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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 기후위기와 한의 임상의 새로운 과제[한의신문] 2025년, 가속화된 글로벌 기후위기 2025년은 글로벌 기후위기의 가속화를 확인하는 해였다. 유럽은 기록적 폭염으로 40℃가 넘는 날씨가 장기간 이어졌고, 남유럽의 산불은 지중해 연안을 연기와 초미세먼지로 뒤덮었다. 미국 서부와 캐나다에서는 수개월 지속된 메가파이어가 대륙 단위의 대기질 악화를 초래했고, 남아시아에서는 50℃에 육박하는 폭염으로 열사병과 탈수 사망이 급증했다. 중동과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가뭄·폭염·홍수·감염병이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복합 재난이 보고되며, 극단 기후가 앞으로 ‘비정상적 예외’가 아니라 ‘일상적 위험’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한국이 경험한 복합 기후재난 한국도 예외가 아니었다. 올 여름은 열돔 현상이 겹치며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뜨거운 여름으로 공식 기록됐다. 또한 올해 온열질환으로 인한 산재승인 건수는 역대 최고였다. 폭염 이후에는 시간당 100mm를 넘는 국지성 집중호우와 돌발 홍수가 전국 곳곳에서 연달아 발생하였다. 3월에는 대강원과 경북에서는 고온·건조·강풍이 겹치며 대형 산불이 발생했고, 역대 가장 많은 인명,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많은 한의사들이 산불 이재민 의료봉사를 시행했던 경북 산불은 무려 1조원 규모의 피해를 냈다. 지난 8월 강릉에서는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제한급수 사태까지 발생했다. 올겨울 이상 기온에 따른 폭설, 한파 등에 대한 위기도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4월11일 전국 최초로 기후보험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처럼 2025년 한국은 단일한 ‘폭염의 해’, ‘홍수의 해’가 아니라 복합 기후위기의 한 해를 경험했다. 게다가 앞으로 이런 극단적 기후현상이 “새로운 평균”이 될 수 있다. 기후위기가 건강 구조 전반에 미치는 영향 기후위기는 단일 재난이 아니라 질병 전체 구조를 변화시키는 건강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미국과 멕시코 데이터를 분석한 대규모 연구에서 월평균 기온이 1℃ 상승할 때 자살률이 각각 0.7%, 2.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폭염 기간 정신과 내원이 평상시보다 약 10% 증가했다. 심혈관·뇌혈관 질환 역시 기온 변화에 민감하다. 13개국 384개 지역을 분석한 국제 연구에 따르면 전체 사망의 약 7.7%가 ‘너무 덥거나 너무 추운’ 기온과 관련되었다. 호흡기 건강에 대한 연구에서 산불로 인한 초미세먼지(PM2.5) 증가 시 호흡기 입원이 1.3~10% 증가했으나, 비산불 PM2.5에서는 증가폭이 더 낮았다. 최근 리뷰에서는 인류가 경험한 375개 감염병 중 약 58%가 홍수·폭우·가뭄·폭염·해수면 상승 등 기후 관련 요인으로 악화된 사례가 있다고 보고했다. 폭우·온난화는 모기·진드기 서식을 넓혀 뎅기열·말라리아 등의 위험을 높인다. 또한 기압·습도 변화와 고온·다습 환경은 관절통·두통·피부염·진균감염 악화와도 연관된다. 이처럼 많은 연구결과들은 기후위기가 건강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기후위기가 한의 임상에 미치는 영향 기후위기로 인한 극단적인 풍한서습조화(風寒暑濕燥火)의 경험은 한의 임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첫째, 기후위기와 관련되는 새로운 질환을 접하게 될 수 있다. 폭염 후 기력저하·열성 두통·불면, 산불 연기 후 기침·흉민·피로, 집중호우 후 소화기 장애·피부감염, 가뭄 후 피부질환의 악화, 한파 후 근골격계 질환 악화·신경통 증가와 같은 사례들을 접할 수 있다. 둘째, 기존 내원하던 환자의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한의의료기관의 특성상 만성질환자의 방문이 많은데 기후위기는 만성질환자의 안정적인 관리를 방해할 수 있다. 경과를 평가할 때 기후위기의 영향 또한 고려해야한다. 셋째, 기후불안이나 자연재난과 관련되는 트라우마 반응같은 정신건강 문제 역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넷째, 한의의료기관에 많은 노인이 방문한다. 노인은 기후위기로 인한 충격에 더욱 취약한 대상이다. 기후위기 시대, 한의학의 역할과 과제 한의학은 과거부터 자연환경 변화가 미치는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병리, 진단, 치료에 직접적으로 반영해왔다. 그러므로 기후위기 시대에 한의학이 가진 이런 통합적 관점은 환자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기후위기는 질병의 미래를 바꾸고 있으며, 의료 또한 기후를 고려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될 시점에 와 있다. 앞으로 기후위기로 인한 임상의 변화에 대한 한의사들의 관심과 연구, 적극적 대처가 요구된다. -
