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기강서 기자] 정부가 전공의 집단 이탈에 따른 의료공백 및 의료계 혼란 방지 등을 이유로 비대면진료를 전면 확대키로 결정한 가운데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차순도)이 배포한 ‘주요 4개국 비대면진료 시장 동향 및 전망’ 보고서가 의료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달 6일 정부는 응급의학·소아청소년·산부인과 등의 필수의료 분야의 인력 및 서울 및 수도권 이외의 지방의료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의대정원을 현재 3000여 명 수준에서 2000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으며, 이러한 정부의 방침에 반발한 양의계는 전공의 집단이탈, 의대생 집단휴학, 전국의사총궐기대회 등의 의료 파행을 자행해 전국적인 의료공백 등의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개최, 보건의료 재난위기 경보단계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함과 동시에 그동안 시범사업을 통해 재진환자와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만 가능하던 비대면진료를 초진환자 및 병원급 이상의 의료기관도 가능토록 확대, 의료공백으로 인해 의료사각지대로 몰리게 된 국민들이 일반진료를 더 편하게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런 가운데 보건산업진흥원에서 배포한 ‘주요 4개국 비대면 진료 시장 동향 및 전망’ 보고서는 비대면진료에 관한 세계 주요국의 정부 정책 및 산업 동향 등을 상세하게 수록해 정부 및 의료관계자들이 비대면진료를 준비하는데 방향키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보고서는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해 사람들의 이동이 제한되면서 의료기관과 의료시스템을 비대면진료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그로 인해 관련 기술 및 인프라에 투자를 확대한 미국·영국·일본·중국 등 주요국의 △비대면 진료 정의 △비대면 진료 추진 배경 △관련 정책 △관련 법제도 △관련 기관 및 관리시스템 △관련 수가제도 등을 구체적으로 수록하고 있다.
특히 보고서에서는 △의료종사자의 대면 진료가 어려운 경우, 비 응급환자는 컴퓨터나 휴대전화 등의 기기를 활용한 원격 실시간 비디오 통신 기능 등으로 신속하고 편리하게 의료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점 △환자는 시스템을 통해 처방전 변경부터 보험 관련 문의까지 의료서비스 제공자 및 기관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점 등을 이유로 비대면 진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보기술(IT)의 발전에 따라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된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비대면 진료를 구현해 진료의 정확도를 높이고, 환자가 치료에 적극적·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점 △비대면진료는 의료기관 방문이 곤란한 환자에게 보다 저렴하고 편리한 방식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대기시간 감소와 의료비 절감의 효과로 이어질 수 있는 점 등도 비대면진료가 필요한 이유라고 밝혔다.
또한 보고서에 따르면 비대면진료는 향후 의료서비스 전달 방식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올라 세계 주요국에서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미국·영국·중국·일본 등은 의료서비스 전달 효율성 증대, 의료접근성 확대, 의료비 절감 및 대기시간 감소 등의 목적으로 지속적으로 비대면 진료를 확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비대면 진료는 다방면의 유망 사업들과 융합해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로 대면진료의 보조적 수단이 아닌 의료전달체계의 새로운 형태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보건산업진흥원 홈페이지(http://www.khidi.or.kr) - 동향과 정보–보건산업동향’란에서 누구나 다운받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