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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으로 자라나는 ‘건강보험 숲’ 가꾸기 봉사활동 펼쳐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강도태·이하 건보공단)은 5일 식목일을 맞이해 ‘건강보험 숲’ 가꾸기 연합 봉사활동을 펼쳤다고 밝혔다. ‘건강보험 숲’은 지난 2019년 4월 강릉, 삼척, 동해 등 5개 지역에서 동시에 발생한 산불로 산림이 소실된 강원도 동해시 한라망상공원 내 6.6ha(약 20,000평) 임야에 2020년 건보공단 임직원들이 모금한 사회공헌기금으로 해송 2만 그루를 식재해 조성된 바 있다. 이번 나무 가꾸기 연합 봉사활동은 건보공단 건이강이 봉사단, 강릉시 자원봉사센터 봉사단(강릉시 남성 의용소방대·사다리 봉사단·아카데미 봉사단) 등 지역사회 봉사단원들이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나무가 잘 자라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해송 지지목 제거 및 보강, 조경 비료주기 등 생태 복원을 위한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이와 관련 강도태 이사장은 “재난 발생에서 후속 복구 과정까지 지속적인 지원과 2차 재난 예방 노력을 통해 국민이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지역주민의 일상의료 회복 “대면 진료 나선 한의사들”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가 재택치료 중 필요할 경우 동네 병·의원에서 대면 진료가 가능하도록 하는 ‘재택치료 외래진료센터’ 신청을 받고 있는 가운데 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공개한 외래진료센터 운영현황에 따르면 신청한 한의원은 75개소·한방병원은 56개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급 의료기관인 경우 지난 4일부터 심평원에서 신청을 받고 있어 외래진료센터에 참여하는 한의원의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방역당국이 지난 4일부터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마지막 조치라고 언급하는 등 2년 넘게 지속돼온 코로나19 상황을 벗어나 일상회복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 시점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의 대면 진료 역시 이같은 조치의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의원급 의료기관인 경우 코로나19 확진자와 일반 환자의 동선 분리 등 준비에 많은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 지역주민들의 일상 회복을 위해서는 의료의 일상회복 또한 반드시 필요한 만큼 적극적인 참여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지역 한의사들 역시 팔을 걷고 적극적인 동참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확진자들의 경우 일시적으로 허용된 비대면 진료 등을 통해 한약 처방 등과 같은 한의의료서비스는 받아왔지만, 직접적인 대면 치료가 필요한 침·뜸 등의 시술을 받는데는 한계가 있어 왔다. 그렇지만 정부의 방침에 따라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격리 중인 환자들도 재택치료 외래진료센터에 신청한 한의의료기관을 방문해 침, 약침, 뜸, 부항, 추나 등의 치료를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체성분분석기 등 의료기기의 이용이 가능해져 비대면 진료에 비해 보다 충실한 상담 및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실제 서울 강남구에서 한의원을 운영 중인 김정국 원장은 심평원에 신청을 마치고, 현재 확진자와 일반환자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수요일 10∼19시, 토요일 10∼14시를 코로나 환자 진료 전용 시간으로 정하고, 철저한 방역절차 준수 등과 같은 준비과정을 거쳐 확진자 진료에 임하고 있다. 김정국 원장은 “요즘 퇴근길에 강남역 인근을 지나다 보면 완전한 일상 회복으로 향해 가고 있다고 느껴진다”며 “물론 아직까지 완전한 일상 회복은 아니지만, 대한민국의 한의사들도 의료인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자 지역주민들의 일상을 앞당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국민들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한한의사협회 관계자도 “대한민국 2만7천여 한의사 회원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벗어나 국민들이 하루라도 빨리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의료인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라며 “협회에서는 보다 많은 한의의료기관들이 외래진료센터에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코로나 확진자들도 동네 한의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 환자 대면진료에 참여하고 있는 한의의료기관의 명단은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방문시에는 KF94 마스크 착용, 자차 이용 등 방역지침을 준수하고 해당 의료기관에 사전예약 후 방문하면 된다. -
“타 학문 비판 앞서 의료인의 자질부터 함양해라!”최근 한 언론을 통해 보도된 ‘동의보감 같은 한의학 교과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법이 없을 텐데 한의사는 대체 무슨 근거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지 의문’이라는 제하의 기사와 관련 부산광역시한의사회(회장 오세형·이하 부산시회)가 5일 성명서를 발표, 이같은 주장을 한 대한개원의협의회(이하 대개협)를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부산시회는 성명서를 통해 “동의보감에 기재된 의학문헌은 조선시대의 인간에 머무르지 않으며 인류보편적인 내용이고, 이를 현대에 적용해 현대적 치료를 행하는 것이 현재 한의학과 한의사의 보편적 일상”이라며 “수천, 수백 년 전의 사회와 지금은 전혀 다름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철학을 현대인이 배우는 이유는 과거의 지혜를 바탕으로 현대의 우리가 살아가는 지혜를 얻기 위한 것”이라고 운을 뗐다. 