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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보람을 체험하고 재충전하여 웃음을 회복한 시간남부지역 갈레 아유르베다 병원에서 12월 10~12일, 3일간 제181차 WFK KOMSTA 한의약 해외의료봉사가 있었다. 촛불 의식과 선서로 시작된 한의약 해외의료봉사 진료 첫날인 10일에는 진료 시작을 알리는 촛불 의식이 있었고, 스리랑카 측 갈레 아유르베딕 병원 다미터 푸밋 우얀고다 병원장의 환영사와 한국 측 이승언 단장님의 인사말, 한규언 단원의 싱할라어 인사말이 이어졌다. 한의약 해외의료봉사 활동을 통해 스리랑카와 한국 간에 좋은 협력과 발전, 양국 간의 친밀한 교류가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이었다. 단원들은 함께 모여 진료를 시작하기에 앞서 선서를 통해 인도주의 실천과 한의약의 계승·발전·홍보, 단원 간의 동지애, 규범 준수 등 KOMSTA 윤리강령을 선서했다. 스리랑카 측 많은 환자들은 의료봉사를 온 한국 의료진을 기다렸다는 듯, 한 주 전 스리랑카 전역에 있었던 홍수 피해의 어둠과 안타까운 마음을 뒤로하고 오늘의 맑은 날씨와 함께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하여 일상 활동으로 속히 복귀하려는 기대에 부푼 밝은 표정들이었다. 침 치료로 회복된 환자들, 협력 속에 이어진 3일간의 진료 드디어 진료가 시작됐다. 의료진은 한의사 일반 단원, 행정요원, 통역 도우미 등으로 구성됐다. 환자들은 접수와 예진에 이어 7개의 진료실 중 한 곳으로 안내되어 침 치료와 약제 처방 등의 진료를 받았다. 환자들의 질병 분포는 척추·목·어깨·허리·무릎 관절의 통증을 호소하는 근골격계 질환이 가장 많았고, 식생활 환경으로 인한 고혈압, 당뇨, 피부질환, 복부 비만 환자들도 있었다. 진료 둘째 날인 11일에는 초진 환자와 전날 치료를 받고 다시 방문한 재진 환자가 섞여 있었다. 양국 의료진과 운영진 간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진료 일정은 차질 없이 진행됐으며, 현지 병원과의 협조 속에 안정적인 진료 환경이 유지됐다. 신환과 재환이 적절히 섞여 진료가 진행됐다. 전날 침 치료를 받고 둘째 날 다시 방문한 환자들은 대부분 아픈 증상이 훨씬 회복되었다며 가볍고 더 밝은 표정들이었다. 관절통이 덜 아프고, 잘 올라가지 않던 팔이 올라가며, 잘 펴지지 않던 무릎이 펴져 걷기가 훨씬 가벼워졌다는 것이었다. 한편, 6세 어린이가 뇌성마비로 인해 아직까지 보행이 되지 않고 말을 하지 못하며 인지 능력이 지체돼 부모에게 안긴 채 와서 침 치료를 시행했던 장면을 떠올리면, 치료에 있어 의술의 한계를 느껴야 하는 안타까움도 있었다. 진료 셋째 날에도 단원들은 한자리에 모여 선서와 함께 진료를 시작했다. 초진과 더불어 첫째 날과 둘째 날에 내원했던 환자들이 재진으로 오면서 병원은 입구부터 환자들로 붐볐다. 진료 마지막 날이기에 진료진에게는 집중력, 치료 속도, 그리고 열정이 요구됐다. 동시에 부작용이나 사고가 없는 안전한 진료가 무엇보다 절실했다. 환자들은 치료를 통해 호전되면서 주소증이 완전히 사라지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더 계속 치료받기를 희망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지속 가능한 한국 한의약 전파를 위한 과제와 희망 K-MEDI의 핵심적 축을 이루는 한국의 한의약 침 치료와 한약 투약은 스리랑카에서 주민들의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반드시 지속되어야 할 분야이다. 스리랑카 내에서 침 치료는 그간 코이카와 KOMSTA의 의료봉사 및 체계적 교육 활동을 통해 한국 침구학 교육과정을 수료한 전통의사들에 의해 콜롬보 아유르베딕 병원과 갈레 아유르베딕 병원 등에서 ‘한국 침 진료실’로 운영돼 오고 있다. 한국의 침구학 교육과정을 수료한 스리랑카 전통의사들이 한국의 침 치료 방법으로 스리랑카 주민들을 치료하는 한국 한의약 침 진료실이며, 이들은 한국 문화와 한국 한의약을 전파하는 실질적 최전방 외교관들이다. 한국과 스리랑카 간의 지속적 발전을 바라는 것은 공통 관심사이지만, 현지 의사들과의 대화를 통해 이들에게 고충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스리랑카 주민들은 국립 아유르베딕 병원에서 모든 진료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의료 체계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현재 침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환자 스스로 치료에 사용할 침을 외부에서 구입해 와야 한다는 것이다. 전통의학부와 전통의학 병원에서 사용할 침을 한국 측에서 지원하려 할 경우, 한국 침은 세관에서 통관이 막혀 스리랑카에 반입될 수 없고, 대신 중국 침이 유통되고 있어 치료를 원하는 환자들은 중국 침을 외부에서 구입해 와 치료를 받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이로 인해 비용 부담이 발생하면서 치료를 받는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지 못하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대사관과 외교부의 도움이 절실히 요청되는 바이다. 저녁에는 비가 내렸지만 진료 시간에는 비교적 날씨가 맑아 일정대로 목표한 많은 환자들을 진료할 수 있었다. 폐회식에서 병원 측은 한국의 의료봉사단이 해마다 계속해서 방문해 치료해 주기를 희망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언어와 피부색, 문화가 다른 이역만리에서 이들이 필요로 하는 작은 미소를 선물함으로써 삶의 보람을 체험하고 재충전하여 웃음을 회복한 해외의료봉사 단원들의 앞날에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한다. -
