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승 교수
(전 우석대한의대)
#편저자주 : 한약물 이용 치료법이 한의의료에서 차지하는 중요한 위치에도 불구하고, 최근 상황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모든 문제 해답의 근본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에서, 전통처방의 진정한 의미를 이 시대의 관점에서 재해석해 응용율을 높이는 것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서는 2단계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의 기능성 소화불량에 응용될 수 있는 약물처방(55회∼)을 소개함으로써 치료약으로서의 한약의 활용도를 높이고자 한다. 아울러 효율 높은 한약재 선택을 위해 해당 처방에서의 논란대상 한약재 1종의 관능감별 point를 중점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한의학에서 질병 원인의 大綱인 外因과 內因 그리고 不內外因에서, 飮食傷은 勞倦傷 房勞傷과 더불어 외적인 요인과 내적인 요인이 相合하는 不內外因에 속한다. 즉 외부에서 유입되는 음식의 소화흡수과정에서의 인체내부 기능부족을 지칭하는 것으로서, 장기적으로는 각종 기질적 소화기질환으로의 진행이전상태를 말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내적요인에서 脾惡濕 濕生痰 脾胃常要溫 脾愛暖而喜芳香 등의 용어로써 예방∼치료∼섭생의 모든 단계에서, 기능적인(functional) 결함으로 나타나는 위장장애에 ‘養胃’로 표현하고 있으며, 中醫方劑大辭典에서는 동일 이름의 처방으로 모두 10개의 人蔘養胃湯을 소개하고 있을 정도이다.
이런 면에서 소화불량에 대처하는 원칙으로 전체 치료기간 동안 섭취음식의 質 및 용량 그리고 효율적인 생활조건(적당한 운동 및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것 등)의 유지가 기본적으로 필요함을 전제로 하고 있다.
1. 人蔘養胃湯
많은 人蔘養胃湯 이름의 처방 중에서, 중국 송나라 때의 太平惠民和劑局方에 기재된 처방이 대표적이며 이는 人蔘胃風湯이라고도 불리었다. 傷寒의 陰症 및 風寒에 外傷하고 生冷에 內傷하여 憎寒壯熱하며 頭痛 身痛한 증상에 적용되었다. 기본적으로 胃腸질환에 적용될 수 있는 여러 처방의 의미를 모두 포함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처방집인 方藥合編에서도 8개 부분에서 넓게 응용되었는데, 이중 소화불량과 관계된 부분으로 暑[暑滯], 內傷[食傷], 積聚[冷積], 蟲[食痛], 大便[滯泄] 등이 있다.
위의 구성 한약재 12품목에 대해 寒濕性 소화불량을 적응증으로 본초학적인 특징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1) 氣를 기준으로 분석하면 溫性10(溫7 微溫3) 平性2로서, 脾胃常要溫과 土愛曖而喜芳香에 초점을 맞춰 溫性약물이 주를 이루고 있다.
2) 味를 기준으로 분석하면(중복 포함) 辛味7 甘味4 苦味3(微苦1) 淡味1 酸澁味1 有毒1로서, 辛甘苦味가 주를 이뤄 瀉>補兼施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辛苦의 조합에서 辛味의 發散行氣와 苦味의 燥濕작용으로 濕의 배설에 집중하고 있으며, 甘味의 滋補和中을 통해 辛苦味의 과잉을 견제하는 형태이다. 즉 소화기에 가장 유익한 和中行氣化濕조건과 虛性에 대비한 조합이다.
3) 歸經을 기준으로 분석하면(중복 및 臟腑表裏 포함), 脾12(胃8) 肺9(大腸2) 心4 肝3 腎1로서, 脾胃肺經을 주된 歸經으로 하고 여기에 心肝腎經이 보조하는 형태이다. 특징적으로 後天의 水穀之精氣를 관장하며 上乘하는 脾(脾爲運化之器)가 12품목 전체 약재에 모두 포함돼 있으며, 이와 더불어 收納之器로서 下降하는 胃로써 脾의 上乘에 대한 견제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肺經의 경우 脾濕이 化濕되지 않으면 結聚하여 痰이 되고(濕生痰), 痰濕이 肺로 전이되는 내용에 대한 보완이다. 여기에 補脾氣(人蔘 大棗)와 除脾濕→助脾(茯苓)기능 보강을 위한 心經과 順氣下氣疏泄목적의 肝經의 보조 역할로 정리된다.
4) 효능을 기준으로 분석하면 芳香性化濕藥4 補益藥3 順脾氣藥1 化痰藥1 利水藥1 解表藥1 收澁藥1의 구성이다. 세분하면 전체적으로 溫中에 기본을 두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 濕의 조절을 통한 소화기능(脾) 보강에 주된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기에 현재 및 향후 진행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노폐물인 食痰배설(肺)을 위한 祛痰 및 순환촉진의 조합이다. 전체적으로는 모두 큰 범주에서의 소화기능과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2. 人蔘養胃湯 구성약물의 세부 분류
1) 소화기능(脾) 보강을 위한 조합(平胃散→不換金正氣散): 대표적인 芳香性化濕처방인 平胃散에, 消泄食痰을 위해서 藿香과 半夏를 추가한 不換金正氣散의 기본구조를 가지고 있다.