부산시회는 이어 “동의보감을 한번이라도 읽어본 의사가 대겨협에에 있다면 결코 이러한 성명을 내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상대를 비판하려면 최소한 상대의 학문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한 후 비판해야 할 것이며, 그것이 비판을 하려는 전문가의 기본자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부산시회는 타 직역의 전문가를 존중하는 태도 및 의료인으로서 공존과 존중의 자질을 갖출 것을 대개협에 권고했다. 부산시회는 “의학적인 관점에서 한의학을 비판하는 것이 프랑스 여배우 브리짓 바르도가 한국인은 개고기를 먹는 야만인이라고 비판한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반문하며, “전문가일수록 자신의 부족한 점을 돌아보고 자기 학문의 연구를 통해 국민건강을 증진시키는데 힘써야 할 것이며, 타 직능의 전문가를 자신의 관점으로 비판하는 것은 국민 그 누구에게도 결코 공감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한민국 의료인 중 유일하게 특정직능의 구성원들은 나머지 모든 의료인을 비난하고 폄훼하는 경향이 있다”며 “의과대학 교육의 어떤 과목이 부실한지 살펴봐야 할 시점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부산시회는 “한의학은 과거 수천년의 의학서적과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현대적 해석을 적용한 실용학문인 만큼 과거에 머물러야 한다는 프레임을 강제로 씌우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재해석된 현대 한의학을 무지의 눈으로 훼손하지 말아야 할 것이며, ‘나의 이익을 위해 누구를 비판해야 가장 유리할까?’를 궁리하기보다는 인문학을 공부해 상대를 존중하고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의료인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개나리’, 롱 코비드(long COVID) 확산 속 오명(汚名)벗고 10년 만에 명예롭게 부활가. ‘컨테이젼’(Contagion, 2011년)이라는 영화를 보셨는지요? 영화를 보았다면 아마 공포에 떨고 있는 대중들을 혹세무민하는 가짜 약으로 소개됐던 ‘개나리꽃 추출액 사기 사건’을 아마도 선명하게 기억할 것입니다. 전 지구적으로 확산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사태를 마치 10년 앞서서 미리 예견이라도 한듯, (엄청난 치사율 때문에)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대중들의 다소 극단적인 심리적 패닉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때 허무맹랑한 가짜 뉴스를 통해 본인의 돈벌이에 나선 파렴치한 프리랜서 기자가 영화 속에서 동원했던 가짜 바이러스 치료제가 바로 개나리꽃 추출액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최근까지도 ‘개나리’에 대한 이미지는 질병 치료를 위한 과학적·합리적 접근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아니 오히려 속지 않기 위해 매우 경계해야 할 가장 비과학적·비합리적 소재라는 인식이 꽤 많이 퍼져 있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개나리에 대한 학문적 진실은 언론의 보도 행태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대중들의 극단적 환호와 조롱과는 무관하게 롱 코비드(long COVID) 상황에서는 제대로 이해돼야 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나. 개나리 톺아보기 개나리에 대한 학문적 진실 규명을 통해 숱한 오해(誤解)와 오명(汚名)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개나리의 속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1. 개나리의 원산지와 학명 개나리는 원산지와 학명(Forsythia koreana(Rehd.) Nakai) 및 영어 이름(Korean goldenbelltree 한국 황금종 나무) 모두 ‘코리아’인 유일한 꽃나무입니다. 2. 이화주성(二花柱性, distylous) 식물로 진화 개나리는 진화적으로 이화주성(二花柱性, distylous) 식물로 진화해 왔습니다. 속씨식물에서 이화주성은 흔치 않습니다. ‘이화주성’이란 같은 종(種) 안에서 두(2) 종류의 꽃 형태가 공존하고 있는 것입니다. 최초로 지구상에 등장한 식물들은 암나무와 수나무가 따로 있는 상황(은행나무)에서 암꽃과 수꽃이 분리된 경우(오이)거나 한 꽃 안에 암술과 수술이 동시에 있어서 양쪽 기능을 모두 수행하는 패턴으로 끊임없이 진화해 왔는데, 개나리는 암꽃과 수꽃 분리 체제에서 (암술과 수술 형태의) 한 몸(한 꽃)으로 옮겨가기의 중간적 진화 단계에 존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개나리의 경우, 한 종류의 꽃은 긴 암술대와 짧은 수술대를 가지는데, 이를 장주화(長柱花, pin, longistylous)라고 부르고, 다른 한 종류의 꽃은 짧은 암술대와 긴 수술대를 가지는데, 이를 단주화(短柱花, thrum, brevistylous)라고 합니다. 장주화와 단주화 사이의 꽃가루받이(수분)가 이루어지는 경우에만 수정이 성공하게 됩니다. 한 나무에는 모두 장주화만 달리고, 다른 나무에는 모두 단주화만 달립니다. 장주화 나무와 단주화 나무가 모두 제법 가까이에 있어야만 비로소 꽃가루를 서로 주고받아서 수정이 되고 열매를 맺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아예 서로 다른 꽃나무를 만나야만 후손을 남길 수 있게 될 때의 장점은 새로운 유전자를 받아서 자기(부모)보다 좀 더 유전적으로 환경 적응력이 뛰어난 발전된 자손을 남길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자기(부모)보다 오히려 더 유전적으로 퇴보한 유전자 조합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전적 퇴보의 위험성을 무릅쓰고서라도 발전된 후손을 남길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찾는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장주화 나무와 단주화 나무가 가까이에서 자라고 있을 가능성이 낮은 탓에 결국 열매가 잘 맺히지 못하는 큰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유전적으로 진보된 후손을 남기려다가 오히려 손이 귀해지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런 결정적 문제점에 대해 효과적으로 잘 대응할 수 있는 또 다른 놀라운 전략을 개나리는 오랫동안 펼쳐 왔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기 몸의 일부(가지)가 땅에 닿으면(꺾꽂이, 휘묻이) 새로운 독립적 개체로 자라는 특성입니다. 