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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24일 (수)

WPRO의 전통의학 전략과 활동 上

WPRO의 전통의학 전략과 활동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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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여 노력 끝에 침구경혈 361개 표준혈위 합의



4000여개 국제 전통의학 표준용어 선정 ‘마무리’



전통의학은 오랜 세월에 걸쳐 세계 각 지역에서 활용돼 왔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1978년 구소련의 Alma Ata에서 일차 보건 의료(primary health care)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에 전통의학자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선언하면서부터다. 그후로 WHO에 전통의학 담당부서가 설치되었으며, 소수의 전통의학 전문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한국이 속한 서태평양지역(Western Pacific Region)은 다른 지역에 비해 전통의학 역사가 오래 되었으며, 높은 수준의 의료를 제공해 왔다. 특히 한·중·일을 중심으로 발달한 침술은 전세계에 보급되어 이제는 더 이상 우리 전통의학 영역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서양에서는 이미 현대의학의 한 분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세계화 (Globalization)

전통의학의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과 중국에서는 최근 경쟁적으로 자국 전통의학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분명해진 것은 세계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전통의학의 표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예컨대, 중국에서는 ‘중의학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TCM)의 세계화’를 국가의 중요정책으로 설정하고, 이미 1980년대부터 중의학의 각 분야에 걸쳐 국가표준을 만들어왔다. 그에 비해, 한국의 경우는 1990년대 초반부터 한의계에서 ‘한의학의 세계화’를 부르짖었으나, 실질적으로 이루어진 성과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일반적으로 세계화가 미국화를 의미하듯, ‘한의학의 세계화’는 곧 ‘한의학의 중국화’로 이어진다.



-표준 (Standard)

표준은 품질, 안전성, 신뢰도, 효율성 및 호환성의 수준을 저렴한 비용으로 제고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이는 전통의학의 질적인 향상과 보편화를 위해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체계를 가지고 있는 현대의학에 비해, 전통의학은 주관적 성격이 강하고 보편성이 결여 세계화에 어려움이 있다. 또한 각국은 자신들의 전통의학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고 배타적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훌륭한 표준을 만들어도 그를 따르려고 하지 않는다. 그 결과, 현재까지 전통의학 분야에서 제정된 국제 표준은 1980년대에 WHO의 주관아래 서태평양지역에서 개발된 표준침구명칭(Standard Acupuncture Nomenclature)이 유일한 것이었다.



-표준화 (Standardization)

표준화는 多數가 아닌 普遍을 지향한다. 비록 현재까지는 다수가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널리 활용될 잠재력을 가진, 또는 인류가 지향해야 할 방향성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또한 표준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어서 시간이 흐르고 상황이 바뀌면서 꾸준하게 변화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표준화는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인 과정이며, 그 과정은 항상 보편성을 지향하고 있다.



-근거중심의 표준화

WHO는 “모든 인류에게 건강을(Health for All)”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그를 실현하기 위해서 전통의학 각 분야에 걸친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2004년부터 2010년 까지의 사업 모토는 ‘Standardization with evidence-based approaches’이다. 근거중심의 표준화를 한다는 것이다.



다행히 WHO는 세계 보건의료분야에서 높은 권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국제적인 활동 경험과 노하우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국제 표준을 만들 수 있는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 특히 국제 전통의학분야에서 가지는 WHO의 영향력은 서양의학분야에서의 그것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강력하다.



현재 WHO서태평양지역 전통의학분야에서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표준화의 대상은 침구경혈부위, 전통의학 용어, 의료정보 및 질병분류, 임상진료 가이드라인 등이다.



-1. 침구경혈부위

이천여년 전, 중국에서 기원한 침구치료는 인체의 361개 穴(급소)을 주로 활용하는데, 한국·일본 및 월남 등 주변 국가에 전래되면서 각 국가나 지역별로 독자적인 발전을 이루게 되었다. 최근 세계적으로 침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국제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국가나 지역에 따라 동일한 경혈명칭에 서로 다른 부위가 적용되고 있는 사실이 밝혀졌다. 동일한 명칭에 서로 다른 부위가 사용되고 있다는 것은 침술치료 효과와 안전성, 침구 관련 연구의 신뢰도 등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는 것이다. 그래서 각국의 전문가들 사이에 서로 다른 부위를 시급히 통일해야 한다는 요청이 제기됐다. 그러나 중국을 포함한 어느 나라도 주도권을 가지고 국제적인 통일을 시도할 수가 없었다. 이에 각국에서는 WHO가 주관하여 경혈부위의 국제표준을 만들도록 요청했다.



필자가 2003년 8월, WHO에 부임해 처음 시작한 과제가 바로 이 침구혈위의 국제표준 제정이었다. 그간 10차례에 걸쳐 한국·중국·일본을 중심으로 한 국제 전문가회의가 열렸는데, 초기 단계의 회의에서는 경혈부위를 결정하는 원칙과 방법론을 우선적으로 합의했다. 그리고 서로 다른 경혈부위를 확인한 결과, 놀랍게도 361혈 가운데 92개의 경혈부위가 한·중·일 세 나라 사이에 차이가 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3년에 걸친 각국 침구전문가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힘입어 작년 11월 초 일본의 츠쿠바에서 역사적인 침구경혈부위의 국제표준에 합의할 수 있었다.



당시 사흘간의 회의기간 중 일본 NHK TV에서는 매일의 회의결과를 뉴스로 보도한 바 있다. 이제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침구학 교과서가 만들어지고, 표준화된 경혈부위에 따른 교육, 연구 및 임상이 전세계적으로 가능하게 된 것이다.



-2. 용어

표준 용어는 해당 분야에서 다른 표준의 기본이자 구성요소가 된다. 전통의학은 대부분 주관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사용되는 표현이 다양하고 애매모호하여 상호간 의사 소통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표준 용어가 만들어지지 않고서는 전통의학의 표준화가 불가능하고, 결국 학문적으로나 지역적으로 고립될 수 밖에 없다.



전통의학 용어의 국제표준을 만들기 위해서 각국 정부의 추천을 받은 학자들이 각국에서 상용하는 전통의학 용어를 제출했으며, 각국 학자들의 심의·의결을 거쳐 약 4,000개의 국제 전통의학 표준용어를 선정했다. 그 다음 단계로서 선정된 용어를 합의된 적절한 번역의 원칙에 입각해 영어로 번역해 추가로 사용자의 이해와 편의를 돕기 위하여 영어로 된 정의와 설명을 덧붙였으며, 현재 출판을 위한 최종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앞으로 전통의학 표준용어는 매 3~5년마다 정기적으로 수정 보완될 예정이다. 이 표준 용어의 주요 사용자는 우리의 전통의학을 배우려고 하는 서구의 학자, 임상가들과, 영어로 전통의학을 기술하려는 우리 지역의 전통의학 관련 연구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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