설명은 해당 요인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부터 해석이 된다. 즉, 요인1은 맥의 체적, 맥파의 진폭, 맥파의 면적 등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이 요인의 의미는 맥의 세기가 된다. 한의 맥진의 관찰요소인 위수형세의 세(勢)에 해당한다. 이러한 방법으로 구성 변수들의 물리적 의미를 활용해 각각의 요인을 통계적 기법으로 해석하면 요골동맥 맥의 특징을 결정짓는 요인들이 결국 한의 맥의 주요 구분요소인 위수형세(位數形勢)로 구분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옛 사람들은 손끝의 감각에 의존해서 맥동을 관찰하면서 관찰대상을 위수형세로 분류했는데, 3차원 맥영상 검사기를 이용해 획득된 수치를 통계 분석하여 현대적인 방법으로 확인했을 때도 해당 요인들이 도출된 것을 알 수 있다. 전통 맥진 기술이 몇몇 사람들만의 감각표현이 아니라, 측정된 물리요소의 통계적 분석을 통해서도 동일하게 분류된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맥 측정 변수로 맥상 요인 연계 위에서 검토한 맥 변수들을 고전에 설명된 맥상에 대한 구분요소로 활용해 맥상 요소별 맥 변수로 대응하여 정리하면 아래의 표와 같다. 위와 같이 맥을 분석하기 위해 맥 변수를 활용하고 위수형세의 정도를 파악하는 방법을 사용하면, 손끝의 감각과 한의학 이론으로만 설명될 수 있었던 맥상 변화의 기전을, 그래프를 통해 눈에 보이고, 수치로 기록이 남을 수 있는 맥파분석기의 데이터를 통해 보완적인 해석이 가능하다. 다음호에서는 주요 맥상에 관련한 맥 변수에 대해 그래프와 데이터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
임금명세서 작성 및 교부강진철 수윤HR노동법률사무소 대표노무사 (現)대한한의사협회 고문노무사 오는 19일부터 근로자를 사용하는 모든 사업장에서 사용자는 근로자에게 임금을 지급할 때 임금의 구성항목·계산방법 및 공제내역 등을 적은 ‘임금명세서’를 근로자에게 교부하여야 하며, 이를 위반하는 경우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 근로기준법 제48조(임금대장 및 임금명세서) ① 사용자는 각 사업장별로 임금대장을 작성하고 임금과 가족수당 계산의 기초가 되는 사항, 임금액, 그 밖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항을 임금을 지급할 때마다 적어야 한다. ② 사용자는 임금을 지급하는 때에는 근로자에게 임금의 구성항목·계산방법, 제43조제1항 단서에 따라 임금의 일부를 공제한 경우의 내역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항을 적은 임금명세서를 서면으로 교부하여야 한다. 임금명세서에는 법에서 위임된 임금의 구성항목, 계산방법, 공제내역 등을 중심으로 필수적인 사항을 기재하여 서면으로 교부해야 하는데, 「전자문서 및 전자거래기본법」에 의거 이메일, 휴대전화 메시지, 카카오톡 등으로 교부하는 것도 가능하다. ■ 임금명세서 기재사항 ①성명 ②생년월일, 사원번호 등 근로자를 특정할 수 있는 정보 (※ 30일 미만 사용하는 일용근로자 제외) ③고용 연월일, 종사하는 업무 ④근로일수, 근로 시간 수 ⑤연장·야간·휴일근로 시간 수 (※상시근로자수 4인 이하 사업장과 감시단속적 근로자 제외) ⑥기본급, 수당, 기타 임금의 내역별 금액 ⑦근로소득세, 4대 보험료 등 공제 항목별 금액 ⑧임금 및 수당 등의 산출식 및 산출방법 임금명세서 작성 및 교부의무 위반에 대한 과태료는 위반행위 및 횟수에 따라 차이가 나는데, 임금명세서를 교부하지 않은 경우에는 1차 위반시 30만원, 2차 50만원, 3차 이상 100만원의 과태료가, 임금명세서 일부 누락 및 허위 기재시에는 1차 위반시 20만원, 2차 위반시 30만원, 3차 이상시 5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번 법 개정은 모든 근로자에게 근로시간에 따른 적절한 임금이 지급되었는지를 스스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는 것에서 더 나아가 사용자로 하여금 사업장 노무 관리 및 급여 관리에 있어 더 세심한 주의를 다할 것을 엄격하게 요구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