즉, 개나리는 (에너지와 시간 비용 모두 엄청나게 많이 소모되고 많이 어렵고 또 번잡스럽더라도) 새롭게 유전적으로 진보한 후손을 남기려는 노력(유성생식)과 함께, 유전자 변화는 전혀 없지만 안전하게 후손 숫자를 확보할 수 있는 노력(무성생식) 두 가지를 모두 진행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매년 4월이면 전국적으로 절정을 이루는 개나리꽃도 만일 성공적으로 수정이 된다면 9월에는 열매가 맺혀야 하겠지만, 실제로 개나리 열매를 찾기란 너무나 어려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개나리의 결실률(열매를 맺는 비율) 자체가 떨어지기도 하지만) 봄이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개나리꽃 중 거의 대부분이 단주화이고, 장주화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제대로 수정이 되어서 열매가 열리고 씨앗이 영그는 것은 매우 드뭅니다. 3. 세(3)잎 개나리 열매 = 연교(連翹) 개나리라고 다 같은 개나리가 아닙니다. 그 어려운 일(열매 맺기)을 ‘의성개나리(약개나리)’는 해냅니다. 『대한민국약전(大韓民國藥典, Korean Pharmacopoeia, KP)』을 살펴보면, 연교(連翹)는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의성개나리(Forsythia viridissima Lindley) 또는 연교(Forsythia suspensa Vah)의 열매이다. 열매가 막 익기 시작하여 녹색 빛이 남아 있을 때 채취하여 쪄서 말린 것을 청교(靑翹)라 하고, 완전히 익었을 때 채취하여 말린 것을 노교(老翹)라 한다”라고 등재돼 있습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 자료를 보면, (‘의성개나리’를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의 개나리의 경우) 꽃은 노란색의 종(bell) 모양으로 끝이 4개로 갈라지는 통꽃으로 규정하고 있는 바, 의성개나리(약개나리)의 ‘세(3)잎’과 비교됩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한다면, ‘컨테이젼(Contagion)’ 영화에서 ‘개나리꽃 추출액 사기 사건’의 핵심 포인트는 세(3)잎 개나리(의성개나리(약개나리))의 ‘열매’ 즉 연교(連翹)가 아닌, 아무런 약리학적 효과가 없는 그냥 일반 개나리의 그것도 (열매 부위가 아닌) ‘꽃’ 부위에서 추출한 것을 마구잡이로 팔았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는 마치 ‘녹용(鹿茸)’을 처방해야 할 환자에게 약리학적 효과가 이미 과학적으로 밝혀져 있는 ‘사슴의 뿔’ 부위가 아닌 사슴의 뒷다리 고기 부위를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판매하거나, 최고급 캐비아(caviar, 철갑상어의 알)를 주문한 고객에게 철갑상어와는 전혀 다른 고래상어 그것도 알이 아닌 지느러미를 판매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사기 행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연교(連翹)의 현대약리학적 효과 (1) 항(抗) 병원미생물 효과(특히 항(抗)바이러스 효과) 연교(連翹) 추출물은 in vitro에서 황색포도상구균, 폐렴연쇄구균, 백색포도상구균, A형 연쇄구균 등에 대하여 모두 강력한 억제 효과를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연교(連翹) 추출물은 인체자궁암세포 HeLa 중의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를 억제하며, 인체 인후암 세포 Hep-2의 I형 단순포진 바이러스(HSV-1) 복제를 유의미하게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인플루엔자 A (H3N2) 바이러스 등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 역시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습니다. (2) 항염증 효과 포르시토사이드는 in vitro에서 엘라스타제의 활성을 억제할 수 있는데 이로써 항염증 활성이 나타납니다. 연교(連翹) 추출물은 대장간균으로 인해 복막염에 걸린 Rat의 염증성 인자 과다노출을 억제할 수 있으며, 연교(連翹) 중의 페네틸 배당체는 리폭시게나제의 활성을 억제할 수 있고, 리그난은 포스포디에스테라아제의 활성을 억제할 수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3) 강혈지(降血脂) 및 다이어트 효과 필리린은 고지혈에 걸린 Mouse의 총콜레스테롤(TC)과 트리글리세리드 및 저밀도단백콜레스테롤(LDL-C)을 낮추어 주며, 고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HDL-C)의 함량을 높여주고, 죽상동맥경화 지수를 낮춥니다. 영양성 비만에 걸린 Mouse의 지방습중(脂肪濕重)과 지방계수를 낮춰주는 것 또한 입증되었습니다. 공장 융모 표면적을 줄이고 Lee’s 수치를 감소시키는 등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다이어트 효과도 있습니다. 5. 연교(連翹)의 한의학적 효과 청열해독(清熱解毒), 소옹산결(消癰散結), 소산풍열(疏散風熱) 등의 임상적 효능이 있으며, 옹종창독(癰腫瘡毒), 나력(瘰癧), 담핵(痰核), 외감풍열(外感風熱), 온병초기(溫病初起), 열림삽통(熱淋澀痛) 등의 치료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동북아시아 전통 천연 항생제입니다. 코로나(오미크론, 스텔스오미크론)의 핵심적 증상(인후통) 및 코로나 후유증 관리에 일반적으로 많이 처방되는 은교산(銀翹散)의 핵심적인 구성 한약재가 바로 연교(連翹)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롱 코비드(long COVID)를 코로나19에 확진되거나 확진됐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적어도 2개월 통상적으로 3개월(또는 그 이상) 동안 다른 진단명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증상을 겪는 것으로 정의한 바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포스트 코비드 컨디션’,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포스트 코비드 증후군’ 등으로 부르고 있는데, CDC가 제시한 롱 코비드(long COVID)의 증상들은 상당히 다채롭습니다. 호흡기계 증상(만성기침(잔기침), 가슴통증, 호흡곤란, 코와 목의 건조감, 가래, 가라앉거나 쉰(잠긴) 목소리의 지속, 비염, 숨가쁨 등), 근골격계 증상(관절통, 근육통, 신경통, 손발저림 등), 전신적 증상(만성 피로, 무기력감, 권태감, 의욕저하, 두통, 발열, 몸살, 오한, 어지러움, 불면증 등이 그 예입니다. 