경상북도한의사회, “APEC 정상회의 한의부스 등 준비에 만전”[한의신문] 경상북도한의사회(회장 김봉현)는 23일 제3회 정기이사회를 개최, ‘영덕국제H웰니스페스타2025’, ‘제32차 APEC 정상회의’를 비롯 건보공단과의 업무 협약 등 최근 지부 주요 현안을 논의하며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준비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봉현 회장은 “영덕국제H웰니스페스타와 APEC 정상회의는 세계인들에게 한의약의 가치와 가능성을 알릴 수 있는 뜻깊은 기회”라면서 “한의부스 운영 등 다양한 홍보 활동과 침·뜸·한약 등의 한의의료서비스 제공을 통해 한의약의 우수성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철저히 준비하자”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10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하늘(정신)과 바다(몸)가 맞닿다’라는 슬로건 아래 열리는 ‘영덕국제H웰니스페스타2025’와 관련한 세부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각각에 맞는 인력 및 동선 확보 등의 준비 사항을 논의했다. 또한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세계 21개 회원국의 정상들이 참여한 가운데 경주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과 관련해서도 현재 한의부스 운영을 위해 준비 중인 세부 사항을 각 임원들 간 공유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의 참석이 확실시 되고 있는 가운데 한의부스 운영은 최근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한류 붐과 맞물려 세계 각국의 정상은 물론 해당 국가 관계자, 기자단 등에게 침, 뜸, 추나 치료 등 다양한 한의약 치료 효과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회의에서는 또 의료 소외계층, 취약계층, 재난·재해 피해 주민 등을 대상으로 한 건강 관리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한의사의 이미지를 확립하고, 대국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경북한의사회 내 (가칭)사회공헌사업단을 설립, 운영키로 했다. 또한 경북한의사회와 전북한의사회 간 자매결연 협약을 맺어 한의약 홍보 및 교육 협력, 공동학술세미나 개최, 각종 재난 공동 대처 등 상호 협력을 통해 한의학의 발전과 국민건강 증진을 도모키로 했다. 이와 함께 경북도내 한의사회·의사회·치과의사회·약사회·간호사회 등과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와 업무 협약을 맺어 불법개설기관 근절 및 사전 예방에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한편 회의에서는 이밖에도 △첩약건보 투표(안) △지부 홈페이지 제작 △산불피해 이재민 의료봉사 백서 제작 등의 현안도 논의됐다. -
“재난 현장서 ‘한의심신통합치료’ 가능성 확인”엄채윤 진료원장(우리네 재택의료센터·혜민서한의원) [편집자주] 경북 화재의 트라우마가 채 가시기도 전, 지난달 충남 예산 지역에 대규모 수해가 발생해 인적·물적 피해와 함께 이재민들은 심리적 충격과 신체적 질환을 동시에 겪었다. 이에 대한한의사협회·충남한의사회·사암한방의료봉사단·사암침법학회·마음침법협회는 공동으로 봉사단을 조직해 현장에 급파됐다. 특히 현장에선 ‘마음침’과 ‘사암침’을 활용한 한의진료를 실시, 즉각적인 신체·심리 치료 효과를 거두며 이재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본란에서는 현장 진료에 참여한 엄채윤 원장을 통해 한의심신 통합 치료의 가능성을 조명했다. Q. 지역 돌봄 한의사로 활동해오고 있다. 현재 서울시 영등포구 우리네한의원 재택의료센터를 통해 한의방문진료에 참여하고 있다. 대상자는 주로 뇌졸중, 치매, 욕창, 골절 후유증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장기요양 수급자다. 의료기관에 내원하기 힘든 분들을 위해 간호사, 사회복지사와 팀을 이루는 다학제팀을 통해 침·전침·부항 치료를 포함한 한의 진료와 지역사회 돌봄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Q. 충청남도 수해지역 봉사에 참여했다. 지난 봄, 경북 의성발 산불 재난지역 봉사에도 참여하려 했으나 방문진료 일정과 겹쳐 참여하지 못했다. 이번 예산 지역 수해 봉사 소식을 듣고, 바로 지원하게 됐다. 뉴스만으로도 만약 그 상황이 내 가족에게 일어났다면 큰 충격을 받았을 것 같았다. 재난 직후 현장인 만큼 정신적 피해가 큰 수재민에게 ‘마음침’을 비롯한 한의약으로 도움을 드리고 싶었다. Q. 당시 현장의 수재민들의 상태는? 복구 작업으로 허리 통증을 호소하시는 분, 강당 바닥에서 생활하며 허리·무릎 통증을 호소하시는 분, 수해로 젖은 옷을 아무리 빨아도 흙탕물이 빠지지 않는다고 하신 분, 남편을 잃고 혼자 수해를 겪으며 막막함과 눈물을 보이신 분 등 다양한 대상자 분들이 있었다. 다른 원장들의 사례로는 집이 천장까지 물에 잠겼다며 울음을 터트리신 분, 10분도 안 되는 시간에 물이 차서 몸만 빠져나오신 분, 과거에도 수해 피해를 입어 절망감에 빠지신 분 등도 있었다. Q. 이번 봉사에서 진료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됐나? 먼저 사암침을 기반으로, 마음침 치료를 실시했다. 기본순환침(태충·합곡 사관혈)으로 막힌 기운을 순환시키고, 후계혈로 어혈을 풀었다. 비인과 수인의 정격혈을 기본으로 맥의 변화를 보며 추가 자침을 진행했다. 흉통·두통이 있는 분은 음소해혈로 심장의 열을 내리고, 허리와 방광경 라인 통증이 있는 분은 태계혈·곤륜혈로 척추 통증을 완화했다. 