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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3일 (토)

내과 진료 톺아보기 24

내과 진료 톺아보기 24

“My belly feels tight and bloated”(배가 당기고 더부룩해요)
생활습관병 치료와 관리에 유리한 한의학
한의사에 의한 내과학은 전 인류의 건강증진과 보건 향상에 기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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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원 원장

대구광역시 비엠한방내과한의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방내과(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이제원 원장으로부터 한의사의 내과 진료에 대해 들어본다. 이 원장은 내과학이란 질환의 내면을 탐구하는 분야이며, 한의학은 내과 진료에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한의사의 내과 진료실에서 이뤄지는 임상추론과 치료 과정을 공유해 나갈 예정이다. 


『東醫寶鑑』의 「內景篇」에 “丹溪의 ‘飮食箴’에서 이르길, 사람의 몸은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귀한 것인데, 음식 때문에 몸을 해치는 경우가 많다. 사람은 몸이 있기 때문에 배고픔과 갈증이 생기는 것이니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생명을 이어간다. 그러나 입맛을 지나치게 탐하면 질병이 벌떼처럼 일어난다. 병은 이렇게 생기는 것이다.”라는 내용이 나온다. 한의학 고서에서는 이 같은 식습관 및 생활 습관에 관한 내용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한의학이 가진 전체론적 철학 때문이다.  


"I feel tightness in the front and top of my belly, with redness and bloating." (배 앞쪽과 윗부분이 당기고 피부가 붉어지며, 가스가 차요.) 30대 남성 외국인 환자가 예약 없이 갑자기 내원했다.    

 

예약 없이 내원했기에 대기시간이 다소 필요했음에도 환자는 기꺼이 기다려 진료를 받고자 했다. 환자가 진료실에 들어온 후, 상태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 병력 청취 및 검사를 시행했다. 


환자는 증상의 시점을 정확하게 기억하지는 못했지만, 꽤 오래되었다고 했다. 지금까지 특별한 병의원 치료를 받은 적이 없었고, Liver detox, Green detox 등 식이요법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 요법이 약간 도움 되었지만, 증상이 완전히 개선되지는 않았다. 특별한 과거력은 없었고, 복부 초음파나 CT 등의 검사를 받아본 적도 없었다. 약 7개월 전 입국했으며, 한국에 온 후 콧물이 자주 나고, 복부 홍반이 나타나는 횟수가 더 증가했다고 말했다. 


운동으로 유도를 주 3회 하고 있었으며, 술은 평균 2주에 한 번의 빈도로 주량은 맥주 한 병 정도를 마신다고 했다. 흡연은 한 적이 없었다. 커피를 자주 마시는데, 한국에 와서 일을 하며 마시는 횟수가 늘어난 상태였다.   


환자의 평소 식습관에 대해서도 살폈다. 아침 식사는 주로 커피와 셰이크, 김치, 키위, 빵이나 그래놀라 등으로 해결하고 있었다. 점심은 직장에서 제공되는 대로 먹는다고 했다. 저녁은 운동 전에 밀크셰이크를 먹고, 운동 후 샐러드를 기반으로 식사한다고 했다. 토, 일요일에는 외식을 자주 했다. 무엇보다 환자는 종교적인 이유로 인해 육식보다 채식을 선호하고 있었다. 그래서 식단 속에 곡식이나 과일 등 당분 비율이 높은 상태였다. 


환자의 BMI는 25.3kg/㎡로 과체중 상태였고, 생체 전기 임피던스 분석법을 이용한 체성분 검사에서 체지방량이 18.0kg, 체지방률이 22.6%로서 표준 이상이었다(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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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소화불량, 복부 팽만감, 복부 홍반을 호소하는 외국인 환자의 생체 전기 임피던스 분석법(Bioelectrical Impedance Analysis, BIA)을 이용한 체성분 검사

 

 

舌診상 舌質의 色이 淡紅하고 舌苔는 白했다. 목젖을 포함한 연구개가 전체적으로 충혈돼 있었고 반점이 관찰됐다, 비강 점막에도 역시 반점이 존재했다. 脈診상 양측 寸脈이 모두 弱했고, 양측 關脈은 沈한 모습을 보였다. 상복부 초음파 검사상 특이 소견은 관찰되지 않았다(그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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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한의사의 내과 진료실을 내원한 외국인 환자의 상복부 초음파 검사

 


환자 증상에 대한 병력 청취와 진단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濕痰證으로 辨證 진단할 수 있었다. 그리고 침구 치료와 함께 五積散을 기반으로 치료를 시작했다. 


무엇보다 식단에서 당분 비율이 높았던 점을 고려하여 식습관 개선을 강조했다. 곡식과 과일 섭취 비율을 줄이고, 치즈, 버터, 메추리알 등 환자의 기호와 상황에 맞춰 지속 가능한 식단을 구성하여 처방했다. 


치료 50일 후 증상은 크게 호전됐다. 복부 홍반이 식사 후 가볍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었지만, 처음보다는 그 횟수나 정도가 많이 줄어들었다. 치료 64일 후 체중이 처음에 비해 5.6kg 감소해 BMI가 23.3kg/㎡가 됐고, 체지방량과 체지방률 역시 정상 범위로 회복됐다(표1). 

하지만 치료 71일째 되는 날, 유도 대련을 하던 중 다쳐 MRI 검사상 우측 전방십자인대가 파열(grade 3, complete)됐다고 연락이 왔다(그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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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2. 우측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진단된 환자의 (A) Sagittal Proton Density-weighted Fat-Suppressed and (B) Sagittal T1 MRI 영상;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후 (C) Antero-Posterior 및 (D) Lateral X-ray 영상

 


“I think there is no holistic way to rejuvenate a big ligament that is completely torn. Do you agree?” (완전히 파열된 큰 인대를 회복시킬 수 있는 전체론적 방법이 없다고 생각되는데요. 원장님도 그렇게 보시나요?)


나는 전방십자인대의 완전 파열은 일반적으로 수술 치료가 권장되며, 수술 후 회복 및 재활 과정에서 한의학적 치료가 효과적이라 안내했다. 수술 후 환자는 다시 본원에 내원했고, 수술 후 회복과 재활을 위해 침구 치료 및 한약을 적극 활용했다. 이 과정에서 트라마돌과 같이 마약성 진통제로 분류될 수 있는 화학 약물 사용도 최소로 줄일 것을 권고했다. 


결과적으로 환자의 우측 무릎 상태는 잘 회복돼 수술 4개월 만에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됐다.

먼 이국에서 한의사의 내과 진료실 문을 두드렸던 외국인. 이 환자는 지금도 4주에 한 번 정기적으로 내원하며 자신의 건강 상태를 진찰받고, 식습관 및 생활 습관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 있다. 


이는 한의학이 단순히 특정 부위의 증상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식습관 및 생활 습관까지 아우르는 전체론적 관점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한의학의 이러한 철학은 당뇨, 고지혈증, 비만, 고혈압, 뇌졸중 등 최근 사회적 비용이 많이 증가하고 있는 생활습관병의 치료와 관리에 큰 이점이 될 수 있다. 


한의사에 의한 내과학은 국적과 문화를 넘어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으며, 전 세계인의 건강증진과 보건 향상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한의학은 전통을 넘어, 전 인류의 건강을 지향하는 의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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