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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전국한의학학술대회 수도권역 주요 발표내용은? 2025 한·일학술심포지엄[편집자주] 2025년 전국한의학학술대회 수도권역 행사가 오는 12월14일 서울 COEX 오디토리움(3F)에서 개최된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일학술심포지엄, 실습세션, 허리질환의 모든 것으로 구성돼 회원들의 다양한 관심사를 아우르며 여러 주제를 폭넓게 다룰 예정이다. 본란에서는 한·일학술심포지엄의 주요 발표내용을 살펴봤다. 권승원 경희대 한의과대학 교수 권승원 교수는 이번 심포지엄에서 전통과 현대 임상근거를 연결, 인삼양영탕을 ‘동아시아형 노쇠(frailty) 치료의 핵심 처방’으로 재해석해 보는 관점을 제공할 예정이다. 인삼영양탕은 오랜 역사속에서 축적된 ‘역사성’과 실제 임상에서 체감되는 ‘유효성’을 기반으로 오늘날까지 활용되고 있는 ‘한약’의 흐름을 잘 보여주고 있는 처방 중 하나로, 전통적 허약·노쇠 치료에서 현대 임상근거와 진료지침까지 이어지는 나름의 확장성을 지니고 있다. 실제 인삼양영탕이 처음 기록된 고전에는 ‘노쇠’라는 표현이 등장하지 않지만, 사지 무력·피로·식욕저하·우울·활동 저하 등은 현대의학에서 정의하는 다차원적 ‘노쇠’의 핵심 요소와 매우 유사하다. 권승원 교수는 “이번 강의는 인삼양영탕이 전통적으로 어떤 임상 상황에 사용되었는지를 재해석해 강연할 예정”이라며 “또한 자율신경실조, 폐경기 증후군, 암 관련 피로, 긴장성 두통 등 한의임상진료지침에서의 근거를 정리하고, 욕창·간경변성 복수·자가면역질환 피로 등의 국내 임상 사례를 통해 처방의 현대적 활용성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권 교수는 이어 “뇌졸중 환자에서 확인된 근력 개선 데이터로 중심으로 인삼양영탕이 노쇠 환자 관리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도 함께 제시하려고 한다”면서 “이번 강의가 한약이 역사적 근거와 임상적 유효성을 어떻게 연결하며 발전해 왔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양승정 동신대 한의과대학 교수 양승정 교수는 이번 한·일학술심포지엄 발표를 통해 인삼영양탕이 갱년기 여성의 기혈을 복돋우는 통합 치료 솔루션임을 강조한다. 양 교수는 “갱년기장애는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주지만, 호르몬 치료에 한계와 부작용 우려가 있다”면서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한약적 접근의 임상적 가능성을 공유하고, 특히 기혈양허를 중심으로 효과를 보이는 인삼양영탕의 활용을 통해 한·일 양국의 한의·캄포 의료 협력 가능성을 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이번 강의를 통해 갱년기장애의 대표적 병리인 기혈양허에 대한 인삼양영탕의 임상적 유효성·안전성을 소개하는 한편 실제 국내 임상연구와 환자 사례를 기반으로 주요 증상인 피로·불면·감정 기복 등에 대한 개선 효과를 중심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진단 기준(변증)과 투약 평가 지표(Kupperman Index 등)의 임상적 활용법을 통해 갱년기에 대한 한의진료의 실제를 공유할 계획이다. 호리바 유코 게이오기쥬쿠대학병원 교수 호리바 유코 교수는 발표를 통해 일본에서 다양한 질환에 활용되고 있는 ‘인삼양영탕’을 소개한다. 부인암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암은 수술·항암 화학요법·방사선 치료의 발전으로 인해 일정 부분까지는 극복이 가능해졌으며, 최근에는 암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한 지지요법도 크게 발전하고 있다. 실제 구역·구토에 대해서는 ‘항구토제’를, 호중구 감소에 따른 감염 위험에는 ‘항균제’가 활용되면서 부작용을 예방·치료하고 있다. 하지만 피로·권태감, 식욕부진, 말초신경 장애에 대해선 여전히 효과적인 약제가 거의 없는 실정이며, 특히 피로·권태감은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의료 현장에서는 암 치료의 지지요법으로 다양한 한방약이 널리 활용되고 있다. 유코 교수는 “암 치료의 지지요법에서 피로·권태감에 대해 일본에서는 ‘인삼양영탕’을 사용하고 있다”며 “인삼양영탕은 신체의 영기(栄気)를 보하는 작용이 있어, 병후 허약, 피로, 식욕부진, 도한(잘 때 식은땀), 사지냉증, 빈혈 등의 개선을 위해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부인과 암 수술 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인삼양영탕이 자각증상 완화와 일상생활 동작에 미치는 유효성을 평가한 결과, 전반적인 개선도에서 투여군이 비투여군보다 유의하게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 하지만 이 연구에서는 여러 자기평가 척도를 활용한 다각적인 평가나, 환자 스스로의 평가 외에 객관적 지표를 활용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한계도 있다. 유코 교수는 “이번 심포지엄에서 소개하는 연구는 부인과 암 치료 후 나타나는 피로·권태감에 대해 인삼양영탕 복용 전후의 경과를 평가한 것”이라며 “더불어 부인과 암 환자에서는 불안·우울과 같은 심리적 고통의 발생률이 높다는 보고가 있어, 피로·권태감과 함께 나타나는 식욕부진, 불면, 불안·우울 등의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한 연구 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타카야마 신 도호쿠 대학병원 교수 타카야마 신 교수는 이번 심포지엄에서 인삼양영탕 노화에 따른 뇌쇠뿐만 아니라 암 치료, 만성 염증, 저영양 상태 등의 상황에서도 유용한 지지요법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다양한 연구결과를 통해 제시한다. 