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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9일 (금)

“산불피해의 아픔이 채 가시지 않았음에도 한의진료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해 하기도”

“산불피해의 아픔이 채 가시지 않았음에도 한의진료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해 하기도”

바닷가 바로 앞의 마을에도 화마의 깊은 상처 남아있어
가장 피해가 극심한 곳에는 방문 진료로 환자 분들 돌봐
산불 재난 현장 속 의료봉사에 헌신하신 모든 분들께 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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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나 한의사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3일동안 경북 영덕군에서 산불 피해 이재민들의 건강을 돌보기 위한 한의의료 봉사에 참여했다. 경북 지역의 많은 산들이 너무도 많이 타버렸다는 비현실적인 기사를 접한 뒤, 경북한의사협회에서 의료 봉사자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보고 참여하게 됐다.   안동시와 영덕군 두 곳에서 의료 봉사가 진행 중이었고, 영덕군은 지역의 30%가 타버릴 정도로 피해 규모가 매우 컸다. 또한 전소 피해를 입은 가구만도 1,200가구에 이를 정도 였다. 이에 의료인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영덕군으로 향했다.


영덕군 내 한의 의료봉사는 ‘고래산 진료소’, ‘국립청소년해양센터’, ‘방문진료’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었다. 각 진료소에는 한의계 여러 단체에서 보낸 한약과 의료물품들이 가득 차 있었고, 경북한의사회에서 준비한 베드도 마련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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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료 효과 보고 다시 찾아오는 환자 많아”


진료소를 찾는 환자분들은 산불로 직접 집을 잃으신 분들도 계셨지만, 한의진료 소식을 듣고 오신 지역 주민 분들도 많았다. 진료소에서 직접적인 치료 효과를 보고 다시 찾아오시는 환자 분들로 많아 1일 100여 명이 넘는 날도 있었다. 


진료소에는 봉사에 자원하신 공중보건의 선생님들과 바쁜 시간을 내어 참여해 주신 한의사 원장님들께서 자리를 지키고 계셨다.

진료 시 환자 분들은 주로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하셨다. 또는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하시거나, 목에 이물질이 낀 느낌이라거나 가래를 뱉었을 때 검은색 가래가 나온다고 말씀하시기도 했다. 


진료소에서 침과 한약 투약 등 한의 치료를 받고 오랜만에 편안한 잠을 잘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말씀을 전하시는 분들도 계셨다. 일찍이 의료봉사에 참여했던 한 원장님에 따르면, 환자분들이 이렇게 자신들의 증상을 호소하기 시작한 것이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한다. 

산불 피해 이재민들은 피해 초기에는 산불로 집과 재산을 잃거나 가족을 잃은 충격으로 어떠한 증상도 호소하지 않다가, 3주가 지난 시점에서야 불면이나 통증 등을 호소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실제 진료를 하다 보면 환자 분들 중에 “나 이제 거지야. 다 타버렸어”라고 무표정한 얼굴로 말씀하시는 모습을 통해 화재 피해에 따른 트라우마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한의진료 의 역할은 바로 이 지점에 있다. 

 

 “재난 현장에 한의사가 함께하는 것만도 큰 힘”


이재민들의 증상을 치료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재난 이후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트라우마 현장에 의료인이 함께하는 것에서 그들은 힘을 얻는다고 한다. 특히 한의진료는 한의진료소를 찾아오는 환자 분들 만이 아니라, 가장 피해가 극심한 지역에서 고통받고 있는 또 다른 환자 분들을 직접 찾아 나서는 방문진료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마지막 진료일에는 직접 방문진료에도 나섰다. 이동 중 피해 현장을 통과하며 영덕군 진료소에서 의료봉사를 하셨던 원장님으로부터 당시 상황을 들을 수 있었다


“산불 현장에 있던 주민 분들은 그 불을 도깨비불이라고 하세요. 바람을 타고 불이 날아다녀서 선박까지 피해를 입을 정도였으니까요.”

실제로 현장에는 산에서 동떨어진 마을임에도 거센 바람을 타고 불이 날아와 마을 전체가 전소된 곳도 있었고, 산에서 좀 떨어진 바닷가 바로 앞의 마을에도 화마의 깊은 상처가 보였다. 


방문진료는 가장 피해가 극심한 곳에서 이뤄졌다. 그곳의 마을 회관에는 많은 주민 분들이 함께 지내고 계셨다. 

동행했던 원장님께서는 이전에도 이곳서 방문진료를 한 적이 있었기에 또 다시 원장님께 진료를 받고자 기다리는 분들이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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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적된 경험과 봉사 시스템이 밑바탕 돼”


산불피해의 아픔이 채 가시지 않았음에도 한의진료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해하고, 살뜰히 점심 식사를 챙겨주시는 모습에서 봉사자의 입장에서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느낀 따뜻한 현장이었다.


무엇보다 의료봉사가 이토록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었던 데에는 경북한의사회 김봉현 회장님을 비롯한 임원진과 소속 회원 분들의 역할이 매우 컸다고 생각한다. 


한의진료소 운영과 치료 베드를 중심으로 한 의료봉사 체계는 이전부터 영덕군과의 긴밀한 관계가 원활한 협조를 이끌어내 효과적으로 구축될 수 있었다. 


더 멀리는 ‘코로나19 한의진료’를 통해 축적된 경험과 봉사 시스템이 밑바탕이 되었기에 이번 산불피해 재난 상황에서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의료봉사를 위해 헌신해주신 경북한의사회 관계자 여러분들과 공중보건의 한의사 선생님들, 그리고 봉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주신 모든 원장님들께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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