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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20일 (토)

김동수 연구위원

김동수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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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결’하고 싶다면 ‘소통’하여야 한다”

‘한의약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을 참관하고



지난 13일 한의협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한의약 발전을 위한 열린 포럼’의 첫 토론회는 ‘소통’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시작되었다. 최근 한의계에서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자주 논의되고 있는 소통과 단결의 문제의식을 세대간의 논의로 풀어가려는 것이 주된 포럼의 방향이었다. 어쨌든 위기의 시기에 더욱 고립되고 파편화되고 있는 젊은 한의사들의 이야기를 듣는 장이 펼쳐진 것은 그것 자체로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되었다.



포럼은 주제대로 로컬원장, 연구원, 공중보건의 등 다양한 젊은 한의사들이 각자 자신의 입장에서 한의계의 문제와 해법을 제시했다. 기성 한의사들과 젊은 한의사들은 서로의 마음 속 생각들을 들어보았고 토론하였으며 무엇보다 얼굴을 마주보고 연락처를 나누며 다음을 기약했다. 비록 시간이 부족하여 깊이 있는 내용을 함께 나누어보지는 못했지만 한의계 발전을 위해 한 공간에 모여 같은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같은 공감에 박수를 쳤다는 것만으로 마음 속에 담아져 있던 서로간의 장벽은 이미 많이 허물어졌던 시간이었다.



하지만 포럼의 중심 주제였던 소통과 단결에 대한 논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점은 아쉬었다. 사실 한의계에선 소통과 단결을 자주 연관지어 이야기하지만 소통과 단결은 서로 함께 융화하기가 쉽지 않은 용어이다. 소통이란 다른 입장을 갖는 사람들이 서로의 입장을 얼마나 뚜렷하게 드러내고 이야기 듣는가의 의미인 반면 단결이란 입장의 차이를 최대한 좁혀 단일하게 만들어내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소통을 단결의 ‘과정’으로 바라볼 수도 있겠지만 두 용어의 절대적인 의미자체가 반대인 이상 실제로는 소통과 단결 중에 어느 것을 더 우선시하고 중요시하는가의 선택이 남아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한의계는 소통과 단결 중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 또는 어떠한 단결을 할 것인가.



지향이 뚜렷하고 해야 할 과업이 분명한 단체일수록 단결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분명하며 따라서 한의사협회도 단결이 하나의 중요한 사명일 것이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단결해야 한다. 우리는 학교별 모임, 학회, 동아리, 기타 친분 등으로 무리지어진채 분열된 의미없는 한의계 정치를 하나로 모아내야 한다. 의미없다는 것은 그들의 무리들이 개체적 구분만 있을 뿐 정책적·이데올로기적·사회경제적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의계는 그들 중 누가 승리하든지 발전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정치적 조직인 한의사협회에는 그들의 분열에 의해 업무 효율성이 떨어질 것이 분명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다른 의견들로 분열해야 하고 각자의 목소리를 내는데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 우리는 정책적으로, 또 이데올로기적으로 무엇보다 사회경제적 위치에서 나뉘어 토론하고 논쟁하여야 한다. 이미 서로 입장이 다른 집단들이 자신의 주장을 삭히고 일치단결만을 외치며 달려간다면 그들은 단절되고 소외될 것이며 무관심과 냉소, 더 나아가서 완전한 단절을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다양한 대안들과 반대의견들이 자유롭게 논의되지 않는다면 조직의 진취성은 답보할 것이다.



우리는 보수주의와 급진주의가 충돌해야 하고 공공화와 산업화가 부딪혀야 하며 무엇보다 자신의 사회경제적 위치에서의 논쟁들이 적나라하게 벌어져야 한다. 이러한 솔직한 나뉨과 논쟁만이 한의계에 진실된 단결과 발전을 가져다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한의계에선 정치에서의 단결과 정책에서의 분열이 필요한 것이다.



이제 열린 포럼에 의해 또 하나의 소통이란 광장의 문이 열렸다. 이 광장이 논쟁하는 사람들에게 돌을 던질지 아니면 박수를 보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건 우리에겐 시간이 많지 않고 주저함은 미덕이 아니란 거다. 젊은 한의사들은 서슴없이 문안으로 발을 내딛고 주장하길 바라며 선배님들은 쥐었던 돌이 있다면 내부의 분열된 한의계 정치세력들을 향해주시길 바란다.



2010년 3월 위기의 시기에 새로운 한의계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서 젊은 한의사들을 위한 소통의 광장을 마련해주신 열린 포럼 관계자분들의 노력과 정성에 큰 감사를 보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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