그는 “인삼양영탕은 피로, 식욕부진, 빈혈 등 다양한 증상에 사용되어온 한방약으로, 최근에는 암 치료 지원, 노쇠, 인지기능 저하 등 현대의학적 문제에 대한 효과가 임상시험과 전임상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으며, 특히 그렐린(ghrelin) 경로의 활성화가 밝혀지고 있다”면서 “이번 발표를 통해 인삼양영탕이 식욕부진의 회복과 진행성 암 환자의 장기 생존에 기여한 사례를 공유, 그 유용성을 구체적으로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인삼양영탕은 단순한 증상 완화제가 아니라, 식욕 증진과 근감소 억제 등의 기전을 바탕으로 암 치료 과정에서의 삶의 질 유지, 영양 상태 및 정신적 안정 향상에 매우 효과적이며, 필수적인 지지요법임을 강의를 통해 꼭 전하고 싶다”며 “현대 임상 현장에서 인삼양영탕을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의료진은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치료 지속성을 보다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되는 자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타카야마 신 교수는 ‘임상 및 전임상 연구에서의 인삼양영탕 고찰 및 증례 보고’란 제하의 연구를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 배경 및 목적과 관련 타카야마 신 교수는 “12종의 한약재로 구성돼 있는 인삼양영탕의 근원은 서기 1241∼1252년경 편찬된 ‘태평혜민화제국방’에 두고 있으며, 주로 피로감, 권태, 식욕부진, 수면 중 발한, 수족 냉감, 빈혈 등의 증상을 가진 환자 치료에 사용된다”면서 “이번 연구에서는 인삼양영탕에 대한 임상 및 전임상 연구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임상 적용 사례를 함께 보고자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PubMed, Web of Science, Traditional and Kampo Medicine 데이터베이스에서 인삼양영탕 관련 논문을 검색했고, 추가로 최근 발표된 문헌에 대해서는 ‘수기 검색(hand search)’을 실시한 후 인삼양영탕에 기반한 임상시험 및 전임상시험 연구를 선별해 검토했다. 연구 결과 다수의 임상시험에서 인삼양영탕의 임상적 효능이 확인된 가운데 주요 적용 분야는 △빈혈 △암 치료 보조 △노쇠 △인지기능 저하 △무감동(apathy) △피로·권태 △식욕부진 △폐질환 등이 있었으며, 전임상 연구 결과 또한 임상효과를 뒷받침하고 있었다. 주요한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그렐린-뉴로펩타이드Y 경로 활성화를 통한 식욕 촉진을 비롯해 △Akt/mTOR 경로에 의한 4E-BP1 과인산화 및 FoxO1-atrogin-1 경로 억제를 통한 근육 소모 방지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HPA axis)과 교감-부신수질 축 조절 및 GABA 신경 억제를 통한 사회성 향상 △PGC-1α 활성화를 통한 골격근 위축 회복 촉진 △조혈(hae matopoiesis) 촉진 및 면역세포 수 증가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이날 발표에서는 인삼양영탕의 유용성을 보여주는 진행성 식도암 환자의 증례도 보고된다. 그에 따르면 53세 여성 환자는 Stage IV 식도암으로 진단돼 시스플라틴과 플루오로우라실 병용 화학요법 및 흉부 방사선치료를 2개월간 받았다. 치료 기간 중 지속적인 식욕부진으로 인해 액상식만 섭취 가능했고, 전신 상태와 삶의 질이 점차 악화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식욕 개선을 목적으로 ‘복령인오반하후박탕’ 7.5g/일과 인삼양영탕 9.0g/일을 병용 투여한 결과, 식욕이 점차 회복됐으며, 플루오로우라실 또는 독세타셀 기반의 항암 치료를 반복적으로 지속할 수 있었으며, 진행성 식도암 진단 후 7년 이상 생존했다. 이 임상 사례는 인삼양영탕이 암 치료 중 식욕부진 완화, 영양 및 정신 상태 유지에 유효한 지지요법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는 설명이다. 타카야마 신 교수는 “이날 소개되는 연구를 통해 인삼양영탕에 관한 임상 및 전임상 근거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암 치료 보조뿐 아니라 노쇠, 무감동, 피로·권태, 식욕부진 등에 대한 유효성을 제시하겠다”면서 “향후 인삼양영탕은 서양의학 치료와 병용 가능한 현대적 한의약적 지지요법으로서 임상 현장에서의 활용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
“청소년 비만치료제, 비만 환자만 사용하세요”[한의신문] 최근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투여 가능 연령대가 12세 이상 청소년으로 확대됨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를 비롯 관계부처합동으로 부작용과 오·남용 예방을 위한 의약품 안전 정보 등을 안내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포도당 의존적인 인슐린 분비 증가, 글루카곤 분비 저해, 허기 지연 및 체중 감소효과가 있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성분 치료제다. 이 치료제는 체질량지수(BMI)를 계산해 이를 성인 기준으로 환산한 값이 초기 30kg/㎡ 이상인 비만환자이면서 체중이 60kg을 초과해 의사로부터 비만으로 진단받은 12세 이상 청소년 환자의 체중 관리를 위한 칼로리 저감 식이요법 및 신체활동 증대의 보조제로서 처방되는 전문의약품이다. 식약처는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12세 이상 청소년 비만환자가 정상 투여하던 성인에 비해 담석증, 담낭염, 저혈압 등 부작용 발생률이 높았으며, 청소년 비만환자가 허가 범위 내에서 사용하더라도 구토, 설사, 복통 등 위장관계 이상사례를 포함한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식약처는 청소년은 성장이 완료되지 않은 단계이므로,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영양 섭취 부족 및 체중 감소와 위장관계 부작용으로 인한 탈수, 급성 췌장염 등에 대한 면밀한 관찰이 요구되며 반드시 의사의 처방 후 약사의 조제·복약지도에 따라 허가 범위 내에서 사용해야 하는 필요성이 더욱 강조된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청소년 맞춤형 비만치료제의 올바른 사용방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비만치료제 사용 대상 △투여 방법 및 투여 시 주의사항 △보관·폐기방법 △이상사례(부작용) 및 보고방법 등을 담은 비만치료제 안전사용 리플릿을 전국 보건소, 의료기관 및 병원약사회 등 관련 단체를 대상으로 배포한다. 