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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20일 (토)

北 출신 김지은 원장

北 출신 김지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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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北 한의학의 장점을 살릴 것”



지난 6월1일 경기도 부천에 진한의원을 개원한 북한 출신 한의사 김지은 원장은 “환자를 의사로서가 아니라 인간 대 인간으로서 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원장은 북한과 우리나라의 한의학 정규 교육을 모두 마친 최초의 한의사이다. 북한 청진의학대학 동의학부를 졸업하고 8년간 한의사로 일하다가 탈북한 후, 지난 2002년 3월에 입국하였다. 이후 세명대 한의대에 편입하여 올해 2월 4년간의 교육과정을 마치고 졸업했다.



김지은 원장은 지난 1999년에 탈북, 3년간 중국에서 생활하다 미얀마, 라오스, 태국을 거쳐 2002년 3월 입국했다. 청진의대 졸업 후 소아과 입원실에서 일했을 당시를 회상하며 “아이들이 약이 없어서 죽어가는 것을 보고 회의감이 들어 탈북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한국에 입국해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생각으로 한의학의 문을 두드렸다는 김지은 원장. 그러나 교육부에서 졸업증명서가 없다는 이유로 거부당했다.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국가고시 응시자격을 얻기 위해 국회에 청원을 냈고 법 개정에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답변을 얻어냈다. 하지만 기다리는 것보다는 남·북한의 한의학을 비교하며 공부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 2005년 3월 세명대 한의대에 편입했다.



한국의 한의대 교육과정은 예과 2년에 본과 4년으로 이뤄진 반면, 북한은 예과 1년에 본과 6년으로 이루어져 있다. 본과 1~3년은 양방의학과 한방을 같이 배우는 기초학부, 본과 4~6년은 임상의학부라 하여 본격적인 임상 실습을 진행한다. 병원에 강의실이 있어 강의 듣고 바로 입원실에서 환자를 대하며 실습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시스템이 북한 한의학 교육의 장점이다. 반면 이론 위주의 한국 한의대 교육방식에 대해 김 원장은 “졸업 후 한의사로서 환자를 대할 때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이론 위주의 교육방식이 안타깝다”며 “실습 위주의 교육방식으로의 변화”를 당부했다. 한편 “우리 한의학 교육이 원전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며 “한의학도라면 당연히 조상들이 어떻게 한의학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왔는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시 한의학을 공부했던 학교생활에 대해 한글로만 되어있던 교재에 익숙했던 터라 한자와 영어 공부를 하느라 고생도 많이 했고, ‘머리 엄청 크다’는 북한식 칭찬에 놀리는 거냐고 반문하는 열 살 이상 어린 동기들과 지내며 문화적 차이도 느낀 4년이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인생에서 처음으로 ‘내가 만들고 싶은 한의원’을 끊임없이 그려온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환자들을 대할 때 진심을 다하겠다는 마음을 담아 지난달 문을 연 진(眞)한의원. 김지은 원장은 “만감이 교차해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눈앞을 스쳐가면서 까닭 없이 눈물을 흘렸다. “간혹 김 원장의 등을 도닥거리거나 손을 잡아주면서 장하다고 한마디씩 해주는 환자들이 있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또한 “환자들과 스스럼없이 지내고,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한의사가 되고 싶다”는 김 원장은 “환자 손 한 번 더 잡고, 눈 한 번 더 맞추고, 스킨십 한 번 더 하면서 환자에게 한걸음 더 가깝게 다가갈 것”을 다짐했다.



한편 김지은 원장은 진한의원을 개원하며 부설로 남북한의학연구소도 문을 열었다. “고려의학의 개념, 북한의 한의학 발전과정 등을 정립하고 한국의 한의학과 접목시켜 조금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며 설립 배경을 밝혔다.



북한은 ‘양방학적인 진단에 한의학적인 치료’라는 기본 틀이 정해져있다고 한다. 양방병원에도 각 질환마다 나눠진 양방과와는 별도로 한방과가 하나 이상 있고, 한·양방 협진도 잘 이루어진다. 한의사는 한의대에서 양방의학을 함께 교육받았기 때문에 양방과에 투입될 수도 있다.



“북한의 한방은 치료를 중점적으로 행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치료보다는 보약 등 건강 관리로 인식되어 있는 것 같아 아쉽다”며 “양쪽의 좋은 부분을 살려 적극적인 치료활동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북한말의 억양 때문에 환자들에게 딱딱한 느낌을 줄까봐 더욱 환한 미소로 환자들을 대한다는 김지은 원장의 앞날에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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