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증례발표 멘토링 모임에서 JSOM 참관 리뷰 진행
한의협, 로컬에서도 양질의 학술활동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 약속
임상증례 멘토링 프로그램 참여자도 모집해
[한의신문=김태호 기자]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최혁용, 이하 한의협) 송미덕 부회장이 주관하는 ‘한의사 역량강화 증례발표 멘토링 모임’이 지난 13일 대한한의영상학회 교육센터에서 진행, 임상증례 멘토링 모임의 JSOM 참관 결과를 리뷰하고 2020년 ‘제20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ICOM)’의 증례발표 세션에 참여를 독려했다.
이번 모임은 지난달 게이오프라자 호텔에서 개최된 2019년 제70회 일본동양의학회(JSOM) 학술대회 참가자들이 모여 일본에서의 증례보고 방식과 일련의 발표과정을 직접 경험하고, 한국 한의사 실정에 맞는 증례보고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필요한 정보들을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JSOM에서 봤던 포스터들에 대해 각자의 관점을 포함, 3~4가지 내용을 설명하고 한국과 같은점, 다른점, 진료 과정에 사용한 각종 진단도구의 사용 등에 초점을 맞춰 발표를 했다.
특히 한국에서도 유용한 정보인 △한약의 장기간 사용 △제제약 사용 △여러 처방을 동시 사용하는 시각 등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또, 2019 JSOM 학술대회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한의사 역량강화 증례발표 멘토링 모임’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한의사들도 참석해 질의응답 하는 시간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한의협 조남훈 학술이사는 “각자의 본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증례발표에 관심을 갖고 모임에 참석해주셔서 기쁘다. 특히 새로 참석하시는 분들이 늘어난다는 점이 매우 좋은 징조”라며 “지금과 같이 주위 사람들과 임상 케이스들을 공유하며 발표를 준비한다면 다가올 2020 ICOM에서 발표할 임상의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김현호 전 한의협 학술이사는 “일본에 다녀오면서 우리나라와 비교해 인상적이었던 점이 몇 가지 있었다. 다만 일본 의사들이 중요시하는 포인트 뷰가 우리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할 필요가 있다”며 “개인적으로 증례보고 수준은 우리나라가 더 뛰어났지만 많은 사람들이 연구결과를 문서화시키는 것에 압박감을 갖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김 전 이사는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점은 사고의 전환 즉, 증례보고를 해볼만하다고 인식하는 것이다”라며 “로컬에서 임상하시는 분들 또한 리소스를 투입해 양질의 학술활동을 할 수 있도록 문화를 만들어 2020 ICOM에서 자신의 케이스를 발표할 수 있도록 해보자”고 덧붙였다.
또한 김 전 이사는 “일본의 경우 실패한 증례도 올라와 있으며, 이런 증례 역시 생생한 질적연구로 생각하고 실패에 관대하다”며 “우리 한의사들은 환자가 잘못되면 자책감에 시달리곤 한다. 합리적 판단을 기반으로 왜 실패했는지 원인을 찾으려 노력하고, 이와 유사한 환자들이 이후에는 치유될 수 있도록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김 전 이사는 ICOM을 준비하기 앞서 △발표 예절(시간 엄수 및 질의응답 태도) △포스터의 시각화 △COI(conflict of inference, 이하 이해충돌)의 중요성 등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송미덕 부회장은 “내년 3월까지는 각자 자신의 케이스를 만들어 2020년 ICOM에서 증례발표를 하는 것이 일차적 목표”라며 “발표하고 싶은 케이스를 말씀해주시면 유관 전문가들을 매칭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송 부회장은 “개인적인 성과 및 수준을 높이는 것에 너무 서두르지 말고, 스스로 연구했던 내용과 과정을 오픈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작은 발견도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다. 증례보고에 관심 있는 많은 분들이 공유의 장이 형성될 수 있도록 참여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