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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10일 (금)

나눔으로 남의 아픔을 나누려는 큰 사람

나눔으로 남의 아픔을 나누려는 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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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팜메디 김봉수 대표, 문병일 전 법제이사에게 재활기금 1천만원 전달

IMF 때 부도와 신용불량자 회복, 좌절 끝 이뤄낸 도전의 결실

한방의료기관에 각종 제품 공급하는 종합 백화점 ‘안진팜메디’



자신이 고통을 겪어 봤기에 남이 겪고 있는 고통의 깊이를 아는 사람. 내가 아파 보았기 때문에 남의 아픔을 나누어 가지려는 사람이 큰 사람이다. 그 사람, 김봉수 대표(안진팜메디)를 만났다. <편집자註>



김봉수 대표는 1일 열렸던 원광대 한의대 재경동문회 ‘송년의 밤’에서 갑작스런 뇌출혈 증상으로 현재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문병일 전 법제이사(한의사협회)에게 후원금 1000만원을 전달, 나눔의 삶이 무엇인가를 생각케 했다.



많건, 적건 돈이란 것은 소중하다. 그러나 그에게 1000만원의 돈이란 회사를 망하게도, 살릴 수도 있게 하는 생명수다. 왜냐하면 처절한 실패와 함께 인생의 나락까지 떨어져 봤던 아픔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1984년 공병 세척을 주업으로 하는 안진상사를 창업한 이후 한방의료기관에 의약품 및 진료용품을 납품했다. 10여년간 승승장구하던 회사는 1997년 우리나라에 불어닥친 IMF(국제통화기금)의 구제금융 사태 때 5000만원의 결제 약속 미이행으로 최종 부도 처리됐다.



회사의 도산과 도피, 그리고 재기한 인생



회사의 도산으로 인해 그가 살고 있던 다가구 주택은 물론 보증자인 부모님의 집까지 모두 경매에 넘겨야만 했다. 하루아침에 알거지이자 빚쟁이 신세가 됐다. 매일매일 이어지는 빚 독촉은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자신감마저 뺏어 갔다. 그래서 그는 아무도 찾지 못할 강원도 외진 산골로 도피해 20여일 동안 현실을 외면했다. 삶을 계속 이어갈 자신이 도저히 없었다. 그러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했다.



평소 그의 성실한 사업 태도를 눈여겨 보아 왔던 주변 사람들의 격려와 도움의 손길로 그를 수렁에서 끌어내 주었다. 이후 그는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갖고 2005년 한방의료용품 종합백화점인 ‘안진팜메디(www.anjimed.com)’를 설립, 재기에 성공했다.



또한 14년간 신용불량자였던 신분도 지난 5월31일 회복됐다. 그는 이제 자기 이름으로 은행계좌를 개설할 수 있게 됐다. “내 이름으로 카드를 만들고, 내 이름으로 은행 결제를 할 수 있다는게 얼마나 큰 기쁨인지 당해보지 않았다면 잘 모를 것입니다.”



3500여가지에 이르는 한방물품 취급



그렇기에 그의 1000만원은 눈물과 고통의 산물과 다름없다. 그러나 그는 그 1000만원을 남을 위해 선뜻 내놓았다. “내가 정말 어려웠을 때 타인이 내게 베풀었던 작은 정성이 내겐 너무도 어마어마한 힘이 됐습니다. 그 때의 마음을 지금도 잘 기억하고 있기에 정말 기쁜 마음으로 후원금을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큰 고생 끝에 결실을 맺은 ‘안진팜메디’는 한방의료용품을 취급하는 종합 백화점이다. △탕전용품(탕전기기, 수동접착기, 파우치, 가방, 박스) △약재실용품(계측기, 저울, 용기, 환병) △치료실용품(일회용침, 주사기, 테이핑, 왕뜸기구) △치료비품(혈당계, 체온계, 핀셋, 가위, 타이머) △의료기부자재(적외선치료기, 전기침치료기, 자외선소독기) △의약품(소독제, 한방파스, 자하거, 소염진통제) △뷰티 용품(샴푸, 숙면유도제, 차류) △인쇄물(진료부, 약봉투, 환병스티커, 명함) 등 모두 2500여 가지의 제품을 취급한다. 크기별로 나누면 3500여 가지에 이를 정도다.



그는 자신이 재기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정직한 경영 철학과 끊임없는 배움을 꼽았다. “일을 함에 있어 진솔함을 최우선 가치로 여겼습니다. 정직과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 고객들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0(Zero)으로 만들자는 각오로 사업을 해 왔습니다.”



고객 스트레스 Zero 운동은 사소한 의료용품으로 인해 고객인 한의사들이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어서는 결코 안 된다는 생각에 그날 주문은 당일 배송으로 처리하고, 늦어도 그 다음날까지 배송을 완료토록 했다. 또 반품은 신속히 교환 내지 환불토록 했고, A/S 또한 신속성과 철저함으로 고객의 만족도를 크게 높여 나갔다.



배움의 힘으로 기업과 고객 윈-윈 경영 추구



여기에 배움의 힘을 보탰다. 그는 시대의 흐름을 앞서가진 못할지라도 뒤처져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2001년 수능학원에 등록, 수능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02년에 경원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그때 그의 나이 45세였다. 이후 5년만에 졸업을 하고, 다시 경영대학원에 입학, 지난해 8월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내년에는 경원대학교 박사과정에 진학해 ‘인사 및 조직 관리’에 대해 보다 더 체계적으로 공부할 예정이다.



“학교에서 배운 것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전산학 공부는 인터넷 마케팅과 쇼핑몰 구축에 큰 도움이 됐고, 경영학 공부에서는 소비자 행동 심리를 터득하는 등 기업체와 고객이 함께 윈-윈할 수 있는 경영 기법을 배웠습니다. 역시 배움이란 끝이 없는 게고, ‘배워서 남주냐’라는 말은 결코 틀린 말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재기했다. 14년만에 신용불량자라는 어두운 터널도 벗어났다. 그리고, 그는 또 다른 꿈을 꾼다. 3~4년 내 안정적인 물류센터를 구축해 기존의 ‘안진팜메디’와 함께 ‘25Pharm.com’ 이란 도메인을 갖고 있는 새 회사를 출범시켜 양방 병·의원, 약국, 동물병원이나 피부관리샵, 의약품도매업에 도도매할 수 있는 각종 의료용품과 의약품을 공급하는 야심찬 계획이다.



“새해에는 모두가 많이 베푸는 모습을 보였으면 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어떤 전시 행사나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제가 갖고 있는 것들을 무조건 많이 나눠주려 노력합니다. 당시에는 적지 않은 손해처럼 보이지만 결국 베푼 만큼 돌아오는게 세상사 이치인 것 같습니다. 남한테 베푸는게 자기 자신을 돕는 지름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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