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 한국과 중국 전통의학 전문가들이 수면, 피부미용 등을 주제로 학술적 논의를 하는 장이 마련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진용·이하 한의학연)은 30일 한의학연 본원에서 중국중의과학원과 ‘2024 한·중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진용 한의학연구원장은 “한의학연은 중국중의과학원과 1998년 첫 MOU를 체결한 이후 2011년부터 상호교류, 공동연구 추진 등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며 “이번 심포지엄의 발표와 토론, 향후 이어질 협의가 양 기관의 발전적인 연구기회가 되기를 기대하며, 양 기관의 노력이 전통의학 발전, 미래 전통의학 혁신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영훈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관은 “세계적으로 전통의학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면서 의료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한국과 중국의 전통의학은 국가의료 체계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양국은 전통의학이라는 뛰어난 유산을 기반으로 연구기관과 임상현장에서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발전시켜 온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창홍쥔 중의과학원 부원장은 “한국 한의학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이번 심포지엄에 참석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한국과 중국은 가까운 이웃나라이며 양국 전통의학 교류의 역사는 길다”고 말했다. 또 “이번 심포지엄이 양국 전문가들 간의 연구를 통해 인류의 건강 지키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서로 협력하고 함께하자”고 전했다.
◇ 한의약 기반의 화장품 인기
이어진 발표에서 웬웬 중의과학원 박사는 중의과학원에서 연구하고 있는 약용버섯 및 균류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웬 박사는 “중의과학원은 2023년 균류 약물 종자 자원 보존고를 설립했다”며 “균류 약물 종자 자원의 발굴 및 혁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웬 박사는 또 “약용버섯을 이용한 화장품이 시장성을 가지고 있으며, 항산화 항노화 보습 등의 효과가 있다”며 “약용버섯은 항산화 작용이 높은 것으로 규명됐으며, 피부 미백작용효과가 있는 버섯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태수 한의학연 박사는 천연물 기반 화장품에 대해 설명했다.
김 박사는 ”천연화장품에 대한 정의와 기준은 국가마다 다르지만 통상적으로는 천연자원에서 얻어지는 소재를 가공한 천연유래 화장품을 의미한다“며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증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특히 천연물 중에서도 한약소재 기반 화장품을 ‘한방 화장품’이라고 언급하며 식약처에서 설명하고 있는 한방화장품의 정의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현재 천연화장품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16% 점유율로 천연화장품 관련 특허출원 점유율 세계 3위에 자리해 자연친화적 기술의 천연화장품 시장을 이끌고 있다. 한중일 3국의 특허출원 점유율을 다 합칠 경우 세계 84%로 우위를 점하고 있기도 하다.
김 박사는 “최근에는 과학기술의 진보에 따라 다양한 메커니즘의 규명으로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효능·효과를 지닌 소재 발굴의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현재는 지모(知母) 등 한약재를 활용한 피부건강 개선 소재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 불면증 개선하는 한의치료
저우위 중의과학원 박사는 침을 이용한 불면증 치료에 대해 소개했다.
저우 박사는 “약물치료와 비교해 봤을 때 최소 3주간의 침치료가 불면증 개선에 유의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침술을 이용한 불면증 치료는 장부 변증을 기반으로 혼자의 주요 증상에 맞춘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우 박사는 또 “불면증 환자의 전체적인 수면의 질, 특히 낮 동안의 각성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장부변증을 결합한 호침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불면증 환자의 수면시간과 수면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이혈압환 요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성물변증의 경우 호침법의 보조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급성 또는 아급성 불면증에는 단독요법으로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설명했다.
박지은 한의학연 박사는 “적정 수면시간보다 짧거나 긴 수면시간은 인지기능 감소와도 관련이 있다”며 “아침형은 인지기능과 부정적인 관계가 있으나 학업성취와는 긍정적인 상관관계를 나타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수면 시간과 인지 기능 간의 관계를 조사하기 위해서는 Chronotype(아침형·저녁형)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 박사는 “인지기능 저하의 위험도를 낮추는 적정수면시간은 아침형과 저녁형에서 다를 수 있다”며 “적정수면시간에 대한 향후 연구들은 수면 패턴이나 아침형·저녁형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왕이 중의과학원 박사는 피부 미세 구조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다.
왕 박사는 “피부는 인체에서 가장 큰 기관으로 부위에 따라 두께가 다르다”면서 “가장 얇은 부위는 눈꺼풀로 두께가 약 0.5mm이며, 얼굴 피부의 평균 두께는 약 1~1.5mm, 손바닥과 발바닥은 4mm”라고 설명했다.
또한 채성욱 한의학연 박사는 ‘Development of skin health lactic acid bacteria based on gut function’을 주제로 발표했다.
팡지량 중의과학원 박사는 ‘The Brain Mechanism of taVNS on MCI by fMRI’을 주제로 다양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으며, 김지은 한의학연 박사는 ‘불안장애 환자의 전침치료에 의한 전대상회피질의 신경대사체 및 기능적 뇌 연결성 변화’를 주제로 △전침자극의 신경대사체 조절 △전침자극에 의한 기능적 뇌 연결성 변화 등 연구 결과에 대해 설명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