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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수손상 환자의 한의학적 통증 관리법은?[한의신문] “장애인이 건강한 세상을 만듭니다!” 국립재활원(원장 강윤규)이 카드뉴스를 활용한 기획연재를 통해 다양한 증상에 대한 관리법을 소개할 예정인 가운데 2025년 첫 번째 순서로 ‘척수손상 환자의 한의통증관리’라는 카드뉴스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척수손상에 대한 침의 효과 등을 설명한 이번 카드뉴스는 국립재활원 한방재활의학과(과장 손지형)의 자문을 통해 작성됐다. 카드뉴스에 따르면 척수손상(Spinal Cord Injury·SCI)을 겪은 장애인들은 운동과 감각능력이 줄어들면서 다양한 문제를 경험하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통증은 삶의 질을 감소시키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 척수손상 장애인 중 대다수가 통증을 호소하며, 특히 휠체어 이용으로 생기는 어깨 통증의 경우에는 지속적이고 자주 재발하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런 가운데 침 치료는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 효과적인 통증 관리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즉 침 치료는 염증을 줄이고 혈액 순환을 도우며, 신경 손상을 막아주는 등의 효과로 근골격계 통증뿐만 아니라 신경인성 통증에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2022년에 발표된 ‘척수손상 환자의 신경인성 통증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Effect of Acupuncture on Neuropathic Pain Induced by Spinal Cord Injury: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Kelin He et al., 2022))’라는 논문을 인용해 척수손상 환자의 통증 강도를 줄이는데 침 치료가 효과적이며, 특히 전침치료가 신경인성 통증에 유용하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침을 어떤 부위에 놓나요?’라는 제하를 통해서는 척추 옆에 위치한 ‘협척혈’과 척추를 따라 있는 ‘독맥’이 주요 침치료 부위라고 밝히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머리 위쪽의 ‘백회’, 손의 ‘합곡’, 통증이 있는 부위(아시혈)도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보훈국에서 개발한 ‘Battlefield Acupuncture(BFA)’라는 이침 치료법을 소개하며, 귀에 침을 놓는 ‘BFA’가 만성 통증을 완화시키는데 사용한다고 소개했다. 이밖에도 “척수손상 환자의 통증 관리는 다학제적인 방법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면서 “침 치료는 통증 관리의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로, 약물치료를 보완하고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
한의약 기반 줄기세포 활성 ‘재생약침’ 개발[한의신문] 국내에서 한약 유효성분을 활용한 재생약침이 개발돼 한의의료기관에서의 전인적 줄기세포 활성(Stem cell activation) 치료에 대한 과학적 기반이 마련됐다. 동서비교한의학회(회장 김용수) 중앙연구소는 최근 만성염증 분야 한의진료의 효과를 극대화한 줄기세포 활성 ‘재생약침’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재생약침은 인체 내 줄기세포를 보호 및 활성화에 초점을 둔 것으로, 양방의학의 줄기세포 배양·주입 방식과는 차별화된 한의치료법을 제시했다. ◆ 한약 기반 연구로 치료 효과 ‘극대화’ 발표에 따르면 만성염증 및 난치성 질환 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줄기세포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동서비교한의학회는 줄기세포 연구에 있어 윤리적 문제와 부작용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약 유효성분을 활용한 줄기세포 활성화’라는 새로운 접근법을 시도했다. 그동안 줄기세포에 효능이 검증된 한약의 주요 성분인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사포닌 등은 생체 이용률이 낮아 줄기세포 활성 효능이 제한적이었는데, 연구소에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줄기세포 활성 효과가 입증된 한약에서 분리 정제한 고농도·고순도의 유효성분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약물 전달 시스템을 개발했다. 굴과 전복 껍데기를 1300℃ 이상의 초고온에서 처리해 제조하던 나노 칼슘 수용액과 유화제를 사용하지 않고, 한약 성분을 활용한 나노 리포솜 균질화 공법 개발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분의 생체 이용률을 동시에 높였다는 것. 한방 줄기세포 활성화 치료에 응용되는 핵심 성분인 락토페린 펩타이드(Lactoferrin peptide)는 뼈, 피부, 점막, 인대 등의 인체조직을 복구하기 위한 세포 성장과 재생을 촉진할 수 있는 큰 잠재력을 가진 성장인자로, 줄기세포를 활성화해 조직 재생을 촉진할 수 있는 물질이다. 연구소는 락토페린 펩타이드와 줄기세포 활성화에 효능이 있는 유효성분을 결합하고, 나노 리포솜 균질화 공법을 적용한 재생약침 개발에 성공했다. ◆ 본초학 토대 신경·면역·성장·혈맥 재생의 복합제제 약침 이번 재생약침의 연구성과는 △신경재생약침 △면역재생약침 △성장재생약침 △혈맥재생약침 △보조 재생약침의 5가지 개발이다. ‘신경재생약침’은 수용성사향, 락토페린, PDRN PL로 조제돼 중풍 후유증, 구안와사, 삼차신경통, 대상포진, 치매, 파킨슨병, 척수손상, 관절염 치료 등에 활용할 수 있으며, 황기·진세노사이드·락토페린으로 조제된 ‘면역재생약침’은 암, 대사성 만성염증 및 인슐린 저항성 개선, 전립선염, 퇴행성관절염, 호흡기 염증, 감염성 질환 등에 적용할 수 있다. 또 구판, 마골, PDRN PL, 락토페린으로 조제된 ‘성장재생약침’은 뼈·피부 조직 재생, 성장 치료 및 노화 억제에, ‘혈맥재생약침’은 수용성루틴, PDRN PL, 락토페린으로 조제해 혈관 건강 및 혈액 노화 억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더불어 ‘보조재생약침’은 호장근의 지표성분인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을 활용해 효능을 극대화하도록 했다. 