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 국군의무사령부(사령관 하범만)가 10일 성남 밀리토피아호텔에서 ‘제55차 군진의학 및 2024년 국제군진외상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대한군진의학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학회가 창립된 1970년부터 매년 개최돼 올해로 55번째를 맞이했으며, 민간 의료전문가들과 군 의무요원들이 최신 동향과 연구성과를 발표하고, 의견 교류를 통해 군진의학 및 군 의료 발전을 도모하는 중요한 자리다.
이날 하범만 사령관은 인사말을 통해 “군진의학 학술대회는 군 의무요원과 민간 전문가가 함께 급변하는 의료환경의 변화를 예측하고, 대안을 찾기 위한 소중한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며 “이러한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민간 전문가와 군 의무요원의 의료전문성이 한 단계 더 성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장은 축사를 통해 “‘군 의료 혁신과 도전’을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최정예 장병을 육성하기 위한 군진의학의 역할을 조명하고,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는 매우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며 “한의학 역시 현대 한의학으로 발전해 군진의학에 응용·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으며, 우리 대한한의사협회는 앞으로도 국군 장병 여러분들의 건강 증진과 전투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평소 투철한 사명감과 봉사 정신으로 군 의무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다양한 정책 지원 및 연구를 통해 군 의료체계 개선과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군수도병원 한의과장 유정석 중령을 포함한 10명의 군의‧수의‧간호장교 및 행정직에게 공로상을 수여했다.
이와 함께 군진의학의 발전과 임상연구에 힘써 학문적 발전에 기여한 국군수도병원 원격판독팀장 정재협 소령(최우수상), 국군간호사관학교 임상간호학처장 김혜원 중령‧국군양주병원 정형외과 군의관 도우성 대위(우수상)에게 학술상을 수여했다.
특히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한의학 세션’이 별도로 운영된 가운데 △한의임상에서의 초음파 활용(오명진 금강한의원장) △한방병원에서의 추간판 탈출증 한의과 치료 프로토콜(윤영석 잠실자생한방병원 진료원장) △한약 발전 정책 방안(고호연 식품의약품안전처 한약정책과장) △군진의학을 위한 침 치료 연구 동향: 전장 침술을 중심으로(3사단 의무대대 한방군의관 전현준 대위) 등의 강연이 진행됐다.
오명진 원장은 강의를 통해 한의임상에서 볼 수 있는 초음파 진단기기 활용 사례들을 공유하며, “장병들의 외상을 특히 많은 접하는 만큼 외상과 관련된 초음파 소견 및 통증 질환, 골절, 복부 병변 등을 초음파 진단기기를 통해 검진한 사례들을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오 원장은 이어 타박상 및 지방층 손상에 대한 초음파 영상 및 사진을 정상 근육의 경우와 대비해 보여주면서 비복근, 내측광근, 대퇴내전근 등의 근육 부상에 따른 차이점 및 초음파 영상을 해석하는 방법을 강의했다.
또한 “초음파 검진을 통해 근육 부상 외에도 골절 및 충수염, 담낭염 등의 복부 병변도 검진이 가능하다”고 설명한 오명진 원장은 뼈, 건, 근막 등을 구분해 병변 부위를 확인하는 방법과 더불어 이를 치료하기 위한 약침 시술 방법 등을 설명했다.
이어 윤영석 진료원장은 급성 디스크 환자의 실제 치료 케이스를 보여주면서 “한의치료를 통해서도 디스크 치료가 충분히 잘될 수 있으며, 중추를 치료함과 동시에 말초신경 부위도 침, 약침 등을 통해 치료해 줄 수 있다는 것이 한의치료의 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 진료원장은 또 “디스크 치료에 한의치료가 효과적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장기추적관찰 등을 통해 치료 케이스를 모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환자의 통증이 진정되고, 삶의 질 등이 잘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연구 진행사항에 대해 소개했다.
이와 함께 추나치료 및 고용량 약침 치료 등 디스크 증상에 따른 치료 프로토콜에 대해 설명한 윤 진료원장은 “약침 시술의 경우 초음파 유도하 약침 시술도 가능하지만 손의 감각을 이용해 협착된 부위를 찾아 약침 시술을 해줘도 괜찮으며, 장기적으로 디스크가 흡수될 수 있도록 한약 처방을 2~3개월 정도 함께 병행하는 것도 좋다”고 밝혔다.
이어진 학술대회에서 고호연 과장은 “정책은 최상위 수준에서 작업의 동기, 목적, 관련 원칙 등을 정의하며, 구체적인 프로세스와 절차를 일관성 있게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이러한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상대에 대한 신뢰, 예의와 함께 확실한 논리가 있어야 하며, 여러 가지 주장을 하는 것보다는 확고한 하나의 정책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히며, 정책 수립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고 과장은 식약처 내의 한약정책과 및 약재 유통‧관리 체제 등에 대해 설명하는 한편 생약, 한약, 한약재, 한약제제 등의 용어 정의를 현대화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이밖에 △연도별 분석 △연구 분야 △연구를 진행한 저널 △국가별 연구 현황 △주요 키워드 등 군진의학에서의 침술 관련 연구 및 논문에 대한 주요 통계를 보여준 전현준 대위는 “군진의학 내에서 근골격계 질환 및 침술뿐 아닌 정신과, 내과 등의 다양한 연구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