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리 부산대한방병원 침구의학과 일반수련의
부산대학교 한방병원에서 침구의학과 일반수련의로서 감사하게도 기회가 되어 침구의학과 교수님 네 분, 전문수련의 세 분과 함께 ‘제2회 침의 날 국제학술대회(ISAK 2024)’에 참석하게 됐다.
‘ISAK 2024’는 ‘International Symposium on Acupuncture Korea 2024’의 약자로, 침의 날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의미한다. 이번 ‘ISAK 2024’는 경락경혈학회‧대한침구의학회‧대한한의영상학회 3개 학회가 공동으로 주관하여 한국, 일본, 대만 등 세계 각국의 의료인들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로, 11월 17일 대구 EXCO에서 ‘Acupuncture Research-Building a Better future through Collaboration’을 주제로 개최됐다.
AI‧초음파 등 신기술 접목한 연구 발표
오전에 진행된 International session에서는 침구의학 분야에 대한 국외 연구자들의 연구 발표가 있었다. 특히 전일본침구의학회 카오리 이이무라 테이쿄 헤이세이 대학 교수의 연구에서는 비침습적인 치료 도구로 ‘Microcone’을 제시했는데, 기존 침구치료와 다르게 비침습적으로 자율신경을 조절하고자 하는 접근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이육신 중화침구의학회 이사장의 발표를 통해 VR을 이용한 대만의 침구 교육 최신 현황을 접할 수 있었다. 침구 교육 현장 및 의사와 환자 간 상호작용에 새롭게 개발된 VR을 적용해서 의료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연구가 흥미로웠고, 침구치료와 신기술의 접목이 발휘하는 임상적 효과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특히 두 번째 International session에서 발표된 침구의학과 AI, VR, neuroimaging, 초음파 등의 신기술을 접목한 연구들이 기억에 남았다. 연구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침구치료와 다양한 영상기법을 결합하고자 하는 국내‧외 연구자들의 접근이 과학적인 임상 근거의 기반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국내‧외 연구자들의 활발한 연구를 원동력으로 침구치료의 과학화‧현대화를 통해 근거 기반 의학으로의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연구자들의 열정 느낄 수 있었던 포스터 전시
International session과 Domestic session 사이에는 포스터 전시가 진행됐는데, 침구의학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국내‧외 연구자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어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서였다. 특히 대만에서 진행된 연구들로 구성된 포스터 부스를 통해 대만의 침구의학 연구들을 접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모든 세션이 끝나고 난 이후에는 포스터 시상식이 있었는데 우수포스터 시상 과정을 보면서 앞으로 수련 기간 동안 환자의 치료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를 수행하고, 포스터 전시에도 참여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기도 했다.
임상 현장에서의 새로운 진료 패러다임 구축에 대한 통찰력 얻어
오후에 진행된 신진 우수연구자들의 발표를 들었을 때는 새로운 침술 기법들을 접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으며, 침습적인 레이저 침과 비특이적 요통에 대한 연구가 기억에 남았다. 침습적인 레이저 침이라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함께 잘 낫지 않는 만성 요통에 대한 새로운 치료적 접근을 제시했다는 의의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번 ‘ISAK 2024’에 참여해 다양한 연구와 아이디어들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임상 현장에서 새로운 진료 패러다임의 구축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었다.
이와 함께 행사장에는 GE Healthcare의 초음파 진단기기, TASCOM사의 현장진단용 모세혈 분석기, Acuviz Pocket의 경혈탐측용 침 가이드 초음파 체험부스 등도 있었는데, ‘ISAK 2024’의 주제에 걸맞게 신기술과 침구의학의 접목을 통해 임상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은 기기들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이번 학회 참여는 침구의학과 현대 신기술의 접목에 대한 국내‧외 연구자들의 최신 지견을 공유하고,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특히 해외 학회에 참여한 것처럼 일본, 대만에서의 침구의학 최신 연구 동향을 접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뜻깊은 경험이었다. 앞으로도 국내‧외 연구자들이 침구의학을 주제로 지식을 교류하는 소통의 장에 자주 참여하고 싶으며,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교수님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