또한 ‘브레인 포그(brain fog)’로 표현될 수 있는 머리가 무겁고 왠지 멍한 느낌이나 기억력·집중력 장애(건망증), 기분장애(우울감이나 불안감), 잦은 감정 기복, 미각과 후각의 이상, 월경 주기 변화 등을 비롯 복통이나 설사 등 소화기계 증상,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두근거리는 심혈관계 증상, 발진 내지 탈모 등 피부과적 증상 등이 포함되는데, 짧게는 3∼6개월, 길게는 9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논문(제목–코로나19를 치료함에 있어서 한의약 처방의 효과성과 안전성 : 중국에서 진행된 임상적 근거(Effectiveness and Safety of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in Treating COVID-19 : Clinical Evidence from China))의 핵심 결론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았습니다.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8612612/ (논문 원문 링크) 즉, 코로나19 (후유증) 환자들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 처방들은, (1) 여러 가지 임상 증상들을 개선시켰고, (2) 입원 기간을 단축시켰으며, (3) 전반적인 사망률을 감소시켰고, (4) 심각한(위중증) 코로나19(COVID-19) 환자들에게서는 (한의학적 치료 이전에 비해서) 유익한 치료적 성과를 획득시켰으며, (5) 질병으로의 진행을 막아주는 예방 효과도 있었고, (6) 삶의 질과 면역 기능(immunity)을 모두 향상시켜 주었으며, (7) 핵산 증폭 검사(NAAT : Nucleic Acid Amplification Testing)에서의 양성률 역시 감소시켰습니다.(Studies have reported that TCM treatment plays a significant role in improving the clinical symptoms, shortening the duration of hospitalization, reducing the overall mortality rate, obtaining favorable treatment outcomes in patients with severe COVID-19, preventing disease progression, improving quality of life and immunity, and reducing the positive rate of viral nucleic acid testing.) 만일 코로나19 감염 이후 장기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가까운 한의원에 연락을 해서 비대면 진료(방문하지 않고 원격으로 전화 상담 후 처방)나 대면 진료를 통해 다양한 개별적 상황이나 증상에 맞는 적절한 한약 처방(대표적으로 연교(連翹)가 포함되어 있는 연교패독산(連翹敗毒散)·형개연교탕(荊芥連翹湯)·은교산(銀翹散)이나 쌍화탕(雙和湯)·쌍패탕(雙敗湯)·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등)을 받음으로써 한의학의 임상적 효과를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울산시한의사회 회장 이·취임식 개최울산시한의사회 제11대 회장에 황명수 원장(황명수한의원)이 취임했다. 울산시한의사회는 지난 4일 제10대 주왕석 회장의 이임식과 제11대 황명수 신임 회장의 취임식 및 당선증 전달식을 개최했다. 이날 주왕석 전임 회장은 이임사를 통해 “지난 3년간 울산시에서 한의학의 저변을 넓히기 위한 발자취를 남기고자 성실히 뛰어왔다. 임기 동안 오직 시민들의 건강 증진 및 삶의 질 확대를 위해 함께 애써준 모든 회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울산시는 현재 한의약 육성 조례 제정을 바탕으로 한의학의 공공의료 진입을 앞두고 있는 만큼 비록 임기는 끝났지만 그동안의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앞으로도 한의약 발전을 위해 힘껏 돕겠다”고 말했다. 이어 황명수 신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먼저 한의약 발전 및 회원들의 권익 신장을 위해 힘써준 전임 회장단의 헌신과 노고에 깊이 감사를 드리며, 이를 이어받아 회원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회무를 진행코자 한다”며 “울산지부는 공공의료 발전을 위한 울산의료원 설립 및 한의과 설치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코로나19·저출산 극복을 위한 사업 등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울산시민뿐만 아니라 개원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의료환경을 조성코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울산시한의사회 대의원총회 안종찬 의장과 전임·신임 회장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
울산시한의사회 제11대 회장 당선증 전달식 -
코로나 확진자 100명당 1명꼴로 경구치료제 처방신현영 의원(더불어민주당,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 지역별 투여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14일부터 3월 26일까지 총 12만4571명에게 경구용 치료제가 투약된 것으로 확인됐다. 2월 1주 971명을 시작으로 3월 4주 3만7849명을 투약해 8주간 39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확진자수는 15만9889명에서 245만9173명으로 15배 증가했다. 경구용 치료제를 투여 받은 환자 10명중 8명은 재택치료 환자였다. 구체적으로 재택치료(80.4%), 감염병전담병원(17.7%), 생활치료센터(1.0%) 순으로 많았다. 의료기관에서 투약 보고된 경구용 치료제 투여 대상은 총 3만9747명으로 이 중 60세 이상이 87.8%였다(60대 35.8%, 70대 24.1%, 80세이상 27.9%). 특히, 코로나19 확진자 100명당 1명꼴로 경구용 치료제를 처방받았으며, 확진자 대비 경구용치료제 처방률은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이 높았다. 비수도권 중에 경북권(1.83%), 호남권(1.55%), 강원(1.54%) 순으로 높았고 제주(0.75%)가 가장 낮았다. 신현영 의원은 “처방과 조제, 약배송 등의 절차들이 안전하고 신속하게 이뤄져야할 뿐만 아니라, 처방현황이 제대로 수집되고 분석 될 수 있도록 감염병 임상 데이터 구축이 필요하다”며 “코로나의 완전한 회복을 위한 의료체계 개선을 위해 감염병 시대의 미완의 과제들을 지금부터 보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치료제의 22만명 추가 도입이 되는 만큼 경구치료제의 사용 평가 및 처방 대상의 확대 필요성에 대해 좀 더 세밀하게 분석해 코로나 대응의 효과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봉독약침 안전성 분석 연구, SCI급 학술지 게재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병원장 김영일)은 통증재활센터 이은정 교수팀이 봉독 약침 시술 후 발생하는 아나필락시스 발생률 요인을 분석한 결과를 국제 저명학술지인 Toxins (IF: 4.086) 2022년 3월 온라인판에 게재했다고 4일 밝혔다. 