KOMSTA, 스리랑카 갈레서 181차 한의의료봉사[한의신문] 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단장 이승언·이하 KOMSTA)은 8일부터 14일까지 스리랑카 갈레서 제181차 WFK 해외의료봉사를 통해 1,078명에 이르는 현지 주민들을 치료하며 건강을 돌봤다. KOMSTA와 국제협력단이 함께한 WFK 해외의료봉사는 이승언 단장 등 15명의 단원들이 참여했다. 봉사단은 갈레지역을 방문해 의료 혜택이 부족한 현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료소를 운영하며, 통증 완화와 전반적인 건강 증진을 목표로 침 치료와 뜸·부항·추나 등 한의학적 치료를 종합적으로 실시했다. 봉사단은 환자 한 명 한 명의 증상을 세심하게 살피며 현지 여건에 맞춘 진료를 펼쳐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이와 관련 이승언 단장은 “열악한 의료 환경 속에서도 한의약을 통해 현지 주민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어 매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해외의료봉사를 통해 한의약의 우수성을 알리고, 국제 보건의료 협력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민지수 단원은 “솔직하고 정이 많은 스리랑카 환자들에게 의료 봉사를 하며 환자들의 선한 마음에 제가 더 감동을 받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배효원 단원은 “첫 참여라 걱정스러운 마음이 많았는데 사무국에서 여러모로 준비를 많이 해주셔서 봉사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며 “다른 나라 환자분들을 치료해 보는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고, 한의사로서 자랑스러움과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백진욱 단원은 “이번에 파견된 단원 분들의 열정 어린 봉사 및 사무국 직원 분들의 혼신을 다한 지원으로 그동안 콤스타 봉사에 참여한 네 번의 봉사 중 가장 성공적인 일정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보다 더 많은 단원과 더 긴 일정으로 진행했다면, 현지 주민분들에게 좀 더 양질의 서비스 제공을 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채연 단원은 “스리랑카 의료봉사에 참여하면서, 의료인의 역할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며 “앞으로 어떤 의료인이 되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된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현서 단원은 “콤스타 스리랑카 봉사 활동은 저에게 값진 기회였다”며 “3일 동안 봉사하며 몸은 피곤했지만 그만큼 뜨거웠던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세미 단원은 “디스트릿 아유르베딕 병원에서 만난 환자분들이 치료를 마친 뒤 웃으면서 돌아가시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끼는 동시에 졸업 후 한의사로서도 꼭 봉사를 이어나가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고 말했다. 김수민 단원은 “봉사는 끝났지만 모든 순간이 꿈처럼 지나가 천천히 되새겨야 할 것 같다”며 “이번 경험이 제 안에 남아, 앞으로의 길에 의미 있는 자국으로 자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용미 단원은 “첫날 진료 시작 전 버스창밖에 보인 환자가 많이 기다리고 있는 모습에 감사와 기대로 진료 장소로 향했다”며 “의학과 한의사를 존중하며 한의가 가진 우수성이 진심으로 전해지고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우 단원은 “3일 동안 예진파트를 맡아 많은 환자들의 증상들을 보고 들으면서 스리랑카 사람들에 대한 이해를 전반적으로 할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공준혁 단원은 “환자는 3일간 1000명이 넘게 왔고 뛰어난 선배님들과 후배들 덕분에 꽤 괜찮은 봉사를 할 수 있었다”며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규언 단원은 “스리랑카 갈레 병원측은 한국의 의료봉사단이 해마다 계속해서 와서 치료해 주기를 희망하면서 감사의 마음을 교환하며, 언어와 피부색 문화가 다른 이역만리에 와서 이들이 필요로 하는 작은 미소를 선물하는 것을 통해 삶의 보람을 체험하고 재충전되어 웃음을 회복한 해외의료봉사 단원들의 앞날에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허태경 단원은 “스리랑카 봉사단으로 보낸 시간이 너무나 빨리 지나간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은 그만큼 봉사단 활동에 몰입했고, 또 최선을 다했다는 반증이기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봉사에는 이승언 단장(리우한의원)을 비롯한 백진욱 원장(장성 행림한의원)·한규언 원장(주립한의원)·배효원 원장(김한샘봄한의원)·민지수 원장(얼핏한의원)·김진우(순천 송광보건지소)·김수민(가천대 예2년)·정세미(가천대 본4년)·이채연(대구대)·현나경(동의대 본1년)·이현서(대구대 본2년)·허태경(동의대 본1년)·정용미(주립한의원)·이다해(동의대 본1년)·공준혁(경희대 본4년) 등이 참가했다. -