재생약침들은 신경 재생, 면역 강화와 조절, 성장 촉진, 혈관 건강 증진, 노화 억제 등 다양한 효과를 지니며, 신경 재생, 암, 자가면역질환, 뼈·근육·피부 재생, 모발 건강, 비만 등 대사성 염증, 전립선 질환 등 인체 전반에 걸친 만성염증 치료에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연구소는 본초학에서 약물의 효능을 증대시키는 상수(相須)·상사(相使) 작용과 법제(法製)·수치(修治) 원리에 근거해 △단방제제 약침에서 복합제제 약침으로의 전환 △유효성분의 생체 이용률 증대 △약물전달시스템의 개선을 통해 한방 줄기세포 활성 치료가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 한방 줄기세포 활성 치료의 새 전기 마련 이와 관련 김용수 회장은 기존 화학적 유화제 대신 한약 성분을 활용한 나노 리포솜 균질화 공정이 적용돼 치료 효능과 안전성을 대폭 강화한 것이 큰 연구 성과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한방 줄기세포 활성 치료는 빠른 효과, 높은 안전성, 낮은 비용이라는 장점을 갖추고 있는데 이런 연구 성과는 한방 줄기세포 활성 치료의 과학적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계기”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아울러 “한방 줄기세포 활성 치료법은 소아청소년 성장, 항노화 및 암 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해 난치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혁신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와 임상 적용을 통해 한의 치료의 영역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여한의사회 진로멘토링···여한의사 선후배들의 만남◇ 서울 시민의 대리인, 서울시의원 윤영희 시의원은 전문의, 사업가를 거쳐 현재 시민들을 위한 대리인으로 활동하며 느낀 점을 진솔하게 이어나갔다. 윤 의원은 “서울시 의회는 시민들을 대신해서 대리자로 뽑힌 시의원들이 회의 안건들을 가결하거나, 부결하는 의사결정의 기구라고 보시면 된다”라며 “시의회의 활동은 입법활동과 의정활동으로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의회는 회의가 있는 회기와 회의가 없는 기간인 비회기로 구분할 수 있는데, 윤 의원은 비회기 때는 회의 안건을 공부하고, 회의 때 처리해야 할 안건을 마련하기도 하고, 조례를 만들기 위해 동료들을 설득한다든지 토론회 및 공청회를 준비하는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저는 의회 전반기 때는 마약과 관련된 현안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며 “마약 환자를 입원 치료하는 참사랑병원에 방문하기도 하고 마약 관련 예산에 대해 시정 질의를 하는 등 입법활동을 해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전문성을 살려 열심히 의정활동도 하고 있다”면서 “지난 2년간 서울특별시한의사회와 오세훈 시장님의 협조로 서울특별시의 한의학 육성발전에 관한 조례적 근거, 치매 조례, 한의학 난임 조례 개정, 한의학육성발전 조례, 학교 주치의 조례 등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간 서울특별시에서 한의학의 육성 발전을 위한 사업은 많았지만, 본회의에서 예산이 편성된 적은 없었다”라며 “올해는 본예산으로 측정되고 있는 등 조금의 진전이 있었다는 점을 말씀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 카타르 한의진료의 현실과 진출 현재 카타르 Korean Medical Center에서 일하고 있는 이승민 원장은 카타르 진출 계기, 해외에서 한의학의 인식 등 글로벌 한의학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승민 원장은 우선 카타르 진출 계기로 새로운 경험과 환자 진료에 대한 욕구를 꼽았다. 이 원장은 육아를 위해 한의 교육 콘텐츠를 만들며 경력을 유지했지만, 2-3년 지나다 보니 진료에 대한 욕구가 생겼다고 전했다. 이 원장은 “개인적으로 괌, 하와이도 알아보고 있었는데, 완벽한 타이밍에 박소연 대한여한의사회 회장님께서 카타르라는 나라에서 한의사를 채용한다는 중요한 정보를 주셨다”라며 “미국 같은 경우에는 영어 공부와 침구사 공부, 비자를 알아봐야하는데 카타르는 스폰서를 통해 비자를 발급받고 시험 없이 면허를 발급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카타르는 세계에서 제일 안전한 나라 중 하나로 가족 중심적이며 아이 친화적이고, 대부분 영어를 사용하면서도 다문화를 인정하는 여건이 좋았다”라며 “여자에게 중동지역이 안전하지 않은 나라라고 흔히들 생각하시는데 그렇지만은 않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카타르 진출의 장점에 있어 “뉴욕 진출처럼 NCCAOM 같은 추가 시험은 없고, 오히려 이력서만 잘 준비하시면 된다”라며 “카타르 같은 경우에는 환자 로그북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준비해두시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원장은 “교과서에서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 새로운 진료 경험을 통한 성장, 그리고 워킹맘에게 한국보다 좋은 환경으로 해외 진출을 권유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이승민 원장은 본인의 영어 이름을 KATHY(Korean Acupuncture Treatment Herbs for You)로 정하고, 한의약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 국립병원 임상의로 살아가기 국립재활원 한방재활의학과 과장으로 일하며 공공보건의료를 위해 애쓰고 있는 손지형 박사는 국립병원 임상의의 장단점과 향후 재활원의 목표를 설명했다. 공공보건의료는 국민의 보편적인 의료 이용을 보장하고 건강을 보호 증진하는 모든 활동을 말한다. 정부는 제2차 공공보건의료기본계획(2021-2025)에서도 공공보건의료 역량 강화를 과제로 설정하는 등 주요 정책 목표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2021년 6월 기준 337개의 공공의료기관 중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원 중 한의과가 설치된 곳은 19개소(5.6%)뿐이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손지형 박사는 “국립재활원은 다른 대학병원처럼 기관이 분리돼있지 않고, 한 재활병원 안에 의과와 한의과가 있어 굉장히 밀접한 관계”라며 “재활병원 외에도 연구소, 보건의료센터, 건강검진센터, 중앙보조기기센터 등 여러 가지 사업부서들이 있어 많은 협진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손 박사는 재활원에서 한의과-의과 협진 심포지엄 및 컨퍼런스를 진행하며 꾸준히 연구를 해오고 있는데, “연구 이후 뇌졸중 어깨통증, 상지경직 및 척수손상 환자의 통증에 대한 의뢰가 증가하는 등 근거 확립을 통한 신뢰도가 상승했다”라며 “연구 프로토콜이 반영된 국립재활원만의 협진 프로토콜이 생성되고, 환자의 만족도 역시 굉장히 높다”고 밝혔다. 