“한의학, 과학적이고 실용적인 의학임을 알리고 싶어”[편집자 주] 뇌과학 연구원, 공중보건의, 한방병원 부원장, 무역회사 근무 등 한의사라면 십중팔구 걸어가는 임상의 길뿐만 아니라 ‘다양한 길’을 걸어온 서울 강남구한의사회 박재현 기획이사. 그가 최근에는 경기고 우수학생들을 대상으로 ‘경기 창의인재 아카데미’를 진행해 관심을 끌었다. Q.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경희바름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 전일제 연구원으로 들어가 뇌과학 분야 연구도 해보았고, 공중보건의사와 부원장 시절을 거쳐 개원을 했다가 잠시 한의원을 내려놓고 무역회사에서 다 년간 일도 해보았다. 현재는 제가 잘 치료할 수 있는 환자들이 있는 지역에 한의원을 열어 강남구 한의사회 회무와 소속돼 있는 학회 일도 함께 하며 진료를 하고 있다. Q. 졸업 후 대학원에서 뇌과학 분야 연구원으로 활동하다 갑자기 무역업으로 전직을 했다. 연구원 시절에는 세포실험, 동물실험, 임상시험 모두 참여해 봤는데 어떤 치료법은 정말 효과가 좋았고, 어떤 치료법은 기대보다 효과가 크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검증의 중요성과 한의학의 표준화, 객관화의 필요성을 배울 수 있었다. 해외 학술대회 참가와 다양한 분야 연구자들과 만나는 시간도 즐거웠지만, 주로 연구실에서 홀로 보내는 시간이 평소 사람을 만나는 일을 좋아했던 저에게는 힘든 시간이었다. 그래서 사람을 직접 치료하는 임상의의 길을 선택했다. 개원을 하고 자리를 잡아나갈 무렵 저의 부친께서 망막출혈로 시력이 안 좋아지면서 긴급하게 사업을 도와야 하는 상황이 돼 무역 분야 일을 하게 됐다. 급하게 무역협회 교육만 받고 바로 업무에 들어갔는데, 연구원으로서 경력이 있었기에 서류작업, 외국인과의 서신교환도 무리 없이 해낼 수 있었다. 바이어 상담 및 해외 출장도 해외 학회에서 포스터 발표 및 질문 답변을 해보았던 경험이 있어 빠르게 적응했다. 무역회사에서 주로 건설 장비 부품을 수입, 수출했는데 환자 대신 건설 장비의 부품을 공급해 건설 장비를 치료한다는 마음으로 일을 했다. 3년 동안 열심히 무역 일을 했는데, 어느 순간 초등학교 때 저의 몸을 뒤덮었던 피부질환 건선도 재발하더라. 그래서 휴식기를 갖게 됐다. 해외를 많이 오고가고 상대방 국가의 시차에 맞춰 일을 하면서 내 몸의 면역력이 많이 약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제 자신을 치료하며, 한의사로서 환자를 치료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 본업인 한의사로 돌아오게 됐다. Q. 다양한 경험들을 살려 최근 경기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의인재 아카데미’ 강연을 했다. 동양과 서양이 서로 다른 지리적, 경제사회적 차이로 다르게 발전해 왔다는 것을 인문학적으로 비교하고, 동양의학 기본인 기와 음양이 허구가 아닌 어떤 현상임을 쉽게 풀어 설명하고자 했다. 아울러 수험생 대표질환인 통증(편두통, 긴장성 두통, 복통, 위경련 등), 불면증, 상사병, 변비, 과민성 대장 증후군 등을 소개하고, 이에 대한 생활습관 개선 방법과 한의학적 치료 방안 등을 학생들에게 소개했다. Q. 학생들에게 꼭 강조하고자 했던 부분은? 한의학은 몸이 아프다는 현상을 제대로 바라보고, 근본 원인을 찾아 치료하며, 치료 효과가 있는 실용적인 의학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 최신 물리학과 최신 뇌과학을 공부해보면 이들 학문들도 점점 한의학적인 관점과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뉴턴, 아인슈타인으로 대표되는 고전 물리학은 ‘어떤 물질의 움직임이 계산에 따라 정확하게 계산될 수 있다’는 관점을 취하고 있다. 최신 물리학은 양자역학으로서 ‘어떤 물질은 확률적으로 존재하며, 어느 위치에 존재할 확률이 높을 뿐이다’는 관점을 취하고 있다. 그리고 빛뿐만 아니라 질량이 있는 입자도 입자이면서 동시에 파동성을 갖는다는 점이 인정되고 있다. 