KOMSTA 임상특강, 한의원 유형별 운영 방식 경험 공유[한의신문] 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KOMSTA·단장 이승언)은 지난달 22일 서울 선릉 더모임(E1 강의실)에서 학생단원 26명을 대상으로 사전 실시된 ‘학생단원이 듣고 싶은 강의’ 설문조사 결과에 기반한 2025년 하반기 임상특강을 개최했다. 이번 특강은 △당뇨병의 이해 및 한의약 치료 △한의원의 유형별 운영 방식 및 비교 경험 공유를 주제로 구성됐다. 첫 번째 강의에 나선 콤스타 강은영 이사는 당뇨병을 단순 혈당 중심이 아닌 ‘요당·간 기능·수면’ 상태를 함께 살피는 한의학적 관점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강 이사는 “대부분의 당뇨 환자는 인슐린이 부족하지 않은 2형 당뇨이며, 간의 혈당 완충 기능이 치료의 핵심”이라며 “고혈당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과 당뇨 3대 증상(다뇨·다갈·다식)을 임상 판단 기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식이보다 중요한 관리 요소로 수면이 중요하다”며 “밤10시~새벽2시는 인체 회복에 매우 중요한 시간대”라고 설명했다. 이어 콤스타 김주영 부단장은 자신이 경험했던 로컬 한의원, 사암침 한의원, 프랜차이즈 한의원 등 다양한 형태의 한의원 운영 모델과 진료 시스템을 소개했다. 김 부단장은 각 한의원 유형별 장단점과 실제 임상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하며,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임상 스타일을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특강에 참여한 학생단원들은 “다양한 한의원 운영 방식을 접하며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있었다”, “실제 당뇨병 환자 사례와 현장 경험을 공유를 통해 진로 고민에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콤스타는 매년 6~7회 ODA 대상국 해외의료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거주 외국인 대상 무료 한의약 진료를 통한 의료 소외계층 지원 활동 등 다양한 공익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학생단원 교육과 의료기관 참관, 해외봉사 파견 등을 통해 한의대생의 임상 역량과 봉사 정신 함양에도 힘쓰고 있다. -
부하라의 하늘 아래, 다시 이어진 의학의 마음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콤스타 해외의료봉사단에 참여하게 됐다. 모든 것이 처음이었던 작년의 긴장감을 뒤로하고, 이번에는 조금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출발했다. 목적지는 천재 의학자 이븐 시나(Avicenna)의 고향이자, 실크로드의 요충지였던 우즈베키스탄 부하라(Bukhara). 천 년 전, 그는 몸과 마음의 조화를 이야기했고, 오늘날 한의학도 그 길 위에 서 있다. 서로 다른 언어와 시대를 살았지만, 같은 하늘 아래에서 사람을 낫게 하려는 마음은 다르지 않았다. 그 마음을 품고, 나는 다시 진료의 현장으로 향했다. 역사와 예술이 공존하는 도시, 부하라 아름다운 도시 부하라. 푸른 타일로 빛나는 건축물들은 생동감이 넘쳤고, 고요한 새벽의 풍경에서부터 석양의 붉은 빛, 그리고 찬란한 야경까지 시간대마다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그 속을 걸으며, 문득 “이곳이 바로 의학의 원류가 태동한 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적으로 한의학이 ‘동양의 의학’이라면, 이곳은 ‘서양 의학의 동쪽 기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공간에서의 봉사는 마치 수천 년 전 의사들이 이어온 전통의 맥을 다시금 잇는 느낌이었다. 같은 하늘 아래의 진료 현장 진료는 부하라 근교의 아부 알리 이븐 시나 대학병원 내 진료소에서 진행됐다. 조금 낡았지만 정갈하게 정리된 진료실에서 하루 평균 50명가량의 환자를 만났다. 허리·무릎 통증 등 근골격계 환자가 많았고, 반복된 노동으로 손목이 굳은 분들도 있었다. 기본적으로 통역 봉사자를 통해 소통했지만, 가끔은 손짓과 표정으로도 때로는 미소로도 마음을 주고받았다. 흥미롭게도 우즈베키스탄의 전통의학에서도 부항을 자주 사용한다고 했다. 환자들은 부항 자국을 낯설어하지 않았고 “한국에서도 우리와 비슷한 치료를 하나요?”라며 되레 묻곤 했다. 그 순간 깨달았다. 방법은 달라도 결국 의학의 목표는 하나-고통을 덜어주고, 삶의 균형을 되찾는 일이다. 이곳 부하라의 하늘 아래에서도 한의학의 정신은 결코 낯설지 않았다. 함께한 사람들, 이어진 마음들 이번 봉사에서는 진료원장-일반단원-통역봉사자가 한 팀이 돼 진료를 이어갔다. 서로 다른 언어와 배경의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환자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특히 함께한 원장님들은 모두 오랜 임상 경험을 지닌 분들이었다. 환자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태도, 침을 잡는 손끝의 침착함 그리고 “사람을 먼저 본다”는 자세가 모든 순간에 배어 있었다. 진료 중 현지 의료진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들도 “의사는 결국 환자의 마음을 돌보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 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같은 하늘 아래, 같은 마음으로 환자를 마주한다는 것, 그것이 이번 부하라 봉사에서 가장 깊이 남은 장면이었다. 봉사를 마치며, 다시 일상 속으로 귀국 후 군 병원으로 돌아오자, 낯익은 진료실 풍경이 다시 펼쳐졌다. 군복을 입었을 뿐, 피로와 통증을 안고 찾아오는 모습은 부하라에서 만난 환자들과 다르지 않았다. 그곳에서 배운 마음이 손끝에 남았다. 짧은 진료 속에서도 눈을 맞추고, 증상 너머의 하루를 떠올리려 한다. 결국 의학은 장소가 아니라 사람에게 있다. 부하라의 하늘 아래서 느꼈던 그 마음으로, 오늘도 진료실에 선다. -
