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 (토)
대한한의사협회 제30·31회 임시이사회(11.29~30)
2025년 12월 27일 (토)
김명희 연구원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
경희대 한방신경정신과 박사과정
‘홀로세(Holocene)’ 기후위기에 대한 “지구 온난화 시대가 끝나고 지구 열대화(Global Boiling) 시대가 왔다”는 안토니우 쿠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경고와 즉각적인 행동의 촉구에 인류는 ‘지구생태 환경을 인간이 바꿀 기회가 되는 인류세’를 희망하고 있다.
손 안의 PC로 불리는 스마트폰 등장 이후 10년 만에 등장한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모두의 기대대로 지구생태계 변화에 해법이 될 것인가는 의문이지만, 언어모델 챗GPT(LLM)가 새시대 과학의 문을 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대규모 언어모델(LLM) 인공지능기술이 과연 한의약 산·학·연·병의 미래를 어떻게 바꾸고, 향후 ‘한의학이 어떻게 LLM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균형 있게 흡수, 수용할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과제다.
한의학은 수천 년을 두고 사람의 생명활동 현상을 지구생태계 대사와 연관하여 ‘신체의 생·장·화·수·장과 정신의 혼·신·의·백·지’ 오행(목·화·토·금·수)을 형신의 기층부에서 구조역학적으로 관찰·분석, 이를 임상으로 실증해 왔다.
한의학에서는 우주와 관련성을 갖는 개별적 인간생명에다 주체성을 두고, ‘신체와 정신’을 일원적 존재의 양면성으로 분석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병의 원인이 신체적이든 정신적이든 간에 이상변이가 일어나야 질병이 되는 것으로 누군가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스트레스 자극’라도 누군가에게는 심한 ‘정신질환 자극’이 될 수 있어, 한의학의 진정한 강점은 병의 원인이 외인이든 내인이든 자발적 대사력을 통해 이상변이를 정상으로 돌아오게 하는 동의생리학리의 치료법에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기술(AI)의 한의학 연구는 나열식 데이터를 구축하기보다는, 이를 동의생리학리 오행론의 변증, 병기, 병인, 병명 등으로 카테고리화하여 구조역학적으로 분석해야 비로소 한의학임상의 확실성을 구축할 수 있다.
한의학은 기술혁신시대에도 형신일원적 한의학리에 의거한 신기술을 개발하여 한의학의 세계화, 전통의약 국제표준규범을 견고히 해 나가야 할 것이다.
임상사례
50대 중년 부인이 창백한 얼굴의 20대 딸과 함께 내원했다. 어머니는 “딸이 대학병원에서 우울증으로 진단받고 수년 간 향정신약을 복용해도 불안초조, 호흡곤란 증상은 여전하다”며 “요즘은 안면경련으로 잠도 못 잔다”고 안타까워했다. 딸을 망문문절 진찰해보니 반표반리(半表半裏)로 발생한 대사이상의 맥세삽긴증(脈細澁緊症)이었다.
한의사: (딸과 눈을 맞추며) 언제부터 증상이 시작됐나요?
환자: (힘없는 목소리로) 심해진 건 3년 전 석사과정 때부터인데, 그전에도 가슴이 답답하고 어지러운 기는 있었어요.
어머니: (끼어들며) 남동생이 경계성 자폐라 제가 거기에만 신경을 쏟다보니, 큰애를 제대로 돌보지 못해 몸이 약해진 것 같아요. 저도 화병이 생겨, 늘 미안한 마음이죠.
한의사: 저런...
어머니: 제가 둘째한테 꼭 붙어서 하나부터 열까지 반복해서 가르치니, 지금은 기본적 일상생활과 국가에서 소개한 직장에서 파트타임 일까지 하게 됐어요.
한의사: 잘 됐네요. 따님이 가족들 염려를 많이 하나 봐요.
