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02 (월)
황의형 교수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정창현)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단장 이준혁)에서 지원하여 개발된 ‘손목터널증후군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이 최근 발간됐다. 이 지침은 한의약 분야의 손목터널증후군 진료 과정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문제에 근거 기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진료 가이드로서, 손목터널증후군에 대한 한의학 이론과 지식에 기반하여 예방, 진단, 치료, 재활 및 관리 등 일련의 한의의료서비스의 표준이 되는 정보를 체계적으로 종합하여 만든 기술서다.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매뉴얼’에 근거하여 손목터널증후군을 전문으로 진료하는 한의사와 연구 방법론 전문가의 협력으로 개발됐으며,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이 제공하는 검토·인증 절차를 통과함으로써 방법론적·임상적·기술적 타당성 등을 인정받았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수근관 증후군의 동의어로 손목터널을 덮고 있는 가로손목인대가 두꺼워져 발생하는 손목 부위의 정중신경 포착 신경병증이다. 다양한 원인으로 수근관 내부의 크기가 감소하거나 수근관 내용물의 부피가 커지면 수근관 내 조직압이 증가하는데, 이때 정중신경이 압박을 받아 손목터널증후군이 발생한다.
2016년~202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손목터널증후군 환자 수는 최근 5년간 16만 명 이상이며, 진료비는 2016년 약 407억 원에서 2020년 487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한의학적으로 비증완통(痺證腕痛) 비증완비(痺證腕痺)의 범주에 속하며, 침, 온침, 레이저침, 전침, 약침, 도침, 뜸, 부항 등 다양한 치료법이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5년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발표한 ‘지역거점공공병원 적정진료 수행을 위한 표준진료지침 작성 가이드라인 수근관증후군 CP(critical pathway)’ 이외에는 표준 진료에 대한 문헌이 검색되지 않고 있다. 이에 연구진은 손목터널증후군의 진단, 치료, 예후 관리에 대한 포괄적이고 표준화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개발하여 한의 임상 현장에서 환자에게 양질의 한의약 치료를 제공하고자 했다.
본 지침에서는 손목터널증후군에 관한 국내·외 진료지침을 검토하고,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메뉴얼을 준용하여 체계적 문헌 검색을 진행했다. 근거수준에 기반하여 다양한 치료법에 대한 진단 기준을 적용하고, 한의 치료뿐만 아니라 의과 치료를 병행할 수 있도록 권고문을 제시했으며, 다양한 진료 형태에 대한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또한 환자들이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생활 관리나 보조기 사용, 자가 운동, 수술 후유증 관리 등의 예방 및 관리법도 권고하여 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표준화된 진단 및 치료를 원칙으로 개발한 ‘손목터널증후군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은 손목터널증후군에 대한 한의사의 임상적 판단에 도움을 줄뿐 아니라, 표준화된 한의약 근거로써 한의약 정책 수립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에서 운영하는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 사이트(www.nikom.or.kr/nckm)에서 ‘손목터널증후군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전자 파일 및 홍보용 리플렛, 인포그래픽 이미지 파일 등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