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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은 병의 원인뿐 아니라 몸 전체를 보고 치료하는 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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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은 병의 원인뿐 아니라 몸 전체를 보고 치료하는 의학”

한의학 배우기 위해 한국으로 찾아온 ‘나비 니마 존’
비무장지대에 한의·양의 치료 병행하는 병원 설립이 꿈

나비니마존1.jpg
나비 니마 존 학생(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편집자주]

AKOM-TV에서는 인플루언서 한의사들을 비롯해 사회 각계각층의 유명인을 대상으로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열 번째 초대 손님으로는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나비 니마 존 학생을 초청, 한의학 공부를 결심하게 된 계기와 미래의 꿈에 대해 들어봤다. 

 

Q. 한의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어렸을 때부터 의사가 돼야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양의학은 효과가 대단하긴 하지만 환원주의적으로만 접근하다보니 질병 자체를 치료하는 데는 능숙하지만 전체를 보지 않고 원인이 생긴 부위에만 집중한다는 점이 아쉬웠다. 

 

사람은 살아있는 생명체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 부위뿐 아니라 전체가 영향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미국에 있으면서도 그러한 점을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지 방법을 찾고자 컴플리멘터리 매디슨 등 다양한 의학들을 연구했다. 그때 한의학에 대해 처음 접하게 됐는데, 한의학은 외부에서 침입하는 것만 보는 것이 아니라 몸의 전체를 보면서 생체의 자가면역력을 키울 수 있도록 접근한다는 점에서 양의학과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Q. 한의학 공부를 한다고 했을 때 가족들의 반응은?

 

처음에는 한국이라는 낯선 땅에서, 한의학이라는 생소한 학문을 공부한다고 하니 반대가 많았다. 한의학을 공부한다고 결심했던 시기가 뉴욕대를 막 졸업하고 수입이 전혀 없을 때인데 한의학을 공부한다고 계속 고집하니 가족들의 금전적인 지원이 끊겨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래도 한의학을 공부해 사람들을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는 의료인이 돼야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무작정 한국에 왔다.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는 막막했다. 고시원에서 지내면서 식사도 제대로 못 하는 날도 있었다. 하지만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는 등 목표하던 성과를 낼 수 있었고, 그러한 결과들을 가족에게 보여주면서 인정받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면서 끝내 가족들을 설득할 수 있었고, 특히 아버지는 친구들과 만난 자리에서 ‘본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국에서 한의학을 공부하고 있는 아들’이라고 자랑하기도 한다.

 

나비니마존2.png

 

Q. 한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할 때 어려운 점은?

 

2013년 뉴욕대 졸업 후 바로 한국에 왔는데, 당시에는 외국인이 한의학을 배울 방법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다. 당시 각 학교에 직접 연락하면서 외국인 입시전형이 따로 있는지도 물어봤지만 대부분 답변은 별도의 전형이 없으니 한국인들이 보는 시험을 보고 통과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전형을 알아보니 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어 본격적으로 준비하게 됐다. 


Q.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에서는 어떤 것을 배우는지? 

 

우선은 입학해서 이론 강의를 들으면서 한의학에 대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내용에 대해 배웠다. 처음에 한의학의 이론적인 개념들을 학습할 때는 거리감이나 거부감 같은 게 느껴졌다. 이를 테면 혈에 대해 배울 때는 한의학 관점에서 혈의 특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이거 혈액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물론 지금도 혼동되는 개념들이 있기는 하다.

 

현재는 4학년에 올라가면서 임상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실습에 들어가면서 환자들의 진료를 직·간접적으로 보면서 공부를 하니 그동안 추상적인 용어로만 느껴졌던 것을 실제에서 적용된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굉장한 설렘과 재미를 느끼고 있다.


Q. 하루 일과는 어떠한지?

 

일어나자마자 우선 아침을 먹고, 요새는 실습을 하다보니 보통 아침 8시까지는 병원에 가 있는다. 실습을 끝내면 오후 4시가 넘는데, 이후에는 개인적으로 생리병리학을 공부하고, 그동안 한의학전문대학원에서 수학하면서 정리한 필기들도 복습한다. 저녁에는 운동을 한다. 원래는 헬스장에 다녔는데 코로나19 이후로는 집에 아령을 구비해놓고 홈트레이닝 위주로 하고 있다. 


Q. 취미가 있다면?

 

춤이다. 파도에는 파동의 간섭이 있지 않냐. 춤도 마찬가지로 음악과 몸, 마음 속에서 느끼는 분위기랑 겹쳐지면서 공명을 일으킨다. 때문에 춤을 출 때면 다른 건 생각 안 하고 춤에만 몰입할 수 있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힙합 춤을 위주로 했고, 요즘에는 라틴 춤을 조금씩 추고 있다. 이를 위해 댄스학원도 다니고 있다. 요즘에는 방학이라서 일주일에 한 4∼5회 정도 간다. 그리고 학교에서 춤 동아리도 하고 있는데 거기서도 회장을 맡고 있다.


Q. 한국에 살면서 어려웠던 점은?

 

이란계 미국인이라 다른 외국인들에 비해 비교적 쉽게 적응했다. 왜냐하면 이란 문화 중에서는 예상 외로 한국과 비슷한 점이 많다. 또 음식도 유사한 게 많은데 대표적으로 닭볶음탕의 경우도 이란에서도 똑같은 재료가 들어가는 요리가 있다. 차이라면 이란에서는 고추장 대신 토마토페이스트를 이용한다는 정도다. 그래서 가끔은 한국에 있는 걸 까먹고 ‘우리 동네에 한국인들이 많이 사네’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

 

다만 어려웠던 부분은 현재 제가 걸어가고 있는 길은 저 혼자만 걷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에 온 이유는 한의학을 배워서 좋은 의료인이 되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다. 하지만 이 길을 혼자서만 헤쳐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면 가끔 외로움을 느낀다. 

 

또 외국인으로서 한국인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항상 고민이 든다. 특히 현재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에 외국인은 혼자밖에 없다 보니 특별히 배려해달라고 말할 수도 없다. 다만 이 모든 게 스스로 선택한 것이니 감수하는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Q.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단기적인 목표는 한의전을 졸업한 후 의대에 들어가 제가 끝내지 못했던 과정들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가능하다면 한국에서 의대에 진학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왜냐하면 저는 의학을 한국어로 배워왔기 때문에 한국어로 계속 학습하는 게 더 유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에서 의대를 다니면 한의사로서 활동하는 게 더 편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미국에서도 한의사로서 활동하는 게 가능하지만 조금 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래서 졸업 후에 의대에 다니면서 주말에는 가끔 한의사로 활동하고 싶다. 

                                                                            

장기적으로는 한의·양의 치료를 병행하는, 세계에서 제일 큰 병원을 짓고 싶다. 미국에서 대학에 다닐 때 복수전공이 한국역사였다. 당시 한국전쟁에 대해서도 배웠는데, 해당 역사를 공부하면서 깊은 슬픔을 느꼈다. 그래서 만약 한반도가 통일되면 현재 비무장지대가 위치한 곳에 남과 북의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통일의학으로써의 한·양방 융합 병원을 세워 한국 사람들의 역사적 상처를 덮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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