아울러 교육부와 함께 비만치료제 안전사용 리플릿을 각급 학교를 통해 각 가정에 안내하고, ‘함께학교’와 ‘학부모On누리’를 통해 카드뉴스 등을 게재해 비만치료제를 투여 또는 투여를 고려하고 있는 청소년과 학부모에게 정확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전달한다고 밝혔다. 또한, 성평등가족부와 협력해 통합정보망 ‘청소년1388’, 청소년 활동정보 서비스 ‘e청소년’, 국립청소년수련원 등 청소년이 많이 이용하는 누리집과 시설을 통해 비만치료제의 맞춤형 안전사용 정보를 제공해 홍보한다. 식약처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작년 하반기 출시(’24.10) 후 사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부작용 보고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며 “‘이상사례 집중 모니터링 대상’으로 지정해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과 함께 부작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청소년 사용 확대에 따라 비만치료제가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오남용 방지 홍보 등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참고로, 정상적인 의약품의 사용에도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난 경우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의 의약품 부작용 보고 및 피해구제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피해구제 상담 14-3330, 1644-6223). -
“사향의 생명공학적 재해석…공진단, 탕제로 진화”[한의신문] 동서비교한의학회(회장 김용수) 중앙연구소가 최근 ‘저분자 펩타이드를 포함하는 수용성 사향 가수분해물의 제조 방법’에 대한 특허(특허 제10-2876443호)를 새롭게 등록했다. 이는 동서비교한의학회의 19번째 특허이자 사향의 용해도와 생리활성을 동시에 개선한 혁신 기술로, 한의학 제제의 난용성(難溶性)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전통 약재를 현대 생명공학으로 재해석한 대표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특허 기술의 핵심은 사향의 단백질을 효소적으로 분해해 ‘저분자 펩타이드(서열 번호 1~129)’ 형태로 전환하는 데 있다. 이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수용성 사향 가수분해물’은 기존 분말 사향보다 물에 훨씬 잘 녹으며, 체내 흡수율 또한 획기적으로 향상됐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기존 공진단 제형 대비약효가 3배 이상 강화되는 결과를 확인했으며,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사향의 핵심 활성 성분 구조를 규명했다. ◎ 공진단의 중심 약재, ‘탕제화’ 가능성 열다 이와 관련 김용수 회장은 “사향은 예로부터 공진단의 핵심 약재로 꼽히지만,물이나 알코올에 녹지 않는 난용성 특성 때문에 탕제나 약침 등 다양한 제형으로 활용하기 어려웠다”면서 “이번 수용성 가수분해 기술은 전통 한약의 물리적 한계를 생명공학으로 돌파한 결과로, 한의학 제제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등록된 특허는 동서비교한의학회 중앙연구소가 개발한 세 번째 ‘수용성 사향’ 관련 기술로, 기존 두 건의 특허를 토대로 진화했다. 앞서 첫 번째 기술인 ‘미생물이 제거된 사향 수용액 제조 방법(특허 제10-2214733호)’은 단백질 가수분해 후 가열 및 볼밀링 공정을 통해 무스콘(muscone)의 안정성과 미생물 안전성을 강화한 기술이었으며, 두 번째인 ‘공진단 약리 효능 증진용 사향 수용화 방법(특허 제10-2214370호)’은 사향과 레시틴을 혼합하고, 단백질 가수분해 효소를 첨가해 수용액을 제조, 무스콘 함량과 약효를 동시에 향상시킨 공법이다. 세 번째로 등록된 이번 기술은 이들 연구의 확장판으로, 사향 단백질 구조를 세밀히 분해해 저분자 펩타이드로 전환함으로써 체내 이용률을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차별된다. 특히 줄기세포 활성 촉진 효과가 확인되면서, 재생의학 및 조직치유 분야로의 응용 가능성도 열었다. ◎ 전통의학·현대기술의 융합, ‘K-Medi 생명공학’의 본격 서막 동서비교한의학회 중앙연구소는 이번 특허 기술을 통해 사향의 안전성과 흡수율을 동시에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기존 공진단의 약리 효능이 3배 이상 향상됐으며, 사향을 보편적인 탕제 처방 및 재생 약침 조제에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현재 수용성 사향이 적용된 탕제와 약침은 뇌신경 재생, 면역 강화, 조직 재활 등 다양한 임상 현장에서 활용 중이며, 환자 만족도 또한 높게 보고되고 있다. 김용수 회장은 “이번 기술은 단순한 제형 개선이 아닌 전통 한약의 현대화에 생명공학적 접근을 접목해 성공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천연물 기반의 생리활성 물질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글로벌 한의학 표준화를 선도하는 연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단순히 한의학 제형 기술의 진보를 넘어 전통의학이 현대 생명공학의 언어로 진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수용성 사향 가수분해물은 향후 △공진단 및 고농축 보약제의 효율적 제제화 △줄기세포 기반 재생의학 △면역 활성 보조요법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응용될 전망이다. 동서비교한의학회 중앙연구소 연구팀은 “사향은 이제 더 이상 가루나 환의 형태에 머무르지 않는다”며 “탕제, 약침, 액상 제형 등 다양한 한의학적 응용이 가능한 시대가 열렸다”고 밝혔다. -