그는 “국립병원 임상의로 일하면서 연구와 진료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고, 국가 정책을 기획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라며 “국가정책에 관심이 있고, 취약계층을 위한 공공의료 시스템 발전을 위한 분들께 추천드린다”고 전했다. ◇ 특화 개원 어렵지 않아요 대한여한의사회 홍보이사 겸 특화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지혜 원장은 본인의 부원장 생활부터 최근 개원한 한의원까지, 모든 절차를 상세히 설명했다. 이지혜 원장은 특화한의원의 종류로 다이어트·피부질환·여드름·이명·비염·정신과·소아·여성질환 등을 소개했다. 이 원장은 “개인적으로는 알에서 태어났을 때 무엇을 처음 보는지가 제일 중요하다 생각한다”며 “처음 보고 배운 게 오래간다. 학생 때 어떤 분야가 있는지 알아두는 것이 좋고, 학회도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원장은 “기회는 결국 사람에게서 오는 것”이라며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것도 잼버리 대회 봉사활동을 신청했다가 박소연 회장님께서 약력을 보시더니 유튜브를 같이 찍어보자 하셔서 협회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학회를 가더라도 아무 일도 없이 끝날 수 있지만, 주변에 친분을 유지하는 경우도 있다"라며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게, 학생 때 여러 활동을 많이 하시라”고 권유했다. 이밖에도 이지혜 원장은 임대차 계약부터 인테리어, 대출, 사업자통장, 양도양수 계약서 등 개원 과정의 실질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진 3부 선배와의 멘토링 시간에는 진로상담뿐만 아니라 현실감있는 한의계의 모습을 공유하고, 선후배간 유대와 화합을 도모했다. 이날 진로멘토링에 참여한 A학생은 “다양한 진로에 계신 선배님들을 만나 그 진로에 도달한 과정과 진로 현장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어 감사드린다”며 “강의해주신 여한의사 선배님들처럼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한의사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
“손상된 척수신경세포 한약재 ‘여정실’로 치료”[한의신문=주혜지 기자] 척수는 뇌와 말초 신경을 연결하는 통로이자 중추신경계의 일부로써 우리 몸의 감각과 운동 기능을 관장하는 중요한 조직이다. 척수 손상은 대개 낙상, 교통사고, 스포츠 등 외부에서 가해진 물리적 충격이 원인이 되며, 일시적이거나 영구적인 신경 기능 장애를 유발한다. 1차와 2차로 나눌 수 있는데, 1차 손상은 골절과 파열 등의 외적인 손상을 뜻하며, 2차 손상은 각종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척수 내 출혈, 세포 및 신경의 손상 등을 포함한다. 따라서 척수손상 치료에서는 2차 손상을 예방하고 신경세포의 손상 악화를 방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2차 손상의 주요 요인 중 하나는 활성산소종(ROS)의 과도한 생성으로 산화 스트레스(Oxidative Stress)가 증가하는 것이다. 척수손상 시 체내 항산화 시스템의 균형이 붕괴되는데, 이는 활성산소종의 과생성을 유발해 미토콘드리아 단백질, 지질, DNA 등에 손상을 일으키고 신경세포의 사멸을 초래한다. 일반적으로 산화 손상을 방지하고 신경계를 보호하기 위해 각종 항염증제와 항산화제가 사용되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 화학 물질에 비해 부작용이 적은 천연물 한약재가 척수신경세포를 보호하는 것으로 밝혀져 이목을 끌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이준선 연구원 연구팀은 산화 스트레스로 인해 손상된 척수신경세포가 한약재 여정실을 통해 활성화되는 효과를 입증했다고 20일 밝혔다. 여정실 추출물은 세포의 사멸을 줄이고 활성산소종 및 산화 스트레스 발현을 크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Journal of Food Biochemistry (IF=4.0)’에 게재됐다. 여정실(女貞實, Fructus Ligustri Lucidi)은 여정자(女貞子)라고도 불리며 광나무 또는 넓은잎광나무(당광나무)의 열매를 뜻한다. 간신(肝腎)을 보음하고 체액을 보충하는 효능이 있어 한의학에서는 예로부터 한약재로 사용해 왔다. 실제 여러 연구를 통해 간 보호, 항염 및 항산화, 심장 기능 강화 등의 효과가 밝혀진 바 있다. 이준선 연구원 연구팀은 과산화수소(H2O2)를 활용해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했다. 우선 배아 15일령의 실험쥐에게서 채취한 척수신경세포를 7일간 안정화 및 성숙시킨 다음 정상군과 과산화수소 500μM 투여군으로 나눴다. 이후 여정실 추출물을 △25μg/mL △50μg/mL △100μg/mL 농도로 나눠 과산화수소군과 동시 처리함으로써 농도에 따른 세포 변화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여정실 추출물은 척수 세포의 생존률을 크게 높였다. 더불어 실험에서 투여한 최대 농도(100μg/mL)를 투여해도 세포에는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여정실 추출물 투여군의 세포는 과산화수소로 유발된 독성으로부터 보호됐으며, 투여량이 많을수록 세포 사멸률은 크게 줄어들었다. 또한 염증을 유도하는 효소인 iNOS와 활성산소종(ROS)의 과발현을 억제했다. 과산화수소로 인해 크게 증가한 활성산소종은 여정실 추출물에 의해 농도의존적으로 줄어들었는데, 여정실 100μg/mL 투여군에서 활성산소종 발현은 약 4배 감소했다. iNOS의 발현도 2배 이상 줄어 산화 스트레스에 대한 여정실 추출물의 방어 효과를 입증했다. 여정실 추출물은 Nrf2(Nuclear Factor Erythroid 2-Related Factor 2)와 헴산화효소(Heme Oxygenase-1, HO-1)를 활성화 시켜 척수 신경을 보호하고 항산화 효과도 높였다. Nrf2와 헴산화효소는 산화 스트레스로 인한 세포와 조직의 손상을 방지하는 항산화 작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정실 추출물 투여 결과 둘 다 투여 농도에 따라 활성도가 높아졌고, 100μg/mL 투여군에서는 과산화수소 단독 투여군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준선 연구원(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척수손상의 치료에 대한 천연물 한약재의 안정적인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여정실을 비롯한 다양한 한약재의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척추관협착증으로 손상된 신경, 약침으로 치료”[한의신문=주혜지 기자] 100세 이상의 ‘호모 헌드레드’ 시대가 가까워지고 있다. 저출산-고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이르면 내년 전체인구의 20%가 만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고 한다. 