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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13일 (토)

김남일의 儒醫列傳 28

김남일의 儒醫列傳 28

의술로 외교에 성공한 신라시대의 유의



‘日本書紀’는 삼국시대 전후 시기의 역사기록을 보존하여 주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지만, 역사 왜곡이라는 깊은 오점을 남겼다. 특히 이 책의 편찬 책임자였던 후지화라 후이도(藤原不比等)는 反新羅的인 편찬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유명하다.

왜곡된 역사 서술로 인해 초래된 동아시아의 역사적 갈등은 지금도 후유증으로 남아 분쟁의 불씨가 되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한국의학사에서 삼국시대는 자료의 빈곤으로 인하여 이 시기의 편린만을 엿보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다. 일본측 자료인 ‘日本書紀’와 ‘古事記’에 나오는 서기 414년의 신라의 사신 金武에 대한 기록은 이 시기에 기록된 한·일간의 의학교류에 대한 몇 안 되는 자료이다.



그 내용은 서기 414년에 신라의 사신인 金波鎭漢紀武가 의학에 밝아서 병을 앓고 있던 倭王을 치료하였다는 기록이다. 여기에서 金波鎭漢紀武의 波鎭은 관직이름이고 漢紀는 부족명을 말한다. 그러므로 그의 이름은 金武가 된다.



이로 볼 때 金武는 일본에 파견된 신라의 사신으로 의학에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인물로 보인다. 게다가 파진찬의 벼슬에까지 이른 것으로 보아 그는 높은 지배계층이었음이 분명하다. 이러한 정황은 당시 지식인층들 사이에 의학이 널리 유행하였음을 보여준다.



일개 사신이 다른 나라의 어의들을 제치고 임금을 치료하였다는 것은 당시 신라 의술의 수준을 가늠하는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는 조국 신라에서도 이미 뛰어난 의술로 많은 사람들에게 이름이 나있었고 이러한 이유로 일본왕의 치료에 차출되었을 것이다.



金武에 대한 기록은 삼국과 일본간의 의학교류에 대한 최초의 기록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역사적 가치가 있다. 富士川游, 中尾萬三 등 일본의 醫學史家들은 기록상 金武가 일본에 와서 일본의 임금을 치료한 것이 사실이기에 이러한 사실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못하고 다만 이 때에 사용된 의학이 중국의학이라는 식의 논리를 펴서 신라의 의술의 수준을 격하시키려고 하였다. 이것은 또 다른 역사 왜곡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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