어머니: 안 그래도 “네 인생은 네가 알아서 행복하게 살아라”고 말해도, 큰 딸이라서 그런지 늘 가족 걱정만 해요. 부모가 짐을 안겨주는 거 같아 안쓰럽죠.
한의사: (딸을 향해) 평소에도 항상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강하군요.
환자: 네. 제가 동생 몫까지 잘해야죠. 솔직히 대학원 수업도 많이 힘들었어요. 전공이 한국사인데 제 논문 주제를 ‘한국 근현대 여성의 인물상에 대한 고찰’이라고 설정한 것이 더 어려웠어요.
한의사: 아니? 스스로 그런 논문주제를 정한 이유가 있나요?
환자: 동생을 지극정성 사랑으로 돌보시는 어머니를 보고 여러 가지로 생각하게 되었어요. 강인한 어머니 모습에 한국 가정의 여성인물상을 역사적으로 진지하게 풀어내고 싶었어요.
한의사: 대단하네요.
환자: 지도교수님이 제 논문에 대한 기대치가 무척 높으세요. 그리고 저도 말하고 싶은 내용을 학술적으로 표현하고 싶은데 잘 안돼요. 또 체력도 안 받쳐주고. 그럴 때마다 가슴이 답답하고 숨도 못 쉬겠고 어지러워서 한 학기 쉰 적도 있어요.
한의사: (눈을 맞추며) 환자분의 논문에는 어머니에 대한 존경심, 가족의 아픔, 가족에 대한 사랑, 어쩔 수 없는 주변 환경을 극복해내는 지극한 마음이 모두 담겨있네요.
환자: (눈물이 맺히며) 네. 맞아요. 정말 힘들었어요.
어머니: (살짝 웃으며) 큰애한테 항상 고맙고 든든하죠. 이제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하고 언제나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환자: 선생님과 진솔하게 상담하니 마음이 아주 편안해지네요.
혼·신·의·백·지는 인간생명활동 상호작용 치료법
복약 석 달 후 내원한 환자는 “얼마 전 석사졸업 후 심각했던 우울증에서 벗어나, 홀가분하게 연구기관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요즘은 가족들과도 화목하게 대화하며 행복하게 지낸다”고 기뻐했다.
위 사례에서 보듯 ‘자폐남동생에 대한 아픔과 학업스트레스’로 정서갈등을 겪고 있던 환자에게 필자는 오랜 기간 습관성 향정신약 복용으로 면역성이 손상되었다고 판단, ‘사랑과 믿음의 가족 간 교감’을 통해 ‘유스트레스’로의 전환과 음양조화치료법의 적용으로 자발적 자기대사력이 회복되도록 치료하였다.
이에 따라 필자는 긴 세월 ‘우울증, 불면증’를 겪고 있던 환자에게 간기울결, 비위양허, 신경쇠약으로 변이증후군을 변증·분석하여 이를 오신의 혼·신기능을 상생하는 정서상승요법, 오지상승위치, 이정변기요법, 지언고론요법 및 가감향부자안신탕으로 침구·방제했다.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가 정신장애 임상질환군에 대해 향후 AI기술을 적용, 음양오행론으로 카테고리화된 환자데이터를 구축하고 구조역학적 변증을 적용한 개별맞춤식 치료법으로 확실성을 구축해 나가고자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성과 좋은 한의의료기관, 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 공모서 냉대
대한침도의학회지,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등재
“보리밭에서 삶의 의미를 사유하다”
“다가온 AI 시대, 전통의학이 나아갈 길은?”
심평원, ‘2025년 생활 속 질병·진료행위 통계’ 발간
“올바른 보조기구 사용으로 함께하는 안전한 걸음”
광주 북구한의사회 통합돌봄위원회, 북구청에 후원금 전달
출산·치매·임종까지…‘제주형 건강주치의’로 한의 참여 논의 본격화
“통증과 미용, 초음파로 통(通)하다”
“의협은 직역 이기주의 멈추고, 국민을 존중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