이를 통해 몸의 통증이 해결되면 심리적 문제도 함께 완화되는 것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Q. 치료 후 개선도는? 무릎 통증을 호소한 80대 남성 환자는 NRS(통증 지수)가 8에서 4로 줄었으며, 허리 통증도 편해졌다고 말했다. 70대 여성 환자는 눈이 침침했으나 치료 후 세상이 밝게 보인다며 감사 인사를 여러 번 전했다. 불면증이 심했던 70대 여성 환자는 치료 중 곤히 잠들었고, 고질적인 만성 무릎 통증을 가진 60대 남성은 통증이 완화돼 강당을 뛰어다니기도 했다. 답답하고 뜨거운 감정을 호소했던 70대 여성 환자는 감정이 안정되고, 목·어깨 통증도 거의 사라졌다고 밝혔다. Q. 봉사에서 기억에 남는 사례는? 몇 달 전 남편을 잃은 상황에 이번 수해까지 겹친 70대 여성 환자는 목·어깨 통증과 가슴 답답함으로 눈물을 보였다. 치료 후 가슴의 답답함과 억울한 감정이 사라지고 편안해졌다고 말씀하셨으며, 이어 다른 수재민 분들도 데려와 치료해 달라고 요청하시는 등 마음침의 즉각적이고, 강한 효과를 확인하게 돼 기뻤다. Q. 재난 현장에서 이번 진료의 강점은? 침 치료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불안, 근육통, 소화불량, 두통, 불면 등 다양한 문제에 즉각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 경락 자극을 통해 기의 흐름이 바뀌고, 감정이 안정되면서 환자가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환자가 경험한 감정과 고통을 털어놓고 위로와 교감을 나누는 과정에서 정서적 지지 효과도 컸다. 간단한 침과 한약만으로도 현장 치료가 가능해 신속하게 투입될 수 있다는 점도 큰 강점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더 많은 한의사들이 마음침·사암침에 관심 가지고 배워서 더 활용이 확대되길 바란다. Q. 이외 강조하고 싶은 말은? 아직 재난 피해자와 공중보건 관계자 중 한의약의 트라우마 치료 효과를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제도 개선이 이뤄진다면 재난 발생 시 초기 심리 안정과 중장기 트라우마 관리에 한의 진료를 포함시켜 다양한 치료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첩약 보험에 재난 상황용 첩약을 포함시켜 후유증 예방에 힘쓸 수 있고, 평소 소방관·경찰 등 트라우마 노출이 잦은 직업군 대상 심리 치료 프로그램에도 한의진료를 도입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재난현장에서 한의진료가 표준매뉴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한의계와 정부가 함께 노력해야할 것이다. -
경북한의사회, 의성군분회 및 의성군 보건소와 간담회[한의신문] 경북한의사회(회장 김봉현)는 의성군한의사회(회장 김용래) 및 의성군보건소(소장 이선희)와 간담회를 갖고, 도내 산불 피해 이재민들을 위한 의료봉사와 한의약 치매 건강증진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헌신한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는 경북한의사회 김봉현 회장·노정일 보험부회장·곡정강 총무이사·심우형 보험이사, 의성군한의사회 김용래 회장과 회원들을 비롯 이선희 의성군보건소장 등이 참석했다. 의성군한의사회는 안동시한의사회와 더불어 산불 피해 이재민들을 돕기 위한 한의진료 부스를 가장 먼저 설치한 후 진료에 나섰으며, 강원도한의사회 의료봉사단과 연합해 도내 경로당 등 여러 곳에 산재해 있는 피해주민들을 직접 찾아가 그들의 건강증진에 기여했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는 이선희 의성군보건소장에게 경북한의사회의 감사패가 전달됐다. 이선희 보건소장은 산불 피해 이재민을 위한 의료봉사가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한데 이어 의성군한의사회에 예산 4천만 원을 배정해 한의약 치매 건강증진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줬다. 이와 관련 김봉현 회장은 “산불 피해 이재민을 위해 가장 먼저 의료봉사에 나서주신 의성군한의사회 회원 여러분들의 헌신과 한의약 치매 건강증진 사업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주신 이선희 보건소장님께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
“마음에 침을 놓다…‘마음침’, 동아시아 존재론의 의료적 실천”[한의신문] 최근 한의계에선 감정을 직접 치료 대상으로 삼는 새로운 침술법인 ‘마음침(Mind Acupuncture)’이 등장, 개발자인 이정환 사암침법회장을 중심으로 화재·수해 등 재난 지역에서 잇따라 봉사활동을 진행하며 즉각적이고 뚜렷한 치료 효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김태우 경희대 한의대 교수(경희대 기후-몸연구소장)는 동아시아 고유의 사유 방식인 ‘아날로지즘(Analogism)’에 기반해 마음침을 인류학적 관점에서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같은 내용의 ‘Ontology and Acupuncture-East Asian Analogism and an Emerging Acupuncture Method in South Korea(존재론과 침법-동아시아 아날로지즘과 한국의 새로운 침법)’라는 제하의 논문은 최근 국제학술지 ‘East Asian Science, Technology and Society’에 등재됐다. “사암침, 현대적 심신통합적 침법으로 진화하다” 프랑스 인류학자 ‘필리프 데스콜라(Philippe Descola)’가 제시한 아날로지즘은 서로 다른 대상과 현상을 대응 관계 속에서 이해하는 사고 방식으로, 동아시아 의학은 오래전부터 인체의 장부와 경락, 기(氣)를 자연과 계절, 우주 원리와 연결해 해석해 왔는데, 마음침은 이러한 아날로지즘적 존재론 위에서 탄생했다. 