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4일부터 19일까지 동의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생으로서 중국 난징에 위치한 중국약과대학에서 진행된 ‘2025학년도 제1회 중국약과대학 겨울 단기 연수캠프’에 참여했다. 이번 캠프는 4일 중국 입국을 시작으로, 5일부터 18일까지 2주간의 교육과정으로 운영됐으며, 19일 중국 출국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연수에는 국내 6개 한의과대학이 참여했다. 대전대학교 9명, 원광대학교 8명, 상지대학교 6명, 세명대학교 16명, 그리고 동의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는 예과 1학년부터 본과 3학년까지 총 28명의 학생이 참여해 학년과 학교를 넘어선 교류가 이뤄졌다. 기초 단계의 예과 학생부터 임상 교육을 앞둔 본과 학생까지 함께 참여했다는 점은, 전통의학 교육을 연속적인 흐름 속에서 바라볼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Introduction to TCM Technology’ 수업을 진행했던 지잉(季颖) 중의학 임상교수, 동의대학교 한의과대학 학과장 김선경 교수와 참여한 28명의 동의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생들.
전통의학을 현대적으로 ‘이해’하는 교육 프로그램
이번 겨울캠프는 단순한 해외 연수나 문화 체험이 아니라, 전통 중의약을 현대 과학기술과 연결해 이해하도록 설계된 교육 프로그램라는 점에서 인상 깊었다. 중국약과대학 측은 본 연수를 통해 전통 중의약의 이론적 기반과 임상 술기, 그리고 본초와 처방을 바라보는 현대적 연구 관점을 함께 제시하고자 했다.
프로그램은 중국약과대학 재학생 멘토들과 함께 총 5개 그룹으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평일 오전에는 이론 중심 강의를, 오후에는 실습·참관·견학 중심의 일정으로 구성됐다. 강의는 영어로 진행되거나, 중국어 강의 시 영어 통역이 제공돼 언어적 장벽 없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론과 술기를 함께 익히는 전반적인 교육 구성
이번 겨울캠프의 수업은 특정 이론이나 연구 분야에 국한되기보다는, 전통 중의학을 임상과 생활 속에서 어떻게 활용하고 가르치는지에 초점을 맞춘 전반적인 교육 구성이 인상 깊었다. 설진을 중심으로 한 진단 교육, 일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중의약 지식, 침·뜸·부항·추나 등 침구 치료의 실제 적용을 다룬 수업들은 전통의학을 보다 실천적인 관점에서 이해하도록 구성돼 있었다.
특히 침 자침 기술, 뜸 시술, 부항과 괄사, 추나 기법 등을 직접 체험하는 실습 수업에서는 술기의 원리뿐 아니라 환자에게 적용되는 실제 맥락과 주의점을 함께 설명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이는 술기를 단순히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임상 상황 속에서 어떻게 판단하고 적용해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하게 만드는 방식이었다.
또한 설진과 생활 속 중의약 지식을 다룬 수업에서는 전통의학적 진단이 임상 현장뿐 아니라 일상적인 건강 관리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강조했다. 이러한 접근은 전통의학을 병원 안의 학문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생활 속에서 살아 있는 의학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교육 방식으로 느껴졌다.
이론에서 임상과 산업 현장까지
이후 강의에서는 설진과 생활 속 중의약 지식, 중약 자원과 약용 식물, 질량분석 이미징(MALDI-MSI)을 활용한 본초 분석,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중약·천연물 연구 등 전통의학과 첨단 과학기술을 연결하는 내용이 이어졌다. 이러한 커리큘럼은 전통의학이 현재 진행형의 학문으로 어떻게 확장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었다.
또한 참가 학생들은 중국 현지 중의원을 방문해 진료 과정을 참관하고, 침·뜸·부항·추나 치료를 직접 체험했다. 제약회사 견학을 통해 중약이 산업 현장에서 생산·관리되는 과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습 수업에서는 침 자침 기술, 뜸 시술, 부항과 괄사, 추나 기법, 본초 포제, 전통 기공 등 전통 치료기술을 실제 임상 적용의 맥락 속에서 경험했다.
국제 교류를 통해 다시 생각한 한의학 교육
이번 연수 프로그램은 한커코리아 유영상 대표의 지원과 협조를 통해 성사됐으며, 이를 통해 국내 한의과대학 학생들이 중국 현지의 전통의학 교육·연구·임상 환경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국제 교육의 장이 마련됐다.
프로그램 마지막에는 조별 성과 발표와 수료식이 진행됐고, 참가 학생들은 각자의 시선에서 전통의학 교육의 공통점과 차이를 정리해 공유했다. 이러한 과정은 단순한 비교를 넘어, 한의학 교육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확장될 수 있을지를 고민해보는 계기가 됐다.
이번 중국약과대학 겨울 단기 연수캠프는 전통의학을 과거의 지식이 아닌, 현재와 미래의 학문으로 바라보게 만든 경험이었다. 특히 다양한 학년의 학생들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전통의학 교육이 기초에서 임상, 연구로 이어지는 하나의 연속선 위에 놓여 있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이러한 국제 교육 프로그램이 지속돼, 한의학과 중의학이 서로의 교육 방식과 연구 관점을 존중하며 함께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