KOMSTA 제 180차 우즈베키스탄 의료봉사를 다녀와서<2>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KOMSTA)과 함께 우즈베키스탄 부하라에서 의료봉사 활동에 참여했다. 출국 전에는 ‘내가 가진 것을 조금이라도 나누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었지만, 봉사활동이 끝날 즈음엔 오히려 내가 훨씬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얻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한의사 선생님들의 헌신적인 모습을 직접 가까이서 뵐 수 있었던 경험은 제게 매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몇 시간 동안 앉지도 못하고 서서 진료에 임하시면서도, 피곤한 기색 없이 환자 한 분 한 분을 정성껏 대하시는 모습을 보며, 그분들께서 얼마나 진심을 다해 봉사하고 계신지를 느낄 수 있었다. 심지어 자비를 들여 이 먼 타국까지 오셔서, 매 순간 친절을 잃지 않고 치료 과정을 통역사에게 상세히 설명하며 환자를 생각하고 위하는 자세는 제 마음 깊은 곳에 큰 울림을 주었다. 원장님들께서는 진료 중에도 학생 단원들에게 한의학적 치료의 원리와 적용 이유를 일일이 설명해주시며, 한의사로서 성장하기 위한 진심 어린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다. 단순히 현재의 환자들만을 위한 봉사에 그치지 않고, 미래의 의료인이 될 우리 학생들이 언젠가 또 다른 이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그 씨앗을 심어주셨다. 이분들의 가르침과 격려는 시간이 지나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또 다른 커다란 형태의 봉사라고 생각하게 됐다. 한국에 돌아와서 이분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더 열심히 공부하고 더 나은 의료인이 되어야겠다는 큰 동기를 가질 수 있었다. 한의학적 치료 기술이나 이론은 교과서와 강의실에서 배울 수 있지만, 의료인으로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이타적인 정신, 타인을 향한 따뜻한 마음, 인간적인 공감 능력, 그리고 진정한 책임감 등은 이러한 현장에서 몸소 체험하지 않고서는 결코 배울 수 없는 것들이었다. 진료 대기 시간이 길어지며 지쳐 있는 환자분들을 보며,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 싶다는 마음에 ‘웃으면 건강해져요’, ‘기다리면 복이 와요’ 같은 문장을 우즈베크어로 준비해 갔다. 낯선 외국어였지만, 환자분들은 정말 환한 미소로 화답해 주셨고,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하시거나, 저에게 ‘로라(튤립이라는 뜻)’라는 우즈벡 이름을 지어주시기도 하셨다. 유일하게 이번 봉사에서 내가 스스로 생각하고 시도한 일이었기에, 환자분들의 그런 따뜻한 반응은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정말 사소한 배려 한 줌이 누군가에게는 큰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느꼈고, 봉사에서 진료 기술이나 체계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결국 ‘환자를 진심으로 위하는 마음’이라는 진리를 마음 깊이 새기게 됐다. 또한 이번 봉사를 통해 한의학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 역시 한층 깊어졌다. 본과 1학년이어서 아직 임상적으로 한의학적 이론이 활용되는 모습을 많이 볼 기회가 적었는데, 침 치료나 뜸, 한약 처방으로 환자분들의 통증이 가라앉고 표정이 밝아지는 모습을 바로 곁에서 지켜보며, 한의학이 근본적 치료와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강력한 의학임을 실감했다. 환자분들도 증상이 나아짐을 직접 보고 신기해하시는 것을 보며 komsta의 활동이 의료 봉사활동과 동시에 한의학을 세계에 알리는 데에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봉사를 통해 ‘우리는 왜 봉사를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저만의 대답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고, 서로가 서로를 도우며 살아갈 때 가장 인간답다고 생각한다. 봉사는 단지 도움을 주는 행위가 아니라, 스스로를 더 깊이 돌아보고, 내 삶의 방향과 태도를 다시 세우게 하는 귀한 배움의 시간이었다. 우리나라 역시 어려웠던 시절,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으며 성장해온 역사가 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삶은 누군가의 희생과 배려 위에 놓여 있으며, 이제는 그 은혜를 다시 세상에 돌려줄 때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봉사는 의료인으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내가 감당해야 할 책임과 연대의식을 되새기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다.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저는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성장해야겠다는 동기를 얻었다. 일반 단원으로서든, 한의사 단원으로서든 다음에 꼭 기회가 될 때마다 komsta의 의료봉사에 꼭 참여하고 싶고,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komsta 학생들이 이 봉사에 많이 참여하여 내가 받은 가르침과 감동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면 좋겠다. 앞으로 더욱 깊이 있는 지식과 넓은 마음을 가진 한의사가 되어, 언젠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내가 받은 이 귀한 마음들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실크로드의 중심지, 부하라에 닿은 봉사의 손길”10월 2일부터 8일까지, 한의사 5명과 일반 단원 9명으로 이루어진 제180차 WFK 한의약봉사단이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지역에서 의료봉사를 펼쳤다. 3일 반 동안 진행된 이번 봉사에서는 첫날 164명, 둘째 날 233명, 셋째 날 265명, 마지막 날 231명 등 총 893명의 현지 주민들에게 진료를 제공하며 건강 회복을 도왔다. ‘결국 이웃이란, 서로에게 기꺼이 시간을 내어주는 사람들이 아닐까’ 군 복무 시절 인상 깊게 보았던 드라마 <응답하라1988>는 위와 같은 내레이션으로 여운을 남기며 막을 내린다. 