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신문] 사상체질면역의학회(회장 이준희)가 28일 스페이스쉐어 서울역센터 토파즈홀에서 ‘제46회 정기총회 및 2026년 춘계학술대회’를 개최, 이시우 신임 회장을 선출하는 한편, ‘사상의학적 암환자 관리와 방문진료’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이날 이준희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한의계 만큼 우리 학회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좀 더 학회 활동을 활성화하고 양질의 학술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더 노력해서 학회가 지속 발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총회에서는 이시우 교수(가천대학교 부속 길한방병원)가 만장일치로 신임 회장으로 선출 됐으며, 김수범 감사가 만장일치로 감사로 연임됐다.

이와 함께 △2024회계연도 회계 세입‧세출 결산 안 승인의 건 △2025회계연도 회계 세입‧세출 가결산 안 승인의 건 △2026회계연도 사업계획 및 회계 세입 세출 예산 안 승인의 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날 총회와 함께 진행된 춘계학술대회에서는 △암환자 증상 관리와 사상의학적 접근(박수정 우석대학교 교수) △재택 방문진료에서의 암환자 사례(김범석 중동한의원 재택의료센터 원장) 등이 발표됐다.

박수정 교수는 항암제와 한약 병용 치료의 효과에 대해 설명하면서 “항암제 반응률(ORR, 완전관해+부분관해)을 포함한 지표를 보면, 항암제 단독 치료에 비해 한약을 병용했을 때 치료효과가 더 높게 나타났다(약 34% vs12%)”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이러한 병용 치료의 핵심적 의의로 △항암 치료로 인한 부작용 감소 △호중구 감소, 혈소판 감소, 오심‧구토, 신경독성 등의 완화 △삶의 질 향상 △결과적으로 생존율 증가에 기여 가능 등을 꼽으며, “즉 한약 병용은 단순 보조를 넘어 항암 치료의 지속성과 효과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방암에서 호르몬 치료제로 사용되는 타목시펜은 부작용 발생률이 매우 높은 약”이라고 지적한 박 교수는 “전체 환자의 약 73%에서 부작용을 경험하고, 이중 중증 이상이 약 21%”라고 꼬집었다.
박 교수는 또 “이러한 부작용들은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킨다”며 “일상생활이 무너지고,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며, 심리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교수는 “타목시펜 복용 환자의 갱년기 유사 증상에 대해 한약 및 침 치료가 무처치군 대비 유의하게 증상을 개선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이는 양약으로 해결이 어려운 부작용 영역에서 한의 치료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교수는 “임상에서 보면, 한의사가 더 잘 개입할 수 있는 영역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환자들은 이를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한 번의 긍정적인 치료 경험은 다른 환자에게 자연스럽게 전달되고, 신뢰 형성으로 이어지며 항암 치료 여정을 함께 완주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 역할”이라고 강조하며, △항암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 관리 △환자가 치료를 끝까지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동반자적 주치의 역할 △최신 정보를 바탕으로 적절한 치료 방향 안내 등을 한의사의 역할로 제시했다.

이어 김범석 원장은 “우리나라 인구 구조를 보면 전체 인구 약 5000만 명 중 노인이 약 1000만 명에 해당하며, 장애인은 약 600만 명, 기능 저하로 돌봄이 필요한 노인은 약 100만 명, 중증 장애인은 약 50만 명, 말기 호스피스 대상은 약 4만 명 수준”이라며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의료비의 절반을 사용하고 있었고, 노인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이에 따라 의료 및 돌봄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재택의료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김 원장은 국가 정책 흐름에 대해 “국가는 병원이 아닌 집에서 돌봄과 치료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설계했으며, 요양병원 입원 시 월 500~600만 원의 비용이 발생하는 반면 재택에서는 의료비가 약 1/4~1/5 수준으로 감소했다”며 “이에 따라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재택 중심의 구조로 전환하고자 했다”고 소개했다.
김 원장은 이어 “가족 돌봄에서 사회적 돌봄으로 전환하는 흐름이 형성됐으며,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 확대와 요양보호사 등 돌봄 인력 확충이 추진됐다”며 “이 과정에서 약 100만 개의 일자리 창출도 정책 목표로 설정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원장은 “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에 한의가 포함됐으나, 점차 역할이 제한되는 흐름이 나타났다”며 “△단독 방문진료의 제한 △양방의사와의 협진 요구 △주치의 역할이 충분히 인정되지 않음 등 정책적으로 한의의 독립적 역할이 약화되는 경향이 있었고, 이에 대한 대응과 근거 축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김 원장은 “한의재택의료의 핵심은 암 자체의 치료보다는 부작용 관리, 기능 유지, 삶의 질 유지에 초점을 둔다”며 “또한 생활 환경 전반에 개입하고 보호자 교육 및 돌봄 연계를 포함했으며 임종 관리까지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