이에 따라 액티브시니어, 뉴시니어 등 새로운 시니어 문화가 등장하고 있으며, 건강하게 늙어 가는 ‘웰에이징(Well-aging)’에 대한 관심도 나날이 높아지는 중이다. 하지만 신체의 노화는 각종 퇴행성 질환을 불러일으키기 마련이고, 시니어들은 악화되는 건강에 발목을 잡힌다. 특히 ‘꼬부랑 할머니 병’이라고도 알려져 있는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디스크와 함께 시니어들의 노후를 괴롭히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관련 환자 수는 연간 180만명에 육박하며, 전체 환자의 80% 이상이 60세 이상 고령층으로 나타난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의 퇴행으로 두꺼워진 인대나 척추뼈 끝부분에 자라난 골극이 척추의 신경통로(척추관)를 압박하는 질환으로, 허리통증 및 하반신 저림, 좌골신경통 등을 유발해 거동을 포함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안겨준다. 이러한 가운데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홍진영 박사 연구팀은 신바로2 약침의 경막외 투여가 척추관협착증으로 발생한 염증과 통증을 낮추고 신경 회복을 촉진한다는 실험결과를 3일 밝혔다. 해당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Pharmacology (IF=5.6)’에 게재됐다. 실험에 사용된 신바로2 약침은 두충, 오가피, 방풍, 우슬 등의 한약재를 혼합해 만든 신바로메틴이 함유된 GCSB-5(청파전)를 기반으로 한다. 다수의 연구를 통해 항염 및 통증 감소 효과와 손상된 뼈, 연골, 신경 등의 재생 효과가 입증돼 왔으며, 척추관협착증뿐 외에도 목·허리디스크, 퇴행성 관절염과 같은 근골격계 질환에 널리 사용되는 중이다. 지난해엔 외상성 척수손상 치료 가능성도 밝혀진 바 있다. 또한 스테로이드 성분이 없고 천연물 한약재를 사용하기에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홍진영 박사 연구팀은 우선 세포실험을 통해 신바로2 약침의 치료 유효성 및 안전성을 확인한 후 척추관협착증을 유발한 쥐에게 주 5일씩 4주간 신바로2 약침 1mg/kg와 2mg/kg를 경막외 투여했다. 그리고 △정상군 △척추관협착증군 △신바로2 1mg/kg 투여군 △신바로2 2mg/kg 투여군으로 대조군과 실험군을 나눠 회복 경과를 비교·분석했다. 신바로2 약침의 경막외 투여는 iNOS, COX-2, IL-1β, TNF-α 등 염증 매개 인자를 억제하고 항염증 인자인 IL-10 및 Arg1의 발현을 증가시켰다. 아울러 통증 관련 수용체인 TRPV1, IB4, CGRP 뿐만 아니라 급성 및 만성 통증에 관여하는 IL1RN과 SCN9A mRNA의 발현도 억제했다. 특히 염증 매개 인자는 신바로2 약침 투여 후 50% 이상 줄었다. 통증 수용체 역시 마찬가지로 크게 줄었는데, TRPV1과 IL1RN은 신바로2 약침 2mg/kg 투여 시 정상 수준에 가깝게 억제됐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신바로2 약침의 경막외 투여가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한 염증과 통증을 효과적으로 개선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신바로2 약침은 손상된 신경의 회복도 촉진했다. 세로토닌(5-Hydroxytryptamine, 5-HT) 축삭의 발아를 촉진하는 동시에 NF200 등 신경 재생을 돕는 주요 인자의 mRNA 발현을 활성화 시켰는데, 신바로2 약침 농도에 따라 세로토닌은 2배 이상, NF200의 mRNA 발현은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세로토닌의 축삭 발아와 NF200의 활성화는 신경의 기능적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경이 회복됨에 따라 운동 기능 개선에 대한 평가도 이뤄졌다. 연구팀은 4주간 매주 1회씩 사다리 검사와 BBB(Basso, Beattie, and Bresnahan) 검사를 통해 뒷발의 움직임 및 보행 능력의 변화를 분석했다. 치료 직후 신바로2 약침 투여군은 각 검사에서 척추관협착증군을 앞섰으며, 그 차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커졌다. 특히 신바로2 약침 2mg/kg 투여군과 척추관협착증군의 4주 차 BBB점수 평균값 차이에서 유의한 운동 기능적 회복이 확인됐다. 홍진영 박사(사진)는 “이번 연구에서 신바로2약침 경막외투여는 신경 조직의 재건을 돕고 기능적 회복을 가능케 했다”며 “추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척추관협착증뿐만 아니라 다른 근골격계 질환에도 신바로2 약침의 효과가 입증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손상된 척수신경, 한약으로 재생한다”[한의신문=주혜지 기자] 사고나 질병으로 중추신경계의 일부인 척수가 손상된 상태를 의미하는 ‘외상성 척수손상’은 주로 교통사고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손상 부위나 정도에 따라 감각과 기능을 상실해 사지마비와 같은 영구적인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 척수손상은 일반적으로 손상 직후 2시간부터 2일까지를 ‘급성’, 2일에서 2주는 ‘아급성’, 그리고 6개월 이후부터는 ‘만성’으로 구분된다. 특히 척수손상이 만성화되면 ‘아교흉터(Glial Scar)'가 형성돼 신경의 신호를 전달하는 축삭의 성장을 방해하고 신경성 통증을 악화시킨다. 이는 신체 부위의 영구적인 기능 마비 또는 합병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척수손상 후 염증 반응을 조절하고 아교흉터 형성을 억제하기 위한 치료 연구는 광범위하게 진행돼 왔다. 이런 가운데 순수 한약재로 정제한 약침액(신바로2)이 손상된 척수를 회복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한의학에서 약침치료제로 주로 사용되는 신바로2(Shinbaro2)는 한약제제인 GCSB-5(청파전)를 기반으로 하며, 다수의 논문을 통해 척추디스크·골관절염 등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 치료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홍진영 박사(사진) 연구팀은 척수에 손상을 입은 쥐에게 신바로2를 복강주사한 뒤 아교흉터 형성 억제, 신경세포 축삭 성장 및 발아, 운동기능 회복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Biomedicine & Pharmacotherapy(IF=7.5)’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실험 쥐에게 척수 충격기를 통해 중증 척수손상을 유발한 뒤 신바로2를 주 5일씩 8주간 복강 내 투여했다. 실험 대상은 △정상군 △척수손상군 △신바로2 10mg/kg 투여군 △신바로2 20mg/kg 투여군으로 나눴다. 이후 축삭 재성장과 염증 및 공동(손상으로 발생한 척수 내 공간) 축소 효과, 아교 흉터 형성 억제 효과, 운동 기능 회복 효과 등을 검사했다. 