최근에는 아미노산 15개로 이루어진 생체분자도 입자이면서 파동성을 갖는다는 점이 실험 결과로 확인됐다. 따라서 한의학의 기본 개념인 ‘기(氣)’라는 것은 어떠한 가상의 개념이 아닌 물질이나 빛의 입자로서 파동성의 상태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란 개념으로 접근할 수 있어 과학적으로도 이해가 가능하다. 물론 이 부분은 제 생각으로 좀 더 검증이 필요하지만, 한의학이 관념론일 뿐이란 생각의 틀을 깨주는 큰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최신 뇌과학에서도 감정을 느낀다는 것에 대해 먼저 장부에서 어떠한 이미지가 생긴 뒤 그것을 뇌에서 기억·감정과 결합해 느낌으로 바뀌는 것이라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장부에 감정을 배속하고 그 장부를 치료해 정신적인 문제를 치료한다는 한의학적 접근방식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라 볼 수 있다. 최신의 물리학과 뇌과학을 공부하다 보면 옛 의가들의 관찰력과 어떤 현상을 바라보는 직관력은 매우 뛰어났다는 점에 놀라게 된다. Q. 지난해에는 ‘한-UAE 한의약 세미나’에 참가해 현지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진행했다. 현지 의사들을 상대로 영어로 강의를 해야 했는데 2개월이 채 안 되는 준비시간 동안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현지 UAE 보건청 직원들도 침치료와 추나요법을 너무 좋아해줬고, 강의를 듣는 의사들도 추나요법, 침치료, 매선요법 등에 관심이 많았다. “할 수 없는 일은 없다. 하루하루 배우고 실천하면 기회가 온다.” 저는 어떤 일이라도 해 본 후에 그 일을 지속할지 안할지를 선택할 수는 있지만 해보지도 않고 할 수 없는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커리어를 경험하고 지금의 위치에 와 있는 것도 이런 신념 덕분이다. 지금도 매일 한의학을 비롯한 의학, 경제, 교육 등 여러 분야의 지식 습득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꾸준히 배운 뒤 이를 하나씩 실천하고 주변에 이야기하다 보면 좋은 기회가 찾아오게 된다. Q. 강조하고 싶은 말은? 'K-pop', 'K-contents'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처럼 진정한 ‘K-medicine’인 한의학이 해외로도 많이 진출해야 한다. 꾸준히 실력을 갈고 닦고, 어느 누구에게도 설명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면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다. -
인류세의 한의학 <2>김태우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한의원의 인류학 : 몸-마음-자연을 연결하는 사유와 치유> 저자 자동차 창문을 내리고 시동을 걸어본 적이 있으신가? 운전하면서 한 번씩 경험하는 그러한 상황은, 엔진이 돌아갈 때 나는 소리가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알게 한다. 그 공간이 실내주차장이라면 소리의 크기는 확연하다. 정지해 있던 순간의 고요에서, 진동과 함께 들리는 엔진 소리는, 시동 걸기라는 잠깐의 동작이 큰 차이를 초래한다는 것을 알게 한다. 이러한 진동과 소리의 격차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폭발’이다. 휘발성이 강한 휘발유를 공기와 접촉시킨 상태에서 점화플러그에 불꽃을 튀겨 폭발하게 한다. 그 폭발력으로 엔진의 피스톤이 돌아가고 자동차가 움직인다. 엔진이 계속해서 돌아가는 것은 연속적 폭발로 가능하다. 도시화된 한국사회에서 엔진은 어디서든지 돌아가지만, 자동차 폭발음은 우리에게 잘 들리지 않는다. 머플러를 비롯한 소음 저감 부품들(커버, 밀폐제 등)이 차에 장착되어 있기 때문이다.(그만큼 차는 무거워지고, 차를 움직이기 위해 또 더 많은 휘발유와 폭발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인지하든, 하지 못하든 엔진은 돌아가고 폭발은 계속된다. 