“살 빼는 주사 오남용 조심…올바르게 사용하세요”[한의신문] 정부가 최근 ‘살 빼는 주사’, ‘다이어트 주사’라며 입소문을 타며 확산되고 있는 비만치료제 주사의 올바른 사용을 당부하고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이하 식약처)는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주사제와 관련해 의료 전문가의 처방에 따라 비만에 해당되는 환자만 허가된 용법대로 신중히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포도당 의존적인 △인슐린 분비 증가 △글루카곤 분비 저해 △허기 지연 및 체중 감소효과가 있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성분 치료제다. 특히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주사제는 △초기 체질량지수(BMI) 30kg/m2 이상인 성인 비만환자 또는 △BMI가 27kg/m2 이상 30kg/m2 미만이면서 고혈압 등 1개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성인 과체중 환자에게 처방되는 전문의약품이다. 즉 이상혈당증(제2형 당뇨병 등),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폐쇄성 수면 무호흡 또는 심혈관 질환 등 의료 전문가의 진단을 받은 환자 등에게 신중히 사용해야 하는 약품인 셈이다.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해당 비만치료제를 허가 범위 내로 사용하여도 위장관계 이상반응(오심, 구토, 설사, 변비 등)과 주사부위 반응(발진, 통증, 부기 등)이 흔하게 나타나고 과민반응, 저혈당증, 급성췌장염, 담석증, 체액감소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식약처는 전했다. 또 식약처는 “일부 의약품은 갑상선 수질암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투여 금기이므로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고 당뇨병(제2형) 환자에서 저혈당·망막병증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관련 병력이 있는 환자는 특히 신중히 투여해야 한다”며 “비만치료제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 후 약사의 조제‧복약지도에 따라 사용해야 하는 전문의약품으로 온라인 등에서 해외직구나 개인 간 판매를 통해 유통하거나 구매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식약처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주사제를 집중 모니터링 대상으로 지정해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과 함께 부작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온라인 플랫폼, 소셜미디어(SNS)의 비만치료제 불법 판매·광고 행위를 집중 점검한다. 식약처는 비만치료제의 올바른 사용방법을 홍보하기 위해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과 함께 △비만치료제를 사용하는 질환 △올바른 투여방법 △보관 및 폐기방법 △투여 시 주의사항 △이상반응(부작용) 보고방법 등을 담은 안내문(리플릿)을 발간할 계획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비만치료제 사용자의 이해를 높이고 안전하게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정보제공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지네의 항염 및 진통 효과 밝힌다”[한의신문]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는 전통 한약재인 ‘오공(蜈蚣·지네를 말린 한약재)’의 치료 효과와 기전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SCI(E)급 국제학술지 ‘Toxins(IF: 4.0)’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척추관절연구소 이예슬 원장 연구팀은 경련, 통증, 염증 등의 치료에 오랜 기간 활용돼 온 오공의 약리적 효과와 작용 기전을 스코핑 리뷰 방식으로 분석했다. 스코핑 리뷰는 특정 주제에 관해 기존 연구 결과를 광범위하게 수집·정리해 전반적인 연구 동향을 파악하는 방법으로, 이번 연구에선 총 123편의 연구 가운데 기준에 부합하지 않거나 중복된 문헌을 제외한 45편 및 오공 활용 치료법이 언급된 한의임상진료지침 7편이 포함됐다. 연구 결과 오공은 진통, 항염, 항균, 항산화 등 다방면에서 뛰어난 효과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일부 성분은 모르핀과 같은 강력한 진통제와 동등하거나 이를 상회하는 효과를 보이면서도, 내성이나 독성에 대한 우려가 적은 것으로 평가됐다. 먼저 진통 작용 측면에서는 오공을 활용한 한약 처방이 관절 통증 완화, 염증 반응 조절, 파골세포 형성 억제에 효과적이었다. 오공 독에서 유래된 ‘펩타이드(SsmTX-I)’라는 생리활성 분자는 마약성 진통제의 부작용이나 내성은 야기하지 않으면서 모르핀과 유사한 강한 진통 작용을 보였으며, 말초신경병증을 유도한 동물 실험에서는 오공 약침이 이질통(allodynia)을 유의미하게 억제했다. 또한 신경안정제인 고용량 클로니딘과 유사한 수준의 효과를 보이면서도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항염 효과와 관련해서는 오공 성분을 함유한 한약 복합제가 염증 반응과 면역 조절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단백질 복합제 ‘핵인자 카파비(NF-κB)’ 신호를 억제, 염증성 사이토카인(면역세포로부터 분비되는 단백질 면역조절제) 및 염증 매개 효소(COX-2, iNOS)의 발현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대표적 오공 기반의 처방 한약인 ‘지장산’은 면역세포 활성을 돕고 염증 유발 물질 수치를 감소시켰다. 이 외에도 오공 독에서 유래된 펩타이드인 ‘Scolopin 1’과 ‘Scolopendin 2’는 강력한 항균·항진균 활성을 보이는 한편 오공에 함유된 성분들은 항산화 및 항혈전, 항종양, 항섬유화, 신경계 염증 완화 등의 효과를 보이며 외상성 신경손상이나 퇴행성 질환 증상 치료에 대한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이예슬 원장(사진)은 “이번 연구는 전통 한약재로 활용돼 온 오공의 약침 및 한약재로서의 치료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에 따라 통증 관리 중심으로 오공의 임상 적용 확대와 새로운 가능성 확인을 위한 후속 연구들이 지속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미리 보는 K-MEX 2025 <3><편집자 주> 서울특별시한의사회(회장 박성우)가 오는 6월22일 서울 코엑스C홀에서 ‘K-MEX 2025(제2회 한의약 및 통합의약 국제산업박람회’를 개최한다. 