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신문] 서울특별시한의사회(회장 박성우)는 10일 서울소방재난본부 3층 다목적실에서 ‘2025년 소방공무원 찾아가는 한방의료서비스 사업(이하 소방공무원 사업)’에 대한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이에 앞서 서울시한의사회와 서울소방재난본부는 지난 2023년 9월 ‘서울시 소방공무원의 심신 건강 회복 및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서울 지역 4개 구 소방서에서 진료 한의사 1명이 6개월 여간 각 소방서를 주 1회 방문진료 사업을 진행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서울시 예산을 지원받아 10개 소방관서를 2명의 진료 한의사가 참여해 사업을 추진해 왔다.
특히 소방공무원들의 높은 진료 만족도에 힘입어 올해에는 전년보다 확대된 2억2000여 만원의 서울시 예산을 지원받아 5개 소방서가 추가된 총 15개 소방서(중부·노원·마포·영등포·도봉·강동·서초·송파·광진·중랑·동대문·은평·양천·강서·구로)에서 진행되며, 김남혁·이배석·이지영 한의사 등 3명이 매주 1회 방문해 오는 12월까지 소방공무원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소방공무원 사업은 화재·구조·구급 등 많은 체력과 힘을 요구하는 소방업무 특성상 신체 및 정신 피로 누적으로 부상과 질병에 직면한 소방공무원에게 한의학적 치유방안 제공을 통한 건강 관리를 도모하고자 진행되고 있다. 이같은 소방관서 순회방문 의료서비스 제공을 통해 소방공무원의 건강 인식 제고 및 건강회복 지원으로 현장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전문의료인 방문 상담·검사·병원치료 연계를 통한 건강 유소견자의 지속적인 관리체계 구축을 도모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서는 순회 방문을 통해 상담·검진 등 사전 스크리닝 후 치료 필요자를 선정해 그들이 호소하는 목·허리 등 근골격계 질환은 물론 두통·소화불량 등 내과질환과 같은 다양한 질환에 대해 침·부항·뜸·추나 등 한의약적 치료를 통해 소방공무원들의 건강을 돌볼 계획이다.

또한 진료대상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해 소방공무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보완·수정하면서 소방공무원들에게 최상의 한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소방공무원 사업 결과에서는 총 714명이 한의약 방문진료에 참여했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1572회의 진료가 시행됐다. 진료 대상의 경우 남성(84.6%), 40대(32.8%), 외근직(54.5%)이 다수로 나타난 가운데 진료 횟수 및 1인당 진료 횟수, 일평균 진료 횟수, 재진율의 경우 2023년도 시범사업을 실시한 소방서에서 높은 빈도로 나타나 향후 일회성 사업이 아닌 지속적으로 운영된다면 소방공무원들의 참여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진료내용을 보면 자주 호소된 질환은 목통증, 허리통증, 어깨통증, 기타 관절 질환 등의 순이었으며, 시술 내용은 추나요법이 가장 자주 시행된 가운데 운동요법 및 교육, 침 치료, 건부항, 습부항 등이 뒤를 이었다. 이중 추나요법이 가장 빈번하게 시행된 이유는 환자들의 높은 요구도와 함께 소방공무원이 출동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소방서 진료환경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사업 참여자 중 213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만족도 조사에서는 10개로 구성된 만족도 문항에서 전체 평균 9.16점의 높은 만족도를 나타낸 가운데 ‘찾아가는 한방의료서비스’를 통해 치료의 효과가 있었냐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 59.6%, ‘그렇다’ 30.5%, ‘보통’ 8.5%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다른 소방공무원에게 추천하고 싶은 의향은 평균 9.2점, 향후 이용 여부에 대해서는 9.37점, 사업의 진료 환경 및 접근 편의성 90.2%(매우 그렇다 68.1%, 그렇다 22.1%) 등 전반적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더불어 치료효과 분석을 위해 통증 척도(NRS) 변화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85%가 치료 전후로 통증이 감소했다고 응답했으며, 이중 82%는 통증 척도가 2점 이상 감소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한의사회 관계자는 “이 사업은 소방공무원들의 한의약적 건강 관리를 통해 직무 만족도를 높이고, 조직 운영의 효율성 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사업 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소방공무원이 그 효과를 인정받아 점점 사업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향후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 소방서 전역에서 소방공무원 사업이 시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며, 또한 소방공무원 이외에 다른 직종에도 한의약 방문진료가 확대되는 토대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