머플러를 개조해서 의도적으로 내는 스포츠카의 폭발음이, 내 차 안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자동차가 고속도로를 질주할 때도, 꽉 막힌 도로에서 빨간 미등이 끝을 모르고 이어질 때도, 폭발은 계속된다. 폭발로 마트에 가고, 회사에 출근하고, 캠핑 떠난다. 폭발의 일상이다. 석탄을 태워 증기기관을 돌릴 때부터, 원터치 시동의 지금 자동차 운행까지, 탄소(탄화수소)를 폭발시키고 태워서, 우리는 지금의 문명을 돌리고 있다. 비행기를 띄우고, 공장을 돌리고, 전기를 발전하는 것도, 대부분 폭발하고 불타는 탄소에 의지하고 있다. 가히 탄소문명의 시대다. 탄소문명은 탄소집착문명이다. 우리들의 자동차가 움직이기까지, 이어져 있는 연결선들을 돌아보면 그 집착적 증후가 드러난다. 땅을 파고, 바다 밑 해저를 뚫어서(이 땅과 바다는 대부분 중동에 있다), 해양오염을 무릅쓰고 유조선을 띄우고, 토양오염의 위험에도 송유관을 깔아, 기어이 석유를 가져온다. 석유를 구하기 위해 쇼크(오일쇼크)도 감내하고, 전쟁(걸프전)도1) 불사한다. 그 집착은, 원유를 뒤집어쓴 물새로 상징되는, 죽어가는 생명들을 못 본 체하게 한다. 무엇이 이렇게 탄소에 집착하게 하는가? 폭발하고, 태워서 나오는 에너지다. “효율적인” 에너지가 만드는 편리, 풍요, 성장이 잘 폭발하는, 잘 타는 탄소만 보게 했다(직면한 기후위기 상황에서 효율적이라는 말은 더 이상 적절하지 않다). 탄소에 대한 집착은, 탄소를 저 멀리 우주에서 바라보는 것 같은 시선이 가능하게 했다. 최근 기후위기 문제에 학문적·사회적 실천을 집중하고 있는 브뤼노 라투르(Bruno Latour)는2) 17세기 즈음 이 시선의 등장을 이렇게 표현한다. “[자연]을 단순히 ‘생산 요소’로, 말하자면 우리의 행동에 완전히 무관하고 무심한 자원, 마치 지구와는 관계없는 목표를 추구하는 외부인이 멀리서 획득해도 되는 것처럼 받아들였다.”3) 자원으로 전용된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 자원만을 바라보게 하는, 또한 그와 연결된 존재들을 보지 못하게 하는 집착을 낳았다. 이것은 마치 멀리 시리우스와 같은 별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시선이라고 라투르는 말한다. 그는 그 시선에 대비하여, 가이아(Gaia)의 시선에 주목하자고 말한다. ‘가이아’는 지구의 생물과 무생물이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것이 전체적으로 하나의 생명체와 같다는 것을 지시한다. 그 관계를 통해 지구는 생명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왔다. 탄소문명의 탄소에 대한 집착은 지구의 자기조절을 흩트리는 지경에 이르게 하고 있다. 가이아의 논리를 받아들이는 것은 가이아의 시선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라투르가 지적하고 있듯이 가이아로의 전환은 우주의 다른 별에서 지구를 바라보듯 하는 시선을 재고하는 것이다. 기후위기의 시대는 지구 안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시선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다. 가이아는 사시(四時)와 시선의 방향성을 공유한다. 탄소집착문명을 떠받치던 시선과 다른, 가이아의 시선이 기후위기 시대에 주목받고 있듯이, 사시와 같은 비서구의 시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라투르도, 비서구의 방식이 “미래의 생존법을 배우기 위한 소중한 모델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4) 가이아와 사시는 모두 연결성의 관점을 강조한다. 가이아 이론을 주창한 제임스 러브록(James Lovelock)은 대기학의 내용, 해양학 자료, 지질학적 내용을 조사하여 생물들과 환경의 밀접한 상호관계를 보였다. 그럼으로써, 수동적 ‘자원’이 아닌, 능동적 자연을 말하고 있다. 동아시아의 사유방식을 드러내는 사시는, 일관되게 흐르는 테마에서부터 시작한다. 세계의 현상을, 하늘에서부터 만물의 존재들(인간, 비인간 공히)까지, 꿰뚫는 논리를 찾으려고 했다. 