우선 동물실험 전 시행한 세포 단위 실험에서 신바로2는 척수손상으로부터 신경세포를 보호하고 축삭 성장을 촉진하는 효과를 보였다. 투여량이 많을수록 세포 보호 및 성장은 더욱 활성화됐다. 또한 신바로2가 항염 작용을 하는 M2형 대식세포의 발현량을 증가시킴으로써 염증 반응을 완화한다는 사실도 동물실험을 통해 분석됐다. 또한 척수손상 1주 차부터 아교흉터 형성 중 발생하는 주요 인자인 베타 카테닌(β-catenin)과 네스틴(Nestin) 단백질이 신바로2 투여군에서 효과적으로 억제된다는 것도 함께 확인했다. 척수손상 8주 차의 분석 결과에서는 아교흉터 생성에 관여하는 SOX9, CSPG 등의 유전자 발현량도 크게 줄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세포의 축삭 성장 및 축삭 발아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세포재생 관련 단백질인 NF200(Neuro-Filament200)과 신경전달물질인 5-HT(5-Hydroxytryptamine)를 각각 추적한 결과, 신바로2 투여군의 손상 부위에서 축삭 성장과 발아 현상이 활발하게 관측됐다. 이밖에 ‘BBB(Basso, Beattie, and Bresnahan) 검사’와 ‘사다리 검사(Ladder Score)’를 활용해 진행한 운동기능의 회복 여부를 분석한 결과, 뒷발 움직임 평가를 통해 보행 능력의 회복을 분석하는 BBB 검사에서 신바로2 투여군 모두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특히 정상적인 걸음의 횟수를 기록해 기능 회복을 측정하는 사다리 검사에서는 척수손상군보다 약 2~3배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홍진영 박사는 “이번 연구는 한약재를 기반으로 한 약침액을 통해 손상된 척수신경의 재생 가능성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실험 모델과 체계적인 검증이 이어져 척수손상 치료에 새로운 치료제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전문진료 영역서 한의학의 역할 제시… 공공의료 확대로 이어질 것”손지형 국립재활원 한방재활의학과 과장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국립재활원 한방재활의학과 손지형 과장으로부터 공직생활을 선택하게 된 계기와 함께 향후 한의 공공의료 확대를 위한 제언 등을 들어봤다. 손 과장은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하고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침구과 전공의를 수료했다. 한의대 시절 보건학에 관심이 생겨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보건학과 석사과정을 마친 후 경희대에서 한약제제 건강보험 확대 관련 연구로 박사과정을 마쳤으며, 2017년에는 듀크대학교에서 방문학자 과정을 마쳤다. Q. 공직으로 진로를 선택한 이유는? “대학교 시절부터 보건학, 공공의료 등에 관심이 많았다. 질병으로 인해 평범한 가정의 사람들이 빈곤층으로 떨어지는 모습들을 보면서 질병에 걸렸을 때 사회시스템의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한 선배가 서울대 보건대학원에 진학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의사가 되는 것보다 우선하여 보건대학원에 진학해 공부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게 됐다. 한의사로서의 경력은 보건대학원 재학시절 연희동 캠퍼스 근처에 있었던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인턴·레지던트 수련을 하면서 이어갔었는데,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병원으로서 여러 가지 국가 보건의료 정책에 참여하는 것을 보고 국립병원에 근무하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 특히 그 당시 김용호 한방진료부장은 한의계의 건강보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많은 노력들을 했었는데, 당장이 아닌 10년 후 한의계의 미래를 걱정하며 정책을 구상하던 모습이 매우 인상 깊어 공직으로 진료를 선택하는데 많은 영향을 받은 것 같다.” Q. 국립재활원을 선택하게 된 특별한 이유는?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수련을 마치고 5년 정도 한의원에서 임상의로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병원인 국립재활원에서 한방재활의학과장을 선발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국가 보건의료정책에 참여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지원하게 됐다.” Q. ‘10년 한방재활의학과 개설부터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다. 개설 초기와 현재를 비교한다면? “개설 초기에는 국립재활원에 근무하고 있는 의사들과 직원들이 한의학에 대한 이해가 높은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떠한 부분에서 협진을 할 수 있는지, 또 한의과가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몰라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한의학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자 처음으로 시행한 것이 협진 컨퍼런스와 세미나, 협진 연구였다. 개설 이후부터 코로나 직전까지 연 1회의 세미나를 진행해 현재까지 총 9회의 협진 세미나를 개최했고, 매년 7회의 컨퍼런스를 원내에서 시행하고 있다. 더불어 지난 10년간 재활의학과와 함께 △뇌졸중 어깨통증에 대한 협진 효과 연구 △척수손상 환자의 통증에 대한 협진 연구 △뇌졸중 상지 경직에 대한 침 효과 연구 등을 시행한 결과 원내 협진 프로토콜이 마련되는 등 서로 간의 이해도가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한의와 양의 간의 이해를 토대로 원활한 협진을 시행하고 있다.” Q. 특별히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다면? “재활원을 방문하는 외래환자들은 대부분 장기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는 개설 초기 아기였을 때부터 지금까지 10년간 매주 내원하고 있는 소아 환자다. 이 환자는 마비로 인한 경직이 매우 심하고, 척추측만도 심해 위와 장 기능까지 영향을 받는 상태인데 일주일에 한번 받는 침 치료가 경직 관리와 위·장 기능에 많이 도움이 된다며 매주 빠짐없이 내원하고 있다. 또한 한의치료를 받고 식욕을 되찾고 한약 복용 후 인지기능이 개선됐다고 좋아했던 환자나, 마비 후 신경인성 통증으로 다리 저림이 심했는데 한의치료 후 많이 좋아졌다고 고마워했던 환자 등이 기억에 남는다. 이러한 환자들의 데이터가 사라지지 않도록 연구로 남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Q. 