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서 펼쳐친 한방 의료봉사
원광대 한의대 ‘WON-Med’ 몽골서 의료봉사
네팔·모스크바·몽골·인도·캄보디아 등서도 봉사
현지 전통의사, 의사들 진료 모습 유심히 관찰
우리나라 최정예 한방의료봉사단이라는 자부심을 가지면서, 올해로 6회째 해외의료봉사를 진행한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해외의료봉사단은 이번에는 3년 전에 처음 다녀왔던 몽골 울란바타르의 한·몽 친선병원에서 지난 7월26일~8월2일까지 준비한 만큼 성황리에 의료봉사를 마쳤다.
‘WON-Med’라고 이름 붙여진 해외의료봉사단은 원광대 한의대 경혈학교실의 대학원생과 경혈학을 전공한 박사학위 수여자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동안 네팔과 모스크바, 몽골, 인도, 캄보디아 등 한방 진료를 원하는 나라를 찾아서 의료봉사를 통한 한의학의 세계화와 치료효과를 통해 국위선양을 해 왔다.
의료봉사를 떠나기에 앞서 여행사를 정하는 문제에서부터 한·몽 친선병원과의 협조문제, 현지에서의 진료권 발급에 대해서와 의료봉사 일정 및 약재 준비, 공항 통관절차 등에 대해서 김재효 교수를 중심으로 경혈학교실원들의 치밀한 준비가 있었다.
또한 몽골의 한·몽 친선병원에서 국제협력의로 근무하는 김태훈 선생과 수시로 연락을 하며 어려운 문제들은 풀어갔다. 특히 준비과정에서 몽골정부의 초청장 발급 등 사안이 어려울 때마다 한국국제협력단의 정부파견의사로 몽골에서 5년여간 근무하다 귀국한 문영식 박사의 협조를 얻었다.
의료봉사 참여 단원은 29명이었다. 한의사는 김경식 교수, 이준무 교수, 양범식(운천 요양병원), 변기원(서울 변한의원), 송문영(인천 세성), 안성훈(원광대 한의대), 김영태(여수 진남), 최윤영(서천 가나), 장재영(안양 거북이), 박성익(서울 피브로), 전인숙(인천 도림), 이상훈(광주 밝은 마음), 김영선(일산 선약), 최원종 원장(서울 신현대), 권오상 조교, 그리고 필자와 김유리 선생, 한의대 본과 4학년 송성원, 본과 3학년 이정주 학생, (주)오리엔팜 방경범 본부장과 의료봉사에서 안내 및 투약의 업무를 담당하는 한의사 가족들이 한 팀이 되었다.
특히 양범식 박사는 고맙게도 봉사단의 간식을 위해 강원도 옥수수를 삶아 와서 탑승하기 전까지의 허기를 달랠 수 있었다. 황재호 박사는 공항까지 나와서 우리를 배웅해주면서 협찬도 아끼지 않았다.
우리가 탄 비행기는 깜깜한 어둠 속을 날아 3시간여 만에 이국땅인 몽골의 울란바타르 징기스칸공항에 도착하였다. 주몽골대사관 영사님과 한·몽 친선병원 병원장, 그리고 몽골 국제협력의 김태훈 선생이 밤늦은 시간인데도 직접 나와 출발 전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별 어려움이 없이 공항을 나왔다.
현재 몽골은 인구가 250만 정도이며, 수도 울란바타르에 150만명 정도가 모여 살고 있다고 한다. 면적은 우리나라의 17배로 세계에서 17번째로 큰 국가이다. 아시아에서 6번째로 넓지만 인구는 가장 적은 편이다. 근래 출산장려를 위해 결혼하면 50만원, 임신하면 10만원, 출산 후 1년간에 걸쳐 월 2만원씩을 지원한다고 한다.
몽골에 도착한 다음날이 일요일인지라 먼저 병원에 가서 한·몽 친선병원의 국제협력의 김태훈 선생과 김태환 선생, 경혁수 선생의 안내를 받아 진료실을 확인하고 다음 날부터 진료를 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약재와 진료실을 정리하고 출발 전에 준비토록 한 진료권을 받았다.
진료권은 현지에서 진료하는 기간에만 한시적으로 주어지는 것이나 진료하는 데에는 꼭 필요한 것이므로 1인당 5만원씩 주고 미리 신청하였다.
진료실 정리를 마친 후 시간 여유가 있어서 자이승 전망대와 박물관 등 시내관광을 하였다. 몽골이 자랑스럽게 소개하는 자이승 승전기념 전망대는 울란바타르시가 동서로 한눈에 들어오는 지역으로 제2차 세계대전을 러시아와 함께 승리로 이끈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만든 전망대다.
자연사 박물관에 가서는 몽골 전역에 사는 다양한 동물(박제)들과 공룡들의 화석을 볼 수 있었다. 이곳 박물관에는 늑대와 사슴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몽골에는 ‘남자는 늑대의 강인함을, 여자는 사슴의 아름다움을’ 좋아하는 전통이 있다고 한다.
의료봉사 첫날의 날씨가 맑고 쾌청하였다. 아침 8시40분에 한·몽 친선병원 병원장님과 국제협력의 그리고 통역들과 우리 의료진이 함께 병원 입구에서 진료실 개소식을 가진 후, 제1진료실에 모여 김영태 박사의 진행 속에 진료회의를 하고 조금은 긴장된 가운데 진료가 시작되었다.
이미 보건소를 통해서 진료 예약권이 나간 상태이므로 아침부터 환자가 모여들어 진료실이 바삐 움직였다. 진료실은 병원의 모든 진료공간인 9개의 진료실을 빌려서 진행하였으며, 진료실 크기에 따라 한 진료실에 1~4명의 한의사가 한국어를 배운 몽골의 통역을 대동하고 진료하였다. 현지의 전통의사와 의사들이 와서 진료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기도 하였다.
의료봉사 기간 중 몽골의 라디오와 TV 방송국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 주어 몽골 국립 라디오방송과 TV25 그리고 몽골과 러시아 합작 케이블 TV인 아이스트 몽골리아 방송에서 취재하여 갔다. 몽골은 국토가 넓고 도시들 사이의 거리가 멀어서 라디오와 텔레비전이 매우 중요한데 라디오와 텔레비전 방송은 위성중계를 활용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