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서울특별시한의사회(회장 박성우)가 최근 ‘2025년 소방공무원 찾아가는 한방의료서비스 사업’ 착수보고회를 갖고, 참여 소방서에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사업의 높은 만족도에 힘입어 올해에는 2억2000여 만원의 증액된 서울시 예산을 지원받아 5개 소방서가 추가된 총 15개 소방서가 참여하고 있다. 본란에서는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이배석 한의사로부터 사업에 임하는 소감 및 사업을 통해 기대되는 효과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이번 사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한의의료의 저변이 점점 줄어든다고 느껴지고 있는 와중에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한 축인 소방공무원들에 대한 한의진료가 있다고 하여, 좋은 시도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마침 기회가 되어 올해부터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Q. 사업에 참여하면서 느끼는 어려운 점은?
“현재 3명의 한의사가 각각 다섯 군데의 소방서를 맡아, 총 15곳의 소방서를 순회하며 진료를 하고 있다.
어려움이라면 진료 공간이 독립된 곳이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 중인 곳에서 진료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방문시마다 매번 진료실 세팅을 다시 해야 한 다는 점이다. 더불어 보조 인력이 없는 상황에서 진료를 진행하는 것 또한 어려운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Q. 한의진료를 경험한 소방공무원들의 반응은?
“처음 한의진료를 접하는 소방공무원들은 치료를 목적으로 하기도 하지만, 궁금증과 호기심으로 방문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주변에서 ‘한의치료를 한번 받아봐라’라는 권유를 받고 오시는 경우도 있다.
진료를 받은 소방공무원들은 대체로 호의적인 반응이다. ‘한의치료가 이런 것도 치료하는지 몰랐다’는 반응과 함께 치료효과에 대해서는 대부분 만족할 만하다는 평이다.”
Q.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한의치료의 강점은?
“한의치료의 경우 큰 장비나 진단기기의 도움 없이도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순회진료에서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진단과 치료가 같은 공간에서 이뤄질 수 있고, 진단 결과를 보기 위해 기다릴 필요도 없어, 출동 대기로 인해 늘 시간적 제약이 있는 소방공무원에게는 한의 순회진료가 적합한 형태라고 생각된다.
이와 함께 소방공무원들은 좁은 곳에서 무거운 장비를 다루기 때문에 대부분 근골격계에 문제를 가지고 있는데,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는데 있어 시간적 제약이 있어 자신의 병을 키우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 같다. 때문에 한의사가 직접 소방서를 방문해 정기적으로 순회진료를 하는 이 사업을 통해 병이 악화되기 전에 적절한 치료와 더불어 환자교육이 이뤄진다면 소방공무원 자신은 물론 소방서에도 모두 이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Q. 사업이 보다 활성화 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은?
“현재 15개의 소방서를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최종적인 목표는 서울시 내에 있는 26개의 전 소방서로 확대하는 것이라고 들었다. 활성화를 위해서는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의사들의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각 소방서별로 예약을 잡고 연락을 하는 담당직원의 관심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이 사업이 한의약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은?
“한의약의 가장 큰 문제는 ‘무관심’이라고 생각한다. 즉 의료로서의 존재의의가 젊은 세대들에서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소방공무원 찾아가는 한방의료서비스 사업’을 통해 단순히 몇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한의진료의 우수성과 효율성을 보다 많이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앞으로 서울시 내 모든 소방서에서 한의진료사업이 정착되는 것과 함께 이 같은 사례를 통해 다른 관공서에서도 한의진료를 실시하는 사업으로 확장하는데 디딤돌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Q. 이외 하고 싶은 말은?
“처음에는 소방공무원 진료라고 해서 화상이나 흡인성 질환, PTSD(외상후 스트레스장애) 등과 같은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재 사업에 참여하면서 접하는 질환들은 근골격계 질환이 가장 많은 상황이다. 앞으로 근골격계 질환은 물론 화상이나 여타 질환의 치료를 통해 치료의학으로서의 한의진료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