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준 도서출판 초락당 대표
“제가 초락당이라는 출판사를 시작한지 벌써 만 3년이 돼가네요. 어느 책 하나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매번 다짐하지만, 만들어 놓고 보면 늘 부족한 부분이 많아 여러 선·후배에게 송구한 마음입니다.”
동의보감, 동의이간 등 한의학 서적 전문판매업체인 도서출판 초락당은 2005년 1월 처음 문을 열었다.
초락당 출판사 이성준 대표(초락당한의원장)는 대학시절부터 몸소 체험했던 한의서적의 필요성을 동기로, ‘한의학을 위해, 한의사가 주인되는 인터넷출판사 초락당’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직접 출판사업에 뛰어들었다.
“저를 비롯한 여러 선·후배들 모두 변변한 수입이 없는 학생 시절에는 고가의 한의서가 큰 부담이 되었고 그래서 구입을 망설이다 포기했던 적도 많았을 겁니다. 그런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으로 운영하게 됐습니다.”
이 대표는 한의사, 한의대생, 일반 대중에게 한의학의 근본정신과 올바른 정보를 알리는 서적을 만드는 일에 있어 자부심보다는 겸허한 정신으로 출판사를 지키고 있었다. 이 대표가 한의사라는 이유만으로 도움을 준 동료들의 존재가 한의원과 출판사의 힘겨운 동시 운영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이 돼주었기 때문이다.
“출판사를 차리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은 저였기에 적잖은 응원과 도움을 준 한의계의 수많은 동료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그들의 감싸주고 이해해주는 마음이야말로 양질의 한의서를 만드는 굳건한 정신과 일치합니다. 때문에 저 스스로에 대한 채찍과 부단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현재 출판업계는 대부분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고, 더욱이 전문서적 출판업계에 있어서 한의사 출신인 이 대표의 출판사업은 한의 출판계에서 적지 않은 타격이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한의서의 출간을 앞두고 출판사간의 경쟁은 이 대표도 피할 수 없는 난점이었다. 그러나 이 대표는 타 출판사도 한의계에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업체라는 인식과 양질의 책을 원활한 유통과정으로 대중의 손에 쥐어주고 싶다는 초심으로 일관해왔기에 견뎌낼 수 있었다.
“간혹 너무 힘들어서 다 그만두고 한의원에만 전념하고 싶다는 생각도 합니다. 하지만 제 일이 한의계를 한국 시장에서 도태시키지 않는 작은 발판이라고 여겼습니다. 한의사, 한의대생, 출판사 모두 Win-Win할 수 있는 방법으로 귀결되길 원하기에 노력 또한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본인이 책을 봤을 때 가장 쉽고 이해가 잘 되는 책을 만든다고 했다. 어려운 한의전문서도 누구든 쉽고 재미있게 읽어야 한의계를 대변하는 목소리로 거듭나기 때문이다. 하나의 책이 한의계 전체를 대변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이해를 불러일으켜야 함은 물론이다.
“언제든 제 뜻을 이해하고 함께 해줄 파트너가 생기면 서로 협력해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법을 찾아보도록 할 것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모든 것을 맡기고 다시 진료실로 돌아갈 것입니다.”
실제로 한의원에서 진료를 하는 이 대표의 손으로 만들어진 책은 다른 어떤 한의서보다 생생하고 진실할 것이다. 그가 한의계에 작은 도움이 되고자 시작했던 출판업이 성장을 거듭해 임상가에 실질적인 정보와 학문으로 뿌리내리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