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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30일 (수)

제주 ICMART 학술대회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들

제주 ICMART 학술대회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들

세 가지 주제 포스터 발표…의미 있는 다양한 피드백 얻어
2024 ICMART 참관기
주성준 동신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전공의
/ 원광대학교 대학원 한의학과 한의임상중개연구실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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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준 동신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전공의 

/ 원광대학교 대학원 한의학과 한의임상중개연구실 박사과정

 

[한의신문] 대학원생과 전공의들이라면 누구나 국제학술대회 참가와 발표를 꿈꿀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인 제약으로 인해 이러한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운이 좋게도, 이번에 제주도에서 개최된 ICMART 학술대회에 참가하게 되어 소중한 경험을 나누고자 한다.

 

1983년 비엔나에서 설립되어 현재 전 세계 35개 학회가 소속된 ICMART(International Council of Medical Acupuncture)는 그간 익히 들어왔던 명성만큼이나 이번 제주도에서도 국내 학회와는 차원이 다른 규모로 진행됐다.

 

이번 ICMART에서 필자는 총 3편의 포스터를 발표했다. 첫 번째는 레지던트 1년차 시절 담당했던 중증 당뇨 환자의 증례보고로, 서양의학적 처치 없이 한약 치료만으로 혈당 강하 효과를 확인한 연구(Hypoglycemic Effect of an Herbal Decoction (Modified Gangsimtang) in a Patient with Severe Type 2 Diabetes Mellitus Refusing Oral Anti-diabetic Medication: A Case Report)였다.

 

해당 연구를 SCIE 국제 저널에 투고했을 때는 주로 서양의학적 진단검사에 관한 리뷰어들의 의견이 많았던 반면, ICMART에서는 처방의 근거가 된 변증과 본초 가감의 이유와 같이 한의학적 질문과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매우 의미 있었다.

 

두 번째 포스터는 슬관절 전치환술 후 재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한의학적 치료의 안전성을 검증한 후향적 차트 리뷰(A Retrospective Chart Review on the Safety and Effectiveness of Acupuncture Treatment for Rehabilitation Patients after Total Knee Arthroplasty)였다.

 

한방병원에 내원한 수술 후 재활 환자들의 의무기록과 진단검사 결과를 분석하여 이상반응 발생과 혈액검사 결과 변화를 확인한 결과, 한의학적 치료의 안전성을 입증할 수 있었다. 한 선배 한의사께서 “한의사라면 당연히 알고 있는 사실을 연구로 증명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하신 말씀이 특히 인상 깊었다. 앞으로 안전성 연구가 더욱 축적돼 전문가인 한의사에 의해 처방되고, 시술되는 한의약 중재의 안전성이 자명한 사실로 받아들여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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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는 석사학위논문의 일부를 정리한 포스터(Non-pharmacological Korean Medicine Interventions for Enhancing Aerobic Capacity)였다. 평소 관심이 많았던 스포츠 의학 분야에서 침 치료, 추나 치료 등 비약물적 한의 치료의 연구 현황을 질적으로 분석하고 그 결과를 양적으로 합성한 내용이었다.

 

이 포스터를 본 네덜란드의 한 내과 의사가 지도교수님을 통해 연락을 해왔다. 네덜란드 테니스 국가대표팀 팀닥터인 그는 본인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물어보며, 필자의 연구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언어의 장벽은 자연스레 허물어졌고, 대화는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사이클 선수들을 거쳐 필자의 마라톤 완주 경험으로까지 이어졌다.

 

이를 통해 한의학이 스포츠 의학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한시간여의 대화 끝에 서로 연락처를 교환했고, 이후 네덜란드어로 번역한 학위논문과 포스터 파일을 전달했다. 여담이지만, 그가 나의 유소년 시절 영웅이었던 거스 히딩크 전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의 절친이었다는 사실에 지구촌이 얼마나 좁은지 느꼈다.

 

마침 옆자리에는 동의대학교 학부생들의 포스터가 있었는데, 2018년 학부생 연구원으로서 첫 포스터를 발표했던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더욱이 그들의 지도교수님이 필자의 본과 4학년 첫 연구를 도와주셨던 권찬영 교수님이라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 6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이제는 박사과정생이 된 입장에서 바라본 학부생들의 모습은 마치 과거의 나를 다시 만난 기분이었다.


또한 학부생 시절 논문을 지도해주셨던 대구한의대 포항한방병원 김상호 교수님, 석사과정 지도교수님이셨던 경희대 김태훈 교수님, 현재 박사과정을 지도해주고 계신 임정태 교수님을 모두 국제학술대회라는 뜻깊은 자리에서 뵐 수 있어 더욱 기뻤다. 안전하고 즐거운 학술대회 참가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동신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장세주 교수님, 동신한방병원 의국원들,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동신한방병원의 이웅인 병원장님과 염혜원 교육부장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다음 국제학술대회 참가를 기약하며 참관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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