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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5일 (월)

“고품질 중약 생산시스템 ‘강건너 불구경’은 안 된다”

“고품질 중약 생산시스템 ‘강건너 불구경’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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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약의 흐름은 매우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그들은 미국 및 유럽시장으로 수출할 수 있는 고품질의 중약을 생산할 수 있는 제도적 기술적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으며 이것을 일정하게 컨트롤 할 수 있는 인프라까지 준비되어 있다. 문제는 중국 국내에 이러한 고품질의 중약재를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유도할 것인가 아닌가에 달려 있다.



이 문제가 한국 한약과 어떠한 관련이 있을까? 중국이 자국내의 고품질 중약재를 원료로 활용하는 순간 한국은 영원히 중약과 중성약을 따라잡을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한국의 한약재나 한약제제가 중국의 거대한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없다는 뜻이며 영원히 종속될 수밖에 없다는 암담한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필자가 보기에 한국의 학자나 관리가 생각하는 중국의 GAP, GMP, GLP의 수준에 대해서 폄하하는 의견을 개진하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 이것이 얼마나 경솔하고 어리석었는가는 수년 내에 판명날 것 같다. 현재의 상황을 보건대 중국의 평균적인 GAP, GMP, GLP의 수준에서 한국보다 나을 것은 없다.

그러나 고품질의 중약을 생산해내는 중국의 시스템은 한국에서 가장 좋은 시스템을 추정하여 비교해도 절대로 이길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서 한국의 학자나 관리는 간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경솔함이 수년 내에 중국에게 평균적인 GAP, GMP, GLP 수준에도 못 미칠 정도로 낙후된 한국의 한약시장을 만들 것이 확실하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한약을 살리기 위해서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은 어떻게 수립해야 할 것인가?



중국보다 서구화된 감각 접목시켜야

중국은 광활한 면적에서 생산되는 단일 품목 내지는 3∼5개의 품목을 내세우며 개별 품목에 대한 관리가 가능한 인력과 시설을 가지고 있다. 중국 전역에서 모아지는 중약재가 유통상이나 GMP 회사에 들어가 중성약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의 스케일이 매우 크다는 점이다. 한국은 이러한 중국의 스케일을 따를 수 없다. 한국은 규모의 전략을 구사할 수 없다. 그보다는 특수한 상황의 틈새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국의 상황은 자원화가 가능한 생물종이 불과 30종 안팎이다. 문제는 30종이 한국 농민의 마지막 생명줄이라는 사실이며 이것마저도 실패하면 한국의 농업은 사망선고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게 될 정도로 미래가 암담하다는데 있다. 현재의 WTO 체제에서 한국은 영원히 자국의 전략적 농업생산 분야에 대해서 외국에 의존하는 체계로 전환될 수밖에 없다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다.



틈새시장을 접근하는 것은 그래서 한국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전략이다. 중국과 차별화시켜 시장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중국과 한국의 문화의 차이는 서구화 정도의 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중국의 감각에 비해서 한국의 감각은 보다 서구화되었으며 이러한 감각을 한약재 시장에 접목시켜야 한다. 서구화는 간편성, 유효성, 안전성, 안정성에 대한 보장과 보다 발전된 마케팅 전략을 의미한다.





One step 시스템 등 전략 수립을

중국의 시스템은 매우 경직되어 있다. GAP, GPP, GMP, GLP 등 전담 분야의 조직과 인프라는 관계를 설정하기에 따라서 업무가 가능해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서로간의 이해가 맞아 떨어져야 굴러가는 구조이다. 이것은 규모가 큰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 생각해 보면 규모가 작은 구조를 가진 경우라면 One Step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법으로 순발력을 요하는 운영 및 유통전략을 구사하면 중국과 차별화되는 틈새전략을 구사하기 쉬워진다.



즉 GAP농장에서 GPP와 GMP를 One Step으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하며, GLP는 외주를 통하여 원활하게 연결할 수 있고 이것을 마케팅으로 통하여 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구조는 중국의 규모의 시스템을 가진 구조에서는 실현하기 어려운 구조인데 한국의 경우 지자체 단위로 작은 규모로 운영되는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사려된다. 문제는 이렇게 One Step으로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법과 제도상의 문제를 어떻게 정비하는가에 달려있다.



법과 제도가 이러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어렵게 되어있는 작금의 실정에서는 한국의 앞날은 매우 어둡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누군가에 의해서 풀어야 할 문제이며 가능하면 빠른 시일 안에 정치적, 정책적인 선택을 통하여 실현되어야 할 문제이다.





한국만의 특성화된 규격 마련도

중국의 중약은 그 규격이 매우 섬세하고 미려해서 소비자의 마음을 이끄는데 부족함이 없다. 문제는 수공업이 아니면 실현하기 어려운 규격이라는 점에 있으며 이러한 규격을 통하여 인력이 부족한 국가에서는 절대로 따라하기 어려운 안정된 규격 시스템을 갖추었다고 평가한다. 그리고 한국은 아직도 이러한 규격을 맹목적으로 따라가려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일본의 쯔므라 제약의 경우 제시한 한약의 규격은 파격적인 형태를 띄고 있다. 매우 깨끗하고 절단이 잘되어 있으며 입자가 작아서 물에 닿는 면적이 넓어서 추출을 용이하게 하고 있다. 이것은 일본에서 선택한 규격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형태를 통하여 약을 감별하는 시기는 지났다. 이제는 형태를 통하지 않고 유전자를 통하여 기원 식물을 알아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어 있는 상황에서 과거의 규격에 매달리는 어리석음을 되풀이하는 것은 한약시장의 발목을 잡는 것이다.



한국은 중국의 중약과 다른 제형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중국에서 수입되는 중약재는 수입과 동시에 규격을 바꿔서 한약재라는 이름으로 바꿔야 할 것이다. 특히 의약품의 원료로 선택되는 자원에 대해서는 별도로 규격을 바꾸는 작업을 통하여 사업이익을 추구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그래서 한국의 한약문화에 맞는 규격을 통하여 소비자에게 편리하고 효과적이며 신뢰성 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체제를 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 브랜드 네임 통한 세계시장 공략

한국의 한약제제는 세계시장에서 그 이름을 알리기 어려운 실정에 있다. 그것은 한약재의 원료에서부터 GMP, GPP, GLP에 이르기까지 과학적인 퀄리티컨트롤 과정을 전혀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과 차별화되고 일본과 차별화되는 관리시스템을 완성하면 한국의 브랜드 네임을 통하여 세계시장공략을 시도하는 것이 전혀 어렵지 않다.

문제는 한국의 한약재에 대한 시장공략 전략이 과연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제도정비를 할 수 있는가에 있다. 특히 중국과 일본의 규격과 차별화되는 규격을 개발할 수 있는지 그리고 시스템화할 수 있는지 또한 틈새가 어디인지 정확하고 신속하게 파악하는 정보 분석 및 평가를 진행할 수 있는 인적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상의 전략을 순차적으로 채택하면서 가장 큰 걸림돌은 법과 제도에 있다. 이러한 전략을 구사하면서 현재와 전혀 다른 규격과 제도적 과정이 만들어질 것인데 이것에 대해서 위법시비를 불러일으키면서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대한민국의 행정시스템에서는 비일비재하게 나타날 것이라 예측된다. 문제는 이것을 누가 주도할 것인가를 선택하도록 하는가에 대한 정책적 배려를 할 것인가에 있다. 그 힘은 자본력이 풍부하고 연구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으며 법제도에 밝고 로비능력을 갖추었으며 마케팅 능력이 탁월한 집단에서 적극적으로 밀어붙이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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