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 한의학교육 영남컨소시엄(부산대, 동국대, 대구한의대, 동의대)의 교육과정 워크숍이 5일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에서 개최됐다. 이번 워크숍은 영남권 4개 한의과대학의 교수진이 참석해 한의학 교육의 현황을 점검하고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신병철 원장은 환영사에서 “2018년 한의학교육 영남컨소시엄 구성 이후 영남지역 4개 한의과대학이 교육 콘텐츠 공동 개발과 한의학교육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왔다”며 이번 워크숍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구한의대학교 한의과대학 서부일 학장은 축사를 통해 “이번 워크숍이 한의학 교육의 발전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발전적 희망을 담는 메시지를 전했다.
임상실습을 주제로 한 교육과정 논의
이번 워크숍은 ‘임상실습’을 주제로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1부에서는 교육 사례 발표가 이루어졌고, 2부에서는 교육과정 편성에 관한 논의가 이어졌다.
동의대학교 박상은 교수는 ‘의료분쟁사례를 통한 임상교육’을 주제로 첫 번째 발표를 맡아 의무기록 작성, 설명 및 동의 절차 등 필수 절차의 중요성을 실제 의료분쟁 사례를 통해 소개했다.
박 교수는 학생들이 임상 현장에서 다양한 문제 발생 가능성을 폭넓게 고려하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고 강조하여, 많은 참가자들의 공감을 얻는 교육의 표본을 제시했다.
두 번째 발표는 동국대학교 성현경 교수가 맡았다. 성 교수는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임상실습 컨텐츠 개발 사례’를 주제로, 초음파유도하 약침술의 전체 절차를 다룬 VR 교육 자료를 소개하며, 학생들의 높은 만족도와 교육적 효과를 발표했다. 이어 부산대학교 김은석 교수는 학생들 간에 초음파유도하 약침술을 서로 실습하는 소규모 교육을 진행한 사례를 소개하며, 초음파 팬텀과 시뮬레이터 및 VR 활용의 장단점에 대해 참여 교수들과 심도 깊은 논의를 나누었다.
2부 첫번째 발표는 대구한의대학교 최손환 교수가 ‘효과적인 임상실습을 위한 교육과정 설계’를 주제로 진행했다. 최 교수는 조기임상노출, 임상실습 전 교육, 학생 인턴제, 학생 주치의 제도 등 다양한 수준의 임상 교육 방법을 소개했다. 특히 조기임상노출에 대해서는 의료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형성, 진로 탐색 및 기초-임상 연계 학습 강화 등의 효과를, 그리고 임상실습 전 교육에서는 필수 기본술기와 필수환자군 진료에 대한 실습 교육과 평가를 통해 임상실습 교육과정을 보다 충실화하는 역할을 강조했다.
부산대학교 신상우 교수는 ‘임상실습에서 과제-기반 학습(Task-based Learning)’을 주제로 발표했다. 신 교수는 가설-연역적 추론, 패턴인식, 스키마-유도적 추론 등 임상추론 과정을 설명하며 임상 이론과 임상실습 교육의 연계성과 차별점을 강조하였다. 또한 질병 발생시 그 원인과 기전은 다양하지만 인체에 드러나는 반응은 100여 가지로 인식할 수 있다는 점에 근거한 Dundee 의과대학 임상실습 교육과정 사례를 소개했다. 임상실습 교육과정의 개선을 위하여 상기 100여 가지의 문제 상황, 즉 인체의 반응 형태를 임상실습의 과제(task)로 설정한 과제-기반 학습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공동 교육 목표 설정과 향후 협력 방안 논의
이번 워크숍의 사회를 맡은 부산대학교 이혜윤 교수는 참여 교수진들과 함께 공동 교육 목표 및 대응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SWOT 분석을 통해 교육 자원(시설, 교육 콘텐츠 등)의 공동 활용 필요성이 제시되었다. 분석의 결과는 영남컨소시엄 대학의 교육발전에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영남권 한의 진료 특성에 맞춘 교육과정의 마련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으며, 이에 영남 지역의 환자군, 환경 및 인구학적 특성, 의료이용행태 등을 반영하기 위한 공동 연구와 교육과정 개발의 필요성이 강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