김 교수는 “서양의학이 몸을 세포나 DNA, 단백질의 결합으로 이해한다면, 마음침은 동아시아의학의 존재론적 틀 속에서 감정과 신체를 통합적으로 바라본다”며 “이는 한의학 전통이 지닌 독창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조선시대 사암침의 계보에서 발전된 마음침은 전통을 잇되, 환자의 분노·불안·답답함 같은 감정을 특정 기운의 방향성으로 해석하고, 그 흐름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자침하는 치료법으로, 이에 대해 김 교수는 “단순한 통증 치료나 신체 기능 개선을 넘어 심리적 안정과 정서 조절까지 포괄하는 새로운 시도”라고 평가했다. 극한의 상황에서 한의심신통합치료로 ‘활약’ 마음침은 실제로 재난 피해자 및 암 환자 등 극도의 스트레스를 겪는 대상자로부터 심리적 안정뿐 아니라 신체적 증상 개선에도 효과를 보였다는 사례가 보고되면서 외국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경북 의성발 산불과 7월 충남 예산 수해 현장에서 이재민들은 불안·우울·불면 등 정신적 증상과 근골격계 통증, 두통, 복통을 동시에 호소했다. 사암한방의료봉사단·사암침법학회·마음침법협회 등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현장에서 PTSD 선별검사와 문진을 통해 대상자를 선정하고 마음침 치료를 실시, 치료 직후 이재민들은 “몸과 마음이 가벼워졌다”, “재난으로 생긴 스트레스를 해소했는데 통증도 함께 사라져 놀랍다”는 등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스트레스성 난청이 호전된 사례도 보고됐다. 마음침을 통해 진료에 참여한 한의사들은 이에 대해 “환자의 마음을 여는 데 특화된 기술로, 양방 검사상 이상이 없던 환자들이 증상 개선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2022년 ‘DÄGfA(독일의사 침술학회)’에 발표된 사례에 따르면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이정환 회장(강북 혜민서한의원)을 찾은 A씨는 오른쪽 갑상선에 2.4cm 악성 종양과 왼쪽 물혹 3개를 가진 환자로, 수술 전까지 병원에서 의학적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종양 진행 억제를 목적으로 마음침 치료를 시작했다. “암이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며, 치료 과정에서 공포와 분노가 완화되고 즐거움과 안정감을 되찾았다”고 밝힌 A씨는 실제 수술 직전 검사에서 종양 크기가 2.0cm로 줄었고, 물혹도 1개가 소실되어 2개만 제거할 수 있었다. 또한 뇌하수체 물혹 재발 진단을 받은 환자 B씨는 재수술 권유를 받았으나 마음침 치료 8회차 이후 재검사에서 종양이 소실, 병원은 예정된 수술을 취소했고, 환자는 치료 없이 퇴원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담당 의료진인 김영경 원장(강북 경희희망한의원)은 “마음침은 종양 발생과 관련된 정서적 에너지를 해소해 신체 회복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음침, 한의학 존재론 바탕으로 현대 사회 정서 문제 해결” 김 교수는 2007년부터 2023년까지 주요 도시와 지역에서 장기간 현지 조사에 착수, 이 과정에서 사암침법학회 소속 한의원 관찰, 환자 인터뷰, 마음침 워크숍과 학술대회 참여를 통해 마음침의 실천 과정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 마음침은 환자의 감정 상태와 신체적 반응을 동시에 관찰하고, 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침술과 한약 처방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김 교수는 “마음침은 기존 생물의학적 접근에서 발견된 신체적 실체를 활용하는 것이 아닌 동아시아의학의 아날로지즘적 신체관을 확장·구체화하면서 등장했다”고 강조했다. 즉 아날로지즘은 모든 존재와 사물의 관계를 연결하고 비교하는 동아시아의학적 원리로, 음양과 오행, 장부와 경락 등 신체 전반에 적용된다. 이를 통해 마음침은 신체적 질환과 감정적 문제를 통합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 이에 김 교수는 마음침의 등장이 지니는 가장 큰 의미로 △전통 한의학의 학문적 깊이와 독창성이 현대 사회에서도 유효하다는 점 △감정을 신체와 연결하여 치료하는 접근이 한의학적 존재론을 기반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을 꼽으며 “이번 사례는 의료 행위와 존재론, 사회적·역사적 맥락이 어떻게 맞물려 새로운 치료법을 가능하게 하는지를 보여줬으며, 현대 한의학의 독창성과 동아시아의학의 잠재력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실제로 우리 사회의 급격한 변화와 정서적 고통의 증가 속에서 마음침은 정신적·심리적 문제에 대응하는 새로운 한의학의 형태로 주목받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이러한 변화가 단지 실용적 대응이 아닌 아날로지즘이라는 존재론적 전제를 확장해 의료 실천이 이루어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