나는 봉사에 임할 때마다 이 문장을 마음속에 떠올리곤 한다. 8년 만에 찾아온 ‘황금연휴’를 앞두고 온 세상이 들떠있을 무렵, 의료봉사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모인 팀원들은 각자의 소중한 시간을 기꺼이 내어 우즈베키스탄으로 향했다. 약 7시간의 비행 끝에 도착한 타슈켄트. 그리고 그곳에서 다시 600km를 이동해 도착한 부하라는 뜨거운 햇살과 모래바람이 함께하는 도시였다. 고대 실크로드의 중심지였던 만큼, 동서 문명이 교류하던 흔적이 아직도 거리 곳곳에 남아 있었다. 진료소는 부하라 중심지에서 차로 약 30분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봉사 하루 전, 진료소를 세팅하며 ‘이런 외곽 지역에 환자들이 과연 찾아올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그러나 진료 첫날, 이른 아침부터 길게 줄을 서서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던 현지 주민들을 보며 그 우려가 기우였음을 깨달았다. 봉사는 완벽할 때 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순간’에 하는 것 첨단 의료기기가 하나둘씩 갖춰지고 있는 요즘의 한의원과는 달리, 머나먼 중앙아시아 땅에서 우리가 가진 것이라곤 침과 부항 그리고 몇 가지 한약뿐이었다. 그러나 바로 그것이 한의학만의 자랑이자 강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환경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최소한의 의료기구만 있으면 그곳이 곧 진료소가 되고 한의원이 되는 것이었다. 완벽해서가 아니라 필요했기에 나섰던 그곳에서, 환자들의 손을 맞잡고 정성을 다하던 그 순간이야말로 가장 순수하고 진정한 의료 행위였음을 깨달았다. 결국 환경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를 향한 진심이었다. 함께했던 우리 모두가 ‘존경받는 의사’ 봉사 3일차, 단원들 사이에서 며칠간 잔잔한 화제가 되었던 일이 있었다. 진료 안내를 위해 입구에 서 있던 내게 한 소녀가 다가왔다. 수줍게 내민 작은 손에는 정성껏 접은 편지 한 통이 들려있었다. 아마 번역기를 몇 번이고 돌려보며 썼을 그 편지에는 또박또박한 글씨체만큼이나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이 담겨있었다. 편지의 서두에는 ‘존경받는 의사’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는데, 분명 특정 원장님을 위해 쓴 것이었을 터였다. 그러나 내게 그 편지는 봉사 현장에서 고생한 우리 팀원 모두에게 전해진 선물처럼 느껴졌다. 환자를 안내하고, 진료를 돕고, 준비와 뒷정리를 맡았던 우리 모두의 노력이 소녀에게는 한 사람의 힘이 아닌 모두의 마음으로 전해진 듯했다. 편지의 글자 하나하나에 담긴 감사와 존경의 마음은, 우리가 함께 만들어 낸 봉사의 시간이 얼마나 값지고 소중한 것이었는지를 다시금 깊이 깨닫게 해주었다. 부하라에서 받은 따뜻한 물음표 수많은 환자분들 가운데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분은 ‘H 할머니’였다. 진료실에서 보조 업무를 하고 있던 나를 부르시더니, 우즈베키스탄의 전통 모자를 선물로 건네며 약 1분가량 우즈벡어로 말씀을 이어가셨다. 내용은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할머니의 진지한 표정과 따뜻한 눈빛 속에서 느껴진 것은 언어를 넘어선 마음의 교감이었다.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달라도,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는 몸과 마음을 가지고 있기에 서로의 진심이 통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진료실 안에서 환자를 바라보는 눈빛, 손길, 그리고 작은 배려가 그 어떤 말보다 강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할머니를 통해 분명히 배웠다. 그날 할머니께서 나에게, 아니 어쩌면 우리 KOMSTA팀에게 전하고 싶으셨던 말씀은 무엇이었을까. 지금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 의문과 여운은 오히려 이번 의료봉사의 경험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준다. 봉사를 마무리하며 제180차 해외 의료봉사에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단원으로서 정해진 시간에 주어진 일을 수행하는 것보다, 그 이전 단계에서 봉사를 기획하고 조율하는 일은 훨씬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15명에 달하는 인원의 식사, 교통, 숙박 등 모든 일정이 차질 없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출국 몇 달 전부터 세심하게 준비해주신 이승언 단장님과 김유리 대리님의 헌신 덕분이었다. 또한 한국을 대표해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오랜 시간 진료를 이어오고 계신 송영일 원장님, 그리고 풍부한 임상 경험과 따뜻한 조언으로 한의계 후배들에게 귀한 배움의 시간을 나눠주신 김정길, 마지선, 변혁, 최홍욱, 한성욱 원장님께 깊은 감사와 존경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웃음과 협력으로 함께 봉사를 완성해낸 8명의 일반 단원들께 진심 어린 감사를 드린다. 부하라에서의 의료봉사 경험은 앞으로 한의사로 살아가며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소중한 배움의 시간이 되었다.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국내 의료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KOMSTA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한다. -
