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우 강우규 의사 의거 99주년 기념식
[한의신문=윤영혜 기자]판문점 선언 이후 남북 관계가 해빙모드로 접어든 가운데 99년 전 일제 조선총독에게 폭탄을 던진 한의사 강우규 선생의 혼을 기리는 기념식이 개최됐다.
지난 2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강우규 의사 의거 99주년 기념식’은 행사를 개최한 기념사업회 관계자와 광복회원, 일반 시민 등 약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장원호 기념사업회장은 “당시 일제의 통치가 지속되면 식민지가 될 절박한 상황에서 강우규 의사는 65세 고령의 나이에 정견을 일깨우는 극단적인 결정을 몸소 실천에 옮겼다”며 “강우규 의사의 숭고한 뜻이 젊은 청년들 가슴에 새겨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의계를 대표해 참석한 최문석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은 “왈우 강우규 의사께서는 한의사로서 일제강점기에 억압과 고통에 신음하는 민족의 아픔을 치유하는데 헌신하셨다”며 “그는 교육자로서 우리의 얼과 정기를 계승하고자 광동학교를 설립하고 애국계몽운동을 펼쳐 후학을 양성하였을 뿐 아니라 1919년 오늘 65세의 나이에 신임 조선 총독 사이토 마코토를 처단하고자 폭탄을 던진 국가와 민족을 위해 온몸을 바친 독립투사였다”고 밝혔다.
이어 최 부회장은 “오늘날 우리가 3.1운동의 정신을 계승한 대한민국에서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고 있는 것은 강우규 의사와 같은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과 노력 덕분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후학인 대한한의사협회 2만 5000명의 한의사들은 강 의사의 애민 정신과 민족의 독립을 위해 힘쓴 고귀한 뜻을 이어받고 이를 널리 알려 국민건강 증진은 물론 나아가 국가와 민족의 발전을 위해 더욱 헌신해 나갈 것임을 이 자리를 빌려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나종화 광복회 부회장은 “현재 우리 민족이 그토록 바랐던 남북 평화모드가 조성돼 4.27 판문점 선언과 6.12 북미회담을 거치며 이산가족 상봉 등이 진행됐고 아시아게임서 보여준 남북 단일팀 선전은 남북한 모두가 가슴을 뛰게 하는데 부족함이 없다”며 “여러 분야에서 남과 북이 손을 맞잡고 함께 하는 모습을 강우규 의사를 비롯한 독립의사 선현들께서 보시면 기쁘고 흐뭇할 것이다. 우리 민족 모두가 기적처럼 찾아온 한반도의 평화모드를 이어가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1859년 6월에 평안남도 덕천군에서 태어난 왈우 강우규 선생은 한의사이자 교육자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다.
1919년 9월2일 남대문역에서 조선총독부 총독으로 부임한 사이토 마코토를 저격해 폭탄을 던졌으나 암살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의거로 말미암아 당시 모였던 관리들이 처단됐고 이후 의열투쟁이 전국은 물론 중국, 일본, 대만 등 해외로 뻗어나가 1930년대 임시정부 산하 한인애국단의 결성으로 맥이 이어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강 의사는 현장에서는 붙잡히지 않았으나 약 2주 후 일제 앞잡이의 밀정으로 인해 덜미를 잡혔고 이듬해 11월29일 서대문형무소에서 사형을 당했다.
당시 폭탄을 던진 남대문역은 지금의 서울역으로, 서울역 앞 광장에는 이를 추모해 강우규 의사 동상이 세워져 있다.