그 중심 테마를 취해서 그것의 현현인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이다. 생명 현상에 관한 핵심적 테마가 사시다. 존재들이 공유하는 생명운동의 방식을 생장수장(生長收藏)이라고 보았다. 자라나고, 펼치고, 수렴하고, 모으는 운동이 모든 존재에, 즉 인간, 비인간, 만물 모두에, 공유되어 있다는 것이다. 천지라는 생명들의 터전에도 그 생장수장의 흐름이 있어서 생명을 살리고 지지한다. 천지를 자연이라고, 혹은 환경이라고 부를 수 있다. 그러므로 천지는, 자연과 환경은, 하늘과 땅 사이의 인간을 포함한 다양한 생명들과 사시의 흐름을 공유하며 연결되어 있다. “동양에서는 일찍이 생명과 무생명이라는 자연의 이분화가 그렇듯 확연하게 이루어지지 아니 했다. 우주 자체가 그대로 하나의 생명체로서 파악되었던 것이다... 이리하여 이 우주는 생명으로 꽉 차 있다고 할 수 있다”는 원로 철학자의 통찰은,5) 사시의 시선으로 바라본 천지(자연)와 만물의 관계에서 자명하다. 환경과 사람은 “하나의 생명체”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연결성 속에서 (앞으로의 연재 글에서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하겠지만) 동아시아에서는 기후(氣候)를 사람 몸의 현상에 대해서도 사용하였다. 자연의 기후와 사람 몸의 기후가 유사한 현상이고, 연결되어 있는 현상인 것이다. 이와 같이 가이아와 사시는 연결성의 시선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생장수장 사시의 순조로운 흐름은, 생명이 그 기운을 생명답게 펼칠 수 있도록 지지한다. 지금 기후위기의 상황에서 그 순조로운 흐름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일상적 폭발, 태움의 문명이 지핀 자욱한 탄소(이산화탄소)가 생명들의 펼침을 가리려 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의 와중에도, 2020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최근 기사는, 상황이 더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어느 때보다도, ‘전환’이 요구되는 시기다. 전환(turning)은 시선을 돌리는(turn to) 데서부터 시작 가능하다. 일상화된 우리의 폭발과 태우기를 어느 날 모두 멈출 수는 없을 것이다. 산업혁명 이후 200년 이상 지속되어 온 탄소집착, 탄소의지 문명을 갑자기 가동 중지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집착의 시선을 돌리는 일에서부터 시작해 볼 수 있다. 그것은 작지 않은 전환이 될 것이다. 가이아와 함께, 사시의 연결성의 시선을 따라가보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다. 1) 중동 석유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미국과 영국의 의지가 2003년 이라크 침공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예시를 제공한다. 2) 현재 가장 영향력 있는 학자의 한 명이라고 할 수 있는 브뤼노 라투르는 철학, 사회학, 인류학, 과학기술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는 논문과 저서를 발표하였다. 3) 라투르(2021) <지구와 충돌하지 않고 착륙하는 방법> p.109. 4) 같은 책. p.110. 5) 이완재(1997) <동양철학을 하는 방법> p.17. -