① 平胃散(蒼朮 陳皮 厚朴 甘草)- 濕의 종류 중 內濕에 적용할 수 있는 처방으로 燥濕健脾 行氣和胃한다. 구성약물 중 芳香化濕藥(蒼朮 厚朴)이 宜化(和)의 주된 역할을 담당하는데, 中焦의 濕邪를 제거함으로써 脾에 濕邪가 內阻하여 나타날 수 있는 脾의 運化기능 失調(소화기질환)를 치료하는 처방이다. 辛味로써 위장이 넘치는 것을 고르게 할 수 있는 역할로 표현된다(可以平胃之有餘).
② 不換金正氣散- 消泄食痰을 위해서 平胃散에 化濕약물인 藿香과 祛痰약물인 半夏가 추가된 처방이다. 즉 藿香은 平胃散의 化濕力 보강의 목적이며 향기로써 위장을 열어주는 역할로 표현되며(可使開胃), 여기에 半夏는 疏泄食痰의 기능을 담당한다. 즉 脾濕內阻로 運化가 失常되어 생긴 脘腹脹滿 食少作惡 大便溏薄 등에서, 化濕和中하고 醒脾開胃함으로써 소화기계통의 기능을 조절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③ 人蔘- 養胃기능으로 補脾氣함으로써 平胃散∼不換金正氣散∼二陳湯 등이 가지고 있는 消剋의 우려를 방지하는 역할이다. 즉 약간의 虛證으로 위무력 식욕감퇴 등의 경우에 적용된다. 여기에서는 茯苓 甘草와 더불어 四君子湯의 의미를 포함하는데, 이를 甘味로써 위장기능의 부족을 보충해주는 역할로 표현된다(補胃之不足).
④ 추가약물 草果- 주된 化濕약물(平胃散 藿香)을 보조하여 溫中燥濕을 통한 祛痰효능을 담당하고 있다. 이를 溫性을 통하여 막힌 것을 사라지게 하는 역할로 표현된다(可使消滯). 한편 일부 문헌에서 草果 대신 草豆蔲의 사용기록이 있는데, 이는 두 약물이 정확한 구분되지 않고 혼용되기도 하였다는 점으로 설명된다. 정확하게는 化濕의 보조에는 두 약물 모두 사용이 가능하고, 瘧疾[寒瘧, 食瘧] 치료시에는 草果 사용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정리할 수 있다.
⑤ 추가약물 生薑 大棗 烏梅- 전체적으로 健脾劑로서 溫中散寒祛痰의 보조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生薑 3片과 大棗 2枚는 和中溫胃의 역할로 中氣를 補益하는 보조 약물로서 배합형태를 갖추고 있다. 또한 烏梅는 보조제로서 1枚가 사용되는데, 이는 酸味로 陰을 거두어 들이는 역할로 표현된다(可使收陰).
2) 食痰배설(肺)을 위한 祛痰 및 순환촉진의 조합: 대표적으로 脾胃의 寒痰을 溫化할 수 있는 祛痰처방인 二陳湯으로 化痰燥濕 理氣和中한다. 구성약물 각각 주요 역할(半夏-溫化寒痰, 陳皮-順氣, 茯苓-排泄, 甘草炙-調和 및 溫中)을 담당하고 있다. 주된 약물인 半夏는 辛味로써 胃腸을 깨우치는 역할로 표현된다(可使醒脾).
한편 濕寒性 소화불량의 적극적인 대처를 위해서는, 아래의 기준에 따라 人蔘養胃湯 구성약물의 효율적인 선택을 검토함이 마땅하다.
① 茯苓의 선택- 소화불량의 虛實에 따라 補性을 필요로 하는 健脾補中>利水滲濕의 경우에는 白茯苓을 선택해야 할 것이고, 瀉性을 필요로 하는 健脾補中<利水滲濕의 경우에는 赤茯苓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② 朮의 선택- 소화불량의 虛實에 따라 補性을 필요로 하는 健脾燥濕의 경우에는 白朮을 선택해야 할 것이고, 瀉性을 필요로 하는 燥濕健脾의 경우에는 蒼朮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③ 半夏의 독성에 대한 대처- 다양한 半夏의 수치법 중 여기에서는 化痰消食하는 半夏麴을 사용하는 것이 마땅한데, 이는 기본적으로 독성에 대한 대처와 효력증대를 위한 修治과정이다.
④ 甘草의 선택- 기본적으로 隨氣藥入氣하고 隨血藥入血하는 조화의 약물이다. 여기에서는 炙하여 사용함으로써 溫性을 나타내어 脾胃常要溫 및 補中益氣를 통한 健脾調和의 이상적인 조건에 더욱 부합하게 된다.
3. 정리
이상을 종합하면 人蔘養胃湯은 平胃散→不換金正氣散과 祛痰의 二陳湯→四君子湯 등이 조합된 複方에 草果 烏梅를 추가한 처방으로, 寒濕으로 인한 중기의 기능성 소화불량에 이용할 수 있는 芳香化濕祛痰劑이다. 이는 脾胃虛寒으로 인한 食積 및 痰, 특히 묽은 痰이 많고 가슴이 답답하며 嘔逆이 심한 소화불량에 적합하다. 전체적으로는 급만성위장염 夏節食傷 등의 脾胃不和에 의한 여러 증상이 虛證으로 진입하는 시기에, 平胃散보다는 藥力을 강화시키고, 二陳湯보다는 剛燥하지 않게 한 처방으로 정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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