‘문턱이 낮은 한의의료기관’이라는 정체성 공고히 구축<편집자주> 최근 충남 당진시한의사회 회원들은 관내 34개 한의원의 십시일반 정성을 모은 수해복구 성금 1000만원을 당진시청에 전달했다. 이와 관련 김현기 당진시한의사회장은 수해 지역의 이재민을 돕기 위한 성금 모금은 지역 의료인으로서 당연한 책무라고 말했다. 이에 본란에서는 김현기 회장으로부터 당진시한의사회의 회무 활성화와 관련해 이모저모를 들어봤다. Q. 1000만 원의 수해 복구 성금을 모아 기부했다. : 당진은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 한의사들의 일터이자 생활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도시다. 그런데 7월 경 수십 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순식간에 많은 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고 삶의 기반을 잃게 됐다. 환자분들 중에서도 집이 침수되거나 가족이 피해를 입은 경우가 많았다. 이 같은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그냥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몇몇 원장님들께 ‘우리 이웃들에게 실질적으로 힘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자’고 제안했고, 곧바로 긴급 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마련했다. 성금을 모으자는 의견에 회원들의 이견은 거의 없었다. 회원 여러분들 모두가 한마음으로 ‘우리가 가진 것을 조금씩 나누자’는 데 뜻을 같이 했고, 그 결과 1000만 원이라는 성금을 마련해 당진시청에 기탁하게 됐다. Q. 어떤 방식으로 모금했고, 회원 분들의 반응은 어땠는가? : 강제나 할당이 전혀 없는 자율적인 모금이었다. 분회 소속 회원 분들이 여유가 되는 만큼 십시일반의 정성을 모았는데,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목표액이 채워졌다. 회원 분들 대부분이 이웃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것이 한의사의 도리라며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셨다. 이 과정에서 저 역시 한의사회라는 공동체의 의미와 힘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Q. 당진시한의사회와 지역 유관기관과의 협력 관계는 어떠한지? : 당진시에는 한·의·치·약 등 네 보건의약 직역이 함께 운영하는 ‘의약인 협의회’가 있다. 서로 다른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 현안을 논의하는데, 그 과정에서 오해와 긴장이 풀리고 직역 간 협력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재난이나 감염병 창궐 상황에서는 각 직능의 입장을 떠나 함께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도 하고, 의료인으로서 공동의 사회적 책임을 지고자 고민하고 있다. 한의사회 역시 단독 활동을 넘어, 그들 직역과 손잡고 시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을 찾고자 늘 고민하고 있다. Q. 분회 차원에서 평소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 관내 보건소와 협력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월경통 한의약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어린 나이에 한의원에 방문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인 학생들에게 치료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인데,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다. 이 사업을 통해 학생들이 한의약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됨으로써 한의원은 낯설고 문턱이 높은 곳이라는 인식 개선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앞으로는 월경통뿐 아니라 성장기 청소년들의 체질 개선, 학업 스트레스 완화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해 지역사회의 건강 파수꾼으로 한층 더 발전해 나가고 싶다. Q. 당진시한의사회가 지역사회와 함께 만들어가고 싶은 것이 있다면 : 무엇보다도 ‘문턱이 낮은 한의의료기관’이라는 정체성을 공고하게 구축하고 싶다. 주민 누구나 편하게 찾아와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한의사가 곁에 있다는 안도감을 주는 것이 우리들의 목표다. 단순히 진료를 잘하는 의사 집단을 넘어서, 지역사회와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는 공동체로 인식될 수 있게 자리매김하고 싶다. 지역 사회의 어려움 극복에 적극적으로 활동해 당진 시민의 건강 지킴이로 자리매김하고 싶다. Q. 지역사회에 한의약이 어떤 메시지로 비춰지길 바라나? : 한의사가 단순히 생업을 위해 진료하는 직업인이 아니라, 주민들과 삶을 함께하는 ‘심의(心醫)’, 즉 마음을 치유하는 의사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싶다. 우리 사회는 점점 개인화되고 있는데, 의료인은 오히려 더 공동체적 책임을 지는 존재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성금 모금도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 한의사들이 이웃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집단임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 -