KOMSTA, 우즈벡 부하라서 180차 한의의료봉사[한의신문] 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단장 이승언·이하 KOMSTA)은 2일부터 8일까지 우즈베키스탄 부하라에서 제180차 WFK 해외의료봉사를 통해 893명에 이르는 현지 주민들을 치료하며 건강을 돌봤다. KOMSTA와 국제협력단이 함께한 WFK-LKC 해외 의료봉사는 이승언 단장 등 15명의 단원들이 참여했다. 봉사단은 부하라지역을 방문해 다양한 질환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에게 한약제제 처방과 침·뜸·부항·추나 요법 등 한의진료를 제공하며, 주민들이 다시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번 의료봉사와 관련 이승언 단장은 “고된 여정이었지만 주민분들의 ‘감사합니다’ 한마디에 모든 피로가 사라졌다. 함께한 봉사단원들 덕분에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한의학을 통해 건강과 희망을 전할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김정길 단원은 “훌륭하신 의료진들과 서로 도우며 빈자리를 잘 채워줬던 단원들 덕분에 나날이 환수가 늘어나는 걸 보면서 기우였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큰 탈없이 이번 봉사를 마무리할 수 있어서 모든 팀원에게 고마운 마음 가득 안고 돌아간다”고 밝혔고, 변혁 단원은 “환자분들이 질서를 잘 지켜주어 잘 진행되고 참여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태양 단원은 “진료 보조를 하며 여러 원장님들의 진료 스타일을 보고 앞으로 마주할 임상 현장에서 환자를 어떻게 대하고 진료할지를 배우고 고민하는 뜻깊은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주은 단원은 “4일간 진료보조, 가이드 역할 등을 하며 의료진과 단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고, 앞으로 도움되는 한의사가 되어 꾸준히 돕고 싶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다해 단원은 “봉사란 내가 가진 것을 베푸는 일인데 오히려 더 많이 배우고 얻어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심유민 대원은 “국내 봉사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깊은 감동과 보람을 느끼고, 낯선 환경 속에서도 한의사로서의 역할과 봉사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천세정 단원은 “한의대생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역할이 배정돼 도움이 된 것 같아 뿌듯하고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지훈 단원은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적절한 인력 배치와 각자가 맡은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는 것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봉사에는 이승언 단장(리우한의원)을 비롯한 한성욱 원장(건대청솔한의원)·김정길 원장(길한의원)·마지선 원장(대추나무한의원)·변혁 원장(변혁한의원)·최홍욱 군의관(육군 제12보병사단 의무대대)·박태양(부산대 한의전 본2년)·이주은(원광대 본4년)·계자영(경희대 본4년)·이다해(동의대 본1년)·심유민(동신대 본3년)·이지훈(세명대 본4년)·정희식(단월중학교 교사)·천세정(인천대 사회복지)·이지우(국민대 정보보안암호수학) 등이 참가했다. -
“봉사와 한의약 발전을 위한 진심이 이룬 30년”[한의신문] 매년 국내외 한의진료 봉사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한의약 연구를 통해 한의계 발전을 이끌고 있는 ‘연정회(회장 한진근)’가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해 초심을 지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경남 진주시와 인근의 젊은 한의사 5명이 토론과 고민을 나누기 위해 열정만으로 1995년에 설립한 연정회는 매년 2~3회 전국의 의료 취약계층 주민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진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콤스타와 연계해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몽골 등 3차례 해외의료봉사를 수행하며 국내외에 한의약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회원은 총 23명이며 올해 4월 27일 회원 중 15명이 참가해 통영 사량도와 수우도를 방문해 어르신 및 지역 주민 156명을 대상으로 침, 뜸, 부항, 추나 등 한의진료를 펼쳐 근골격계 및 내과, 정신과 등의 다양한 한의진료를 진행했다. 특히 정밀 진료가 쉽지 않은 도서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초음파 진단기를 활용, 내과(복부 초음파) 및 근골격계를 진단하고 파스, 소화제 등을 처방했다. 더불어 의료진 3명은 어선을 타고 사량도 옆 작은 섬인 수우도를 방문해 30여명의 섬주민들을 진료했다. 또 21일에는 14명의 회원이 진주시 문산읍 소재 진주복지원을 방문해 무연고 정신질환자 및 지체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진행했다. 진주복지원은 연정회가 2005년 첫 방문 이후 매년 1~2회씩 15~20명의 의료진이 20년 동안 꾸준히 한방의료봉사를 진행 중인 기관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연정회는 의료봉사 및 사회기부 등을 통해 △만 생령을 사랑하라 △자기 육신을 사랑하라 △마음을 즐겁게 하라 △항상 공부하라 △늘 기도하라는 5가지 설립 기본 이념을 실천하고 국내외에서 선의의 영향을 펼치고자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 5회 이상 학술 세미나를 개최해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학술대회는 연정학회 서울·진주·창원지부의 원장들이 세미나에 참석해 번갈아가며 주제를 선정하고 최신 한의학 이론을 강의한다. 