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 진행된 ‘대한한의사협회 제2기 정치아카데미’ 제6강에서는 윤재관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강연자로 나서 ‘정치와 상징’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이날 윤 비서관은 정치인으로서 호감가는 이미지 형성법에 대한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유한 가운데 정치인의 역할로 ‘변호사·검사·판사’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들어 설명했다.
◇ 선거에 있어 이미지 구축은 매우 중요
그는 “정치인은 아침에는 변호사로, 낮에는 검사로, 저녁에는 판사로 변신해야 하는 사람들”이라면서 “정치인은 때로는 변호사처럼 의회에서 유권자들을 대신해 싸워줘야 하고, 때로는 검사처럼 피감기관의 부족한 점을 찾아내 어떠한 문제가 있는지 유권자들에게 설명해야 하며, 판사처럼 갈등조정자의 역할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비서관은 정치인이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이미지라고 강조했다. 윤 비서관에 따르면 역대 대통령 모두 본인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이미지가 있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향토예비군 폐지·4대국 안전보장론 등을 얘기하면서 ‘미래를 보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만들어졌다. 또한 노무현 전 대통령은 ‘바보’, 이명박 전 대통령은 ‘청계천’, 문재인 전 대통령은 ‘탈권위’라는 각각을 상징하는 이미지가 있었다.
윤 비서관은 “그동안의 대통령들은 이 같은 상징이 있었기 때문에 상대 진형에서는 매우 위협적으로 볼 수밖에 없는 존재로 부상했다”면서 “또한 이러한 상징들 덕분에 지지자를 끌어모으고 신뢰를 얻어 선거에서 당선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한의사 정치입문 시 유용한 이점 많아
특히 한의사들의 경우 환자들을 대면하는 직업이기에 정치인으로서 이점이 많다고 밝힌 윤 비서관은 “한의사들은 지역민들을 매일 만날 수 있는 직업인 만큼 남들은 갖기 어려운 사회적인 자본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윤 비서관은 이어 “다만 한의사라는 타이틀 앞에 어떤 수식어를 가지고 갈지에 대해서는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라며 “예를 들어 단순히 ‘내가 한의사야’라는 것보다는 ‘얘기를 잘 들어주는 도란도란 한의사야’, ‘치료를 잘해주는 명의 한의사야’ 등과 같이 유권자들이 한 번에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의사 앞 수식어들 가운데 ‘자원봉사’를 하는 것을 추천했다. 윤 비서관은 “한의사 회원들 중에는 자원봉사를 통해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더불어 의료봉사 역시 자신의 좋은 이미지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내가 누구인지 명함부터 바꿔라”
이와 함께 윤 비서관은 명함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즉 최대한 자신을 잘 드러내는 명함을 만들어 유권자들에게 이미지를 각인시켜야 한다는 것.
그는 “유권자들 대부분이 한 번의 만남을 가지고 난 이후에는 다시 못 볼 가능성이 높다”면서 “자신을 잘 나타내는 명함은 환자들이나 유권자들에게 나를 치료해 준 사람이 누군인지, 나에게 명함을 건네준 사람은 누구인지를 기억할 수 있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 가지 경력을 나열하는 것보다는 간결하면서도 자신의 특징을 잘 드러낼 수 있도록 명함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명함을 제작할 때 앞 부분에 웃는 사진과 이름만 크게 넣었는데 유권자들이 뒷장을 보는 시간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윤 비서관은 “앞으로가 정말 중요하다”며 “선출직을 꿈꾸는 분들에게는 무궁무진한 시간이 있는데 그 기간에 내가 무엇을 준비할 것이냐를 가지고 고민하고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인에게 중요한 건 유권자들의 어려움을 마음 속 깊이 공감할 수 있는 마음”이라면서 “만약 정치인을 꿈꾼다면 본인에게 따뜻한 가슴이 있는지 다시금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