한의계의 약한 고리 下이선동 원장 서울 영등포구 행파한의원 전 상지대 한의과대학 교수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약점과 강점을 면밀히 분석, 다양한 질환 치료에 큰 효과를 발휘하며 영구적 생존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치료 치료는 진단결과와 밀접하게 연계되어 진단이 잘못되면 어떠한 치료도 소용없다. 치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이다. 올바른 치료는 반드시 정확한 진단을 전제한다. 특히 한의학은 진단결과에 따라 처방 등이 전혀 다르며, 진단과 치료가 거의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한의계는 진단보다는 치료, 치료를 위한 술기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주변의 한의사들만 봐도 처방이나 치료기술에 관심이 훨씬 많다. 그렇다 보니 표준적 효과적인 치료지침서가 있어도 치료에 적극 활용하지 않는다. 각자의 경험이나 관점을 더 중시한다. ‘醫者意也’ 의식이 아직도 높기 때문이다. 동일 환자라도 한의사마다 다르게 치료하는 게 당연하다는 인식이다. 나와 다른 한의사의 진단과 처방이 다르면 나, 다른 한의사 또는 모두 잘못일수 있다는 생각보다는 나도, 너도 모두 올바르다는 것이다. 모두를 정답으로 본다. 당연히 효과가 최고인 것만이 정답이다. 정답은 하나이다. 치료에서도 진단처럼 환자 의존도가 문제다. 치료효과를 판정하는 객관적 지표나 수단 등이 적거나 없다. 치료자인 한의사가 치료결과를 판단하고 평가해야 하는데 환자가 좋아졌다고 하면 좋아진 것이며, 효과가 없다고 하면 없게 되는 형편이다. 약물, 침 중심의 단순한 치료수단도 큰 약점이다. 이것만으로는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는데 상당한 한계가 있다. 그나마 한의계의 최대 장점인 바로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5000여종의 한약재가 있는데도 100~200여종만 사용하고 있으며 이중에서 주로 처방되는 약재는 일부 보약재와 오적산류 등이다. 최대의 장점을 스스로 최소화하고 있다. 매우 다양하게 활용되는 중의학과 너무 대조적이다. 효과적인 각 질병별 치료지침서, 매뉴얼 기반 등의 근거기반 치료가 필요하다. 이들 내용 중에 치료율, 치료기간, 재발률, 독성 및 부작용 등이 포함돼야 한다. 이외에도 감염병, 응급의료분야 등의 일정한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 현재의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서 한의계의 역할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 -기타 건강보험 참여 등의 제도화도 문제다. 높은 치료비 부담으로 소비자의 불만이 매우 크다. 여기에다 효과의 확실성이 낮고 서양의학의 보험강화나 실손 등으로 본인부담금이 거의 ‘0원’에 가까운 상태에서 한의치료비의 경우 본인부담금 100%는 큰 문제다. 가격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환자들이 치료비 부담으로 한의치료를 꺼리고 있다. 이미 모든 사회주의나 자유방임형 의료경향이 있는 미국조차도 사회보장제로 국민의 건강, 질병문제를 관리하고 있다. 대세를 따르거나 아니면 극복 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동안 한의계의 잘못된 수가책정 등 여러 문제와 건강보험제도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서로 다르다. 이외에도 인터넷상에서의 한의계 평판은 너무 부정적이다. 치료할 수 있다고 하여서 높은 본인부담금에도 불구하고 치료했는데 효과를 못 본 환자들의 성토장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모든 문제가 공개되고 드러나는 인터넷 특성상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한의계다. 이렇다보니 한의치료를 하고자 하는 예비 소비자들까지 외면한다. 대부분이 객관적 자료에 기반하거나 표준화된 근거기반의료가 아닌 경험적, 관습적 근거 없는 과장된 진료의 결과다. 그리고 누구나 인정하는 한의치료 우수 질병이 없다. 누구든 무슨 질병하면 한의원에 가라는 한의치료 우수분야가 없다는 뜻이다. 보약, 근골격계 질환이 있지 않느냐고 말하지만 환자의 이용률이 높은 것이지 다른 의학에 비해 치료율이 훨씬 우수하다는 근거는 없다. 한의약 우수분야가 있는 것은 의학적, 경영측면 등 여러 면에서 한의계로서는 유익하다. 예로 서양의학은 진단, 수술, 감염병, 응급의학 등 누구나 우수성을 인정하는 분야를 지니고 있으며, 중국은 최근 중의학으로 치료가 잘되는 중의우세병종을 연구하고 있다. 