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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9월 06일 (금)

임상실습의 꽃, 진료수행평가(CPX)

임상실습의 꽃, 진료수행평가(CPX)

한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Ⅱ ⓶

한의학 교육의 ‘임상역량 강화’이며 한의과대학에 기대하는 책무이자 역할

한상윤 교수님.jpg


한상윤 대전대 한의과대학 교수

한의학교육학회장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대전대 한의과대학 한상윤 교수(한의학교육학회 회장)로부터 한의학 교육의 질적 향상과 함께 우수한 인재 양성을 위해 ‘한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Ⅱ’ 코너를 통해 한의학 교육의 발전 방향을 소개하고자 한다. 


“나 때는 말이야...”

 

어떤 한의사가 까마득한 후배인 한의대생들 혹은 한의대를 막 졸업해 사회로 나간 새내기 한의사들 앞에서 본인 과거의 무용담을 꺼내는 장면을 상상해본다. “나 때는...”이라는 관용구는 직장 내 갑질이나 꼰대 윗사람의 잔소리를 지칭하는 말로 흔히 쓰이고 있지만, 이 장면에서는 그렇게 기분 나쁘게 들리지는 않을 것 같다. 이제 막 임상을 시작하려 준비하는 시기에는 선배 한의사의 모든 것을 흡수하고, 한마디라도 더 배우려는 열망이 강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재미있는 상상을 조금만 더 해보자면, 선배 한의사의 무용담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 침으로 즉각적인 효과를 냈던 이야기나 난치병을 치료한 경험, 진상 환자가 왔을 때 잘 대응하는 비법 등 여러 종류의 주제가 있을 것이다. 그래도 당장 새내기 한의사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는 첫 환자의 경험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CPX, 전 세계 의대에서 보편적으로 시행 

 

임상 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첫 환자 이야기. 학교에서 배웠던 교과목의 내용, 암기해서 시험봤던 지식들을 실제 환자에 적용해 치료할 첫 번째 기회가 다가왔을 때의 그 떨리고 두려웠던 경험. 긴장하지 말고 차분히 환자를 응대하고, 어떻게 진단해야 하는지, 어떤 처치를 해야 하는지, 치료 계획을 세운 이후 환자 티칭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아무리 “나 때는...”이라고 말한다 해도 후배 한의사는 귀를 쫑긋하며 듣게 될 것이다.

 

이렇게 선배님들에게 경험담을 듣거나 이름난 한의사를 찾아가 배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은 학습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학교에서 배운 지식이 학습 자체로 끝나기 보다는 실제 임상에서 적용 가능해야 하고, 외부에서 따로 한의학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졸업한 이후 곧바로 의료행위를 자신감 있게 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 이것이 한의학 교육의 ‘임상역량 강화’이며 한의과대학에 기대하는 책무이자 역할이라 할 수 있다.

 

한상윤 교수님2.jpg

 

이를 위해 모든 한의과대학에서 임상실습을 강화하는 추세인데, 그 중 임상실습 과정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진료수행평가(Clinical Performance Examination, CPX)이다. CPX는 1차 진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전 세계의 의과대학에서 보편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실기평가이다. 

 

학생들이 그동안 학습한 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모의진료 시험으로, 대개 특정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병력을 청취하고, 문진과 이학적 검사 등을 시행하여 신체 진찰 및 변증 진단하며 치료 계획을 세우고 환자 교육을 실시하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환자는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할 수 없으므로, 사전에 임상 각 과의 시나리오를 교육한 표준화환자가 사용되며, 연극배우들을 활용하는 방식이 널리 쓰이고 있다.

 

CPX, 다양한 질환의 모의진료 평가

 

짧은 시간 내에 환자의 주 증상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문진이나 검사 결과 등을 통해 임상적 추론을 진행하며 치료 계획과 환자 교육까지 해야 하므로 학생에게는 여러모로 버거운 실습과 평가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1차 진료의 전 과정을 함축적으로 담아내는 평가이기 때문에 지식과 술기, 태도 등을 모두 평가할 수 있으며, 실제 학생이 알고 있는 지식과 더 보충해야 할 부분에 대해 명확하게 파악하도록 해주고 실제 의료인으로서 진료를 할 때 각자가 개선, 보완할 점이 드러난다는 면에서 유용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한의대에서 CPX를 시행할 때는 한 학생이 한 번에 여러 개의 고사장을 거치도록 설계하여 다양한 질환의 모의진료를 평가한다. 모의진료에 설정된 진료시간이 끝나면 바로 고사장을 나와서 직전의 환자와 질환에 대한 지식을 간단한 지필 형태로 평가하는 사이시험을 치르고 다음 고사장으로 이동하는 순서이다.

 

대개 처음에는 많은 학생들이 긴장하여 실수를 많이 한다. 진료의 순서가 뒤죽박죽 엉키기도 하고, 반드시 해야 할 멘트를 깜빡 잊어버리거나 반대로 말하기도 하며 시간 안배를 잘 못해서 너무 빨리 진료가 끝나 버리거나 혹은 너무 지체되어 정해진 시간에 진료를 다 마치지 못한 채 고사장 밖으로 나가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연출된다.

 

그러나 임상실습 기간에 틈틈이 연습을 하다 보면 누구나 실수도 줄어들고 진료의 완성도도 높아지게 된다. CPX를 감독하고 학생들이 하는 진료를 관찰하다 보면 실제 지식을 많이 안다고 해서 환자를 잘 진료하는 것이 아니라는 평범한 사실이 새삼 확연히 드러난다. 진료라는 의료행위는 사람을 대면해서 접촉하고 교류하는 과정이 반드시 포함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식과 술기, 태도적인 측면을 고루 평가 요소로 두어 평가가 진행된다. CPX를 마치고 나서는 학생들이 했던 모의진료에 대해 피드백을 주어 학생 스스로 본인의 진료에 대해 점검하고 고찰하여 더 나은 진료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교육적 효과를 내야 한다.

 

CPX, 임상실습 교육의 질 높일 것

 

현재 국내 의사국가시험에 실기시험이 도입되어 CPX로 치러지고 있고, 중국이나 대만의 전통의학 교육에서도 CPX가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한의과대학에서도 CPX가 점차 확대되며 더불어 임상실습 교육의 질 역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의학은 평생 공부해야 하는 학문이라고들 한다. 그래도 양질의 의료인을 배출하여 첫 임상의 시작부터 첫 단추를 잘 꿰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면, 어차피 평생 공부하더라도 더 즐겁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잘 정리해서 실제 임상에 적용하고 더 깊은 학습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한의학 교육 역시 고민하고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실습 교육과 CPX 등의 종합 평가를 통해 한의과대학을 졸업한 새내기 한의사들이 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한의 의료행위를 제대로 잘 해낼 수 있으면 좋겠다. 겁먹지도 두려워하지도 말자.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한상윤 교수님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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