경북한의사회, ‘체열진단을 통한 임상진단’ 특강[한의신문] 경상북도한의사회(김봉현 회장)는 26일 지부회관에서 명륜한의원 손영한 원장을 초청, ‘체열진단을 통한 임상진단 및 치료’를 주제로 특강을 개최한데 이어 경북도내 산불 의료봉사와 관련한 백서작성 실무회의도 가졌다. 손영한 원장은 이날 △체열영상 판독의 기본 한의학 이론 △한(寒)자의 한(寒)증-폐비기허증, 비신양허증 △한(寒)자의 열(熱)증-여드름, 간기울결증(울화증) △열(熱)자의 한(寒)증-음허혈체증, 음허기허증 △열(熱)자의 열(熱)증-간음허증, 지루피부염 △기타 체열진단 영상의 다양한 활용-사상체질 감별, 병소 및 치료할 부위 결정, 상병명 진단, 치료전후 경과비교 등을 주제로 진단법의 상세히 설명했다. 이날 특강과 관련 손영한 원장은 “체열진단은 환자의 눈에 보이지 않는 신체 내부의 불균형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진단 도구”라면서 “특히 한·열의 구분과 사상체질 감별, 치료 부위 결정 등 임상 현장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한의학적 진단의 신뢰성을 높이고 치료 효과를 객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밝혔다. 특강 이후에는 임원진들 간 경북 도내 산불로 인해 큰 고통을 겪고 있던 이재민을 대상으로 장기간에 걸친 한의의료봉사의 참여 현황, 동원 인력, 투여 약제, 주요 증상, 기대 효과 등을 세부적으로 기록하기 위한 산불의료봉사 백서작성 실무회의도 이어졌다. 이와 관련 김봉현 회장은 “이번 산불 의료봉사 백서 제작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한의사들이 현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주민들의 건강을 돌봤는지, 또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하는지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한의계가 보다 신속하고 전문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의 영상은 추후 경북지부 홈페이지 개편될 때 지부 회원들에게 영상 콘텐츠로 제공할 수 있도록 영상 촬영도 실시했다. -
경북한의사회, 경옥고 3000포 기부···경남 수해복구 지원[한의신문] 경북한의사회(회장 김봉현)는 지난달과 이달 초 집중호우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경남 지역의 수해복구를 위해 애쓰고 있는 경남한의사회(회장 최중기)에 경옥고 3,000포를 기부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기부는 단순한 물품 지원을 넘어 재난 앞에서 한의계가 보여주는 상부상조의 진면목을 드러낸 사례일 수 있는데, 경북한의사회는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산불 피해지역에서 장기간 이재민 의료봉사를 이어왔으며, 그 당시 여러 지부의 정성어린 지원에 큰 감동을 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 김봉현 회장은 “산불 피해주민을 위한 의료봉사 시 한의진료가 재난 상황에서 얼마나 큰 힘이 될 수 있는지 체감했다”며 “수해 복구로 고생하고 있는 경남 지역의 주민들에게도 작지만 진심을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어 “재난 상황에서는 서로의 아픔을 공감하고 적극 돕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번 기회가 한의계 단합의 힘을 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기부물품 전달식에는 김봉현 회장을 비롯 김도완 총무부회장, 곡정강 총무이사, 이용세 대외협력이사 등이 함께 했다. -
충남 수해 이재민 대상 '한의심신통합치료'로 큰 효과[한의신문] 현재 충남 예산 지역의 수해 복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와 충남한의사회(회장 정병식), 사암한방의료봉사단(단장 장기남), 사암침법학회·마음침법협회(회장 이정환)는 공동으로 한의의료봉사를 실시, 즉각적인 신체·심리 치료 효과를 거두며 이재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총 13명(한의사 11명, 한의대생 1명, 서포터 1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을 비롯해 충남한의사회 정병식 회장·임준식 아산시분회장·최병수 전 홍성군분회장은 27일, 충남 예산군 내 이재민 임시 거주시설인 △하포1리 마을회관(40명) △고덕중학교(10여 명) △삽교중학교(50여 명) △조림초등학교(30여 명)에서 진료 봉사를 펼쳤다. 앞서 16일부터 닷새간 충남 예산군 일대에는 시간당 최대 82mm에 달하는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쏟아졌고, 이로 인해 삽교천 인근 지역에 심각한 수해가 발생했다. 삽다리교와 구만교 인근 하천 제방 두 곳이 붕괴됐으며, 주택 82동과 비닐하우스 102동이 침수됐다. 