세미나를 통해 회원들은 치료 역량을 강화·발전시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20일 마산 소재 한의사회관에서 학술세미나를 열고 손덕칭(바른지성한방병원) 원장이 ‘최신 약침 치료 및 실습: ①Hydrodissection 수압박리술 ②CST 약침 ③복부 대용량 약침’을, 김혜정(약손한의원) 원장이 ‘한방 미용 시술 및 실습: ①미용침 ②매선 ③스킨부스터’를 주제로 각각 강연을 펼쳤다. 또한 연정회는 장학사업 등을 꾸준히 펼쳐 후배들의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4년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에 발전기금 1억원을 쾌척한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장학금을 전달해 지역 한의약 인재 양성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한진근 회장은 “연정회는 마음을 깨달은 사람이 돼 행복을 나누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며 “학술단체로서 매년 분기별 학술대회를 통해 회원들의 한의학 수준을 고양시키고 97년부터 매년 국내외에서 의료봉사를 진행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 회장은 “연정회는 다른 이론들을 배척하지 않고 양·한방 교수님들을 초빙해 학술세미나를 개최하며 연정학의 기초이론, 진단, 치료를 담은 ‘연정학개론’을 편찬했다”며 “시대를 이끌고 고유한 한의학을 발전시키기 위한 앞으로도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
KOMSTA 제178차 우즈베키스탄 의료봉사를 다녀와서첫 해외 의료봉사, 설렘과 두려움 속에서 국내 KOMSTA 의료봉사나 학교 동아리를 통한 여름 봉사활동에는 여러 차례 참여한 경험이 있었지만 해외 의료봉사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처음에는 설렘과 기대가 앞섰으나 파견 날짜가 다가올수록 ‘혹시 실수를 하면 어쩌지?’, ‘문화 차이나 의사소통 문제는 괜찮을까?’ 하는 걱정이 점점 커졌다. 그렇게 설렘과 두려움을 안고 7시간의 비행 끝에 타슈켄트에 도착했다. 봉사 장소에 도착해 한의사 선생님을 도와 진료소를 세팅하면서도 긴장감은 여전했다. 베드를 배치하고 물품을 정리하면서 혹여 진료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혼자 동선을 여러 차례 시뮬레이션해 보기도 했다. 대망의 첫 진료 날, 예상보다 길게 줄을 선 환자들의 모습에 내심 놀랐다. 그 사이에서 콤스타 선서를 하며 더운 날씨 속 먼 길을 찾아온 환자들의 발걸음이 헛되지 않도록 정성과 진심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진료가 시작되자 그 동안의 걱정은 기우였음을 깨달았다. 모두가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활발한 소통을 이어갔고 손발이 자연스럽게 맞아 떨어졌다. 특히 KOMSTA 활동 경험이 풍부한 통역 선생님들의 도움 덕분에 진료는 한층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 긴장과 불안은 금세 사라지고 협력 속에서 봉사의 의미를 체감할 수 있었다. 전해지는 진심 진료 기간 동안 총 약 600명의 환자가 방문했다. 더운 날씨와 분주한 일정에 지치는 순간도 있었지만 새벽같이 일어나 치료를 받으러 왔다는 환자의 말에 감사한 마음과 함께 더욱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다짐이 생겼다. 주변을 둘러보면 앉을 틈도 없이 진료에 전념하는 한의사 선생님들, 환자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애쓰는 통역 선생님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환자를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비록 언어는 통하지 않았지만 이러한 진심이 환자들에게 전해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치료를 마치고 돌아가는 환자들이 단원들을 안아주며 “정말 고맙다”는 말을 건넬 때면, 설명하기 어려운 벅찬 감정이 마음 깊이 들기도 했다. 강한 동기부여 학교생활 속에서는 과제와 시험에 쫓기며 학기가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날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파견에서 진료 보조와 예진 등의 역할을 맡으면서 환자들이 불편함을 어떻게 표현 하는지를 직접 배울 수 있었다. 또한 한의사 선생님의 진료를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치료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몸소 경험할 수 있었던 매우 값진 시간이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다양한 질환을 주소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생활습관이나 식습관의 영향인지 상당수의 환자들이 고혈압과 두통을 호소했다. 근골격계 질환뿐 아니라 다양한 증상을 치료받고 나아졌다며 밝은 얼굴로 다시 찾아오는 환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더 열심히 배우고 성장해야겠다는 강한 동기부여를 얻었다. 이번 경험은 언젠가 한의사가 되어 의료진으로서 다시 이 자리에 함께하고 싶다는 다짐으로 이어졌다. 서로 간의 학술적 교류 이번 봉사는 우즈베키스탄 전통의학 과학임상센터에서 진행됐으며, 현지 의사와 의대생 등 전통의학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과 학술적 교류의 기회도 가질 수 있었다. 