본란에서는 K-MEX 참여를 확정한 업체들에 대한 정보 및 향후 사업방향 등에 대한 소개를 통해 향후 한의약 산업의 발전모습을 전망코자 한다. [1] 주식회사 뷰테크 “한의 미용시장과 함께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주식회사 뷰테크, AirRay-mini 포터블 X-ray 등 전시 뷰테크는 대한민국 1세대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으로 1988년 창립 이후 국내외 대학병원, 병의원 및 교육기관, 연구기관 등 9000여 개소에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현재 피부·비만·탈모 관리 영역에 고주파, 초음파, LLLT 등의 기술을 활용해 30여 가지의 메디컬 에스테틱 제품을 직접 개발·제조·수출·유통하고 있다. 이번 K-MEX 2025에서는 어븀야그 레이저, 엔디야그 레이저, 니들 인젝터, 갈바닉, 이온토 포레시스, 이온자임, 니들 인젝터, 두피 복합 관리기, 피부, 비만, 탈모에 이르기까지 뷰테크글로벌의 다양한 라인업을 전시할 예정이다. 특히 ‘CES 2025’에서 최고혁신상과 혁신상을 동시에 수상한 포스콤의 ‘AirRay-mini 포터블 X-ray’도 함께 선보인다. 이 제품은 흉부, 요추 등 인체의 두꺼운 부위까지도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는 고출력(90kV, 20mA) 포터블 X-ray로, 즉시 고해상도 영상을 얻을 수 있어 빠른 진단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최첨단 AI기술이 탑재돼 촬영 후 신속한 분석 및 진단이 가능하며, 방사선량을 기존 대비 50∼70% 이상 줄여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안전한 환경을 제공한다. 뷰테크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기기 전시뿐 아니라 단독 세미나실에서 피부미용 시연과 강연도 진행될 예정인 만큼 현장을 찾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며, 앞으로 뷰테크는 한의 미용시장과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문의: 02-499 -3266). [2] 동서원외탕전실 성체 줄기세포 활성화하는 줄기세포 재생약침 ‘선보여’ 동서원외탕전실, 한약의 과학화·현대화 목표로 ‘운영’ 동서원외탕전실은 동서비교한의학회가 주도해 설립한 한의약 전문 조제 및 연구 기관으로, 한약의 과학화와 현대화를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한약 및 약침의 조제·개발·품질 관리를 전문으로 하며, 보건복지부 인증 시스템을 기반으로 안전하고 신뢰도 높은 한약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20건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동서중앙연구소·동서비교한의학회 등 다양한 학술기관과 협력해 임상 표준화와 치료 프로토콜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이번 K-MEX 2025에서는 △면역재생약침 △성장재생약침 △신경재생약침 △혈맥재생약침 △PDRN PL 미소약침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동서원외탕전실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성체 줄기세포를 활성화하는 혁신적인 줄기세포 재생 약침 치료법을 개발했다”면서 “이는 줄기세포 활성에 효과가 입증된 한약 성분을 분리·정제해 고농도·고순도의 유효성분으로 추출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체내에 전달할 수 있도록 약물 전달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약 성분을 나노 리포솜으로 균질화하는 공법을 적용해 안전성과 생체이용률을 동시에 향상시킨 것이 큰 특징”이라며 “주요 유효성분으로는 락토페린 펩타이드, 루틴, 진세노사이드, 황기 등이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재생 목적의 약침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문의: 010-9000-1525). [3] 주식회사 라메디텍 레이저 효과 및 약물 침투로 맞춤형 관리 ‘가능’ 라메디텍, PURAXEL-MX는 레이저 미용기기 선보여 주식회사 라메디텍은 특화된 레이저 소형화 기술을 기반으로, 인류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에 기여할 수 있는 레이저 제품을 개발·생산·공급하고 있는 업체다. 레이저 채혈기와 레이저 의료기기, 미용기기의 개발 및 제조가 주요 사업이며, 지난 2012년 1월에 설립돼 벤처기업 및 기업부설연구소를 인증받고, 의료기기 제조업 허가를 받은 바 있다. 이번 K-MEX 2025에서는 ‘PURAXEL-MX는 레이저 미용기기’을 전시할 예정이다. 이 기기는 프락셔널 레이저 기능 외에 6가지 기능과 9개의 세부적인 핸드피스 구성으로 다양한 스킨케어가 가능한 토탈 뷰티 케어 디바이스로, 사용자의 니즈에 맞춰 선택적으로 구성해 높은 관리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프락셔널 Er:YAG 레이저 기술을 접목한 미용기기 상위 제품으로, 레이저 효과뿐만 아니라 마이크로 홀을 통한 약물 침투로 피부 타입 및 증상별 특화된 관리가 가능하다. 더불어 사용자의 니즈에 맞는 구성으로 선택할 수 있어 중복 투자 없이도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라메디텍 관계자는 “이번에 선보이는 ‘PURA XEL-MX는 레이저 미용기기’는 국내 레이저 전문기업인 라메디텍의 자체 기술로 개발된 멀티 플랫폼 장비로, 향후 개발되는 기능들도 추가적으로 퓨라셀 MX기기에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만큼 장비 활용도 및 가격 경쟁력이 매우 우수하다”고 말했다(문의: 02-852-7982). -