이로 인해 750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번 수해는 대규모 인적·물적 피해와 함께 이재민들에게 심리적 충격과 신체적 질환을 동시에 유발하며 큰 고통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5개 단체는 즉각 봉사단을 조직하고, 사암침·마음침을 활용한 심신 통합 치료에 나섰다. 이재민들은 학교 체육관 등 임시 거주시설에서 생활하며 침수된 자택에서 물을 퍼내고 가재도구와 수해로 발생한 쓰레기를 정리하는 등 복구 작업을 매일 이어가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어깨와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이재민이 많았으며, 생활 터전의 붕괴로 인한 정신적 충격이 심인성 통증으로도 나타났다. 이날 현장에선 이재민들이 “천장까지 물이 찼다”, “물이 쓰나미처럼 밀려들어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다”, “삶이 다 떠내려갔다”, “물에 휩쓸려 죽을 뻔했다” 등의 증언과 함께 울거나 몸을 떠는 등 다양한 트라우마 증상과 더불어 근골격계 통증, 복통, 두통 등 복합적인 증상을 호소했다. 이에 따라 봉사단은 증상별 침 치료를 우선적으로 실시했고, 특히 수해로 인한 심리적 고통이나 심인성 통증을 호소한 이재민들에게는 사암침과 마음침 치료가 병행됐다. 사암침은 12경락의 오수혈(五輸穴)을 활용해 음양·오행·육기의 균형을 조절하는 전통 침법이며, 마음침은 여기에 한의심리치료 기법을 결합해 부정적인 감정을 즉각 이완시키는 효과를 지닌 경락 기반 심리치료법으로, 재난 상황에서의 트라우마 치료에 효과적인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봉사단은 심인성 통증을 호소하는 이재민을 대상으로 △기본 문진 △K-PC-PTSD-5 평가를 통한 PTSD 환자 선별 △치료 목표 설정 △사암침·마음침 치료를 진행했다. 특히 PTSD 환자들에게는 △구체적인 트라우마 증상 표현을 유도한 뒤 △주요 감정과 통증의 구체화 및 형상화 △치료 목표 집중 △경락 기능의 수리와 강화라는 절차를 통해 사암침과 마음침을 병행 적용했다. 이때 경락 기능의 조절과 강화를 위해 △사암침법을 기본으로 △수승화강(水昇火降)과 기혈순환을 돕는 ‘기본 순환침’ △‘오수혈 가감법’에 따른 천부혈(天符穴)·이부혈(二符穴)·삼부혈(三符穴) 자침을 실시했다. 치료를 받은 이재민들은 치료 직후 “아팠던 몸이 나아지고, 무겁고 어두웠던 마음이 편해졌다”, “재난으로 생긴 스트레스를 치료했는데 몸까지 개선돼 신기하다”, “수해 때 생긴 난청이 PTSD 치료 후 나아졌다”, “더 이상 공포스럽지 않다”, “마법같다, 최면을 걸었는가”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즉각적인 증상 개선 효과를 체감했다. 이번 봉사에 참여한 조민우 원장(혜민서한의원)은 “새벽 4시에 침수된 집에 가셔서 복구하시던 환자 분이 허리 통증 호소와 문진 중 그동안 복바친 감정에 눈물을 흘리셨다”며 “취상 시 ‘열이 나는 덩어리가 느껴진다’하셔서 기본순환침과 폐정격, 기운순환호흡을 병행했는데 이후 표정이 밝아지셨고, 감정도 한결 편해지셨다”고 설명했다. 또 김도희 원장(송정한의원)은 “70대 환자 분께서 손주가 마을회관에서 지내는 것이 마음 아프다며 가슴 답답함과 허리 통증을 호소하셨는데 체질 감별 후 금음체질로 판단, 이에 기본 순환침 및 담정격 자침과 허리치료, 육장열기 마사지, 호흡 유도를 병행했다”며 “이후 점차 가슴이 편안해지셨고, 치료 후엔 돌아가 숙면을 취하셨다”고 전했다. 봉사단은 철수 이후에도 이재민들이 자신의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자가치료 교육을 실시했으며, 증상별 보험한약도 처방했다. 이날 정유옹 대한한의사협회 수석부회장은 “올해 초부터 이어진 연이은 재난 속에서도 묵묵히 의료봉사에 나서는 한의사 회원들의 모습에서 전인적 치료가 가능한 한의학의 잠재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며 “무더위 속에서도 오직 이재민의 회복만을 생각하며 헌신과 연대하는 회원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한의협은 국민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정병식 충남한의사회장은 “더운 날씨와 습한 환경으로 인한 감기, 근육통, 피부질환 등으로 고생하는 주민들이 잠시라도 통증을 덜고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의료진들이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수해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 위해 한걸음에 달려와 진료해주신 봉사단에 큰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도민들의 회복과 삶의 재건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정환 사암침법학회장은 “경북 산불 지역에 이어 충남 수해지역까지, 물불 가리지 않고, 국민의 트라우마 치료를 위해 나서게 됐다”며 “재난 현장의 의료봉사에서 빠르고, 강력한 심리치료가 절실하단 점에 착안해 마음침을 개발하게 됐는데, 심리적·신체적 증상을 함께 해소하는 마음침이 앞으로도 피해 주민들의 몸과 마음을 보듬어줄 수 있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한의사협회는 이날 이재민들의 여름 건강을 위한 쌍화탕과 생맥산을 기탁했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충청본부(본부장 김연숙)는 수건과 물티슈 등 물품도 지원했다. -
