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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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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235)

역대 의가들의 한의학 입문론
“역대 한의사들의 한의학에 입문하게 된 동기를 알아보자”

김남일 교수 .jpeg

 

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어떤 직업을 선택하는 동기는 일반적으로 그 직업을 대하는 태도와 직접 연결된다. 대체로 직업 선호도가 높은 직업군은 이직률이 낮고, 선호도가 낮은 직업군은 이직률이 높게 나타난다. 한의학에 입문해 한의사로 활동했던 전통시대부터 근현대까지의 한의사들은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빠져나가지 못하는 특성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것은 아마도 사람을 치료하는 보람이 그 어떤 학문적 성취보다 더 큰 성취감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아래에 전통시대부터 근현대까지 한의사들의 한의학 입문 동기를 살펴본다.

 

첫째, 儒學이라는 학문을 하면서 한의학을 하게 된 경우다. 柳成龍(1542∼1607)은 고관대작을 두루 거친 문관이었지만, 『醫學入門』의 鍼灸篇을 연구해 『鍼灸要訣』을 저술했다. 丁若鏞(1762∼1836)은 『麻科會通』과 『醫零』의 두 의서를 저술했다. 李圭晙(1855∼1923)은 『黃帝素問節要』(일명, 『素問大要』), 『醫鑑重磨』 등 의서들을 저술하는데, 그 醫論들과 處方들은 儒醫로서의 풍모를 보여준다. 金宇善은 1914년 『儒醫笑變術』이란 의서를 간행한다. 제목의 의미는 ‘儒醫가 환자의 병을 치료하여 그 집안사람들을 웃는 얼굴로 바꿔주는 기술’이라는 뜻이다. 

 

둘째, 道家·養生術의 연구를 하면서 의학에 입문하게 된 경우다. 정렴(1505∼1549)은 養生術을 연구해 養生書인 『龍虎秘訣』과 醫書인 『鄭北窓方』을 지었다. 그의 동생 鄭碏(1533∼1603)은 許浚이 『東醫寶鑑』을 지을 때 참가해 도가적 의학의 영향을 미쳤다. 曺倬(1552∼1621)은 養生醫學 연구에 정진하여 『二養編』을 저술했다. 

 

셋째, 가업을 계승해 의사가 된 경우다. 수많은 의사들은 대대로 의업에 종사하던 집안의 출신이다. 고려시대 薛景成, 조선시대 양예수·강명길·윤동리 등이 그러한 예이다. 

 

넷째, 의학 자체에 대한 탐구심으로 의학에 입문한 경우다. 許浚(1539∼1615)은 가문 좋은 양반의 자제였다. 그럼에도 의학 자체에 대한 탐구심으로 사회적으로 양반보다 낮은 계층에 속하는 의사를 택했다. 李濟馬는 말년에 관직을 버리고 함흥에서 ‘保元局’이라는 한의원을 경영하면서 제자들을 양성했다. 

 

다섯째, 사회적 변혁에 따라 진로를 전환해 의사가 된 경우다. 韓秉璉은 과거시험을 위해 상경했지만 과거제도가 폐지돼 한의학 연구에 정진하게 됐다. 李鶴浩(1850∼?)는 낙향하게 되어 한의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해 名醫로 이름을 떨치게 됐다. 南采祐(1872∼?)는 양반가문에서 성장했지만 낙향을 하게 되어 의학에 입문해 세상 사람들을 구제하고자 하는 뜻을 펼치게 됐다.

 

여섯째, 부모의 질병으로 인해 의사가 된 경우다. 李喜福은 어머니의 질병 때문에 『景岳全書』를 읽고 의술을 익혀서 명의가 됐다. 黃翰周는 구한말에서부터 일제시대에 걸쳐 활동한 의사이다. 그는 16세에 양친의 질병으로 의학에 뜻을 두어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특별히 그는 鍼灸에 조예가 깊었다. 

 

일곱번째, 자신의 건강으로 인해 의사가 된 경우다. 金永勳(1882∼1974)은 어려서부터 漢學을 공부했으나, 15세 되던 해에 눈병을 앓은 것이 계기가 되어 당시 강화도에서 활동하던 名醫 徐道淳의 제자가 되어 의학을 공부했다. 

 

 

여덟번째, 주위의 권유로 의사가 된 경우다. 洪鍾哲(1852∼1919)은 서울에 거주하면서 구한말에서 일제시대 초기까지 40여년간 名醫로 이름을 날린 醫家이다. 그는 일찍이 12세부터 부모님의 권유로 한의학에 뜻을 두기 시작해 『景岳全書』를 많이 연구하여 호를 慕景이라고 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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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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