“치료 사각지대에 있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 제공하고 싶다”배현수 교수(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편집자 주] 최근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배현수교수가 종양 성장을 돕는 대식세포를 선택적으로 표적해 사멸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고형암에서 항암 효능을 나타내는 펩타이드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 관련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Journal for ImmunoTherapy of Cancer’에 게재했다. 본란에서는 배현수 교수로부터 연구를 시작한 계기 및 향후 연구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연구를 시작한 계기 및 배경은? “면역세포 조절을 통한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에 오랫동안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해오던 중 자연계의 독성분(venom)들이 펩타이드 형태로 면역세포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 중 인간에서 효능이 보고된 한 물질이 동물모델에서도 강력한 항암효과를 보인 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 이후 해당 물질의 특성을 자세히 분석한 결과 암세포 자체에는 직접적인 독성이 없으면서도 종양 크기를 효과적으로 줄인다는 사실을 관찰하게 됐고, 이는 면역세포에 작용하는 새로운 유형의 면역항암제일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게 된 계기가 됐다. 더불어 추가 연구를 통해 이 물질의 표적이 종양 내 존재하는 M2형 종양관련대식세포(TAM)이며, 그 결합 분자가 활성화된 형태의 CD18 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이를 기반으로 독성을 낮추는 방향으로 분자구조를 재설계하고, 세포 특이적인 독성 펩타이드를 결합해 신물질 ‘TB511’을 합성한 결과, 기존에 존재하던 용혈 작용과 같은 독성은 제거되고, 항암 효능만을 증폭시킨 새로운 신약후보 물질로 발전시킬 수 있었다.” Q. 연구하면서 어려웠던 점과 이를 해결한 과정은? “이번 연구의 가장 큰 난제는 TB511의 결합 타깃인 분자 구조체를 규명하는 것이었다. 먼저 대식세포에서 발현하는 수십만 개의 단백질로부터 TB511이 결합하는 단백질을 질량분석기로 선별하는 작업과 이후 선별된 수십개의 단백질을 하나 하나 유전자편집 기술로 제거 하면서 결과적으로 TB511이 CD18 단백질에 결합한다는 점은 밝혀내면서 큰 고비를 넘기는 듯 했지만, 또 다른 큰 난관에 봉착하게 됐다. 즉 CD18은 정상 면역세포 에서도 광범위하게 발현되는 단백질이라는 점에서, 암 특이적인 표적으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가설을 세웠지만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하던 중, 미국 박사과정 시절 연구하던 G 단백질(G protein)의 구조-기능 상관성이 떠올랐다. CD18은 인테그린 계열 단백질로, 활성화 상태에서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고, 혹시 ‘활성형 CD18’이 종양 내에서 특이적으로 존재하며 TB511이 이에만 결합한다면, 종양 특이적인 반응이 설명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게 됐다. 이에 따라 AI 기반 단백질 결합 분석, 인간 조직 샘플, 인간화 동물모델 등을 활용한 다양한 실험을 진행한 끝에 이 가설을 입증하는데 성공했으며, 이후 TB511의 세포 내 이동 경로를 규명하는 실험이 필요해졌고, 학부 시절부터 친분 있는 화학과 강성호 교수와의 협력을 통해 고해상 3차원 단분자 추적 현미경을 활용한 실험으로 TB511이 세포막을 통과해 세포질로 이동하는 시간과 속도를 직접 검출해 내는 데도 성공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장애물은 편견이었다. 기존 신약 개발 방식은 바이오마커를 먼저 규명하고, 그에 결합하는 약물을 찾는 방식인 반면 이번 연구는 이미 사용 중인 약물에서부터 출발해 거꾸로 표적을 찾아가는 방식이었다. 이는 전통적인 학계에서 익숙하지 않은 접근 방식이 었고, 연구진 내에서도 수차례 검증과 토론을 반복해야 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꾸준함과 문제 해결 중심의 사고방식, 그리고 각 분야 전문가들의 유기적인 협력이었으며, 결과적으로 기존 인간에 쓰여왔던 물질을 재해석해 창출한 신물질이기에, 임상에서의 효과를 더욱 기대할 수 있게 됐다.” Q. 이번 성과가 기존과 어떤 부분이 차별화 됐는지? “TB511의 가장 큰 차별성은 ‘정밀 종양 타겟팅’ 기능이다. 기존 면역조절 약물은 광범위하게 작용해 정상 면역 세포까지 억제할 위험이 있었던 반면 TB511은 종양 내 에서만 활성화된 CD18을 표적으로해 M2형 대식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한다. 또한 펩타이드 기반 물질이라는 특성은 항체 기반 약물에 비해 제조, 전달, 안정성 측면에서 유리하며, 종양 침투력이 뛰어나고 신장 배출율이 높아 테라노스틱스(진단+치료) 용도로의 확장 가능성도 갖추고 있다. TB511은 단순히 암세포를 공격하는 것을 넘어, 암이 숨어있는 면역환경 자체를 바꾸는 정밀 면역조절 전략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향후 이 기술이 암뿐만 아니라 다양한 난치성 질환에도 확장되기를 기대하며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Q. 향후 실용화를 위한 과제는? “활성형 CD18 기반의 펩타이드 치료제는 기존 면역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던 고형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 특히 병용치료뿐만 아니라 단독 치료제로서도 개발 가능성이 크며, 다양한 고형암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면역억제성 M2 대식세포를 표적으로 하기 때문에 췌장암, 대장암, 비소세포폐암 등에도 적용될 수 있다. 더불어 고형암뿐 아니라 대식세포의 과활성이 병인의 핵심인 MASH, 폐섬유화, 자가면역질환 등에서도 응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관련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앞으로 실용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먼저 약물의 안정성과 반감기를 개선한 제형 개발 및 활성형 CD18 구조를 활용한 동반진단법 확립, 펩타이드의 낮은 면역원성과 제조 효율을 유지하면서 약동학 특성 개선 및 대량생산 공정 확립이 있다. 