한의계, 전국서 한의의료봉사로 수재민 피해 복구 도와[한의신문] 이달 중순 한반도를 강타한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전국 각지에서 산사태, 가옥 침수, 지반 붕괴 등 심각한 수해가 발생한 가운데 대한한의사협회를 비롯한 시도지부 및 한의의료봉사단체들이 수재민을 위한 한의의료봉사에 발 빠르게 나서 이재민들의 아픔을 어루만졌다. 대한한의사협회, 시도지부 등은 수해 피해가 극심했던 충남 예산과 경남 산청, 광주광역시 북구 용전마을을 중심으로 침수된 마을회관과 임시대피소를 순회하며 침·뜸 치료 및 한약 처방을 통해 피해 주민들의 건강 회복을 도왔다. 특히 장시간 침수된 가옥에서 구조된 고령자 및 감기, 관절통, 두통 등 급성 증상으로 고통 받는 주민들에게는 한의진료가 큰 도움이 됐으며, 피로 해소와 면역 증진을 위한 한약도 처방돼 수재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충남 예산, 전인적 통합 의료봉사로 큰 호응 27일 충남 예산에는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 충남한의사회(회장 정병식), 사암한방의료봉사단(단장 장기남), 사암침법학회, 마음침법협회(회장 이정환)가 공동으로 한의의료봉사를 펼쳤다. 이들 봉사단원들은 증상에 맞는 침 치료를 우선적으로 제공했으며, 특히 심리적 고통이나 심인성 통증을 호소하는 이재민에게는 구체적인 트라우마 증상을 유도해 감정 및 통증의 구체화, 치료 목표 집중, 경락 기능의 수리 및 강화 등 절차에 따라 마음침과 사암침을 병행 적용했다. 치료를 받은 이재민들은 “마음이 편해지고 몸도 가벼워졌다”, “심리치료를 받았을 뿐인데 신체까지 좋아져서 놀랐다”고 말하며 즉각적인 증상 완화를 체감했다. 정병식 충남한의사회장은 “더운 날씨와 습한 환경으로 감기, 근육통, 피부질환 등에 고생하는 주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이재민을 위해 헌신한 봉사단에 감사드리며, 도민의 회복과 재건을 위해 앞으로도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이정환 사암침법학회장은 “경북 산불에 이어 충남 수해지역까지 국민 트라우마 치료에 나서게 됐다”며 “심신의 회복에 마음침이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날 봉사에 참여한 대한한의사협회 정유옹 수석부회장은 이재민들의 여름철 건강을 위한 생맥산과 쌍화탕도 전달했다. 경남 산청, 진주시분회 의료봉사단 첫 가동 26일에는 진주시한의사회(회장 이창훈) 산하 의료봉사단(단장 어인준)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경남 산청군에서 의료봉사를 실시했다. 봉사단은 약 70명의 수재민이 머무는 산청중학교 기숙사에서 건강 상담과 한의진료를 제공했으며, 총 12명의 봉사 인력이 참여했다. 어인준 단장은 “의료봉사에 참여하려는 한의사가 많았으나, 인원 제한으로 모두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며 “앞으로도 소외된 지역에 봉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 용전마을, 한의진료와 함께 성금 기탁 같은 날 광주광역시한의사회(회장 최의권)는 북구 용전마을 경로당에서 임규훈 수석부회장(약샘한의원)·유미경 기획이사(자연한의원)·김수용 정보통신이사(양산한의원)를 비롯, 김인수 광주북구한의사회장(잘본한방병원), 이종길 흥성한의원장, 유윤선 도란도란한의원장 등이 참여해 의료봉사에 나섰다. 봉사단원들은 수해로 인해 각종 정신적·신체적 증상을 호소하는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침·뜸·부항 등 개인 증상에 맞춘 한의치료 및 건강상담과 함께 한방 파스, 생맥산, 소화제, 쌍화탕 등 의료물품도 지원했다. 이와 더불어 광주북구한의사회는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 100만원도 기탁했다. 최의권 회장은 “지역민들의 고통을 나누고자 이번 의료봉사를 기획했으며, 광주한의사회도 피해 복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전했다. 경기지부, 가평에 1000만 원 상당 한약 기탁 경기도 가평군의 수해 지역에는 경기도한의사회(회장 이용호)가 침수 피해로 고통 받는 주민들의 스트레스 완화와 복구 작업으로 인한 피로 해소를 위해1000만 원 상당의 한약을 기탁했다. 이용호 회장은 “갑작스러운 수해로 고통 받는 주민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이번 기탁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성군, ‘우리동네 한방주치의’ 사업 확대 홍성군보건소(소장 정영림)는 기존 의료취약계층 대상 사업인 ‘찾아가는 우리동네 한방주치의’를 호우 피해 주민까지 확대 운영하고 있다. 10개 읍면의 공중보건한의사들이 321개 경로당을 돌며 한의진료, 건강 상담, 온열질환 및 감염병 예방 수칙 등을 안내한다. 정영림 소장은 “이번 사업이 수해로 지친 지역주민들의 건강 회복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정유옹 대한한의사협회 수석부회장은 “올해 초부터 이어진 연이은 재난 속에서도 묵묵히 의료봉사에 나서는 한의사 회원들의 모습에서 전인적 치료가 가능한 한의학의 잠재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며 “무더위 속에서도 오직 이재민의 빠른 회복만을 생각하며 헌신과 연대하는 회원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한의협은 피해를 입은 수재민이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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