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한의학회, 한의학의 미래를 열다
조성훈 교수 /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 정책이사·치매특임이사,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신경정신과 교수
[편집자 주]
최근 전 세계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면서 보건의료 분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들 역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질환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을 위해 각종 보건 관련 기념일을 제정, 국민들에게 질환에 대한 이해 및 치료, 예방에 대한 인식을 높여나가고 있다.
이에 본란에서는 대한한의학회 및 산하 회원학회 전문가들이 각종 보건 관련 기념일에 맞춘 해당 질환 및 질병등에 대한 유익한 정보 제공은 물론 다양한 한의약적 치료법 및 예방법을 소개하는 ‘대한한의학회, 한의학의 미래를 열다’칼럼을 게재한다.
현재 우리나라 치매환자 수는 72만5000명에 가깝다. 뿐만 아니라 노인인구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 초고령사회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이에 치매환자 수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환자가 생겼을 경우, 치매 간병으로 인한 환자 가족의 경제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은 주변과 여러 통계 등을 통하여 쉽게 알 수 있다. 이런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 수를 1명 내지 2명이라고 단순 계산하면 150만명 내지는 200만명의 치매 환자 가족과 치매 환자들이 치매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고통받은 인구의 단순계산이지만, 경제적 부담인 치매치료비용은 이미 15조원에 달하고 있다. 이를 볼 때 치매는 환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가 된다고 볼 수 있다. 우리 사회는 치매와의 전쟁에서 엄청난 희생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이 치매와의 전쟁에서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모아 극복해 나가야 함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이에 국가에서는 중앙치매센터를 만들어 전국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으며, 치매 검사 및 치료에 많은 재정을 투입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치매와 공공의 전쟁에서 배제된 무기가 있다. ‘한의’라는 근거 확실한 무기가 이 치열한 공공의 전쟁에서 배제되어 널리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치매 연구의 사령탑 격인 ‘국가치매연구개발위원회’에는 한의학 전공자가 한명도 없으며, 치매의 전국적 조직체계인 중앙치매센터와 광역치매센터에는 한의약 관련 체계가 전무하다. ‘아리셉트’ 등 의과의 다수 치매치료제들은 급여화가 이루어져 국내 시장규모는 830억원에 이르렀으나 치매에 대한 한약제제 중 보험 급여화 된 것은 하나도 없다.

이미 치매에 대하여 근거중심의학(Evidence-based Medicine)적인 한의 치료법과 관리법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국가 치매 관리에 배제되어 있는 것이다.
가까운 일본의 예를 살펴보면, 의학계의 주류학회인 ‘일본신경학회’에서는 2010년 치매치료 가이드라인에서 치매환자의 수면장애, 행동정신증상에 한약치료를 권고하고 있으며, ‘일본노년의학회’에서도 치매의 행동정신증상과 치매약물부작용에 한약치료를 권고하고 있다. 또한 ‘미국노인의학회 저널’ 같은 세계의 유수한 학술지에서도 기공을 통한 노인의 인지기능 개선효과 등의 근거들이 발표되고 있다.
이제는 한의학의 근거를 의심하는 쓸모없는 논쟁을 버리고, 한의학도 치매 치료에 대한 국가제도권에 적용하여 치매 극복에 총력을 모으길 바란다.
이를 위해서 중앙치매센터 등 치매 관리체계에 한의학임상전문가를 배치하여야 한다. 또한 이미 근거가 확보된 한약제제를 보험 급여화 하여 하루빨리 치매로 인하여 사투를 벌이고 있는 치매 환자들과 가족들에게 도움을 주어야 한다. 그리고 치매에 유효한 한의요법을 널리 알려야 한다. 이미 많은 지자체와 관련 한의사회에서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시범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런 사업이 모든 지자체로 확대되어야 한다.
치매한의요법을 치매와의 전쟁에서 유효한 무기로 적용하여, 초고령사회라는 힘든 고지를 잘 넘어가길 기대한다.
참고문헌
- 중앙치매센터 치매관련자료
- KHIDI (2014) 주요질환별 R&D조사 분석보고서(치매)
- 일본신경학회 치매질환치료가이드라인 2010
- 일본노인학회 ‘노인의 안전한 약물치료를 위한 가이드라인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