봉독 약침은 목·허리디스크, 관절염, 오십견 등의 다양한 근골격계 통증 질환에 효과적으로 사용되는 치료법이다. 최근에는 파킨슨, 알츠하이머병, 암 및 고질적인 피부질환뿐 아니라 COVID-19의 예방 및 치료에도 잠재적인 효과가 있다고 발표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이런 우수한 효능에도 불구하고 봉독 약침 치료 후 일부 환자에서 나타날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 반응과 같은 부작용은 임상 현장에서 중요한 고려사항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은정 교수팀은 49편의 논문을 분석한 결과 봉독 약침 치료를 받은 59,733명 중에서 아나필락시스 발생률은 0.045%였으며, 이는 2020년 이은정 교수팀이 대전대학교 한방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 대상으로 수행했던 후향적 연구결과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정도의 발생률은 2019년 미국 대규모 의료 시스템의 전자의무기록을 분석하여 발표한 약제관련 아나필락시스 발생률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으로,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NSAIDs)는 0.130%이었고 페니실린의 경우에는 0.459%로 보고됐다. 한편, 남녀 간 비교에서는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4배 가량 높았으며, 1990년대 보고된 결과들에 비해 2010년대 이후로는 약 1/30 정도로 아나필락시스 발생이 현저히 감소하는 양상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이유는 2000년대 중반부터 봉독 약침에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성분들을 거의 완전히 제거하고 유효성분인 멜리틴만을 순수정제 분리 하는 기술의 도입과 관련된 것으로 연구팀은 추측했다. 또한, 일반적으로 진료현장에서는 임상의와 연구자들이 경험과 연구가 누적되면서 치료 효과는 배가시키면서 부작용은 감소시키기 위해 노력하면서 부작용의 발생률이 감소한다. 본 연구결과는 봉독을 이용한 한의학적 치료법이 난치질환에 활용성이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향후 안전한 봉독 약침 이용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는 데 의의가 크다. 연구를 주도한 이은정 교수는 “기존 연구들을 분석하는 것만으로는 봉독 약침의 부작용 관련 요인을 정밀하게 파악하는 것이 한계가 있다”며 “의약품이상사례보고시스템처럼 다기관에서 봉독 약침 부작용에 대한 체계적인 정보수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감상비평문 <매치포인트>: 우리는 돌을 굴려야 하는 무력한 시지프본란에서는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이 최근 원내 학생 및 교직원을 대상으로 의학적 글쓰기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개최한 ‘동제신춘문예’ 공모전의 수상작(시, 수필)을 소개한다. 제목만 봐서는 마지막 한 점을 두고 다투는 치열한 스포츠 영화라 예상되는 <매치포인트>는 드라마, 범죄 장르 영화로 인생에 대한 간단하고 반박하기 어려운 통찰을 담고 있다. 영화에 대한 논의가 단순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감독인 우디 앨런의 인생관, 작품관을 먼저 얘기해 볼 필요가 있다. 그가 생각하는 인생관은 그에게 감독상을 비롯한 아카데미 4관왕을 안겨준 1977년 영화 <애니 홀>의 오프닝씬 속 대사에 잘 드러나 있다. “... 두 중년부인이 캣스킬즈산 유원지에 놀러 갔다가 그 중 한 사람이 ‘이봐, 여기 음식은 정말 형편없구먼.’ 하고 말하자 다른 부인이 되받길, ‘그래, 맞아. 게다가 양도 너무 적어.’ 라고 했지요. 에, 그것이 본질적으로 제가 삶에 대해 느끼는 방식입니다. 외로움과 비참함, 고통, 불행으로 가득 찬 그 삶은 너무 빨리 끝나버리기도 하죠.” 그는 인생을 비참한 것이라고 본다. 어느 특정 사람과 상황에 해당하는 말이 아니라, 모든 이들의 일생이 그렇다고 생각한다. 영화 중반부에 이를 뒷받침 하는듯한 대사가 또 나온다. 감독 스스로가 연기한 주인공 앨비가 애니에게 서점에서 말한다. “저는 매우 비관적인 인생관을 갖고 있어요. 우리가 데이트하려면, 당신이 이쯤은 알아야 할 거 같아서요. 난 인생이 두 가지로 분류될 수 있다고 봐요. 끔직한 것 그리고 비참한 것. 딱 두 개의 범주가 있을 뿐이죠. 끔직한 인생은 어, 잘은 모르겠지만 말기 암환자 같은 거예요. 이해하시겠어요? ... 그리고 비참한 인생은, 다른 모든 사람들이에요. 그게 다죠. 그래서 당신은 인생을 살아나갈 때, 당신이 비참하다는 걸 감사해야만 할 거예요. 왜냐면 당신은 다행히도 운이 좋아서 그저 비참할 뿐이니까요.” 행복한 순간들은 금방 지나가고··· ‘운이 좋아서’라는 말을 기억해두자. 그는 우리가 우리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운에 의존한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애니 홀>이 개봉한지 35년 후인 2012년, <The Talks>와의 인터뷰에서 그의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삶에서 행복은 불가능하며 행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자신에게 어떤 거짓말을 하고 스스로를 기만하는 것이라고 했다. 삶을 매우 명료하게 바라보면, 꽤 가차 없는 기획이기 때문에 견딜 수 없게 된다는 점을 인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행복한 삶을 부정했고 우리 삶의 멋지고 행복한 순간들은 금방 지나가고 실존 그 자체로 되돌아온다고 말한다. 이게 우디 앨런의 인생관이다. 생각해보면 그렇다. 사랑하는 사람과 멋진 곳에서의 저녁식사, 노력 끝에 얻어낸 성취, 심지어 복권에 당첨되는 것까지, 삶에서 멋지고 행복한 순간들은 우리 인생 전체에서 얼마만큼을 차지할까. 그런 순간들은 잠시일 뿐 우리는 실존으로 돌아와 끊임없이 선택을 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자신을 투영시킨 환상과 현실간의 큰 괴리 그는 좋아하는 작가 중 하나로 알베르 카뮈를 뽑은 적이 있다. 카뮈는 끊임없이 돌을 굴려야 하는 시지프의 신화에서 깨어있는 의식, 통찰과 반항으로 인해 행복한 시지프를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우디 앨런에게 행복한 시지프는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시지프가 스스로를 기만하지 않는 이상. 여기서 감독의 작품관 중 하나를 알 수 있다. 사랑, 낭만, 불륜, 불평, 수다, 유머, 중산층 지식인, 재즈 그리고 뉴욕 등으로 대변되는 우디 앨런 작품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는 현실과 환상 간의 괴리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인생은 기본적으로 비참하다. 