공공의료에서 한의약의 확대 방안은? “한국 내 공공의료는 한 마디로 ‘필수의료’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한의학은 아직 필수적인 의료라기보다는 부가적인 의료라는 이미지가 많다. 하지만 양의치료의 한계를 보이는 곳이나 질병을 예방하는 건강 관리의 측면에서 한의학은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국민건강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크다고 생각한다. 보건소에서의 예방사업의 경우 몇 가지 성공사례와 더불어 잘 안착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지만 공공병원에서의 한의치료 부분은 아직도 소외받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진료 영역에 대한 한의학의 역할을 분명히 제시해 이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나간다면 자연스레 공공의료 내에서 한의약의 역할이나 비중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Q. 공직 분야 진출을 희망하는 후학들에게 조언한다면? “공직도 다양한 분야가 있고,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공직에 진출하게 되면 본인이 정책을 입안하는 자리에 있거나 혹은 이를 실행하는 자리에 있을 수도 있다. 막연하게 공직을 원한다기보다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명확히 하고, 그 일을 실현할 목적으로 공직에 진출한다면 더욱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앞으로의 계획은 국립재활원에서 생산되는 데이터를 활용해 한의치료가 장애인의 건강 관리에 어떤 기여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 객관적인 자료를 산출하고 싶다. 나아가 이를 토대로 장애인 한의치료 매뉴얼을 작성, 장애인의 한의치료에 대한 권리를 보장하고 싶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한의학은 건강을 관리하고 질병을 치료하는 데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학문이지만, 한의학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이같은 장점을 알 수가 없다. 이 때문에 앞으로 한의계는 한의학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과 장점을 여러 가지 통로를 통해 홍보하는 일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연구도 그 일환이 될 수 있다. 이러한 활동들도 결국에는 한의 공공의료 확대와 맞물려 있다고 생각하며, 저 역시 맡은 바 자리에서 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 -
“공공의료 분야에서 대중이 잘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한의학이 되었으면”이정섭 과장(국립재활원 한방내과)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원광대 전주한방병원에서 한방내과 전문의를 취득하고 한국한의학연구원 뇌질환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을 거쳐 현재 국립재활원 한방내과에서 재직하고 있는 이정섭 과장으로부터 현재 맡고 있는 주요 역할 등을 들어봤다. 일반 개원의의 길을 걷는 대신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을 선택한 것이 국립재활원에서 한의 공공의료의 발전을 위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는 일이었다. 국립재활원은 ‘장애인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만듭니다’라는 미션을 표방하고 있다. 이에 이정섭 과장은 매 순간 잘 치료하고, 잘 설명하는 의료인이 되고자 다짐하고 있으며, 한의학의 진정한 가치를 잘못 이해하거나 오해하고 있는 환자들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한의학을 쉽게 설명하는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Q. 공직을 선택한 이유는? 전문의 취득 후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비록 늦은 나이였지만 ‘지금 아니면 해 볼 수 없는 일’을 해보고 싶었으며, 한의계를 조금 벗어난 일이라도 흥미로울 것 같았다. 하지만 정보가 부족했고, 한의사의 효용이 잘 인정받지 못했다. 더 용기를 내고, 도전하지 못했음도 인정한다. 그렇기에 행정부와 입법부, 사법부의 공무원이 되고, 최고경영자가 되고, 보건소의 수장이 된 교과서 밖 선배와 동료 한의사들이 부럽고 존경스럽다. 그분들에 비해 저는 소심한 선택을 하였고,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는 연구와 진료 분야의 공직을 선택하였다. Q. 한의학연구원의 경험이 시야를 넓혀주었다. 연구과제 참여를 계기로 한의학연구원에 재직하게 됐다. 임상전문가인 전문의가 초보 연구원이 된 것이다. 연구원에서 한참 적응 중인 어느 날, 연구와 관련된 간단한 기고 글을 쓰고 나의 보스(연구책임자)에게 검토를 부탁했다. 생명과학계에서 저명한 보스는 제 글을 읽어보고는 반 이상을 편집했다. 도무지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글이 허술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그때 오랫동안 소수민족 언어를 쓰다가 세상에 나와 의사소통의 어려움에 당황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이후 다른 전공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한의학 언어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Q. 공공의료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국립재활원의 재활병원은 1994년에 신설됐으며, 이후에 많은 분들의 요구와 노력으로 2010년 한방재활의학과가, 2013년 한방내과가 신설되었다. 오랫동안 한의사들이 이룩한 장애인 진료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국립재활원에는 개원 16년 만에 한의 진료부서가 설치된 것이다. 국립재활원이 한의과를 설치한 궁극적 목표는 의과-한의과 간 협진의 활성화다. 저는 한의학연구원에서 다학제 연구자들과의 협업을 경험하고 나서, 국립재활원과 같은 다양한 직역이 어우러져 일하는 곳에서도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일을 시작하게 됐다. Q. 국립재활원에서 주요 역할은? 국립재활원이 표방하는 미션은 ‘장애인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만듭니다’이다. 