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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건 뭐지?- 사진으로 보는 이비인후 질환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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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건 뭐지?- 사진으로 보는 이비인후 질환 <18>

이명, 만성적 귀 질환 동반해 오는 경우 많아…세심한 병력청취 ‘중요’

정현아.jpg

 

정현아 교수

대전대 한의과대학

대한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 학술이사


 

한의 안이비인후과에서 진료를 하다보면 비염 만큼이나, 또는 훨씬 더 많이 보게 되는 단일 질환이 바로 이명 환자다. 본인만이 느끼는 음원이 없는 소리로 고생하는 이명환자들을 상담하고 진찰하다 보면 비염을 같이 앓고 있거나, 혹은 비염으로 인해 중이염이 발생하고 병정이 오래되면서 결국 이명이 남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지난 7회에서 비염으로 인한 이관장애(특히 이관협착증)와 중이염을 다룬 적이 있는데, 이번 호에서는 이런 경우를 여러 번 겪은 후 이명을 겪게 되는 환자의 사례를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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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초순 70세 여자 환자가 8월부터 이명이 부쩍 심해졌다면서 내원했다. 

환자는 이명이 양측으로 있고 하루종일 느껴지며, 저녁이 되면 점점 심해져 잠들기가 어렵다고 호소했다. 특히 야간에 자다깨는 경우 이명으로 인해 다시 잠들기 어려워 수면부족, 두통, 소화불량 등의 증상들이 연달아 발생 중이라고 했다. 타 이비인후과에서 이명이라는 진단 하에 10월경부터 이명약을 복용했지만 별다른 호전이 없어 한의치료를 받기 위해 내원했다고 한다. 

 

문진표를 작성하면서 이 환자는 10살경 귀가 아팠던 기억이 있었고, 어른이 되어서도 자주 귀가 답답하고 가끔 통증이 있다 사라졌다고 했으며, 코도 막히지만 익숙해져 있다고 했다. 문진과 맥진, 설진과 더불어 귀를 살펴보았는데 다음의 사진과 같은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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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 귀로는 비후 혼탁, 고막내함, 작은 천공 등 다양한 고막변성의 모습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고, 좌측 귀로는 우측과 동일하면서 천공은 없으나 얇아진 고막의 반 이상이 고실쪽으로 빨려들어간 깊은 함몰을 보이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양쪽 귀가 중이쪽으로 빨려들어가는 중인유착성 중이염의 모습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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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는 귀가 답답하고 소리가 날 뿐 들리는 것은 잘 들린다고 해 처음에는 청력검사를 시행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고막상태를 확인한 이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청력검사를 진행했다. 청력검사 결과 특히 우측 귀의 경우에는 기도청력과 골도청력이 모두 저하돼 있으면서 기도청력이 10정도는 더 떨어져 있는 혼합성 난청으로, 만성 중이염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청력저하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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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꼭 짚고 넘어갈 것은 환자들이 실제로는 귀가 잘 안들려도, 코가 자주 막혀도 불편함이 생활화되고 익숙해지면서 표현을 안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 환자 역시 이명이 심한 것 뿐이지 본인의 청력은 정상이라고 했지만 검사상에서는 중등도의 난청을 보였다. 

 

다음으로 환자의 코 상태를 확인했다. 이명환자의 귀 상태가 고막변성을 주로 하는 고막내함의 모습이면서 청력검사에서는 만성 중이염을 시사하는 난청소견을 보인다면 여기에서 원인이 되는 요인은 반복적인 코막힘으로 인한 이관장애가 수십년 동안 이어지면서 나타나는 결과일 경우가 상당히 많다. 환자의 코는 다음과 같은 모습으로 양측 비강이 꽉 막히고 건조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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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를 하면 환자는 만성적인 비염으로 인한 이관장애가 긴 시간 반복발생했고, 결과적으로 이어진 유착성 중이염이 연령이 많아지고 체력이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노화에 의한 난청이 더해지면서 이명이 급격히 심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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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비염의 치료와 관리는 고령화되는 과정에서도 귀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비후성 비염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등의 동반 여부가 확인되면 치료의 중점을 비강의 염증을 줄여 이관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을 최대한 줄여주는 것이다. 

환자들은 스프레이 형태의 점막수축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 약을 자주 오래 사용하는 경우 반동성으로 다시 더 심한 코막힘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 환자에게는 영향혈과 비통혈, 예풍, 예명을 중심으로 하는 침 치료와 함께 만형자산과 같은 한약처방을 활용해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고 설명했다.

또한 이 같은 경우는 코를 풀다 콧물이 귀로 넘어가지 않도록 코를 한쪽한쪽 살살 푸는 자가관리의 필요성도 인지시킬 필요가 있으며, 가능하다면 진료실에서 비강내 석션을 주 1회 정도로 시행해 주는 것도 좋다. 

 

경과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한달 가량의 치료로 현재 좌측 저음 청력이 3개 주파수에서 10dB 정도 호전되고, 이명이 줄어든 상태로 호전 중이다.

 

보통 한의의료기관에서는 이명으로 환자가 내원시 스트레스, 체력저하를 우선 염두에 두고 진료를 진행하지만, 실제 환자들에게서는 난청, 중이염 등의 만성적인 귀 질환을 동반해 오는 경우가 88% 정도이므로 진료시 꼼꼼한 병력청취가 중요하다.  

정현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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