삶이 괴롭기 때문에 사람들은 행복해지기 위해 끊임없이 어떤 환상 속에 자신을 투영하고 스스로를 기만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욕망이 필수불가결하게 작용한다. 특정 사람들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환상 속에 자기투영을 실행한다. 그 정도가 약하면 괜찮지만 심하면 문제가 된다. 자신을 투영시킨 환상과 현실 간의 큰 괴리(와 그 과정에서 파생되는 욕망)는 당사자에게 큰 후유증을 남긴다. 우디 앨런은 <카이로의 붉은 장미>에서 팍팍한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극장을 도피처로 삼는 여인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담아냈고, 테네시 윌리엄스의 희곡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원작으로 하는 <블루 재스민>에서는 시궁창이 된 현실에서 탈출하기 위해 욕망을 기저에 깐 채 환상 속에 자신을 투영하는 여자를 냉소적으로 그리고 있다. 비교적 최근 작품인 <원더 휠>에서도 이 주제 의식은 변하지 않는다. 뉴욕을 사랑하는 감독이 대서양을 건너가 유럽에서 만든 작품들이 몇 개 있다. <미드나잇 인 파리>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파리와 야경을 배경으로 담았고 <투 롬 윗 러브>에서는 로마의 멋진 건물들과 거리를 끊임없이 보여준다. <매직 인 더 문라이트>에서는 남부 프랑스의 시골 전경을 화사하게 담아낸다. 하지만 <매치포인트>는 런던이라는 배경을 활용하지 않고 오로지 인간 내면과 사건에 집중한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자. <매치포인트>는 우리 인생이 비참하다는 감독의 논조에 힘을 싣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오페라 배경음악, 등장인물 간의 긴 대화의 부재,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 등에서 대부분의 우디 앨런 작품들과는 궤를 달리하지만 큰 틀에서 봤을 때 그가 하고 싶은 말을 이렇게 직설적으로 담은 영화는 없을 것이다. 실존으로서의 선택, 운, 욕망, 그의 영화의 키워드 중 사랑, 불륜, 그리고 환상 속에 자기투영을 생각하면서 영화를 살펴보자. 독자들의 흥미를 위해 영화의 줄거리를 소개한다. 이하의 내용은 <매치포인트>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다. 영화는 왔다 갔다 하다가 네트에 맞고 튀어 오르는 테니스 코트의 공을 비추며 다음과 같은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누군가 선한 삶보다 운 좋은 삶이 낫다고 한다면 인생을 달관한 사람이다. 사람들은 삶의 대부분이 운에 좌우한단 걸 인정하지 않는다. 그런 생각에 골몰하면 미칠 지경일 테니. 시합에서 공이 네트를 건드릴 때 공은 넘어갈 수도 그냥 떨어질 수도 있다. 운이 좋다면 공은 넘어가고 당신은 이긴다. 반대의 경우 패배한다.” 운과 노력, 무엇이 더 중요한가? 런던으로 이사 온 주인공 크리스는 성공하고 싶어 하는 포부가 매우 큰 테니스 강사로 상류층에 속하고 어울리고 싶다는 욕망을 가지고 그 환상을 이루기 위해 기회를 엿본다. 런던의 비싼 집세를 걱정하면서 오페라를 듣고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을 읽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영화에 대한 암시라도 하듯 후반부 크리스의 모습은 <죄와 벌>속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와 겹쳐 보인다. 곧 크리스는 자신의 수강생 중 상류층 자제인 톰 휴윗과 오페라를 관람하며 친해지고 톰의 여동생 클로이와 교제하게 되는데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듯이 크리스는 톰의 약혼녀인 놀라에게 반해서 계속 추파를 던진다. 그 사이 크리스는 회사를 운영하는 톰의 아버지를 통해 일자리를 얻고 휴윗 가족에게 인정받으며 자신의 환상을 조금씩 실현하기에 이른다. 이와 대비되게 놀라는 미국 출신 배우 지망생으로 오디션을 보러 다니지만 번번이 떨어진다. 톰의 어머니는 이런 놀라를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놀라가 휴윗가의 일원으로 인정받지 못한 모습은 별장으로 놀러간 그들의 의복에서도 드러난다. 결국 별장에서 비가 폭풍처럼 쏟아져 한 치 앞이 안보이고 모든 것을 불투명하게 만드는 날씨 아래에서 크리스와 놀라는 불륜을 저지른다. 크리스는 이후에도 계속 놀라에게 치근덕대지만 놀라는 한 번의 실수뿐이었다면서 관계를 이어나가길 거절한다. 그 사이 크리스와 클로이는 결혼하고 톰은 다른 여자가 생겨 놀라와 헤어진다. 잠깐 클로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두 커플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크리스와 클로이의 상반된 가치관이 드러난다. 두 다리를 잃은 아버지와 가난한 삶을 살아온 크리스는 성공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고 운이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유복하게 자라온 클로이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한다. 크리스와 결혼하게 된 클로이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그리고 아마 평생 동안 인생이 노력하는 대로, 자신이 통제하고 선택하는 대로 풀린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크리스 부부는 임신을 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잘 되지 않고 톰과 헤어진 후 얼마 동안 미국에 다녀온 놀라를 미술관에서 크리스가 우연히 마주치면서 이야기는 다시 전개된다. 다시 모든 것을 가리듯 눈이 오는 날 둘은 불륜 관계를 맺고 그 이후부터는 더 이상의 죄책감은 없다는 듯이 시도 때도 없이 만난다. 인생은 아이러니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인생은 아이러니로 가득 차 있으니, 원하던 클로이와의 임신은 소식이 없고 놀라가 덜컥 임신 소식을 알린다. 클로이와의 상류층 인생을 꿈꾸던 환상은 이미 현실이 되었고 다시 한 번 놀라가 있는 환상을 꿈꾸며 자신의 욕망을 채워나가던 크리스는 그녀의 임신으로 인해 현실로 돌아온다. 크리스는 운이 없다며 한탄하고 이 사실을 클로이에게 알리겠다고 협박하는 놀라에게는 클로이와 갈라서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자신을 투영시킨 (현실이 된) 환상을 크리스가 포기할리 없다. 그는 휴윗가의 별장에서 사용했던 엽총으로 놀라를 쏴 죽이기로 결심한다. 엽총을 빼내 오고 놀라에게 퇴근 후 그녀의 집에서 보자고 한 뒤 그녀보다 먼저 집에 도착한 후 마약 중독자의 강도 살인으로 위장하기 위해 그녀의 옆집에 사는 노부인의 집에 들어가 부인을 먼저 쏴 죽인다. 