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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 13일 (월)

"캄보디아에서 배운 한의학의 가치와 의료인의 책임"

"캄보디아에서 배운 한의학의 가치와 의료인의 책임"

KOMSTA 제175차 WFK 캄보디아 파견을 다녀와서
김효준 공중보건의(약목면 보건지소)

김효준 기고.jpg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대한한의학해외의료봉사단(이하 KOMSTA)에서 주최하는 제 175차 WFK 캄보디아 바탐방 해외 의료봉사에 참여했던 공중보건의 김효준입니다.

 

8박 9일 동안 진행된 175차 캄보디아 의료봉사를 통해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저는 진료 2과를 맡았었고 주로 근골격계 환자들을 진료했었습니다. 아직 실력이 많이 부족하지만 하루하루 상태가 나아지시는 환자분들을 보고 한의학의 효과에 대한 확신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저희는 하루 평균 약 200명 이상, 4일의 진료 기간 동안 총 환자 460명을 기록하였으며, 봉사 장소가 상대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환자 수를 기록하여 한의학의 위상과 필요성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먼 걸음을 해주셨는데도 불구하고 환자분들이 봉사에 진심으로 고마워하셨고 마무리 때는 저랑 같이 사진을 찍기도 하며 오히려 환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교통사고로 인해 골절이나 후유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병원을 다니시지 않는 환자분들이 많은 것을 보고 아직도 의료 낙후지역과 의료 소외계층이 다수 존재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들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는 좌측 편측마비 환자셨는데 왼쪽 상지는 거의 힘이 없어서 움직이기 힘드셨고 왼쪽 하지는 완전 마비가 된 상태였습니다. 보호자에게 안기셔서 진료를 받으러 오셨는데, 매일 불편하신 몸을 이끄시고 진료를 받으러 오시면서 깊이 있는 치료 도중에도 아프다는 말도 한 번도 안 하셨으며 치료가 마무리될 때마다 항상 고맙다는 말을 여러 번 해주셨습니다. 제가 별거 아닌 사람인데도 그렇게 고마워해주시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뭉클했었습니다. 사실 저와 같이 아직 나이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분들은 병원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지 못하시겠지만, 이번 의료봉사를 통해 저희 부모님 세대나 노인분들뿐만이 아니라 의료 소외계층들에게는 의료가 필수적이고 받고 싶어도 못 받는 상황이 많다는 것을 느껴서 앞으로 의료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수행해야 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KOMSTA에서 진행하는 의료봉사는 한의사인 저 뿐만 아니라, 같이 참가한 학생분들에게도 많은 점을 느끼게 해주었다고 합니다. 학생분들은 이번 해외 의료봉사를 통해 선배 한의사들의 진료를 보고 앞으로의 진로나 방향성을 결정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알지 못했던 분야나 학문에 대한 새로운 지식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이렇게 멀리 떨어진 해외에서도 한의학에 대한 바람이 큰 것을 보고 한의학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아직 해외 의료봉사를 다녀오시지 않은 분이 계신다면, KOMSTA에서 진행하는 해외 의료봉사는 꼭 인생에서 한 번쯤은 다녀오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좋은 점뿐만 아니라 힘든 점도 당연히 없지 않아 있었지만, 이러한 흔치 않은 경험은 인생에서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중한 추억과 좋은 사람들을 남길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같이 참여해 주신 봉사단원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해외 의료봉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기획해 주시면서 봉사의 원활한 진행과 마무리를 위해 뒤에서 큰 힘써주신 KOMSTA 권수연 대리님, 스스로 많이 희생해가면서 봉사팀의 결속력과 수행능력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고생해 주신 진료 4과 김만제 팀장님, 풍부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원장님들뿐만 아니라 학생분들에게도 새로운 지식과 꿈을 새겨주신 진료 1과 박종웅 원장님, 쉽지 않은 공중보건의 여건에 자원으로 참여하시고 환자분들에게 항상 정성 담긴 치료를 해주시는 진료 3과 박성욱 원장님, 아직 학생인데도 임상에 대한 지식과 배움에 관심이 많으셨고 환자를 진심으로 배려해 주던 김지원 선생님, 한의대생이 아닌데도 한의학에 대한 열정으로 손수 봉사에 참여해 주시고 작품 같은 사진을 많이 남겨주신 포토그래퍼 김소이 선생님, 첫째 날 쉽지 않은 첫 시작이었을 텐데도 실수 없이 꼼꼼하게 잘 도와주셨던 바이올리니스트 송은재 선생님, 순수한 마음으로 환자분들을 대하시며 가장 힘든 일을 스스로 도맡아 해주신 총무이자 저의 룸메이트 이민호 선생님, 항상 다른 사람들을 먼저 챙겨 주고 힘을 낼 수 있게 격려해 주던 이채은 선생님, 뛰어난 체력을 바탕으로 가장 힘들었던 2일 차에 묵묵히 저를 도와주셨던 대학교 후배 조서영 선생님, 활발한 성격과 사교성을 바탕으로 환자분들 및 자원봉사자들과의 원만한 관계를 위해 힘써 주셨던 최다인 선생님, 봉사의 시작과 끝까지 저희를 에스코트해 주시고 많은 힘든 일들도 도맡아 해주셨던 바탐방 원불교 재단 교무님, 직장에서 휴가를 내면서까지 해외 의료봉사의 가장 큰 장애물인 언어의 장벽을 극복하게 해주고 환자분들이 기다리시는 동안 지루하지 않게 신경 써주신 캄보디아 자원봉사자분들, 그리고 끝으로 이 소중한 자리를 만들어주시고 저희에게 엄청난 기회를 주신 이승언 단장님 및 KOMSTA에게 정말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글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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