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23 (목)
언뜻 조용조용하기만 같은 그는 무대에 올라서면 시원한 목소리로 모두를 놀라게 할 반전 매력을 선보인다. 전라남도한의사회 사무국장으로 17년간 묵묵하고 성실하게 일해 온 그는 직장을 나서면 지역을 대표하는 ‘명창’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전라남도한의사회 사무국장, 유달풍물패 단장, 사단법인국악협회 이사, 하늘소리 대표 등을 맡아 활동하며, 각종 대회 및 봉사활동, 버스킹 등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신동호 국장은 얼마 전 제6회 대한민국 국악대상에서 판소리부문 대상을 차지하면서 자신의 커리어에 15번째 수상이력을 새겼다.
Q. 제6회 대한민국 국악대상에서 판소리부문 대상을 수상한 것을 축하드린다.
A. 큰 상을 주셔서 매우 기쁘고, 또 보람을 느낀다. 그간 노력에 대한 결실을 인정받은 기분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Q. 판소리를 시작한지 10년이 훌쩍 넘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A. 처음 시작한 건 2010년경이다. 봉사활동을 다니기 위해 우연찮게 풍물을 배웠는데, 그 과정에서 재능을 알아봐 주신 선생님의 권유로 판소리를 시작하게 되었다. 적성에 꽤나 맞았는지 조금씩 노력해나가는 가운데 어느덧 13년차 소리꾼이 되었다.
Q.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판소리였지만 실력을 인정받아 많은 상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몇 가지만 소개한다면?
A. 2017년 호남가 국악경연대회 명창부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였을 때, 2021년 남도 민요 경창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을 때, 2011년 수궁가 경창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을 때 등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기억하기로는 이번 대한민국 국악대상까지 총 15번의 수상을 한 것 같다.
Q. 판소리를 하면서 가장 행복할 때는 언제인가?
A. 이번처럼 노력한 것에 대한 성과를 이룰 때 행복감을 느끼는 것 같다. 그리고 제가 가진 재능을 주변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봉사활동에서도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다.
Q. 힘든 점도 있었을 것 같다.
A. 아무래도 나이가 있어 시작하다 보니 건강이 생각만큼 따라주지 않아서 어려움이 많았다. 그리고 판소리가 워낙 가사가 많은 점이나 본업이 있어 연습할 시간이 충분하지 못한 점이 대회를 앞두고 압박을 받기도 한다. 일과 후 저녁시간과 휴일에 연습을 많이 하다 보니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갖지 못하는 것에도 늘 미안함을 가지고 있다.
Q. 가장 좋아하는 판소리는 어떤 것인가?
A. 5대 판소리라 일컬어지는 심청가, 춘향가, 수궁가, 흥보가, 적벽가 중 수궁가는 우리 한의학적인 내용이 잘 담겨 있어 부를 때마다 반갑다. 용왕이 과음하여 병이 들어서 한의약으로 치료하는 내용이 담겨 있으면서도 임금과 신하의 군신유의 오륜을 바탕으로 되어있어 한의약처럼 한국인의 정서에 잘 어우러진다고 생각한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국악에서 후학을 양성하는데 일조하고 싶다. 결코 자만하지 않고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국악인으로 기억되고 싶다. 아울러 한의약의 발전을 위해 전남지부 사무국장으로서도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