진료를 참관하며 열정적으로 의견을 나누고 서로의 의술을 공유하는 모습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전통의학을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한의학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4일간의 진료와 마지막 날 세미나를 통해 우리는 더욱 가까워지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환자를 치료하고 돕고자 하는 열망은 의료인을 꿈꾸는 모두의 공통된 소명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록 국적과 언어는 달랐지만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만나 교류한 경험은 앞으로 의료인이 될 우리 모두에게 소중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 믿는다. 개인의 힘이 아닌 우리로 완성한 그림 이번 콤스타 파견을 통해 가장 크게 배우고 느낀 것은 개인의 역량보다 함께 모인 손길이 훨씬 더 큰 힘을 발휘한다는 사실이다. 혼자였다면 못했을 일들도 ‘KOMSTA’라는 이름 아래 서로 도우며 한마음으로 나아갔기에 가능했다. 이러한 협력이 이번 의료봉사가 무사히 마무리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한다. 진료는 물론이고 봉사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신경 써주신 김주영 팀장님, 권수연 대리님, 김다영 대리님께 깊이 감사드린다. 현지에서 봉사와 학술적 교류에 큰 도움을 주신 송영일 원장님께도 존경과 감사를 전한다. 또한 매순간 최선을 다해 진료에 임하신 김영삼 원장님, 이채진 원장님, 김효준 공중보건의 선생님을 비롯해 함께한 모든 단원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언어의 장벽을 넘어 소통의 통로가 되어주신 통역 선생님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번 경험은 함께일 때 가능한 일들을 온전히 체감한 시간이었으며, 앞으로 의료인으로 성장하는 길에서도 이 교훈을 잊지 않을 것이다. -
KOMSTA, 우즈벡 우르겐치서 179차 한의의료봉사[한의신문] 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단장 이승언·이하 KOMSTA)은 13일부터 19일까지 우즈베키스탄 우르겐치에서 제179차 WFK 해외의료봉사를 통해 1,269명에 이르는 현지 주민들을 치료하며 건강을 돌봤다. KOMSTA와 국제협력단이 함께한 WFK(World Friends Korea) 해외 의료봉사는 이승언 단장과 안우식 파견팀장 등 15명의 단원들이 참여했다. 봉사단은 다양한 질환으로 진료소를 찾은 우르겐치 주민들이 하루빨리 질병의 완치를 통해 건강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한약제제를 비롯한 침, 구, 부항, 추나 요법 등 전통적인 한의 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번 의료봉사와 관련 안우식 팀장은 “콤스타에서 처음으로 팀장을 맡아 우르겐치에서 의료봉사를 하는 것이라 걱정 반, 설렘 반이었는데, 현지의 병원에서도 많이 잘 도와주셨고, 단원들도 적극적으로 협력해 주셔서 너무나도 보람이 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김송은 단원은 “3일 그리고 반나절 동안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의학을 우즈베키스탄 우르겐치 지역에 소개할 수 있어 매우 즐거웠다”고 밝혔고, 박재황 단원은 “우즈베키스탄 사람들과 소통하며 이슬람문화와 러시아 및 다양한 중앙아시아의 다민족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는데, 앞으로 다른 문화권에서도 한의학을 통한 뜻깊은 의료봉사의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선우 단원은 “KOMSTA 학생 단원으로 보낸 1주는 큰 울림을 준 경험이었고, 한의사가 되기 전 값진 추억으로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고, 송은찬 단원은 “환자분이 치료받고 싶은 부분이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효율적인 방법으로 빠르게 환자의 마음을 읽어 낼 수 있는지 고민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강조했다. 천재원 단원은 “미래의 의료인으로서 자랑스러운 우리 한의학을 세계에 더 널리 알리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한 값진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고, 김선우 단원은 “새로운 문화와 환경을 경험하며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좋았다”고 밝혔다. 이승언 단장은 “이번 우즈베키스탄 의료봉사는 무엇보다 서로 다른 문화를 존중하며 마음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면서 “낯선 환경에서도 묵묵히 헌신해 준 단원들의 열정과 노고에 깊이 감사드리며, 콤스타는 앞으로도 국경을 넘어 인류애를 실천하고, 한의약의 가치를 세계 속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꾸준히 봉사의 길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봉사에는 이승언 단장(리우한의원)과 안우식 팀장(자유한의원 대표원장)을 비롯한 이강욱 대표원장(경희녹수한의원)·김송은 진료원장(금탑한의원) ·박재황 공중보건의(안덕보건지소)·최인영(동국대 한의대 본4년)·장다연(상지대 한의대 본4년)·황시현(대구한의대 본3년)·임선우(부산대 한의전 7년)·서예은(동의대 한의대 본4년)·김선우(원광대 한의대 본3년)·천재원(동의대 한의대 본3년)·류세나(부산대 한의전 4년)·변다빈(경희대 한의대 본2년)·송은찬(세명대 한의대 본3년) 등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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