현재 국내외 제약사들과의 기술이전 및 공동연구 논의도 활발히 진행 중이며, 임상 진입 및 실용화를 위한 후속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다.” Q. 꼭 이루고 싶은 목표나 후속 연구계획은?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는 지금까지의 기초연구를 바탕으로, 활성형 CD18을 표적으로 한 정밀 면역조절 신약이 실제 암 환자에게 치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지난해 TB511에 대해 식약처로부터 임상 1/2a상 시험을 승인받아 올해부터 본격적인 임상연구에 착수하게 됐으며, 신속승인을 통한 조기 신약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기존 면역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던 환자군에서 의미 있는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임상 데이터로 입증하고자 한다. 또한 이번 연구를 통해 활성형 CD18이 M2-TAM의 특이적 바이오마커로 작용할 수 있다는 근거가 확보된 만큼 이를 기반으로 면역세포 리프로그래밍 전략이나 약물전달 플랫폼 확장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TB511을 넘어, 다양한 고형암 및 자가 면역 질환에 적용 가능한 정밀 면역조절 플랫폼 기술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로, 이를 통해 치료 사각지대에 있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고자 한다.” -
암세포 돕는 나쁜 세포만 공격하는 면역항암제 개발[한의신문] 항암치료를 방해하는 나쁜 세포만 정밀하게 제거하는 약물이 개발, 고형암 치료에도 효과적인 면역항암제 신약 개발이 기대된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홍원화)은 경희대학교 배현수(한의과대학)·강성호 교수 연구팀이 종양 성장을 돕는 대식세포를 선택적으로 표적해 사멸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고형암에서 항암 효능을 나타내는 펩타이드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면역항암제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강화해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치료법으로, 특정 혈액암에 뛰어난 효능을 보이지만 폐암 등 고형암에는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고형암 주위에서 면역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종양미세환경이 발달해 약물의 침투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특히 종양미세환경 내 M2형 종양 관련 대식세포는 면역을 억제하고 암의 진행을 유도하는 핵심 인자로 알려져 있지만, M2 대식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표적 단백질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면역항암제 개발의 한계로 지적된다. 이에 연구팀은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지 않으면서 종양 크기는 줄여주는 자연계의 독성분 물질에 주목, 이 물질의 표적이 M2 대식세포임을 확인하고 그 결합 분자인 활성형 CD18 단백질을 새로운 치료 표적으로 특정했다. 이를 기반으로 독성분 물질의 독성을 낮추는 방향으로 분자구조를 재설계하고, M2 대식세포 내 활성형 CD18 단백질을 인식하는 펩타이드 신약 후보물질로 발전시켰다. 이렇게 개발한 펩타이드-약물 접합체(TB511)는 정상 대식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종양 내 M2 대식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함을 확인했다. 실제 동물모델에 투여한 결과 대장암·폐암·췌장암 등 고형암에서 종양 성장을 효과적으로 억제했고, 정상 면역세포를 손상시키지 않는 정밀 면역항암제로서의 가능성도 입증했다. TB511은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1/2a상 승인를 얻어 올해부터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배현수 교수는 “이번 연구로 개발한 약물은 종양 내에서만 활성화된 CD18을 표적으로, M2형 대식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정밀한 타겟팅 기능을 가지고 있다”면서 “향후 범용 면역항암제 개발과 정밀 면역치료 기술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 지원사업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 성과는 암면역학 및 면역치료 분야 국제학술지 ‘암면역치료학술지(Journal for ImmunoTherapy of Cancer)’ 4월호에 게재됐다. [용어 설명] ☞ 종양 성장을 돕는 대식세포: 종양 관련 대식세포는 종양 세포를 죽이는 대식세포(M1형)와 종양 성장을 촉진해 암의 진행에 관여하는 대식세포(M2형)로 나뉘며 이번 연구에서는 M2형 대식세포가 표적이다. ☞ 펩타이드 치료제: 펩타이드는 두 개 이상의 아미노산이 연결된 물질로서 펩타이드로 만든 의약품은 체내 화합물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신약 개발 기대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종양미세환경: 암세포가 증식하는 총체적 환경으로 종양 주위에 장벽을 형성해 면역세포와 약물 침투를 방해함. ☞ 활성형 CD18 단백질: CD18 단백질은 세포 접착과 신호 전달, 면역 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로, 종양 내에서만 활성화됐음을 의미. -