국립재활원에서 뇌졸중, 뇌손상, 척수손상 및 재활이 필요한 환자들은 입원치료를 받고, 이들이 퇴원하면 외래진료와 사회복귀를 위한 여러 서비스를 받는다. 제가 일하는 곳은 많은 분들이 잘 되길를 염원했던 소중한 공간이다. 저는 자칫 3~6개월 동안 한의학을 경험할 수 없었을지도 모를 분들을 위해 매 순간 잘 치료하고, 잘 설명하려 노력한다. 의사들은 소홀히 하는 질병 이후의 섭생법도 잘 교육해야 한다. 한의학을 오해하는 환자들에겐 받아들이기 쉽게 설명도 잘 해야 한다. 몸이 불편해서 어려운 시기에 성실하고 따뜻한 조언을 해 준 사람이 기억난다면, 그 사람은 제가 되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성심을 다하고 있다. Q. 공직 진출을 위해 조언한다면? 공직은 성격이 다른 여러 분야로 구성되어 있어 진로 개발에 확실한 공식이 없다. 연구직의 경우 기회가 될 때마다 직간접적으로 연구과제에 참여하면서 본인의 능력과 의지를 잘 피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전문 분야에 대한 학위과정이나 배경지식을 쌓기 위한 단기교육으로 자신의 콘텐츠를 쌓는 것은 기본이다. 진료와 관련된 공직 진출은 선발 주체에 따라 다양하다. 제가 경험한 공개경쟁 채용의 경우 자기소개, 직무계획, 면접으로 이뤄져 있었다. 저는 수련경력, 연구경력을 포함한 전공지식에 대한 넓은 이해와 공무원 조직에서 잘 적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줘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면접관으로 참여했거나 지인에게 얻은 간접경험으로 비춰보면, 해당 기관에서 요구하는 분야의 전문의가 자신의 강점을 알릴 수 있어서 한층 더 유리했다. 진료 분야의 공직에 관심이 있다면, 꼭 수련과정을 거쳐 전문의를 취득하시기를 권한다. Q. 공직자가 갖춰야할 덕목은? 저는 공직에 진출한 한의사는 친근하고 상대를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국립재활원은 보건복지부 소속 기관이다. 여러 분야의 공무원들과 공적, 사적으로 교류할 일이 많다. 같은 공무원으로서 자연스럽게 서로의 분야에 대해 교류를 하다보면 은근히 우리의 입장을 전하고 설득하는 일도 많이 생긴다. 그렇게 미래의 정책 책임자, 실무자들인 관료들에게 우리 한의학의 존재와 필요성을 이해시킬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공직에 진출한 한의사는 한의학과 의학, 모두를 두루 잘 아는 사람이면 좋겠다. 우리 시각과 언어에만 집착하지 않고, 상호 장단점을 잘 포용했으면 한다. 특히 공공의료에서 서양의학의 사고체계와 용어는 현실적으로 공용어와 같다. 우리만의 언어를 공용어의 틀에 맞추어 잘 전달해야 한다. 간단한 기초지식에서 오류가 발생하면 안 된다. 임상현장에서 항상 확인하고 현행화해야 한다. 나 자신이 공공을 대표하는 한의사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Q. 급변하는 세상에서 한의학의 미래는?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변화에 뒤처지면 약화되고 사라진다. 나만의 비법, 비방과 같은 정보독점을 통해 대중에게 더 이상 어필할 수는 없다. 정보는 개방되고 표준화되어야 세상에서 가치를 더 발휘할 수 있다. 물론 개인화된 맞춤의학으로서의 한의학 특성이 훼손된다는 우려가 있을 수는 있지만, 이는 표준화라는 큰 담론 안에서 녹여내야 한다. 최근 의미 있는 노력 가운데 한의약진흥원이 진행하고 있는 한의표준진료지침 사업이 눈에 띈다. 많은 분들의 공감과 참여로 훌륭한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 Q. 나의 다짐은? 아침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진료실로 향한다. 북한산이 포근하게 감싸는 국립재활원은 환자가 주인인 곳이다. 이곳에서 만나는 모든 분들의 삶을 듣고 있는 제 마음에 존경과 연민이 교차한다. 이들 앞에 의술은 한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그렇기에 마음을 다하고자 하며, 그 마음이 환자에게 올곧게 전해지길 늘 기도한다. -
[정책 ISSUE Briefing] 공공의료기관 내 한의과 설치, 왜 필요한가?국립재활원 재활병원부 손지형 한방재활의학과장 2020년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한국의 공중보건은 위기의 상황을 맞이했다. 감염병에 대한 공공보건의료의 역할이 강화되면서 여러 가지 이유로 감염병 진료에 적극 참여하지 못하고 있던 한의계는 점점 공공보건의료의 체계 속에서 그 역할이 줄어들고 있다. 그나마 공공분야의 한의진료 및 한의약건강증진사업은 1차 의료기관인 보건소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으나 2차 의료기관인 지방의료원을 포함한 공공의료기관의 경우는 한의과 자체가 개설되어 있는 경우가 드문 실정이다. 이에 공공의료기관 내 한의과 설치 현황과 그 필요성을 알아보고자 한다. 공공보건의료 발전 종합대책 및 공공의료기관 현황 코로나 시대 이전인 2018년 보건복지부는 공공의료를 강화하여 필수의료 서비스의 지역격차를 없애겠다는 공공보건의료 발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1). 이는 부족한 지역 공공의료 기반 확충을 목표로 지역책임의료기관을 지정 및 육성하고 지역의료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며 국립대병원을 권역책임의료 기관으로 하는 공공의료 네트워크를 구축함과 동시에 ‘시도 공공의료위원회’를 구성하여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역량을 강화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공공보건의료에 관한 법률」 제2조에 따르면 ‘공공보건의료기관이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또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공공단체가 공공보건의료의 제공을 주요한 목적으로 하여 설립·운영하는 보건의료기관을 말한다’ 라고 정리하고 있다. 이러한 공공보건의료기관 중 공공보건기관(보건소, 보건지소, 보건진료소)을 제외한 기관을 ‘공공의료기관’이라고 하며 매년 보건복지부에 의해 지정된다. 공공의료기관은 그 기능에 따라 일반진료중심, 특수질환중심, 특수대상중심, 노인병원으로 구분할 수 있다2). 열악한 공공의료기관내 한의과 설치 현황 2021년 조사된 전국 공공의료기관 및 정부·공공기관 내 의료기관은 총 337개이며 그 중 1개 이상의 한의진료과목을 설치한 기관은 116개소로 전체 공공의료기관의 34.4%이다. 이마저도 대부분이(68개소, 58.6%) 요양병원내 설치되어 있으며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원 중 한의과가 설치된 곳은 19개소(5.6%)로 극히 적은 수치를 보여준다3). 특히 특수질환 중심 병원의 경우 국립재활원을 제외하고는 한의과 설치가 전무하다. 