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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17일 (수)

정우열의 노자이야기 26

정우열의 노자이야기 26

故貴以身爲天下者, 可以寄天下, 愛以身爲天下者, 及可以託天下.



그런 까닭에 제 몸으로써 천하와 동일하게 귀히 여기는 사람, 그런 사람에게는 천하를 맡길 수 있고, 제 몸으로써 천하와 동일하게 사랑하는 사람, 그런 사람에게는 세상을 맡길 만하다. 이 결구의 두 문장은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다. ‘기(寄)’와 ‘탁(託)’이 같은 말이고, ‘귀(貴)’와 ‘애(愛)’가 같은 말이다.



여기서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은 ‘한정된 자아형식’과 ‘무한한 무아형식’에 대해 말하려 하는 것이다. ‘한정된 자아형식’에 빠진 사람은 모든 경우에 흥분하나 ‘무한한 무아형식’에 처한 사람은 천하 만물을 일체와 스스로 동일시한다.



그러니까 그에게도 희로애락의 감정이 있긴 하지만 그런 것에 휘둘리지 않는다. 수모를 당해도 그것을 영적 차원의 장성을 위한 촉진제로 받아들인다. 내가 수모를 받아 억울해하고 고통을 받으면 아직 ‘내 몸이 있음[有身]’ 때문이다.



따라서 남의 비난을 받아 자존심이 상하는 등 상처를 입는다는 기분이 들면 “아하, 아직 내가 무신(無身)의 경지에 이르지 못했구나”하고 깨닫고, 이 깨달음에 따라 더욱 열심히 나를 비우고 죽이는 정신적 훈련에 매진하게 된다.



『법구경(法句經)』에 “육중한 바위가 바람에 움직이지 않듯 지혜로운 사람은 남의 칭찬이나 비난에 흔들리지 않는다”(6:6)고 했고, 공자도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염려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아주지 않는 일이 있나 염려하라”(『논어』 「술이」)고 했다.



‘남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approval-seeking mentality)’에서 해방되면 얼마나 홀가분한 삶이 될 수 있겠는가?

우리 다 같이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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