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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24일 (수)

내과 진료 톺아보기⑬

내과 진료 톺아보기⑬

“만성적 두통과 눈이 무겁고 뻑뻑하고 시야가 흐립니다”
정맥 절개는 주된 한의 치료 시술 중 하나이며, 한의사의 내과진료실에서 사용하는 보편적인 진단 도구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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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원 원장

대구광역시 비엠한방내과한의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방내과(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이제원 원장으로부터 한의사의 내과 진료에 대해 들어본다. 이 원장은 내과학이란 질환의 내면을 탐구하는 분야이며, 한의학은 내과 진료에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한의사의 내과 진료실에서 이뤄지는 임상추론과 치료 과정을 공유해 나갈 예정이다. 


‘17세기에서 18세기 초 정맥절개술(Phlebotomy)은 주요 치료 시술로 여겨졌다. 그리고 의학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정맥절개술을 시행할 수 있었다. 이 시기 정맥절개술은 부항술(Cupping)의 형태로도 시행되었다. 현재까지 정맥절개술은 계속되고 있지만, 그 원리와 방법은 극적으로 개선되었다. 현대의 정맥절개술은 정맥 채혈이 주요 방법이다. 주로 선별 및 진단 목적으로 혈액을 채취하고 처방된 치료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이뤄진다.’ 


이는 정맥 채혈에 대한 외국의 한 서적(McCall, RE. Phlebotomy Essentials)에 나오는 내용이다. 

“만성적인 두통이 있고, 2~30분 이상 책을 보거나 컴퓨터 작업을 하기가 힘들 정도로 눈이 무겁고 뻑뻑하고 시야가 흐립니다. 또 집중력이 저하돼서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겪고 있어요.” 


50대 여성 환자가 내원했다. 환자는 본래 자녀의 치료를 위해 함께 내원했던 보호자였다. 

증상은 최근에 발생한 것이 아니었다. 눈의 증상은 약 10년 전, 두통 증상은 약 6년 전부터 있었다. 이 증상들 외에도 피로감이 심하고 입안이 건조하며, 손이 붓고 열감이 있으며 관절통이 있었다. 치료를 위해 안과, 정형외과 등 양방 의료기관에서 여러 차례 진료받았으나 증상이 개선되지 않았다. 그러다 앞서 내원한 자녀의 증상이 한의학적 치료로 개선되자 자신의 치료를 위해 내원한 것이다. 


증상의 원인을 찾기 위해 임상 추론을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질환의 내면을 파악하려는 방법의 하나로써 정맥 절개 및 채혈을 통한 진단의학적 검사도 시행됐다(그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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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진공채혈관(Evacuated Tube System, ETS)을 통한 정맥 채혈

 


그 결과, γ-GTP 154 IU/L, hs-CRP 35.40 mg/L, RBC 3.69×106/㎕, Hemoglobin 10.6 g/dL, Hematocrit 32.9 %, ESR 78 mm/hrs, Hb A1c 6.2 % 등의 이상 소견이 관찰되었다(표1).  


염증과 관련된 hs-CRP, ESR 수치가 높았으나, WBC와 Differential count 수치가 정상 범위에 있어 증상이 감염에 의한 것일 가능성은 희박했다. 이에 RF(Rheumatoid factor), ANA, Anti CCP Ab, IgA, IgG, IgM 등 검사를 추가 시행하였다. 그 결과, RF 24.2 IU/mL, IgA 459.5 mg/dL의 이상소견이 관찰됐다(표1). 


舌診상 榮 • 紅하고 裂紋이 있는 舌質이 관찰되었고, 舌苔는 燥하여 거의 無苔에 가까웠다. 脈診상 兩側 寸脈이 浮하였으나, 尺脈은 오히려 沈한 脈象이었고, 脈形은 弦했다. 


환자의 증상과 병력, 진단의학적 검사 결과를 검토한 결과, 체내 염증은 신체의 자가면역성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았다. 류머티즘성 관절염(Rheumatoid arthritis) 외에 쇼그렌 증후군(Sjögren’s syndrome)도 의심되었다. 감별진단을 위해 Anti SS-A(Ro), Anti SS-B(La) 항체 검사를 시행하였으나, 결과는 모두 음성이었다(표1). 쇼그렌 증후군이 의심되나, 확진하기에는 객관적인 결과가 부족했다. 

자가면역질환의 종류와 명칭에 매몰되기보다 왜 이러한 자가면역성이 나타나는가에 초점을 맞춰 치료 계획을 수립했다. 血虛, 陰虛虧損으로 辨證한 후 첩약을 기반으로 치료했다. 

 

치료 1주일 후 환자는 목소리에 힘이 약간 생기고, 입안 건조함이 감소하였다. 그리고 2~30분 이상 할 수 없었던 독서를 60분가량 할 수 있게 되었으며, 두통의 강도도 약해졌다. 치료 3주차에는 여행을 다녀올 수 있을 정도로 피로가 개선되었고, 7주가 지나자 hs-CRP, ESR 수치가 모두 정상 범위로 회복되었으며, 10주차가 되었을 때 Hb A1c마저도 5.4 %로 감소하였다(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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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1. 두통, 안구 및 구강 건조, 피로감, 관절통을 호소한 환자의 진단의학적 검사 결과

 


결과적으로 치료 4개월 후, 환자의 처음 증상 중 눈의 피로감과 시큰거림이 처음보다 덜하지만 약하게 지속되는 것, 식사 후 졸림, 가끔 약하게 나타나는 두통, 약한 피로감 외 다른 증상들은 현저히 호전되었다. 6개월의 첩약 복용과 치료를 계획하였지만, 경과가 좋아서 첩약 복용 기간을 4개월로 단축했다. 


환자는 “두통이 완전히 없어져 일상이 가벼워지고 집중력이 좋아졌다, 피로감도 해소되어 몸이 가볍고 활력이 생겼다”라고 치료 결과를 요약했다. 


치료가 종료된 후에도 3개월 단위의 정기적인 내원을 이어갔다. 내원시 정맥 절개 및 채혈을 통한 검사를 시행하여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했다. 

첫 내원 일로부터 약 1년이 지난 후 환자는 증상이 거의 다 개선되었다고 했다. 

비록 RF가 정상 범위로 회복하지 못했지만, 환자는 치료 종료 후 2년이 넘은 현재까지 한의사의 내과진료실을 정기적으로 내원하며 회복된 건강함을 잘 유지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맥절개술은 한의학에서 침술 또는 부항술의 일부로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시술 중 하나이다.  

이 정맥절개술을 활용하는 원리와 방법이 현대 과학의 발달로 개선 또는 발전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정맥 채혈을 통한 검사가 양의사만의 전유물이라 치부됐던 것은 국민 보건 향상의 관점에서 매우 안타까운 일이었다. 


 

정맥 채혈을 통한 혈액 채취 및 검사는 질병의 내면을 파악하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 결과 평가를 위해 한의사의 내과진료실에서 이미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진단 도구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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