지금처럼 모든 분야를 커버하는 것은 한의학적으로 우위에 있는 분야까지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상의 엄연한 이치 중 하나는 모든 것을 다 잘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잘 한다는 것은 모두 못한다는 것과 동일한 의미다. 지금까지 분야별 한의계의 약한 고리를 알아보았다. 근거가 높은 연구가 없거나 자료부족(부재), 유용하지 않는 이론이나 치료법이 많은 것, 증(증후)기반의학, 진단과 치료과정에서 높은 환자 의존성, 낮은 객관적 검사 및 진단자료 활용률, 주관적 진단, 진료지침서나 매뉴얼의 부족으로 근거기반 진료나 표준적 치료의 한계, 치료율이나 치료기간 등을 예측할 수 없는 것(치료 불확실성), 본인부담금 문제, 한의치료 우수 질환 문제 등은 한의계의 가장 약한 고리다. 이러한 문제가 계속 악순환 되고 있으며 더 축적되고 있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하는 것이 한의계의 과제다. 3. 요약 및 결론 어느 분야든 강점과 약한 고리인 약점이 있다. 특히 모든 의료는 더욱 그렇다. 분명한 것은 약한 고리의 영향력과 중요성을 인식하고 보완해야 한다. 앞의 내용은 저자의 의견이지만 대부분은 동의할 것이다. 수준 높은 연구나 자료가 많을수록 좋다. 여러 면에서 유용성과 활용할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국가나 한의계가 생산한 한의학 관련 기본적인 자료는 더욱 중요하다. 특히 각 질병별 한의학적인 환자 자료는 더욱 필요하다. 좀 더 정확한 변증과 치료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유용하고 효과적인 표준화된 진단, 치료지침서도 시급하다. 이것들은 한의사마다 제각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치료결과 등을 예측할 수 있다. 이런 날이 하루라도 빨리 와야 한다. 이게 없어 전국의 한의사들이 좀 더 나은 처방을 찾기 위해 머리를 싸매는 모습은 너무 안타깝다. 표준화된 진료는 환자의 신뢰를 얻는다. 한의학은 상당한 효과가 있는 의학임에도 불구하고 환자가 외면하는 가장 큰 이유는 치료 불확실성, 치료비 부담의 문제도 크지만 특히 진료가 한의사마다 제각각이어서 무언가 잘못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다. 이것은 한의학의 의학적 불안정을 의미한다. 현재 한의계의 제각각 의학의 한계점이다. 어떤 한의원을 가더라도 동일한 진단과 치료를 하고, 어느 정도의 효과만 있다면 상당수는 다시 자신의 몸을 맡길 것이다. 진단과 치료과정이나 결과판정 등 모든 진료 과정에서 한의사는 실질적 중심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한의학적인 다양하고 유용한 지표를 개발해서 활용하고 각종검사, 영상자료를 진료에 활용해야 한다. 진단과 치료과정이 지금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객관적이고 엄격해야 한다. 지금은 너무 단순하고 편의적이다. 질병기반 의학이 아닌 증(증후 )기반의학도 큰 문제다. 우선 각 질병관련 많은 증, 증후로 한의사들은 불필요한 업무부담(loading)이 있으며 이것으로 잘못된 처치를 할 수 있다. 모든 의학은 症(證) 중심의학이 아닌 질병기반 의학이다. 한의계는 여러 면에서 의학적으로 고립되어 있다.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다양하지만 질병명은 단 하나 코로나19 감염증이다. 코로나로 인한 여러 증상은 발병원인인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없애면 된다. 한의계의 약한 고리는 강한 고리보다 한의계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한의계를 옥죄는 것들도 대부분이 한의계의 약한 고리 때문이다. 잘 아는 것처럼 코로나19 극복의 핵심은 효과가 충분한 백신접종이다. 이외는 근본적인 처치가 아니며 일시적 조치일 뿐이다. 한의계도 핵심적 약한 고리를 알고 이것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