‘아나필락시스’ 우려?…사독약침의 비밀송상열 원장(화성시 귤림당한의원) 전 제주한의약연구원 초대원장 [한의신문] 지난달 필자는 을사년 뱀의 해를 맞아 ‘사독약침의 기원과 효능’에 대해 기고한 바 있다. 사독약침은 백화사(白花蛇)에 기반한 한의학적 기원이 있으며, 그 효능 또한 백화사의 효능·주치증의 연장선으로 적용해 볼 수 있다는 요지였다. 백화사의 효능 주치증을 토대로 개인적인 임상 경험을 더한 사독약침의 특징적인 치료 효과는 다음과 같다. 사독이 피부질환에 뛰어나다는 인식은 이미 일반화돼 있다. 피부 질환에 있어서는 자가면역, 진균, 바이러스 등 그 원인을 막론하고 모두 효과를 보인다. 예컨데 아토피, 무좀, 사마귀에 두루 다 치료 효과가 있다. 통증 치료는 급성통증이 아닌 만성통증에 해당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만성통증은 대개 통증만이 아닌 기능적 이상도 동반한다. 사독은 근력저하나 시림·저림 등의 감각 이상이 동반되는 오래된 만성 통증에 효과가 뛰어나다. 이때 기능 이상도 호전됨은 물론이다. 문헌에 백화사가 완고한 ‘비증(痺證)’을 치료한다는 것은 이를 의미한다. 또한 사독은 신경계 증상과 질환의 치료 효과도 뛰어나다. 본래 백화사는 중풍 치료에 쓰는 주요 한약재다. 이를 현대적으로 응용해보면 중추신경계 질환만이 아니라 자율신경, 정신신경을 포함한 다양한 신경계 증상에 적용해 볼 수 있다. 실제로 임상적으로 다한증, 불면·우울·불안증, 대상포진후유증 등 다양한 신경계 질환들에 좋은 치료 효과를 보였다. 백화사의 ‘역절풍(歷節風)’ 치료 효능을 사독에 적용해 보면 류마티스관절염 외에도 자가면역 질환 일반으로 확장시킬 수 있다. 현대의 많은 난치 질환이 자가면역성 기전에 기인한다고 보았을 때 사독이 지닌 여러 난치질환 치료 효과를 충분히 짐작해 볼 수 있다. 사독은 그 효능이 특정 펩타이드에서 기인한다. 경구투여 시 소화과정에서 어느정도 분해되는 반면 주사 형태로 직접 주입 시 그대로 흡수돼 사독 펩타이드의 약리적 효과가 극대화되는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치료제도 안전성이 우려된다면 사용이 쉽지 않을 것이다. 이점이 현재 한의계에 사독약침의 전파가 미비한 이유라 생각된다. 이에 본란에선 2회(상·하)에 걸쳐 사독의 안전성 및 금기증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뤄 보고자 한다. 물론 비임상 단계의 기존에 실험 보고된 범위 내에서 검토되는 제한적인 고찰임을 전제한다. ▲일본 오키나와 뱀술 “사독약침, 열처리·필터링 통해 주요 독성 물질은 제거 돼...” 뱀독의 사용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다. 우선 뱀독은 단백질과 펩타이드가 주성분으로, 구강으로 섭취 시 소화기관에서 대부분 분해돼 그 기능을 잃는다는 점을 일차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또한 독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진 PLA2나 Metalloproteinase 등이 열을 가하거나 알콜에 의해 변성돼 불활성화된다. 하지만 몇몇 안정성이 높은 저분자 펩타이드는 이러한 처리에도 불구하고, 남아서 약성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민간에서도 독사를 탕으로 달이거나 술에 담궈 복용했다. 현재도 중국, 일본, 동남아 등지에서 코브라, 바다뱀 등의 맹독성 독사를 요리하거나 술에 담궈 상업적으로 판매한다. 약침 조제 과정에선 이보다 엄격한 열처리 및 필터링 과정을 거치게 된다. “뱀독 아나필락시스? WHO 알레르젠 DB에 포함 안돼...” 사독약침을 사용하는 데 있어 가장 우려되는 점은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일 것이다. 이론적으로 인체에 흡수되는 모든 이물질과 더불어 마시는 물조차도 아나필락시스를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주요 성분들은 익히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밀, 땅콩, 게 등 20여 종의 식품류 품목과 함께 기타류에 벌독, 모기, 곰팡이 등이 있다. WHO 공식 알레르젠 DB(www.allergen.org)에는 1126가지 알레르기 항원(Allergen)이 등재돼 있지만 뱀독은 여기에 실려있지 않다. 물론 논문을 검색해 보면 뱀독으로 인한 아나필락시스 사례가 드물게나마 보고되고 있으나 이는 특이 사례에 해당한다. 차호에는 구체적으로 사독약침의 안전한 사용 용량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
심평원, ‘2025년도 선별집중심사’ 대상항목 공개[한의신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중구·이하 심평원)은 27일 심평원 누리집과 요양기관 업무포탈을 통해 2025년도 선별집중심사 대상항목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선별집중심사는 진료경향 개선이 필요한 항목을 선정해 사전예고 후 요양기관이 자율적인 적정진료를 실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전예방적 심사방식으로, 심평원은 2007년부터 매년 대상항목을 선정하고 있다. 2025년 선별집중심사 대상항목으로 선정된 16개 항목은 진료비 증가, 사회적 이슈 등 보건의료 환경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됐다. 의료기관별로 상급종합병원 3항목, 종합병원 8항목, 병·의원 16항목이 해당하며, 심사평가전략위원회 및 의약단체가 참여하는 심사제도운영위원회 의견수렴을 거쳐 선정됐다. 2025년 신규 항목은 총 7항목으로 △뇌성나트륨이뇨 펩타이드 검사 △증상 및 행동 평가 척도 검사 △일반전산화단층영상진단(2부위 이상) △Somatropin 주사제 △Methylphenidate HCl 경구제 △검사 다종 △수압팽창술이며, 해당 항목은 진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거나 급여기준 적용에 대한 안내 필요 및 오·남용 가능성이 있어 적정진료 유도가 필요한 항목이다. 아울러 심평원은 그간 선별집중심사 대상으로 운영하던 관절조영 등 10개 항목은 진료경향이 개선되어 제외할 예정이다. 청구 경향 변화가 없는 등 지속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신경차단술 등 9개 항목은 2025년에도 관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박정혜 심평원 심사운영실장은 “선별집중심사 대상항목 안내 및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개선이 필요한 요양기관에는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등 자율적인 진료경향 개선을 유도하겠다”면서 “더불어 의료단체 간담회 등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적정진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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