정황을 만들기 위해 집 안의 약과 귀중품들을 급하게 챙기고 노라를 기다리던 크리스에게 위기가 찾아온다. 윗집에 사는 청년이 노부인의 집 문을 두드리며 슈퍼에 가는 데 살 것이 없냐고 물어보는 것이다. 일상을 영위하던 실존의 부존재화로 인해 현실에서 느껴지는 이질감이 극대화되던 장면이다. 크리스는 한 존재를 지워버린 자신의 행동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거친 숨을 내쉰다. 아무런 대답이 없자 곧 청년은 떠나가고 뒤이어 계단을 올라오는 놀라의 뒤에서 크리스는 그녀의 존재를 확인하듯 놀라의 이름을 부르고 다시 한 번 방아쇠를 당긴다. 초반부에 크리스가 읽던 책이 <죄와 벌>이었다는 점을 상기해보자. 특히 이 시퀀스에서 <죄와 벌>의 라스콜리니코프의 모습이 크리스에게 겹쳐 보인다. <죄와 벌>을 읽으면 머릿속에 그려지는 라스콜리니코프의 살인과 해당 시퀀스가 상당히 유사하다. 계획적인 살인, 두 명의 여성 피해자(크리스의 경우 엄밀히 말하면 세 명)와 먼저 살해당하는 노부인, 좁은 통로와 쫓기듯 계단을 내려가는 살인자... 두 살인자의 의식과 동기는 유사해보이지 않지만 욕망이라는 공통분모를 지닌다. 라스콜리니코프의 살인 동기가 된 범인, 비범인이 구분된다는 생각과 더불어 스스로가 다른 이들을 초월하고 고도의 지성과 의지를 가진 초인이라는 얇은 허울 아래에는 가난으로 인한 단죄의 욕구, 초인으로서 정의를 쫓고자 하는 욕망이 숨어있었다. 크리스의 의식과 동기는 어찌 보면 라스콜리니코프의 것보다 더 순수하다고 볼 수 있다. 순도 100%욕망이었으니. 그러나 두 살인자의 결말은 다르다. 라스콜리니코프가 자백을 통해 형을 선고 받고 최종적으로 소냐의 사랑을 통해 구원 받는 반면 크리스에게는 구원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운이 좋다면 공은 넘어가고 당신은 이긴다 상류층 인생이라는 환상을 지켜낸 그에게 남은 일말의 죄책감이 형상화된 것 같은 피해자의 유령이 보이지만 그 뿐이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살인 후 전개되는 선택과 운을 그린 마지막 20분이다. 살인 후 크리스는 테니스 가방에 엽총을 숨겨 알리바이를 위해 계획한 대로 클로이와 영화를 보러 가고 살인에 쓰인 도구도 다시 무사히 갖다 놓는다. 경찰의 수사는 크리스의 계획대로 마약중독자의 강도사건 그리고 놀라는 운 없는 목격자라는 식으로 초점이 맞춰진다. 클로이도 임신에 성공하면서 모든 것이 주인공의 입장에서 순조로워 보였으나 놀라가 일기를 썼다는 게 밝혀지면서 크리스는 수사 대상에 오른다. 조사받기 전 그는 위장을 위해 노부인의 집에서 가져온 약과 귀중품을 강에 인멸하고 돌아가다가 마지막으로 주머니에 남은 반지 하나를 마저 던지고 돌아선다. 카메라는 날아가는 반지를 슬로모션으로 비추면서 영화의 오프닝씬을 상기시킨다. 날아가는 반지와 강둑에 낮게 쳐진 펜스는 첫 장면의 테니스공과 코트의 네트를 연상시키고 오페라 <맥베스>의 <O figli, o figli miei>가 배경음악으로 깔리며 주인공의 불운을 암시하는 듯하다. 반지는 테니스공이 네트에 맞고 튀어 오르듯이 펜스에 맞고 튀어 오른 후 펜스를 넘지 못하고 주인공 쪽 코트, 강둑에 떨어지고 만다. 주인공의 운도 다했고 사필귀정이 실현되는 것일까. 필자가 재개봉한 본 작품을 관람하던 극장 안에선 주인공에 몰입한 관객들이 이 장면에서 터뜨린 탄식을 실제로 들을 수 있었다. 다들 크리스의 몰락을 예상했을 것이다. 오프닝 씬의 내레이션을 다시 보자. ‘운이 좋다면 공은 넘어가고 당신은 이긴다. 반대의 경우, 패배한다.’ 그러나 필자가 아는 바로는 한 치의 오차도 없는 같은 궤적의 테니스공이라 하더라도 네트에 맞았을 때 결과가 달라지게 할 수 있다. 같은 궤적일 경우 다른 결과를 만드는 차이는 운이 아니다. 차이는 공이 회전하는 횟수, 스핀에 있다. 똑같은 궤적이라 하더라도 스핀이 더 많이 걸린 공은 네트에 맞고 상대편 코트로 넘어갈 확률이 올라간다. 스핀을 더 많이 넣으려는 의지, 결국 운도 중요하지만 노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주인공이 증거를 확실히 인멸하려는 의지와 간절함이 더 있었더라면, 반지에 스핀이 더 들어가서 펜스에 맞고 상대편 코트로 넘어갔더라면 크리스에게 행운이 되었을까. 영화의 마지막 3분에서 감독은 필자의 감상을 무색하게 만드는 기묘하고 노련한 솜씨로 관객들의 허를 찌른다. 무조건 운이 좋아야 한다? 크리스는 조사를 받으며 경찰에게 놀라와 불륜 관계였다고 밝히고 가족에게 비밀로 해줄 것을 당부한다. 조사하는 과정에서 두 경찰 중 한 명은 그가 휴윗가의 별장에 있는 엽총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강하게 의심을 품기 시작한다. 잠을 자다가 깨서 크리스가 범인이라고 확신한 그 경찰은 출근해서 동료에게 자신의 추리를 열변하면서(실제로 다 맞았다) 조사를 철저히 하자고 한다. 그러나 동료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한다. 어제 마약중독자 간의 싸움에서 한 명이 총에 맞아 죽었는데 피해자의 주머니 속에서 결혼 날짜와 이니셜이 적힌 노부인의 것이 틀림없는 결혼반지가 발견됐다고 말한다. 어떤 마약중독자가 크리스가 넘기지 못한 반지를 강둑에서 주워 자기도 모르게 크리스의 계획을 완성시켰던 것이다. 펜스를 넘어가지 못한 반지는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작용했고 마약중독자가 이를 줍는 행운까지 더해졌다. 물론 크리스는 이 사실을 알지 못한다. 크리스를 의심하던 경찰관은 곧바로 의심을 거두고 동료와 아침이나 먹으러 나간다. 새로 태어난 크리스의 자녀를 보며 훌륭하게 자라는 것 보다는 무조건 운이 좋아야 한다는 톰의 말에 휴윗가 사람들은 맞장구치며 영화는 끝난다. 영화의 오프닝과 엔딩, 그 밖에 주요 장면을 장식하는 오페라 <사랑의 묘약>의 아리아 <남몰래 흐르는 눈물>은 오페라 속 상황과 가사와는 다르게 오해, 아이러니, 통제되지 않는 선택과 인생을 가리키는듯하면서 묘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영화가 우리의 인생이 비참하다는 감독의 논조를 강화시키는 것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실존으로서 매 순간 책임져야 할 선택을 하지만 그 선택마저 우리의 통제대로 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운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결과적으로 우리의 뜻대로 된 듯해도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반지가 크리스의 의도대로 넘어갔다면 그는 체포됐을 것이다. 그는 반지가 넘어간 줄 알지만 사실은 아니었고 그에 따른 과정과 결과는 크리스와 우리 모두의 예상과 반대된다. 크리스는 완전 범죄가 자신의 계획대로 이루어진 줄 알고, 클로이와 휴잇가는 크리스가 능력 있고 가정에 충실한 남편으로 알고 있고, 경찰들은 놀라가 그저 안 좋은 장소와 시간에 있었던 것으로만 안다. 안 그래도 비참한 삶인데 선택과 그에 따른 결과마저 개인의 순수 자유의지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얼마나 잔인한가. 더한 사실은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 개인의 노력도 카르마도 아니라는 거다. 