그나마 국립중앙의료원, 부산대학교 한방병원, 국립재활원, 서울의료원, 서울특별시 북부병원, 청주의료원 부설 한의원, 보훈병원 등과 같은 국공립병원에 한의과가 개설되어 있으며 국립정신병원, 국립암센터, 국립교통재활병원, 일산병원 등과 같은 주요 공공의료기관 내에는 한의과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 2015년부터 보건산업진흥원 한의약 선도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유방암의 보완치료, 암 관련 증상 완화에 대하여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이 개발되어 임상에 활용 중이며 위암 및 폐암의 표준 치료에 대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역시 개발 중에 있다. 한편 대한한의사협회는 중국의 COVID-19 진료지침을 참고하여 국내 실정에 맞는 처방을 추천하거나 활용성이 높은 기성약을 활용하도록 하였고, 각각에 대한 논문 및 고문헌 내용을 덧붙여 근거를 보강한 COVID-19 한의진료 권고안을 개발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현재 공공의료기관 내에서 암치료, 감염과 관련하여 전문적인 한의진료가 제공되고 있지 않다. 또한 국립재활원, 보훈병원 등 재활 전문병원 혹은 재활 환자가 주요 층인 병원에서 활발히 한의진료가 시행되고 있으나, 교통사고 전문병원인 국립교통재활병원 및 산업재해 전문 병원인 근로복지공단병원 등 중증재활환자가 입원치료 하고 있는 병원에서는 한의재활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으며, 정신질환 분야 역시 치매, 불안장애, 불면장애, 화병 관련 한의임상진료지침이 개발되어 있고 치매 국가 책임제에 한의사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지만 현재 국립정신병원을 포함하여 정신질환 특화 병원 내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채용은 되고 있지 않다. 활발한 해외 공공병원내 통합의학 및 전통의학 운영 중국의 경우 민간병원보다 공공병원의 진료량이 압도적으로 많으며 국가 차원에서 감염병 분야에 중의를 적용할 것을 법률에 명시하고 이에 대한 효과 연구도 진행 중이다. 특히 암 진료지침 개발 위주로 연구를 진행 중이며 국립재활연구센터에서 TCM과 결합하여 뇌졸중, 뇌손상, 척수손상 환자를 대상으로 편마비, 하반신마비, 뇌성마비 및 다양한 난치성 증후군의 치료에 중의 의료를 제공 중이다. 미국의 경우도 암 치료에 통합의학을 적극 적용 중이며 재향군인 의료처에서는 통증, 정신질환, 암치료 등에 침, 명상, 추나, 한약 등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암과 감염병의 경우 CPG 등이 개발되어 적용되고 있다. 이처럼 효과성이 입증된 질환들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국립병원에서 암, 감염병, 정신질환, 재활 등의 분야에 한의학이 적극적으로 적용될 필요성이 있다. 전문적인 한의진료 제공 통한 공공의료기관 내 한의과 설치 확대 필요 공공의료기관내 한의과 설치 필요성은 병원별 특성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공공보건의료 시스템 내에서 국민의 의료 선택권과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 공공의료기관내 한의과 설치는 매우 필요하다. 각 질환별로 기 개발되어 있는 한의임상진료지침을 활용하고, 특히 암, 감염, 재활 분야의 경우 풍부한 해외 사례와 국내외 연구를 적용한다면 이를 통해 국민의 건강권을 향상시키는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공공의료기관내 한의과 설치 확대를 위해서는 설치 병원의 내부 여론 문제, 예산 확보, 근거 확보 등 해결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들이 남아있다. 향후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되어 국가적 공공의료정책에 한의가 적극 참여하여 전문적인 분야에서 한의진료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출처 1) 공공의료과. 공공의료강화로 필수의료 서비스 지역격차 없앤다. 보건복지부 보도자료. 2018.10.1. 2) 2019 공공보건의료 통계집. 국립중앙의료원. 2019. 3) 윤영주 외(2021). 국공립병원 내 한의공공의료 확대 방안 연구. 한국한의약진흥원.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
재활의료기관 운영에 한의사 참여 논의보건복지부와 의약단체가 참여하는 보건의료발전협의체가 재활의료기관 지정, 운영에 한의사가 참여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17일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에서 열린 제6차 실무회의에는 복지부 측 이창준 보건의료정책관, 유정민 보건의료혁신TF팀장 등과 의약단체 측 대한한의사협회 이진호 부회장, 대한병원협회 송재찬 부회장, 대한치과의사협회 홍수연 부회장, 대한약사회 김동근 부회장, 대한간호협회 곽월희 부회장이 참석했다. 대한한의사협회가 한의사의 참여를 제안한 재활기관 지정 운영제도는 뇌졸중, 척수손상 등 급성기 치료 후 재활이 필요한 환자의 기능회복 시기에 집중 재활을 통해 장애 최소화 및 일상으로 조기 복귀를 돕기 위해 회복기 재활의료기관을 지정하고, 재활의료기관 퇴원 후에도 지역 사회 내 재활복지서비스와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1기 1차(지정기간, 2020.3.1~2023.2.28) 재활의료기관은 총 26군데로 정해진 입원기간을 보장해준다. 환자 입장에서는 통합관리계획을 통해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만큼의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고 치료 관련 본인부담금도 20%로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재활의료기관의 지정에 관한 조항에 따라, 의료법 제3조 제2항 제3호에서 밝히고 있는 병원급 의료기관 중 의사가 개설 운영하는 '병원'과 '요양병원'만이 재활의료기관으로 지정될 수 있어 사실상 한의사의 참여는 배제돼 왔다. 이에 이진호 부회장은 "현재 한의사가 개설한 요양병원뿐 아니라 의사가 개설한 요양병원에서도 한양방 협진을 통해 재활을 제공하고 있다"며 "중풍 등 분야에서 한의 재활치료의 효과성은 이미 환자들이 느끼고 있는 부분인 만큼 환자들에게 선택권을 주기 위한 측면에서도 재활의료기관 지정 기회를 균등하게 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이날 회의에서는 △특수의료장비(CT, MRI) 설치인정기준 개선 방안 △요양병원 면회기준 개선 시행방안 등이 논의됐다. 이창준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특수의료장비 설치기준이 합리적으로 개선되도록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회복기·재활환자에게 질 좋은 의료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 검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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