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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17일 (수)

김상현 원장 (정부과천청사 한의진료실)

김상현 원장 (정부과천청사 한의진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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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과천청사 한의진료실 김상현 원장이 3년7개월의 진료 생활을 마치고 초야로 돌아왔다.

샛노랗게 익은 은행잎이 비바람에 흩날리던 지난달 24일 마지막 진료를 펼친 김 원장을 과천정부청사에서 만났다. 다음은 김 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꽤 긴 시간이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A:진료에 임하는 단 한 순간도 가슴에서 열정이 빠져나간 적은 없었다. 한의학을 믿고 따라 준 공무원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누구나 떠나는 마음은 무거울 것 같다. 그만큼 깊은 정도 들었고 하는 일에 나름대로 자부심도 컸다.



Q:기억에 남는 환자들이 많을 것 같다.

A: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일사병으로 때론 겨울철 빙판에 미끄러져 엎여오고, 운동을 하다 갑작스럽게 다친 통증환자, 난치성 질환을 앓은 요양환자까지 다양한 환자들이 한의진료실을 찾았다. 그리고 모두 웃으면서 떠났다. 그럴 때마다 가슴에는 너무 기뻐서 눈물 이 가득 차기도 했다.



Q:공무원들의 주로 앓는 증후군이 있다면.

A: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기 계통의 질환과 신경성 불면증을 앓는 공무원들이 가장 많았다. 아무래도 딱딱한 공직생활에서 초래된 직업병인 듯 했다. 다음으로는 굳은 몸으로 운동을 하다 다친 외상성 동통 환자들이 의외로 많았다.



Q:가슴 따뜻하고 차가웠던 일을 각각 말한다면.

A: 정규직 공무원들만 과천청사에 있는 것이 아니다. 청소 아줌마 등 일용직들도 한의 진료실을 꾸준히 찾았다.

양방진료에서 딱히 해줄 것이 없는 상황에서 그들 심신의 통증을 함께 아파하고 어루만져 주다보니까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이 이래서 좋구나 하는 따스함이 밀려왔다.

반면 진료과 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알력싸움은 안타까운 현실이었다. 그 이면을 자세하게 말할 수 없지만 양의사들을 중심으로 한 의료정책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본다.



Q:후임자에게 어떤 조언을 남기고 싶은가.

A:공직사회에서의 의료행위는 자신만의 독특한 진료기술을 뽐내기보다는 한의학의 정통성을 추구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또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마음을 잃지 않도록 항상 자신을 단련하고 채찍질해야 할 것이다.



Q:한의사 후배들에게도 한 마디 부탁한다.

A:어설프게 양의사를 닮으려고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한의학의 우수성을 읽어내고 키워내는 것이야말로 한의학의 미래경쟁력을 높이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당장 지금 힘들다고 그렇게 하다보면 결국엔 우리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게 된다.



Q:본인한테 의료봉사는 어떤 의미인가.

A:그 때마다 새롭게 태어나는 기분이다. 젊은 시절 한의사로서 부와 명예를 얻었다면 이제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베풀면서 살고 싶다.



Q:어떤 꿈을 꾸고 있는가?

A:한의학과 인연을 맺으면서 한의사 출신 공직자의 꿈을 품었다. 비록 행정직은 아니었지만 3년7개월간의 한의진료실 생활로 어느 정도 꿈은 이뤘다고 본다. ‘허준의 마음’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치료해주면서 살고 싶은 것이 꿈이다.



김 원장이 초야로 돌아가는 그 날, 정채빈 한의협 보험이사가 김현수 협회장을 대신해 감사패를 전달하고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는 조촐한 기념식을 열어줬다.

정채빈 이사는 “떠나는 선배의 뒷모습이 자랑스럽고 아름답다”며 “선배의 높은 뜻을 이어갈 후임자를 엄격하고 공정한 심사를 통해 선정하겠다”며 김 원장의 공적을 치하했다.



한편 김 원장은 올해 초 행정자치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헌신적인 의료봉사로 귀감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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