그냥 운일 뿐이다. 이유는 찾을 수 없고 그냥 재수가 있어서, 재수가 없어서다. 시지프는 신들을 속인 벌로 무거운 돌을 산 정상까지 끊임없이 굴려야 한다. 카뮈를 좋아하는 우디 앨런의 생각에 우리들은 마치 이 시지프 같을 것이다. 하지만 우디 앨런의 시지프는 한술 더 떠 운(명) 앞에 무력하고 무지하기까지 하다. 무방비하게 운의 영향을 받으면서 무력하게 묵묵히 돌을 굴려야 한다. 카뮈가 말한 행복한 시지프가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기만하고 속이는 방법밖엔 없다. 우디 앨런은 이런 암울한 인생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을까? 적어도 본 작품 안에서는 없는 듯하다. 아니라면 그가 영화 속에서 그리스의 비극작가 소포클레스의 대사 &#8211;차라리 태어나지 않는 것이 모두를 위한 최선이다-를 인용했을 리 없으니. 비참함을 덜어줄 무언인가가 필요하다 그가 해답을 제시했다면 잘 모르겠지만 감독의 개인사와 작품들을 보았을 때 떠오르는 건 식상하고 고전적이지만 역시 사랑이다. 적어도 그에게는 사랑일 것이다. 자신의 작품처럼 로맨틱하지만은 않은 감독의 사생활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지 않은가. 비관적인 그의 인생관을 접했을 때 생각나는 우화가 있었다. 불교의 <불설비유경>에 나오는 <안수정등도>의 인생에 대한 비유다. 어떤 사람이 들판을 걷고 있는데 성난 코끼리가 갑자기 그를 쫓아와 피하기 위해 달리기 시작했다. 달리다 보니 칡넝쿨이 달린 우물이 있어 우물 속에 매달려 몸을 숨겼다. 그러나 우물 바닥에는 독사가 혀를 널름거리고 있고 우물 밖에는 코끼리가 성난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흰 쥐와 검은 쥐가 나타나 그가 매달린 칡넝쿨을 갉아 먹고 우물 벽에는 작은 뱀들이 나타나 그를 노린다. 그 때 벌 다섯 마리가 날아와 칡넝쿨에 집을 지었는데 그 벌집에서 꿀이 한 방울씩 아래로 떨어졌다. 그 사람은 자신의 위급한 상황도 잊은 채 꿀을 받아먹으며 꿀이 더 떨어지길 바라고 있었다는 우화다. 이야기에서 코끼리는 흘러가는 세월, 칡넝쿨은 생명줄, 검은 쥐와 흰 쥐는 밤낮, 작은 뱀은 질병, 바닥의 독사는 죽음, 벌은 인간의 다섯 가지 욕구를 뜻한다. 비참하다고 볼 수밖에 없는 우리 인생에 대한 적절한 비유다. 거기다가 누군가의 칡넝쿨은 강철케이블처럼 튼튼할 수 있고 누군가의 칡넝쿨은 나팔꽃 줄기만 못할 수도 있다. 누구는 작은 뱀들이 없을 수 있고 누구는 우물 밖에서 돌이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걸 결정하는 게 무엇인지는 언급을 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불설비유경>에서는 그 사람이 어떻게 한량없는 고통을 받으면서 보잘 것 없는 쾌락을 탐하냐며 중생들을 깨우치려 하지만 그것마저 없다면 정말로 비참한 인생이 아닐까. 무력하게 운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우리의 진짜 모습이라 해도 이 세상에 던져진 이상 - 깨어 있는 의식이든, 반항이든, 스스로를 속이는 기만이든, 사랑이든, 오욕을 충족시키는 쾌락이든- 비참함을 덜어줄 무언가가 필요하다. 관람일: 200807광화문 씨네큐브, 220120네이버 시리즈온 -
“한의의료기관에서 코로나 대면진료 받으세요∼”보건복지부가 가까운 동네 병·의원에서 코로나 및 코로나 외 질환의 대면진료가 가능하도록 외래진료센터 신청대상을 한의의료기관을 포함한 모든 병·의원으로 확대하는 한편 신청방법도 기존의 시도 지정에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에 직접 신청하는 절차로 간소화했다. 외래진료센터를 신청한 의료기관은 신청 후 별도 심사 없이 신청한 날부터 즉시 대면진료를 실시할 수 있으며, 참여하는 병·의원에 대해서는 건강보험수가(감염예방관리료 등) 청구가 가능하다. 이번 코로나19 확진자 대면진료관리료 수가는 4일 진료분부터 별도 종료 안내시까지 적용되며, 요양급여비용 청구는 오는 18일부터 가능하다. 신청은 의원급인 경우 4일부터 심평원에 의료기관이 직접 신청하면 되는데, 우선 코로나19 재택치료 외래진료센터 신청·변경서를 작성하면 되며, 이때 서식내 의료기관종별 한의원은 ‘의원’으로, 한방병원은 ‘병원’으로 기재하면 된다. 신청서 작성 후에는 자필 서명 또는 직인 날인해 팩스로 송부하면 되고, 오는 8일부터는 보건의료자원통합신고포털을 통해서도 신청이 가능하다. 이처럼 한의의료기관에서의 대면진료가 가능해짐에 따라 그동안 코로나19에 대한 한의치료의 효과성에도 불구하고, 혜택을 보지 못했던 많은 국민들이 건강보험을 통해 원활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반면 이같은 정부 방침에 대한개원의협의회는 4일 성명서 발표를 통해 “정부가 동네 병·의원을 외래진료센터로 지정하는 과정에서 한의원을 포함시키는 최악의 방침을 발표했다”며 “코로나19로 고통받는 환자에게 한의학이라는 비과학적인 대처를 받게 하는 것은 질병 그 자체보다 더 비참하고 중대한 위협을 만들게 한 것”이라고 밝히며, 강한 반발에 나서고 있다. 그렇지만 코로나19는 물론 후유증 및 백신접종 후유증에 대한 한의약치료는 이미 대한한의사협회가 정부 지원없이 자체적으로 운영한 ‘코로나19 한의진료 접수센터’를 통해 그 치료효과 및 국민들의 만족도가 확인되고 있다. 이와 관련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장은 “그동안 한의계에서는 코로나19 진단 및 치료에 있어 의료인인 한의사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끊임없이, 그리고 강력하게 제기해 왔다”며 “많이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코로나 외래진료센터에 한의의료기관이 동등한 의료인으로서 참여할 수 있게 결정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홍 회장은 “이번 외래진료센터 신청에 많은 한의의료기관이 참여해 한의사가 감염병 진단 및 치료에 있어서 의료인으로서 국민들께 그 역할과 책임을 다 할 수 있도록 회원들의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향후 신종 감염병이 주기적으로 찾아올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의협에서는 앞으로도 감염병의 대처에 있어 초기 단계부터 한의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회무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권선우 한의협 의무이사도 “의료인인 한의사가 코로나 대면진료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한 것임에도 불구, 양의계의 반대의 목소리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라며 “보다 많은 국민들이 치료효과가 입증된 한의약의 도움으로 코로나 및 코로나 후유증으로부터 빨리 회복돼 건강한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도록 모든 한의사 회원들은 의료인으로서의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