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 27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제2대회의실에서는 서울시의회·이소라 서울시의원 주최 및 서울시한의사회 주관으로 ‘서울시 학교 주치의 사업 진흥 방안 모색 토론회’가 개최돼 다양한 활성화 방안이 제언됐다.
이소라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아동·청소년 시기에 건강한 생활습관과 가치관을 형성하는 것은 평생 건강을 결정짓는 기초가 되며, 평생 지킬 건강한 생활습관을 형성하는데 있어 학교는 매우 중요한 공간”이라며 “서울시교육청은 2013년 서울시한의사회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한의사 교의사업을 진행했으며, 그동안 비예산으로 운영되다가 지난해 신규사업으로 관련 예산이 편성된 바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교의사업을 통해 비만, 성장, 스트레스 관리, 감염병 교육, 성교육 등 학교의 요청에 따른 다양한 주제들로 교육이 진행되고 있으며,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 교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오늘 토론회에서는 지금까지의 한의사 교의사업의 성과를 되돌아보는 한편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건강 문해력을 높이고, 더 건강한 생활습관을 심어주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학교 교의사업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박상혁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은 축사에서 “아이들의 디지털 환경 노출에 익숙해지는 등 변화된 주변 환경에 따라 신체적·정신적 건강 문제가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학교 교의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관계자 여러분에게 감사한 마음”이라며 “아이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여·야를 떠나 모두가 함께 해야 하는 일인 만큼 교의사업 활성화를 위해 같이 고민하고 필요한 부분을 지원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윤영희 서울시의원은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 아이들의 건강 관리가 일상적으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학교 주치의 제도는 전면적으로 확대돼야 한다”면서 “그동안 학교 주치의 사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지난해 관련 예산 편성과 더불어 ‘서울특별시교육청 학생 건강증진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학교 주치의 사업에 전문의료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넓힌 만큼 오늘 제안되는 다양한 의견들을 바탕으로 학교 주치의가 우리 아이들을 지키고, 서울시교육청의 대표적인 정책으로 자리매김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서울시의회 최호정 의장·이성배 국민의힘 대표의원·성흠제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정근식 서울시교육감도 현장에는 직접 참여하지 못했지만 서면 및 동영상 축사를 통해 학교 주치의 사업이 보다 발전하기를 기원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이승환 서울시한의사회 교의운영위원장이 ‘서울특별시 학교 주치의(학교의사) 사업에 대한 성과 검토 및 향후 추진방향 모색’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승환 위원장은 “한의사는 학교보건법에 따라 학교의사에 위촉돼 학생과 교직원의 건강을 책임지는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이를 근거로 서울시한의사회는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2023년 초등학생 대상 연구에 따르면 교의사업 만족도는 84.1%로 나타나는 한편 교사의 만족도는 92.9%, 학부모가 교의사업이 아이들의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92.4%로 나타나는 등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에 따르면 서울시한의사회는 2017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한의사 교의사업 평가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으며, 2016년부터 현재까지 총 15편의 관련 논문을 발표하는 등 교의사업의 근거를 축적해 나가고 있다.
특히 2023년 한의사 교의사업을 살펴보면 총 97명의 한의사가 참여의향을 밝힌 가운데 실제 58명의 한의사가 77개 학교를 대상으로 사업을 수행했으며, 사업에 참여한 대상은 1만8100여 명이고, 성교육·비만·성장·스트레스 관리·한의사 직업 소개 등 다양한 주제로 총 153회의 교육이 진행됐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학교 주치의 사업 참여가 대폭적으로 확대됐는데, 여기에는 지난해부터 서울시교육청의 예산이 배정된 것이 사업 활성화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더불어 서울시 학교 주치의 사업을 시작으로 경기도 및 공중보건한의사 교의사업 등으로 점차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실제 2023년 상반기에는 8명의 공중보건한의사가 7개 시·군에서, 또 하반기에는 20명의 공중보건한의사가 15개 시·군에서 교의사업을 실시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에 비해 올해에는 다소 사업성과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에 대한 다각적인 원인 분석 및 발전적인 해결방안을 모색코자 오늘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국민건강종합증진계획 2030에서는 건강증진 전략으로 건강문해력을 강조하고 있는데, 한의사 교의는 학교에서 제공하는 보건교육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주제 발표에 이어서는 이소라 의원이 좌장을 맡아 △강순원 서울시교육청 체육건강예술과장 △박정수 세명대 한의과대학 교수 △유현진 운현초등학교 교사 △이승환 위원장의 활성화 방안을 듣는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강순원 과장은 학교 교의 지원사업의 문제점으로 △일회성 교육의 한계 △의료인의 진료일정-학교의 학사일정 간 협의 조정 어려움 △교의에 따른 강의력의 차이 △한의사·치과의사뿐 아니라 학교 인근의 가정의학과, 내과 등 다양한 전문 분야에 대한 요구 증가 등을 꼽았다.
강 과장은 또 교의 지원사업의 발전방향과 관련 “각 의료단체의 특성을 반영한 강사진을 구성해 특화된 건강증진 교육 및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한편 당뇨, 천식, 아토피, 아나필락시스, 생활습관 질환 등 학생들의 주요 건강문제에 대한 전문의료인의 특화된 컨설팅이 동반됐으면 한다”고 밝히는 한편 학교 주치의 사업의 사업 명칭을 학교보건법에 근거해 ‘교의 사업’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박정수 교수는 그동안 서울시 학교 주치의 사업의 실제 사업 내용 및 만족도 조사 등의 성과를 설명하면서 “한의학은 질병이 발생하기 전인 ‘미병’ 상태에서 관리해 건강을 증진토록 하는 만큼 학생들이 바르게 성장하고 자신의 건강을 주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는데 있어 가장 적합한 의학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사업 참여 대상 한의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을 통해 매뉴얼 마련과 홍보, 학교의 협조 강화 등의 개선의견을 토대로 서울시한의사회와 함께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유현진 교사는 실제 학교 현장에서 바라본 학교 주치의 사업 성과를 2023년부터 현재까지 2년 연속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초·중등학교 10개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소개했다.
그는 이어 활성화 방안으로 △학교가 희망하는 교육 일정과 주제를 명확히 해 교의 배정시 활용 △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학교의 담당교사와 교의를 대상으로 한 연수 진행 △1년 단위가 아닌 장기적인 교의 배정 등을 제언했다.
또한 이승환 위원장은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도, 만족도를 높여 교의사업의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재미있는 실습 프로그램 개발 및 병행, 의료인 이외의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과의 협업 진행, 경연대회 및 제작 지원사업, 교의사업에 대한 홍보 강화 등이 이뤄져야 한다”며 “앞으로 교의사업이 보다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관심을 받고, 아이들의 바른 생활습관 형성을 통해 건강을 증진시키는 의미있는 사업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박상혁·전병주·최재란·이희원·황철규·이새날·이종태 의원, 교통위원회 윤영희·이경숙·정준호 의원,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정희·아이수루 의원, 기획경제위원회 왕정순·이민옥 의원, 행정자치위원회 박강산·박수빈·장태용 의원, 주택공간위원회 최기찬·서준호·박승진 의원, 도시계획균형위원회 임종국 의원 및 서울시의회 청소년 의원들이 참석해 학교 주치의 사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