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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2월 05일 (목)

KOMSTA 제182차 라오스 의료봉사를 다녀와서 <1>

KOMSTA 제182차 라오스 의료봉사를 다녀와서 <1>

“라오스에서 마주한 한의학의 또 다른 창”
송인아 단원(세명대 한의대 1학년)

콤스타 송인아 기고문1.png


제182차 WFK-KOMSTA 봉사단은 한의사 및 일반 단원, 사무국 인원을 포함한 총 19명으로 구성되어 라오스 루앙프라방 지역과 비엔티안 지역에서 의료봉사를 진행했다. 

 

루앙프라방에서는 약 3일간의 일정 동안 1일 차 188명, 2일 차 360명, 3일 차 95명 등 총 643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콤스타 송인아 기고문2.png

 

봉사를 선택하게 된 이유와 마음가짐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마음가짐과 그 의미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나는 고등학교 시절 의료기관에서의 봉사활동을 통해 환자 곁을 지키는 일의 가치를 처음으로 체감했다. 

 

이 경험은 누군가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가치관을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봉사는 현재의 저에게 세계 시민사회를 구성하는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수행해야 할 책무로 자리 잡게 되었다.

 

한의과대학 진학 이전부터 관심을 가져왔던 KOMSTA 봉사단의 이념과 활동은 이러한 가치관과 맞닿아 있었으며, ODA 사업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회로 다가왔다. 

 

그리하여 해외 의료봉사 모집 공고가 있을 때마다 꾸준히 지원해 왔고, 그 결과 이번 라오스 봉사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라오스로 떠나기 전에 나는 이번 봉사활동에서 환자분들과 봉사단원분들께 어떤 도움을 드릴 수 있을지, 또 어떠한 자세로 현장에 임해야 할지를 깊이 고민하였다. 

 

언어적 장벽이 존재하는 환경 속에서 한의학이 환자분들께 어떻게 다가가는지를 직접 보고 배우고자 하였으며, 의료진이 환자분들과 신뢰와 공감을 쌓아가는 과정을 몸소 경험하고 싶었다. 

 

더 나아가 진료 현장뿐만 아니라 의료 시스템 전반을 경험하며,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더 나은 방향은 무엇인지 탐구하고자 하였다.


실제로 마주한 라오스의 의료 환경은 예상보다 더욱 열악했다. 연중 기온이 높은 기후적 특성으로 인해 환자분들은 대체로 체질적으로 열이 많고 피부가 얇은 경향을 보였다. 

 

또한 조기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아 질환이 만성화된 경우가 많았으며, 약물 치료가 충분히 보급되지 않아 고혈압과 같은 질환이 적절히 관리되지 못한 환자분들도 다수 있었다. 

 

이러한 환경은 치료 과정에서 각별한 주의를 요하는 요소로 작용하였으나, 동시에 의료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절실히 체감하게 하며 안타까움과 보람이 교차하는 이중적인 감정을 느꼈다.

 

콤스타 송인아 기고문3.png

 

언어의 한계를 넘어 마주한 진료의 순간들

 

예상했던 어려움 가운데에서도 가장 크게 다가온 난관은 언어적 제약이었다. 

 

라오스는 동일한 라오스어를 사용하더라도 지역과 민족에 따라 성조와 억양, 사용되는 단어에 차이가 존재한다. 

 

따라서 제한된 시간 안에 한 분이라도 더 많은 환자분들을 진료하기 위해서는 통역에만 의존하기보다 핵심적인 의사소통이 필수적이었다. 

 

이에 한의사분들과 일반 단원분들 모두 각자의 시행착오와 경험을 공유하며 보다 효율적인 소통 방식을 모색했다. 

 

Touch-to-Touch 방식의 직관적인 진찰과 자주 사용하는 기본 어휘를 함께 익히고 공유하는 노력은 진료의 흐름을 한층 원활하게 하였으며, 점차 언어를 넘어 환자분들의 표정과 몸짓을 통해 소통하는 데 익숙해질 수 있었다.

 

침 치료에 두려움을 보이셨던 환자분들께서 다시 방문하여 환하게 웃으시던 모습, 침 치료가 신기하다며 사진 촬영을 요청하시던 환자분, 필자가 성조를 반복해서 틀리자 웃으며 발음을 고쳐 주시던 어르신, 두 손을 모아 “컵짜이(감사합니다)”를 연신 말씀하시며 돌아가시던 환자분들의 모습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우리에게는 익숙한 파스 부착 방법이나 약 복용법조차 정기적인 의료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은 라오스 주민분들께는 낯선 일이라는 사실은 의료 접근성의 격차를 실감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저희가 할 수 있었던 최선은 환자분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충분히 설명드리고 성심을 다해 진료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일회성 봉사로는 한계가 분명한 현장의 현실을 마주하며, 지속적이고 정기적인 의료 지원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콤스타 송인아 기고문4.png

 

한의학이 열어준 또 하나의 시야

 

언어는 세상을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체이자 창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번 라오스 의료봉사 경험을 통해 저는 한의학적 치료를 바탕으로 형성된 신뢰가 언어적 장벽을 넘어 진정한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번 경험은 단순한 선의의 실천을 넘어, 이전에는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먼 나라 타인의 아픔까지 공감할 수 있는 시야를 열어주었다. 

 

즉, 한의학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창을 얻게 된 뜻깊은 경험이었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신 모든 봉사단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한의학의 사회적 가치와 해외 의료봉사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된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봉사에 참여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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